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변백현 일어나."백현의 옆구리를 발가락으로 찌르던 경수가 꿈쩍도 하지 않는 백현을 보며 미간을 좁히다 무언가 생각난 듯 눈을 번쩍였다."우리 백현이 안일어나면 오빠가 확 덮쳐버려요?"".....개새끼."허벅지로 스믈스믈 올라오는 경수의 손에 백현이 짜증가득한 표정으로 눈을 떴다. 일어났냐. 아쉬운 듯 입맛을 다시는 경수에게 백현은 손에 잡히는 베개를 던졌다."미친놈아. 아침부터 변태짓이냐?""사랑하는 사이끼리 하는 애정표현은 변태짓이 아니랍니다.""능글맞은 새끼."능구렁이마냥 웃던 경수가 침대 위로 올라와 백현의 허리에 팔을 두른 채 어깨에 입술을 묻었다."뭐해 도경수.""배고파."뭐라 웅얼대는 뒷말을 무시한 백현이 경수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슬쩍 웃었다. 백현의 웃음소리를 들었는지 푸스스, 어깨에 묻힌 소리로 웃으며 밥 해달라며 백현을 조르기 시작했다."경수 배고파?""응.""니가 해먹어."냉정한 우리 자기. 침대에서 일어난 경수가 투덜대며 방문을 열었다. 니가 더 잘하잖아. 백현은 방을 나가는 경수에게 말하며 욕실로 들어갔다.씻고 나온 백현은 부엌으로 가 경수의 뒤에서 빼꼼 고개를 내밀었다."뭐 만들어?""내 사랑이 듬뿍 들어간 스파게티.""....그 놈의 스파게티는 질리지도 않냐.""우리 백현이 불만이면 니가 만들어 먹을래요?""아니요."말은 그렇게 했어도 너무나도 자주 먹는 스파게티가 질린 백현은 입술을 삐죽이며 포크와 숟가락을 식탁 위에 챙겨 올렸다. 그나마 경수가 한 스파게티는 맛이 있어서 다행이지 경수의 요리실력이 형편없었다면 이미 백현은 식탁을 엎고도 남았을거다."다 됐다. 역시 내가 만든건 윤기가 흘러.""지랄말고 얼른 가져와."스파게티가 담긴 큰 접시를 가져온 경수가 물을 한 모금 마시곤 목을 가다듬었다."자, 완벽한 도경수의 완벽한 요리실력. 맛이 어떤지 볼까요 백현씨?""깝친다. 경수씨의 스파게티는 이틀 전에 먹었던 스파게티와 맛이 같겠지요."눈을 크게 뜨며 백현의 심사평을 기다리는 경수를 보며 백현이 한숨을 쉬곤 스파게티를 포크에 돌돌 말아 입안에 넣었다. 평소와 다른 맛에 고개를 갸웃하던 백현이 경수에게 물었다."독넣었냐?""넣었겠냐. 소스도 직접만들어서 그래.""왠일이래. 맛있네."무심히 말한 백현의 칭찬에 경수가 헤벌쭉 웃으며 포크를 들었다. 아, 백현아."왜.""오빠한테 시집와라.""넌 스파게티 먹을 때마다 그 얘기하더라?""넌 내가 이 얘기할 때마다 대답을 안하더라?""병신아 남자보고 시집가라는데 대답하고 싶겠냐?"나한텐 시집와도 되. 볼이 미어터져라 쑤셔넣던 경수가 뭉그러지는 발음으로 백현을 쳐다보며 말했다. "오빠 봐봐. 잘생겼지, 착하지, 돈 잘벌지, 또 요리도 잘하지. 아, 우리 백현이만 바라보지.""그리고 변태지."어허, 그런건 당사자한테 말하는 게 아니야. 물을 마시던 백현이 눈을 가늘게 뜨며 경수에게 물었다. "뭐 해줄건데.""우리 백현이가 원하는 건 모두?""닭살돋는다.""그걸 노린거야."백현이 아무렇게나 던져진 휴지를 뜯어 경수의 입가를 닦아내곤 다시 포크를 들었다. 여전히 볼이 터질 듯 스파게티를 입에 넣어대는 경수가 눈을 아까보다 더 크게 뜨며 백현을 툭 쳤다."또 대답안하냐.""아 진짜 도경수. 입안에 있는건 좀 삼키고 말해.""아 얼른. 나한테 시집올거야 말거야.""....장가라면 생각해볼게."백현의 대답에 경수는 입안에 음식물이 다 보이도록 웃으며 백현에게 뽀뽀하려 들었다."아 더러운 새끼야! 좀!""남편한테 더럽단 소리하는거 아니야."아 괜히 받아줬어. 결국 포크를 내려놓은 백현은 후회도 잠시 경수를 보며 같이 웃어버렸다."우리 백현이 오늘 뜨거운 밤 콜?"......아 변태새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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