오랜만에 집에 일찍 들어온 루한이 맛있는 음식과 함께 와인 한병도 사와가지고는 있지도 않았지만 한번 분위기를 잡아보겠다고 집에 불을 끄고 촛불까지 켜가고 와인을 마시며 분위기에 취해 기분이 좋았었다. 서로 와인까지 마셔서 취기가 올랐다.
루한이 나를 안아 올리고는 침대에 눕혀서 입을 조심스럽게 살짝 맞춰가며 그렇게 서로를 바라보고있었는데.
-띵동!
"....씨발."
"내가 욕하지 말랬지 루한."
"....민석.."
-띵동! 띵동! 띵띵띵띵띠띠띠동!!!
"누구야!!!"
나도 짜증나고 루한도 화가났었다. 아직 이른 시간이긴하지만 남의집의 초인종을 이렇게 매너없이 눌러대는 사람이 누군지 소리를 질러가며 벌컥 문을 열고 소리쳤다.
그리고 그 앞에는
"미..민석아!!!"
"종대?"
갑자기 울면서 나를 껴안고는 알수없는 외계어로 마구 울어대는 종대를 나는 얼떨결에 안고서는 집 안으로 들였다. 루한은 이미 깨진 분위기에 한숨을 쉬어가며 집에 불을 키고 촛불도 후 하고 불어 꺼버렸다. 나는 종대를 끌고선 바닥에 앉히자 종대는 여전히 알수없는 외계어같이 울어댔다.
"흐어허어어어 미서가아아아"
"....종대야?"
"내으가아아아 크리스가아아아"
"크리스? 크리스가 왜?"
".....민석 나 담배좀 필게."
"오늘 몇개 폈는데?"
"2개! 진짜 2개!"
"진짜지? 오늘 그게 끝이야!"
"응! 응!"
하루에 한 갑씩 담배를 피는 루한때문에 금연을 하게 하려했다. 하지만 흡연자에게 바로 딱 끊게 하는 방법은 스트레스라고 어디 잡지에서 그래서 하루에 3개만 피라고 했다. 루한은 담배를 챙기고는 배란다로 향했다. 그래.. 지금 상황이 많이 스트레스 받겠지.. 루한이 배란다로 나가고 종대를 봤다. 종대는 여전히 계속 울어댔었다.
"으어어어어어어!"
"닥쳐!!!"
결국 김종대의 머릿통을 세게 후려치고는 소리치자 종대는 아프다고 몇번 찡찡대더니 이내 외계어를 멈추었다. 그리고는 몇번 훌쩍 거리더니 다시 소리치기 시작했다.
"진짜 개새끼야!!"
"그래 그래 종대야 울지말고.. 왜 지금.. 10시에 우리집에와서 이러는거지?"
말하다가 벽에 달린 시계를 봤다. 이제 막 10시간 된 시계를 보고는 더 화가났었다. 오랜만에 루한이랑 분위기 잡고있었는데..
"내가 억울해서 아오!! 으어!!"
".....하아. 그런식으로만 말하면 내가 어떻게 알아"
"민석아.. 진짜 오늘 크리스가."
"크리스가 뭐어.."
이제 나도 지쳤는지 목소리에 힘을 주기도 힘들었다.
"진짜 오랜만에 크리스가 일찍 집에와서 내가 분위기 잡고 그랬거든?"
그래 개새끼야 우리도 분위기 잡고 그랬다.
"아무튼 그랬는데 갑자기 하려고 막 준비했는데 피곤하다는거야!"
".....어?"
"그래 가지고 잠시 심통나서 몇마디 안했더니 그걸로 뭐라 그러고.. 막 소리치고!!"
"......?"
"그래서 막 싸우고 지금 너네집 왔어."
지금 당장이라도 종대를 후려치고 싶지만 참았다. 그래 참자.. 내 인생에 살인 충동은 루한이 술먹고 실수로 다른 남자새끼 품에 잠들었을때 빼고는.. 다시 그 살인충동을 부르면 안됐다. 나는 애써 진정하면서 종대의 말을 머릿속에서 정리했다. 그러니까 우리처럼 분위기를 잡고 진도를 나가려다가 크리스가 일때문에 피곤해가지고 니가 심통이 났는데 뭐 그런걸로 그러냐고 싸웠다.
안되겠네
"야 이 미친놈아!! 그런걸로 우리집에 오고 지랄이야!!"
결국 종대에 머리를 한대 더 후려쳤다. 담배를 다 피고 온건지 루한이 배란다 문을 열자마자 내가 종대를 때리고 있으니 놀라서 얼른 나의 팔을 잡고 저지했다. 종대는 왜 때리냐며 더 소리쳤고 뭘 잘했냐며 나는 발길질을 해댔다.
"아오!!"
"민석아!! 진정해!!!"
"나쁜놈아!! 친구가 이렇게 서러운데!"
내가 더 서럽다 이 개놈아!!
**
"이거 맛있다. 어디꺼야?"
"지하철 역에 새로생긴데요."
"....."
종대는 어느새 테이블에 앉아서 루한이 가져온 음식을 먹어대기 시작했다. 저 먹성 좋은 놈.. 나는 애써 진정을 되찾고는 티비를 보고있었다. 종대는 그렇게 울어댔으니 배고플만 할 것이다. 그렇게 시계를 보니 벌써 11시다. 온지 1시간이나 지났다. 슬슬 종대를 보내야겠다.
"야 김종대 너 안가냐?"
"안가 오늘 자고갈래.."
"...뭐?"
"민석아."
순간 내 표정이 움찔거리자 루한이 그걸 감지했는지 내 어깨에 손을 올렸다. 저걸 진짜 죽여 말어?
그때
-띵동!
"누구지? 누구세요?"
갑자기 울린 초인종 소리에 루한이 얼른 나갔다. 나도 이 시간에 누가 온거지? 하고는 현관쪽을 바라봤다.
"저 이 시간에 죄송해요 종대.."
"어 크리스다."
"웁?!"
갑자기 먹던 음씩을 뿜을뻔한 종대가 목에 걸린건지 물을 급하게 들이 마셨다. 크리스는 안에 종대가 있는것을 확신하고는 잠시 실례한다며 집에 들어왔다.
나는 왠지 모를 싸움이 일어날거 같은 느낌에 보고있던 티비의 볼륨소리를 조금 줄였다.
"종대."
"...."
"남의 집에서 뭐하는거야 나와."
"싫어! 안가!"
가 이 병신아...
"...미안해 종대.. 내가 피곤해서 그랬어."
"나도 뭐 안 피곤한줄 알아? 나도 일하고 왔는데 맨날 야근하던 크리스가 일찍 오니까 분위기좀 잡겠다고 그런건데! 그렇게 팍 거절하냐?!"
".....미안하다니까."
너 일 피곤해봤자 실실거리면서 돈 받는거 밖에 더하냐?! 계산원이 그렇게 힘들어?! 크리스는 상사에 치이고 거래처에 치이고 더 힘들겠다!!
마음속으로 그렇게 생각하며 둘의 사랑싸움을 계속 지켜봤다.
"됐어! 오늘 민석이네에서 잘거니까 크리스 혼자가."
"종대야!"
갑자기 소리치며 종대의 손목을 확 잡아채는 크리스를 보고는 오.. 라는 감탄사를 내뱉었다. 옆에 앉아있던 루한이 잠시 나를 노려보자 뭐? 라고 같이 노려봤다.
덩치차이가 두 배나 나는 크리스의 힘에 종대는 힘 없이 앉아있던 의자에서 일어나버렸다.
"아파.."
"미안해.. 그래도 여기 민석이네 집에서 이러지 말고 다시 집 가자."
"그럼 내가 하고싶은거 해줄거야?"
"응."
와 적극적이다 그걸 이렇게 사람있는데에서 부탁하냐..
"진짜?"
"응 종대야 같이 게임하고 놀자. 내일 새로운 게임씨디도 사줄게"
응? 잠깐만..
"잠깐만.. 게임?"
"어? 크리스랑 같이 비디오 게임 할라그랬는데.. 크리스가 안한다고 해서."
"......"
"집에 가자 종대야. 대신 1시간만 이다?"
"그래! 미안해.. 크리스 일 하느라 피곤했을텐데.."
"아니야 나도 한동안 종대랑 못 놀아줘서 미안했어.."
그렇게 둘이서 갑자기 미안하다며 서로 껴안고 있었다.
하하.. 게임.. 그게 아니라 게임... 게임이였구나..
"민석아? 민석아?"
갑자기 옆에서 나를 급하게 부르는 루한을 뒤로하고 나는 자리에서 천천히 일어났다.
그래.. 이게 다 니놈이랑 안 놀아준 크리스때매 그렇다 이거지? 오냐 내가 놀아주마 김종대 이 새끼야.
"너 일로와!!!"
"으악!!"
-ㅋㅋㅋㅋ대체 이게.. 루민은 왜 있지.. 클첸이 있는게 더 이상한가..? 암튼 연재하던게 갑자기 생각이 안나서 그냥.. 심심풀이겸. 두뇌 회전겸 써봤습니다.
걍 망글^^ 진짜 심심했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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