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용자철] Love or Friendship 3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cached_img/upload/c/4/c/c4cb6df4acc0169b3622123fb46f469c.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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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amia - officially missing you
Can't nobody do it like you,
Said every little thing you,do hey,baby
Sid it stays on my mind
And I-I'm officially,
그 누구도 당신을 대신할 수 없어요
당신이 했던 모든 사소한 것들까지 해줄 수 있다고들 하지만,
언제나 내 마음에 남아 있어요
전 당신이 너무도 그리워요.
Love or Friendship 3. |
" 형,일어나요 " " 아,좀만 더. " " 일어나라니깐요!밥 먹으러 안가세요? " " 아,좀! "
한참,잘 자고 있는 나를 누군가 툭툭 쳐댔다.그것도 기분 나쁘게 배 쪽을,어떤 새끼야.오늘 새벽에 머리가 복잡하긴 한건지,자꾸 잠을 설쳐서 고생했는데 이 이른 시간 부터 어떤 놈이 잠자는 사자의 성질을 기분 더럽게 건들여.아,좀만 더 잘게.밥 드시러 가라니깐요!진짜 딱 5분만 잔다는 나의 말에도 인정사정 없이,형이라고 부르는것과 목소리를 들어보니,백성동 새끼인거 같긴한데 …무튼,내 등을 더 쎈 강도로 쳐대는 누군가의 행동에 짜증나,이불을 확 걷어차며 말했다.아,좀 자자고,개새끼야!
" 아오,백성동 니 일줄 알았다. 지금 나 발로 까댄거? " " …혀,형이 안 일어나서 그런거잖아요! " " 안 일어나면 닥치고 밥 먹으러 가면 되지,이른 시간부터 깨우고 지랄이야. " " 이른시간은 무슨,지금 12시에요.형 아침도 안 드시고 아점 먹는 거라니깐요. "
이불을 걷어찼을땐,나를 짜증 가득한 표정으로 내려보며,배를 툭툭 차는 백성동이 보였다.근데,그것도 발로.미친놈.더럽게,아니꼬운 표정으로 백성동의 팔을 내려보자, 내가 이렇게 쉽게 이불을 내릴지 몰랐다는듯,당황한 표정으로 발을 슬그머니 내린다.근데 어째 더 못때려서 아쉽다는 표정으로 보이지,내눈엔?내 착각이겠지,성동아? 벌써 12시라는 백성동의 말에 설마,하며 시계를 봤는데 진짜 12시다.도대체 몇시간을 잔거야.한 14시간 잤네.감독님이 아시면 난 죽음,100바퀴는 무슨 1000바퀴다.
" 감독님은 나 지금까지 잔거 아셔? " " 물어보시길래,아파서 더 잔다고 얼버무렸어요. " " 올,진짜? " " 네,저 착하죠? "
… 미친,그래도 1000바퀴에서 날 구제한 구세주니까 착하다고 인정해줄게.남태희였음,바로 꼰질러서 날 지옥의 구렁텅이에 빠뜨렸겠지.잘했어,새끼야.침대에서 몸을 일으키곤 백성동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14시간을 잤는데,잠을 설쳐서 그런가.자꾸 감겨오는 눈에 손으로 얼굴을 착,때리고는 다른 애들은,하고 묻기 위해 백성동을 쳐다봤을땐 일부러 그런건 아닌데,자연스럽게 풉 하고 웃음이 나갔다.뭐야,이 백붕어는 … 누구한테 한대 맞았냐.내 웃음에 백성동은 눈을 똥그랗게 뜨곤 물었다.왜요?
" 왜 그래요,정신 나간 사람처럼. " " 니 꼴이 … 푸핫,누구한테 몇대 맞고 왔냐?라면도 아니고 팅팅 부었네. " " 아 뭐에요,형 꼴은 안 보여?거울이나 보시지. "
어디서 반말이야,인마.은근슬쩍 반말을 시도하는 백성동의 뒷통수를 탁,쳐주고는 거울을 봤을때는 오마이갓,왠 붕어가 한마리 있네.잠을 못 자긴 못 잔건지,내 얼굴은 퉁퉁 부어서 오늘 새벽의 나를 말해주는듯 보였다.형도 졸라 심하죠?사돈남말 하고 있어.충격 받은 내 표정을 보며,실실 웃는 구자철 쪽으로 몸을 돌려,발로 엉덩이를 툭,까자 무슨 힘이 그렇게 넘쳐나는지,백성동은 바락바락 소리를 지르며 대꾸했다.아,더럽게 발로 치고 난리에요.아까 니가 나한테 한 행동은 뭐 성스러운 행동이냐?
" 아,제가 차라리 낫죠.형은 씻지도 않고 잤으면서. " " 그래도 니 발이 더 더러워, " " 웃기고 있네. " " 뭐,새끼야?냄새나나 맡아봐,나냐?어? "
아,형!더럽게 진짜,백성동 앞으로 발을 들어 코 가까이에,발을 들이댔더니 경악에 찬 눈빛으로 내 발을,확 쳐댔다.이 새끼,은근 기분 나쁘게 하네.저 경멸에 찬 눈빛은 뭐야,내가 아무리 더러워도 그렇지 발을 씻고 잤거든,개새야.내 말에 믿지 못하겠다는듯,나를 심술에 가득 찬 눈으로 쳐다보는 백성동 뒷통수를,다시 한번 쳤더니 이게 이제는 쫄지도 않고 고개만 빳빳히 들어 나를 노려본다.눈깔아,싫어요.인마,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이는거야,엉?지는 … 뭐?지는?이게 꼬박꼬박 말대꾸 참 잘도 해대네.
" 고개 숙여,이게 군기가 빠졌구만. " " … 쎈척은. " " 너,뭐라고 했어?진짜 한대 더 맞아야 정신 차릴래? " " … 아,시끄러워. "
시끄럽다는 목소리에 백성동 개새끼,하며 고개를 들었는데 백성동 입은 굳게 닫혀 있었다.그럼 누가 말한거야 … .혹시나 하는 마음에,고개를 돌렸을때엔 이불속에 파묻혀 번데기 처럼 몸을 쭈구리고 있는 구자철이 보였다.시끄러워,다들.아침부터 왠 난리야.눈이나 뜨시고 말하지,졸려서 눈도 못 뜨는게 어디서 지적질이야.우리가 시끄럽긴 했던건지,잘 찌푸리지도 않는 인상을 있는 대로 찌푸리더니,구자철은 눈을 비비고는 힘겹게 침대에서 몸을 일으켰다.뭐야,저게.구자철 진짜,아 귀여워.
" 푸핫,형 꼴이 … " " 왜? " " 아,진짜 형 머리 완전 까치집이에요.눈은 엄청 부었고, " " 하하,그래?너무 많이 잤나, "
구자철은 엄청 열심히 잤다는걸 증명하는듯,머리는 다 뻗쳐서 까치집에,눈은 백성동보다 부어서 원래 크기의 2분의 1이 된 것같다.백성동 보다 심한거면 말 다 했지,뭐. 그런 구자철의 꼴이 웃긴건지,웃음을 참으려고는 하는데 이미 광대가 승천해서 미친듯이 웃는 백성동이 보였다.새끼야,애 민망하게.그런 백성동의 모습에,구자철은 살짝 민망한건지 머리를 긁적이다 거울 앞으로 발을 질질 끌고 가서는,머리를 정리했다.심하긴 심하네,진짜.구자철 진짜 구자봉 같아.
" 뭐,기라드 새끼야. " " 구자철 진짜,꼴 참담하다. " " 니는 거울 안보고 사냐? " " 니보단 낫거든. "
구자봉,하는 내 목소리에 발끈한 구자철은 내 쪽으로 몸을 틀고는 심기에 거슬린다는듯,나를 노려봤다.아,머리 봐.존나 귀엽네.구자철은 보면 그냥 아빠미소가 저절로 나간다.절대,절대 비웃는거 아닌데,구자철 눈에는 그렇게 보이는지,살짝 빨개진 얼굴로 내게 삿대질을 하며 말했다.니 꼴을 봐,지는 어떻길래 … .그래도 내가 니보다는 안 심하다,내 말에 구자철은 다시 한번 거울을 보더니,체념한듯 슬쩍 웃으며 나를 쳐다봤다.그러긴 그렇네,인정할게. … 구자철 멍충이.
Love or Friendship written by.기성용대는사랑이다
*
" 작작 좀 쳐먹어라,어제 버스에서도 엄청나게 과자 먹더니. " " 아,왜 시비에요.과자 배,술 배,밥 배는 따로 있는거에요! " " 웃기네,그러다가 뚱뚱해져서 제대로 축구는 할수 있을라나. " " 아,형! "
구자철은 감독님이 부르셔서,밥 먼저 먹으라는 말을 남기고 옆 숙소로 넘어갔고,나는 백성동과 함께 밥을 먹으러 식당으로 내려왔다.그냥 멍하니,내 차례가 오기만을 기다리는데 앞에 있는 오재석이가,밥으로 에베레스트 산을 만들 기세로,엄청난 양의 밥을 받고 있었다.아줌마,좀만 더주세요.도대체 몇번째 저 말을 하는건지….새끼야, 니 때문에 밥도 못 받고 이게 뭐야,산더미 같이 쌓이는 밥 양도 만족하지 못해 밥 곁을 떠나지 못하는 이기적인 오재석한테 한마디 했다고 저렇게 지랄이다.이것들이,
" 좀,빨리 가라.뒤에 애들도 먹어야지. " " 자기 먹고 싶어서 그러는 거면서… " " 아오,이것들이 단체로 미쳤나?진짜 죽을래? " " …말 좀 이쁘게 해라,툭 하면 애들한테 죽을래래,깡패도 아니고. "
오재석한테 신명나게 욕을 퍼부어주고 있었는데,누군가 내 앞에 서며 내게 말을 걸었다.말 이쁘게 하랬지,기성용.뭐야,이새끼는…새채기질이야.열심히 차례 기다리는데, 내 앞을 가로막는 누군가가 짜증나 눈을 아래로 깔고는 눈을 부라리자,거기엔 나를 보며 씩,웃는 구자철이 보였다.너 감독님이랑 할 얘기 있다며,다 하고 온거지,바보야. 은근슬쩍 웃음으로 때우며,밥을 받으려는 구자철이 얄밉긴보다,웃겨서 그냥 웃고 있는데 뒤에서 새끼들의 야유소리가 들렸다.아,형 뭐에요!줄서요!
" 형,뒤로 가요!와, " " 내가 주장이니까 좀 먼저 먹자. " " 아,형! " " 구자봉 새끼,권력 남용 하는것 봐. "
이럴땐 주장이 좋긴 좋나보다,주장이라는 구자철의 한 마디에 애들은 그냥 중얼거릴뿐,입을 다물었다.저것들 내가 새치기 했으면,끌고 나오려고 안간힘을 썼겠지.개새, 가만히 있어주는 내게 고마워,라는 말 한마디 없고 얌체같이 밥을 받는것에 대해,신나는지 웃는 구자철의 모습에 베알이 꼴렸다.쟤는 나보다 밥이야?나를 보며 웃을때 보다 더 환하게 웃네,나쁜놈.그런 구자철이 얄미워서 툭 치며 밀어내려고 하자,구자철은 사람 좋은 미소로 나를 보며 웃었다.아,왜.
" 고맙단 말 한마디 없냐? " " 고마워,기성용. " " 존나 성의 없이 말하네,뒤로 가.왜 하필 내 앞이냐? " " 에이,같이 좀 먹자. "
싫어,됬어.구자철을 아까보다 더 센 힘으로 툭툭 치자,구자철은 정말 밥이 먹고 싶은지 그런 나의 팔을 잡고는 콧소리 섞인 말투로 말했다.아,진짜 딱 한번만.어?어? …됬거든,징그러운 놈아.밀어내는 나를 기어이 무시하고는,밥을 받는 구자철이 얄미워서 샐쭉 노려보고는,옆구리를 쿡 찔렀다.…헐,이러려고 한건 아니었는데.내 행동을 생각 못했는지,구자철은 옆구리에 느껴지는 감촉에 놀라는듯 했고,동시에 밥과 반찬이 가득한 구자철의 식판이 처참히 떨어졌다.구자철 그게,떨어진 식판을 멍하니 보다 나를 원망스레 보는 구자철의 시선에 미안해,어쩔줄 몰라하는데 멀리서 이때만큼은,듣기 싫었던 호통 소리가 들렸다.너네,뭐하는거야!오늘 100바퀴 뛸줄 알아.…망했다.
**
" 형,형! 일어나요! " " …아,뭐야. " " 형!이런 날 자면 섭하죠! "
식판 사건 때문에,정말 100바퀴 정도되는 양만큼 운동장을 뛰고,바로 있는 인터뷰를 하고 왔더니 진이 제대로 빠졌다.아오,표정 관리하느라 힘들어 죽는지 알았다.오늘 따라 인터뷰 하는 영국 여자가 얼마나 곤란한 질문을 해대던지,인터뷰는 개뿔.취조 하는 느낌에 말 한것보다,어색하게 웃으며 얼버무린게 더 많은것 같아.그렇게 인터뷰 하고 숙소에 밤 11시쯤에 와서 애들은 다 밖에서 노는지,아무도 없길래 잘됬다,하고 잠을 청했는데,방에 환해지더니 누군가 내 몸을 미친듯이 흔들었다.형,일어나라고요!
" 아,또 뭔데!잠 좀 자자고. " " 이런 날에 잠을 자면 되겠어요? " " 나 오늘 인터뷰하고 힘들어 죽겠거든?그리고 이런 날이 뭔데,새끼들아. " " 동메달 획득 기념 술파티!어제는 피곤해서 그냥 잤지만,오늘 만큼은 새벽을 하얗게 불질러야죠! "
…지랄들 한다.내 몸을 미친듯이 흔드는 녀석들의 손길에 짜증나,그 손들을 확 치고는 침대에서 몸을 일으켰다.새벽 2시네,미친 새끼들.이 야심한 새벽에 잠이나 잘 것 이지,잘 자던 사람까지 깨우고 난리야.다들 힘이 넘쳐나나….새끼들을 온갓 인상을 찌푸리며 쳐다보고는,고개를 돌렸는데 구자철도 잠을 자고 있었는지,몸을 흔드는 김영권의 행동에 인상을 찡그렸다.뭐야,자철형 놀아요,네?저 새끼는 어디서 애교야,애교는…그런 김영권을 노려보는데,남태희는 내 팔을 잡아 질질 끌며 소리쳤다.
" 형,놀아요.놀아요!네? " " 아,시끄러!니네 끼리 놀아,왜 나한테 그래. " " 다 있어야 재밌죠,자철형도 나가는데 형도 나가요.네? "
싫다니깐,도살장 끌려가는 돼지처럼 질질 끌려나가는 구자철을 쳐다보다가 내 팔을 잡는 남태희 팔을 뿌리치고는 다시 침대에 누웠는데,얜 언제 팔 운동을 열심히 했는지, 쎈 힘으로 눕는 나를 일으키고는 내 팔을 잡아끌었다.싫다니깐,새끼야!형들이 빠지면 되나,좀 가요.안그래도 운동장 뛰느라 힘들어 힘들어 죽겠는데,이런 날에 꼭 초를 치더라,이 새끼들은.아,놔.내가 갈게.결국,나를 강하게 거실로 이끄는 남태희의 행동에 체념하고는 제 발로 걸어 나왔는데,참나.벌써 소맥 만들고 술판 벌어졌다.
" 미친 놈들,감독님은 아시냐? " " 당연히!…모르시죠. " " …걸리면 뒷감당 어떻게 하려고. " " 우리가 알아서 할게요! "
…말만 잘하지.맨날 혼나는건 나,구자철 그리고 주영형이거든.이미 술판은 벌어졌고,여기서 잔다고 들어가면 나를 껌 씹듯,씹을 녀석들의 모습이 훤히 보여 에라,모르겠다 하는 심정으로 바닥에 털썩 주저앉았다.내 앞에 맥주를 놔두는 백성동을 멍하니 보는데,얼레.다른 애들보다 양이 많은것 같다?이렇게 복수하는거야,새끼야?노려보는 내 눈길에 얄밉게 씩 웃는 백성동의 등을 때리고는,역으로 백성동 맥주컵에 가득 담아줬다.아,형!뭐,새끼야.우리 러브샷이나 할까?내 말에 기가 찬듯,헛웃음을 짓는 백성동을 노려보는데 시선이 느껴져 고개를 돌리자,나와 백성동을 보며 웃는 구자철이 보였다.넌 뭐 그렇게 아빠미소로 우리를 쳐다봐,
" 뭐,구자봉. " " 재밌게들 논다, " " 넌 이게 재밌어 보이냐? " " 아,자철형.성용형 좀 어떻게 해주ㅅ…아,왜 때려요! "
넌 닥치고 가만히 있는게 모두들 위한 길이야,자식아!억울한 목소리로 구자철에게 애원하듯,말을 뱉는 백성동의 머리를 마구 헝크려주자,백성동은 뭐가 그렇게 억울한지 맥주를 벌컥벌컥 들이마셨다.새끼,어차피 먹을거면서 튕기긴 왜 튕겨.잘도 마시네,우리 성동이 다 컸네?뿌듯한 표정으로 백성동을 쳐다보며,머리를 쓰다듬어 주자 그런 내 모습을 뚫어져라 보던 구자철은 푹,한숨을 쉬더니 말을 걸어오는,주영형의 말에 웃으며 대답했다.형도 드세요.무슨 사이좋은 형님아우 처럼,웃으며 서로 술을 따라 주는 둘을 보자니 또 베알이 꼴린다.술도 못 마시면서 엄청 따르네.목이 타는 느낌에,앞에 담긴 맥주를 들이마시는데,맥주병을 탁탁,치는 소리와함께 목소리가 들렸다.
" 우리 진실게임 해요! " " 진실게임은 무슨,지랄 " " 오,좋다.하자,하자! "
맥주병을 수저로 탁탁,치며 신난듯 진실게임을 하자는 남태희를 보자니 어이없다.그 중딩들이 할만할 게임을 여기서 하자는거야?만나는 여자도 없으면서,괜히 딴 사람 비밀이나 캐내려고,저 야비한 자식.아,싫어 안해.다른 애들도 안한다고 할 줄 알았는데,폭팔적인 반응을 보이며 긍정적 표시를 취하는 녀석들 때문에 그대로 내 의견은 묵살.새끼들,형 말은 다 무시하고.폭팔적인 반응에 남태희는 더 신난건지,들뜬 목소리로 게임의 룰을 설명하기 시작했다.
" 초딩들, " " 아,왜요.무튼 수저 돌려서 머릿쪽이 가르키는 사람한테 2명씩 돌아가면서 질문 하는걸로 해요! " " 그래,그러자. "
아오,초딩들.궁시렁 거리는 내 모습에 내 맞은편에 앉은 주영형은 특유의 저음 목소리로 씩 웃으며 말했다.너,규리인가 뭔가 그 여자랑 얘기 나올까 찔리냐?아,형!그런거 아니에요.주영형의 말에,깔깔 거리는 새끼들을 노려봐 주고는 그럼 하든가,하며 툴툴 거리며 말했더니,내 말과 동시에 남태희는 수저를 쎄게 돌렸다.그래,뭐 나만 안걸 리면 되는거지.다들 입을 꾹 다물곤,긴장했는지 수저만 쳐다보길래 딴짓 하며 손만 만지작 거리는데,환호하는 새끼들의 목소리가 들렸다.아싸,성용형.…나?시발.
" 나야?니네 장난친거 아니지? " " 아,돌아가는거 못 보셨어요? 사람을 못믿어, " " 못 봤으니까 이러지,새끼야!아,나 안해. " " 와,그딴게 어딨어요. "
여깄다 새끼야,뻔하디 뻔한거 물어볼 녀석들이란거 잘 알기에,신경질적으로 나를 가르킨 원망스러운 수저를 쳐버리곤,자리에서 일어나려고 하는데 나를 붙잡으며 내 앞에 엄청난 양의 소맥을 주며 웃는 남태희를 어이없단 표정으로 쳐다봤다.뭐,형 안하면 이거 다 드셔야 돼요.그딴 룰 없었잖아요,무튼.진실게임 안하면 진짜 다 먹일듯 나를 쳐다보는 여러개의 시선에 반쯤 일으킨 엉덩이를 다시 붙이자,날 보며 다들 실실 쳐 웃는다.아,물어봐!치사한 새끼들.내 말에 김영권은 진지하게 물었다.
" 그럼 나부터 물을게요,형 " " 뭐, " " 그 규리라는 멤버랑 진짜!정말 구라치지 말고 아무런 사이도 아니에요? "
그렇다니깐,역시 이 질문 나올지 알았다.근데 정말 민망할정도로,할 얘기가 없다.규리랑은 어쩌다가 알게 됬는데,아직 좀 어색한 사이라 가끔 안부를 물을뿐 니네들이 원하는 썸씽 이딴거 없는데.또한 나는 좋아하는 사람이 있고.진짜에요?진짜?내게 자꾸 추궁하는 김영권의 뒷통수를 치며 그래,새끼야.하자 못미덥다는듯,나를 쳐다보던 김영권은 입맛을 다시며 아쉬워했다.이런 자극적인 것만 좋아해서,지랄.김영권의 말이 끝나자 옆에 앉아있던 주영형은 웃으며 말했다.그럼 내가 묻는다,기성용.
" 좋아하는 사람있냐? " " 아,형. " " 너 요즘 뭔가 안절부절 못하는게 있는거 같은데, " " 올,형 있어요? "
…역시 연애 많이 해본 주영형은 예리하다.아까 처럼 정색하면서 능청 떨어야 하는데,짜증나게도 입이 쉽게 떼어지지 않는다.실어증 걸린 사람처럼,당황한 내 모습에 녀석들은 올,하며 함성을 질렀고,그런 새끼들의 모습에 당황해서,이리저리 눈만 돌리는데 나를 쳐다보는 구자철과 눈이 마주쳤다.근데,내 예상과는 다르게 구자철은 좋아하지도,그렇다고 싫어하지도 않은 그런 묘한 표정으로 나를 보고 있었다.왜 저래,당황하는 내 표정을 본걸까,구자철은 표정을 바꾸며 웃으며 말했다.누군데?응?
" 아,그게,그냥 아무것도 아니야. " " 그게 뭐에요,제대로 말해요. " " 몰라 새끼야,좋아하는 건지 확실히 모르겠다.나중에 말해줄게, " " 나중에 언제요?네? "
질문 끝났어,패스.딴 사람 해.내 말에 녀석들은 무척이나 아쉬워했다.얘넨 무슨 남의 연애사에 이렇게 관심이 많아.형 꼭 말해주실거죠,내 옆에서 조용히 묻는 백성동 모습에 한심하게 쳐다보고는 말했다.몰라,인마.니는 니 연애사나 신경써.질문 타임이 끝나자 맥주를 들이키는 녀석들의 모습에 헛웃음을 짓곤,자리에서 일어났다.나, 들어간다.어디가요,일어나는 내 모습에 다들 나를 쳐다봤고 나는 아래를 내려다보며 말했다.내 질문 끝났잖아,
" 아,뭐에요. " " 뭐긴,어차피 두번 묻는거는 안되고.난 볼일 끝났으니까 좀 들어갈게. " " 아,형! " " 뭐,알려줄거 다 알려줬잖아!진짜 나 너무 피곤하거든.재밌게 놀아 다들,난 좀 잔다. "
다들,딱히 꼬투리 잡을 말이 없는지 머뭇거리는 모습에 어쩌라고,하며 퉁명스레 말했는데 조용히 있던 구자철이 슬쩍 웃으며 말했다.그래,들어가라고 하자.아,형! 구자철의 목소리에 애들은 구자철을 보며 말꼬리를 늘렸다.피곤하대잖아,힘들만 한데 가서 쉬라고 하자.…구자철 진짜 뜬금없이.내게 웃으며 말하는 구자철을 쳐다보자, 구자철은 엄지 손가락을 들곤 입 모양으로 말했다.나 좀 멋있지.…그래,멋있네.그런 구자철의 행동에 힘 빠진 웃음을 짓고는 방으로 향했다.나,들어간다.재밌게 놀아.
*
" 아,싫어! " " 형까지 왜그래요,얼른 대답하세요. " " 하하,진짜. "
방에 들어와 침대에 털썩 누워,얼굴까지 이불을 둘러썼는데,구자철 이라는 말에 미친놈처럼 또 귀가 그쪽으로 향한다.꼭 말해야돼?네,당연하죠.구자철이 걸렸는지 대답을 요리조리 피하며 웃는 구자철의 목소리가 들려왔다.그나저나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는 식으로 말하네.설마,괜히 두려워진다.있으면 정말,여기까지 마음 키워와서 한마디 못해본 내가 너무 멍청한꼴이 되는건데.응,좋아하는 사람있어.내 간절한 바람과는 달리 애석하게 말을 꺼내는 구자철의 목소리에 정신이 멍해졌다.…아,
" 와,진짜요? " " 응,좋아하는 사람 있어. " " 얼마나 됬어요? " " 좀 됬어. "
와,형 로맨티스트!인마,무슨.…정말 있는 거구나.하긴 저런 애가 좋아하는 사람이 있는건 당연하고,쟤를 좋아해주는 여자가 있다는것도 당연한건데,왜 이렇게 씁쓸 한걸까.구자철의 말에 급속하게 낭떠러지로 추락하는 기분에 눈을 질끈 감았다.당연한건데,뭔 기대 한거야.잠을 자려고 누웠는데 잠은 말끔히 달아났다.멀뚱히 누워서 숨소리도 안들릴 만큼,가만히 얼마나 있었을까.소란 스럽던 밖이 조용해졌다.몇시지,시계를 봤더니 벌써 새벽 4시다.다들 자러 들어갔구나,난 2시간 동안 뭐한걸까.
" 응,지금 런던 왔다고?아,그럼 한번 놀러와. " " … " " 응,응.나도 사랑해.나중에 보자 예림아. "
…여자친구도 있나보네.조용한 밖에서,희미한 말소리가 들리길래 뭔가,했는데 점점 자세히 들리더니 방문이 열렸다.사랑해,그런 낯간지러운 말을 뱉은건 다름아닌, 구자철이었다.나쁜 새끼,여자친구도 있으면서.한마디 없고.사랑해,사랑해,웃으며 달콤하게 속삭이던 구자철의 목소리가 머릿속에 맴돌더니,숨이 차왔다.숨이 가빠 와서,고개를 돌리는데 전화를 끊고 한숨을 쉬던 구자철과 눈이 마주쳤다.너,너 안잤어?언제부터 그러고 있었어?…여자친구 맞구나.그렇게 놀라는거 보니깐. 구자철을 위해서라도,나를 위해서라도 나는 씩 웃으며 거짓말이 담긴 말을 뱉었다.방금,왜 그렇게 놀라.
" 아,아무것도 아니야.들은거…없지? " " 싱겁긴,방금 일어났다니깐.무슨 일 있었어? " " …아니야, "
자,아무렇지 않은척 하려니까 괜히 눈가가 시큰해져온다.기성용 너도 병신이다 진짜,여자친구 있고 행복하게 연애하는 애한테 이딴 감정 가지는 것도,진짜.이러다가 구자철을 잡고는 사실대로 말할것 같아,이불을 머리끝까지 덮어쓰고는 졸린척 말을 뱉었다.잘자,내 목소리에 옆 침대에 눕는지,바스락 거리는 이불 소리가 들려왔고 동시에 살짝 잠긴 구자철의 목소리가 들려왔다.기성용,
" …기성용. " " … " " …후,기성용. " " 아,왜.잠좀 자자. "
대답없는 나에게,구자철은 한숨을 쉬더니 아까보다 더 큰 목소리로 나를 불렀고,자는 척 하니도 좀 그래서,살짝 신경질적인 목소리로 구자철에게 대꾸였다.아,잠 좀 자라.잠 없는 새끼야.내 말에 구자철은 픽 웃었다.성질은,말을 뱉고는 아무말도 하지 않는 구자철의 모습에,머리까지 덮었던 이불을 내리고는 구자철을 쳐다봤다.뭘 그리 생각할게 많은지,어두워서 잘 보이진 않았지만 눈을 뜨고는 뭔가 생각하는듯한 구자철이 보였다.그런 구자철을 쳐다보다 조용히 말을 했다.누구야,전화?
" …어?들었어? " " 조금, " " …아니야 아무것도. " " … " " …너 좋아하는 사람 있었어? "
응,너.목까지 차오르는 말을 삼키고,억지로 웃으며 말했다.그냥,내 말에 구자철은 나를 힐끔 쳐다보더니 말했다.그냥이 어딨어.그럼 구자철 니야말로,말도 안하고. 내 말에 구자철은 뭔가 하려던 말이 있었는지,입을 떼다가 다물었다.그런 구자철을 보다가 고개를 돌리고는 천장만 바라보는데,구자철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응,있어.
" … 그래. " " 반응 왜 이래,싱겁긴. " " 그럼 뭐 환호라도 해줄까. " " …참나,너가 좋아하는 사람은 어떤 사람이야? "
지금 내 옆에 있는 너,구자철 너 말이야.내게 물어오는 구자철의 말에 씁쓸히 웃었다.하긴,너는 너일꺼라 생각 못하겠지.사랑 하기도 바쁠텐데,내가 신경 쓰이긴 하겠어. 응?어떤 사람이야?내게 재촉하듯,물어보는 구자철의 말에 끝끝내 나는 대답하지 않았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바로 너야. 절대 내뱉지 못할 이 말을 가슴속에 새기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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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가의 말 *
오늘은 분위기가 아련아련 하ㄴㅔ용ㅠㅠ!
뭔가 개그픽 같은 첫만남을 쓰다가 이런걸 쓰려니 몸이 근질근질 해오는게 미치겠thㅓ여!
좀 짧긴 하지만 학원 숙제도 하고 학원도 가야대성! 죄송해요 ㅠㅠ
그래도 성의가 담긴 소설이니까는 재밌게 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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