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O/레이] 아기를 맡게 된 신혼 부부 너징과 레이 下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cached_img/upload/8/9/6/89606f5daf8d5f071e5b849f802205f5.jpg)
한참을 그렇게 서로의 눈코입에 쪽쪽거리며 뽀뽀를 하고 있던 레이와 너징은 별이와 달이의 옹알이에 정신을 차렸어. 아우우... 하고 들리는 옹알거림에 고개를 돌려보니 어린 아가들이 아무것도 모르는 순진한 눈매로 둘을 보고 있었어. 얼굴이 화악 달아오른 너징은 레이를 살짝 밀고 자세를 고쳐앉아 별이를 안아들었어.
- 우리 별이, 이모가 미안해. 별이 앞에서 부끄러운 모습을 보여줬네.
저에게 사과하는 너징에도 별이는 아무것도 모른다는 듯 까만 눈을 깜박이다가 이내 너징이 좋은지 활짝 웃으며 헤헤 웃어. 히이...조그마한 입술이 벌어지는가 싶더니 무언가를 먹듯 오물오물거려. 아가의 웃음소리에 덩달아 기분이 좋아진 너징이 우리 별이, 그랬어요? 하면서 아기의 턱받이로 별이의 입가를 조심스레 닦아줘.
- 레이도 달이 안아줘요.
- 응? 내가요??
그 모습을 멍하게 바라보고 있는 레이를 보며 너징이 말해. 너징의 말에 레이는 많이 당황했는지 순한 눈을 동그랗게 뜨고 너징을 바라봐. 외아들로 태어나서 아기들을 안을 기회가 없었나봐. 제 팔뚝만치 작은 아기를 어떻게 안아야 할지 몰라서 어쩔줄 모르는 레이가 귀여워 몰래 웃은 너징이 레이에게 아기 안는 법을 천천히 가르쳐줘. 한쪽 팔은 아기 목 뒤를 받치구요, 한쪽팔은 아기 엉덩이. 으응, 아니요 레이. 힘 풀어요. 아기 불편해 해요. 이,이렇게요 자기야? 너징의 말에 서툴게 아기를 안은 레이가 달이를 품안에 안아 조심스럽게 토닥여. 제 품안에서 작게 꼼지락거리는 아기는 레이가 무섭지 않은지 조용히 품에 안겨.
- 자기야.. 이거 봐요.. 아기가 내 품에 안겼어요.
제 품안에서도 조용한 아기에 레이가 감격한듯 너징을 불러. 살짝 흥분까지 한 것 같은 레이의 반응은 오랜만에 보는 너징이 그런 레이가 귀여워서 또 한번 웃어. 이렇게 작은 아기는 처음봐요. 나 지금 잘하고 있는거 맞아요 자기야? 응. 잘하고 있어요 레이. 정말 아빠 같아요. 너징의 칭찬에 기분이 더 좋아진 레이가 달이를 토닥이더니 품에서 살짝 때 얼굴을 확인해. 품에 안겨있던 달이는 갑자기 따뜻한 품에서 멀어지자 고개를 살짝 들더니 저를 바라보는 레이의 눈을 피하지 않고 맞춰줘. 똘망똘망한 눈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저를 빤히 쳐다보자 레이는 금방이라도 울 것 같아. 자기야.. 아기 너무 귀여워요. 어떡해요? 아무리 아기라도 젖살이 빠지지 않아 팔이 아플법도 한데 무릎의 뉘이지 않고 계속해서 품에 꼬옥 가두는 레이를 보며 너징도 입꼬리가 올라가려 그래. 나중에 너징과 레이 사이에 아가가 태어난다면, 정말 좋은 아빠가 되어줄 것 같았거든.
한참을 그렇게 아가들을 안고 놀아주었을까, 달이가 먼저 무언가가 불안한지 자꾸 레이의 품에서 바르작 거려.
- 으응...으우..
- 어어, 달이야 왜 그래요. 어디 아파요?
자꾸 제 품에서 움직이려 드는 달이에 당황한 레이가 떨어지지 않게 조심하며 물어. 그런데 달이는 말을 할 수 없잖아. 조그만 입술로 웅얼거리면서 자꾸 레이의 품을 벗어나려드는 거야. 처음엔 웃는 얼굴이던 레이도 달이의 움직임이 자꾸 커지자 당황하고 말아. 아까까지만 해도 제 품에서 잘 놀고 있었는데 갑자기 왜 그러는지 모르겠어. 아무리 생각해도 이유를 모르겠는 레이가 너징에게 구호요청을 해.
- 자기야. 달이가 어디 아픈가봐요. 자꾸 울려그래요.
- 응? 달이가요??
너징도 별이가 아까전부터 자꾸 제 품에서 움직이려 들어서 왜 그럴까, 하고 생각중이었어. 아까는 잘 놀았는데. 왜 그러지? 아직 아이를 낳아 길러본 경험이 없는 이 신혼부부는 뭐가 잘못된건지 몰라 우는 아기들이 당황스러워.
- 으우..으에...
- 어, 별이야 이모가 잘못했어. 응? 왜 그래 우리 별이. 어디 아파?
기저귀도 확인하고 혹시 열이 있나 이마에 손도 대본 너징이 아무렇지도 않은걸 확인해. 응아를 한것도 아니고 어디가 아픈것도 아닌것 같은데 왜 이러지? 너징과 레이의 머리속에 실타래가 얽히고 섥혀 점점 복잡해질려는 찰나, 결국 일이 터졌어. 으아앙!! 달이가 울음을 터트린거야. 자기야, 달이 울어요. 어떡해요? 다급한 레이의 목소리그 다음으로 이번에는 별이가 울음을 터트려. 조용하던 집안이 두 아기가 울음을 터트리자 전쟁터로 바뀐 것 같아. 그야말로 멘붕이 온 너징과 레이가 아기들을 달래기 정신없을 때 즈음, 너징의 머리속으로 언뜻 무언가 스쳐지나가. 맞다, 아이들 분유!
- 네? 뭐라고요 자기야??
- 아기들 밥 말이에요. 언니가 3시 쯤에 분유타서 먹이라고 했는데. 깜빡하고 있었어요.
아기를 맡기고 나가기 전 마지막에 하던 언니의 말이 떠오른 너징이 급하게 말하며 몸을 일으켜. 별이도 부탁해요 레이. 얼른 분유타서 올게요!!! 자,자기야!! 아기들 다 우는데 나 혼자서 어떡해요.. 울상이 된 레이가 두 아기를 품에 안고 어쩔줄 몰라해. 자기야. 얼른와요. 아기들 계속 울어요 ㅠㅠ
- 조금만 기달려요 레이!
부엌으로 달려간 너징이 급하게 물을 끓여. 물이 끓는 동안 젖병과 분유를 꺼낸 너징이 젖병에 조심스렇게 분유를 몇푼 씩 넣고 끓는 물을 부은 다음 차가운 물도 조금씩 넣어서 온도를 맞춰. 너무 뜨거우면 아기가 놀랄 수도 있으니까. 자기야, 다 됐어요?? 분유를 타고 손바닥에 젖병을 굴리며 온도를 맞추고 있던 너징의 귀에 다급한 레이의 목소리가 들려. 다 됐어요 레이! 너징은 젖병 두개를 얼른 챙겨 거실로 뛰어가.
- 이렇게 무릎에 눕히고 왼쪽 손으로 아가 머리를 받치고, 응, 레이. 그렇게요
레이에게 젖병 하나를 넘겨주고 별이를 안아든 너징이 익숙하게 아기를 눕혀 젖병을 물려. 세상이 떠나가라 엉엉 울던 별이는 입에 젖병이 물려지자 울던것도 까먹었는지 금새 뚝 그치고 열심히 제 입에 넘겨지는 것을 삼키기 시작해. 이렇게요?? 너징을 본 레이가 조심스럽게 제 다리에 아이를 눕히고 젖병을 물자 달이도 울음을 그치고 먹는 것에만 열중하는지 조용해져. 전쟁터같던 집안이 다시 조용해진거야.
- 아기가 배가 고파서 그랬구나.. 미안해요 아가. 삼촌이 몰랐어요.
이제야 몸에 긴장이 풀린 레이가 우느라 새빨개진 달이의 눈가를 손가락으로 조심스레 닦아주며 중얼거려. 히끅히끅 분유를 먹으면서도 진정이 안된것 같았던 달이는
- 천천히 먹어요 달이야. 체하면 안돼요. 알았죠?
하고 토닥토닥 제 품을 두드려주는 레이의 손길에 진정이 되는지 말간 눈을 꼬옥 감고 열심히 분유를 삼켜.
- 우리 별이. 잘 먹네- 많이 배고팠어요??
한참을 오물거리며 분유를 젖병을 빠는 달이를 바라보던 레이가 옆에서 들리는 나긋나긋한 목소리에 고개를 돌려. 너징이 입가에 옅은 미소를 지으며 별이를 토닥여주고 있엇어. 이모가 많이 서툴러서 우리 별이가 배고픈지도 몰랐네. 응? 이모가 나쁘지- 으응, 우리 별이 착하네. 반짝반짝 두 눈을 뜨고 열심히 저를 바라보는 별이를 보며 너징이 말해. 분유를 먹는 별이가 조금씩 뒤척일 때마다 팔을 움직여 아가에게 더 편한 자세를 해주는 너징을 보는 레이의 표정이 묘해져. 마냥 어린줄만 알았던 너징이 이렇게 보니까 엄마같은 거야. 물론 아기는 너징의 언니 아이지만 말이야. 토닥토닥 아이를 진정시키는 손길도, 따스하게 아이를 바라보는 시선도 정말 엄마같았거든. 그 모습을 본 레이의 가슴도 따뜻해지는 기분이야.
- 별이야, 다 먹었어? 응?
배가 부른지 열심히 빨던 젖병을 입에서 떼고 고개를 돌린 별이에 다시 한번 젖병을 입가에 대주며 너징이 물어. 배부른지 고개를 자꾸 돌리는 아기를 확인한 너징이 젖병을 옆에 조심히 두고 아이를 안아올려. 레이, 달이도 분유 다 먹었어요?
- 응 그런 거 같아요. 달이야, 배불르지?
달이도 다 먹었는지 고개를 자꾸 돌리자 레이가 젖병을 내려놔. 레이 그러면 달이 안고 일어나요. 얼른요. 왜요 자기야?? 너징이 레이를 보채며 말하자
레이가 달이를 제 품에 안고 조심히 일어나. 이제 맘마는 다 먹인것 같은데. 또 무언가 할 일이 있나??
- 이렇게 손을 동그랗게 모으고요, 토닥토닥.
너징이 손을 살짝 동그랗게 모아 별이의 등을 천천히 토닥여줘. 아가들은 나중에 체할지도 몰라서 이렇게 두드려줘서 트름하게 해줘야 해요.
레이가 알아 들을 수 있게 천천히 말한 너징에 레이도 조심스럽게 한손을 올려 달이의 등을 토닥여줘. 이렇게요 자기야?
토닥.토닥. 아기가 아프지 않도록 조심히 등을 두드린 레이가 너징에게 물어. 네. 그렇게요. 레이.
너징과 레이가 아기들의 등을 토닥인지 몇분이 지나자, 레이에게 안겨있던 달이가 히끅 거리며 트름을 해.
- 어? 자기야. 봤어요? 달이 트름했어요
눈을 동그랗게 뜬 레이가 높은 목소리로 말을해. 조그마한 아기가 소화가 다 됐다고 트름하는게 신기했나봐. 잘했어요 달이야. 수고했어요. 트름을 하고 난뒤 얌전하게 제 품에 안기는 달이를 둥가둥가해주며 환하게 웃어. 그에 반해 너징은 울상이야. 별이가 아직 트름을 하지 않았거든.
- 레이, 별이는 왜 트름을 안하죠? 혹시 체한 건가??
- 자기야, 내가 해볼 게요. 별이 잠시만 주세요.
걱정스러운 너징의 표정에 레이가 달이를 이불에 눕히곤 말해. 읏차- 너징의 품에서 별이를 안아논 레이가 달이에게 했던 것 처럼 조심스럽게 등을 두들겨줘.
별이야 트름해야죠. 체하면 안돼요.
- 히끅-.
- 어? 별이도 했어요 자기야
레이가 몇번 두들겨 주자 별이도 달이와 마찬가지로 웅얼거리듯 트름을 해. 제 품에 안기는 별이에 신난 레이가 눈꼬리를 휘며 웃어. 정말이네요 레이. 별이랑 달이가 레이를 많이 좋아하나봐요. 레이 아기 돌보는 솜씨가 초보가 아닌 것 같은데요?? 정말 잘하는 것 같아요. 너징도 웃으면서 레이를 칭찬해. 좋은 아빠가 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 레이는 기분이 좋아져서 싱글벙글. 이 작은 아기가 얼마나 사랑스러운지 레이는 품안에 안긴 별이를 꼬옥 안고는 아기에게서 나는 분내를 깊게 들이 마셔. 마음까지 편안해지는 것 같아. 별이랑 달이가 맘마 먹고 졸린 것 같은데, 이제 재울까요 레이? 분유를 먹고 배가 부르자 졸린지 눈을 느릿하게 깜빡이며 작은 입을 벌리고 하품을 하는 달이를 본 너징이 물어. 뽀얀 볼에 쪽 하고 뽀뽀도 한번 해주고. 그럴까요? 레이가 너징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고 제품에 안겨있던 별이를 조심스럽게 달이의 옆에 눕혀.
- 하암, 레이. 우리도 졸린데 조금만 자요..
나란히 누운 아기들에게 조심스레 이불을 덮어준 너징이 나른한 목소리로 말해. 긴장이 풀리고 아기들이 잠들어 조용해지니 베란다로 내리쬐는 햇볕이 얼마나 나른한지 몰라. 새근새근 두 눈을 꼬옥 감고 잠이 든 별이와 달이를 보니 저도 졸린 것 같고 말이야. 그럴까요? 사실 나도 조금 피곤한 것 같아요 자기야. 너징의 말에 뭉친 것 같은 어깨를 돌려 근육을 푼 레이가 고개를 끄덕여. 확실히 아기들을 돌보니까 피곤한 것 같아.
- 그럼, 조금만..
말끝을 흐린 너징이 별이의 옆에 조심스럽게 누워. 레이도 달이의 맞은 편에 천천히 몸을 눕혀.
넓에 깔린 이불, 아기들 양쪽으로 누운 너징과 레이가 아기들을 건너 서로 눈을 맞춰. 풉. 레이와 눈을 맞춘 너징이 작게 웃음을 터뜨려.
- 왜 그래요 자기야?
- 정말 아기 아빠 같아서요 레이.
너징이 웃는 걸 본 레이가 고개를 갸웃하며 묻자 너징이 웃으며 말해. 아..자기도 정말 아기 엄마같아요. 너징의 말에 낮게 탄성을 내뱉은 레이가 이내 고개를 끄덕이곤
살짝 웃으며 대답해. 뭘요.. 아직.. 아기 마음 알려면 한참 멀었어요.. 레이의 말에 부끄러워진 너징이 고개를 베게에 묻으며 웅얼거리듯 말해.
말하던 목소리도 작아지고, 괜히 얼굴이 뜨거워지는 기분이야.
- 있잖아요 자기야.
- 네
- 나중에 우리, 좋은 엄마아빠가 될 수 있겠죠?
응, 그럴 수 있을것 같아요. 레이는 좋은 아빠가 될거에요. 레이가 조용한 목소리로 묻자 너징이 얼굴을 베게에 더 깊히 묻으며 말해. 눕고 나니 햇살도 더 따사롭고
시간도 멈춘 느낌이야. 수마가 몰려오는 것 같아. 음, 너징과 레이 사이에 아이가 태어난다면.. 틀림없이 별이와 달이만큼, 아니 그 보다 더 사랑스러울 것 같아.
- 우리, 나중에 우리아기랑 손 꼭 잡고 놀이공원 가요. 응? 자기야.
- 네, 레이.
동물원도 가고, 소풍도 가고. 동화책도 읽어주고, 같이 쿠키도 만들고. 생각한것 만으로도 기분이 좋은지 레이의 입가에 웃음이 가득해.
몰려오는 졸음에 레이의 말이 멀게 울리는 너징도 잠에 빠지며 고개를 끄덕여. 우리, 우리아이에게 다 해주기로 해요. 레이.
늦은 주말 오후, 새근새근 잠이 든 아기 달이, 별이와 함께 같이 누워있는 너징과 레이가 오손도손 단란한 가족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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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ㅠㅠㅠㅠ 저 또 왔어요 ㅠㅠ 사실 추석동안 시골에 가느라 글을 못쓰게 될 것 같아서 이번주 풀로 쉴까 했는데..
세상에 초록글이라니..!!!!!!! 댓글도 많이 달아주시고 ㅠㅠ저 감격했어요ㅠㅠ 정말 감사해요 ㅠㅠ 감사한 마음에 이번주 주말에 다시 쓰려던 글을 앞당겨 써요. 급하게 쓰다보니 엉망이긴 하지만, 그래도 너그러운 마음으로 어여쁘게 봐주세요 ㅠㅠ (괜히 급하게 썼나 싶네요ㅠㅠ;;)
다음 글은 이번주 주말에 올린 예정이에요. 주제는 정해졌구요, 최대한 좋은 글로 찾아뵐 수 있도록 노력할게요! 그럼 여러분, 즐거운 한가위 보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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