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쑨양태환] 그 남자, 그 남자.
03 그 남자, 웃기만 하는 사람이 아니야 고귀한 하나의 인격체.
W. 네온thㅏ인찡
“아-따 엄청 이상해유-” 그 남자는 카페 아르바이트생을 잠시 바라보더니 한숨을 쉰다. 분명히 정상인을 구한다고 하였건만, 이 곳을 잘 아는 서귀포 사람인 것 치고는 별로 똑똑하게 생기지도 않았다. 그 남자는 잠시 좌절했다. 하지만 흘러나오는 부드러운 커피 내음으로 다시 안정을 되 찾았다. 새로운 알바생은 어리버리한지 이리 보고 저리 보고 ‘허벌나게 신기하네유!’ 하는 이상한 소리를 내 뱉지 않나. 나이를 물어보니 ‘비밀입니다’ 라고 진지한 모습이면서 코를 휘비적 하려 하지 않나. 그 남자는 이 사내의 얼굴이 진정 아깝다고 생각했다. 그리 잘 생기지도 않았는데 잘 씻기만 하면 좀 광나게 될 것을 스스로 거지가 되기를 자초하고 있는 상이다. 이름을 물었더니 ‘…간판 이름이 참 예쁘유!’ 하고 동문서답을 하게 되었다. 하지만 그 모습은 은근히 피하는 모습이었기도 했다. 그 남자는 다시 한숨을 쉬었고, 문을 열 준비를 했다. 시간이 변하고 자리가 변해도 그 남자의 출근시간은 항상 새벽 다섯시 부터 시작되었다. 그날그날 세팅해 놓은 잔들과 커피 가루들을 슬며시 손에 쥐어보면 향기가 남아 있어 심장 박동수를 타고 온 몸에 향을 뿌리고 다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 남자, 순식. 쑨양은 그렇게도 이 곳에 적응되어간다. 사람의 적응력이란 무섭고 신기하며 또한 만만하게 볼 수 없는 것. 곧 몇일 또 보게 되면 이 의미모를 사내도 친근하게 느껴지리라 그는 생각했다. 푸른 하늘에 갈매기들이 가끔, 아니 때에 상관 없이 지저귀는 이 곳에는 평화로움과 싱그러움과 바다내음이 맞물려져 춤을 추고 있다. 온 몸을 푸근하게 놓고 될되로 되라는 이 섬 마을 사람들의 모습에 또 한번 반하게 되곤 한다. 아직 카페의 문을 연 나날들의 수는 삼일. 슬슬 서로 잘 아는 사람들의 입소문을 타고 마을에 있을 까 없을 까 말까 한 카페에 올 터인데 아직도 수입률이 저조하다. 하지만 그 남자, 포기할 사람이 아니다. 젊은 나이인 그가 육십 줄 먹은 노인처럼 에구구, 하며 허리를 짚을 일도 별로 없다. 직접 발로 돌아다니는 것도 좋은 생각이 아닐까 싶지만 그러기에는 아르바이트생을 왜 뽑았나 싶기도 하고 아르바이트생이 잘못해서 이상한 입 소문이라도 퍼지면 끝이다. 특히 사람들의 네트워크가 끈끈한 곳에서는 소문이 더욱 위험하다.
“향이 좋네유.”
“매일 카페문을 열고 한시간 동안 다 갈거든요. 예상한 그 날 만큼이요.” 근데 아무도 오지 않아요. 예의바른 그 남자는 사내에게 웃어보이며 커피잔에 수저를 놓아준다. 희고 고운 식기에 살짝 수묵화로 새겨진 섬세한 그림들에 눈길을 알아차린 그 남자는 보는 눈이 있네요 장인의 손길이 묻어있지요. 하고 자상하게 알려주었다. 그는 이미 체념하고 있었다, 하지만 카페는 아니다. 카페는 중요하지만 아직 돈도 떨어지지도 않았다. 반 정도도 쓰지 않은 잔고가 조금은 흐뭇하게 느껴져서 열심히 살았구나, 하는 좋은 생각도 그 남자는 가지고 있었다.
“마셔요.”
“아… 네 사장님!” 사내는 바보스럽게 웃으면서 방금 놓아준 커피를 원샷해버렸다. 앗…뜨뜨!!
“아니 왜 이걸 원샷할려고 해요! 지금 자살행위 하는 거에요 첫 날부터?”
“아‥아이…” 입모양으로는 아니, 라고 말하는 것 같았지만 그의 혀는 데어 어쩔 줄 몰라 하고 있었다. 우우! 우우! 하고 소리치던 첫 알바생을 어찌 감당해야 하리까. 그 남자의 두 눈두덩이에는 한숨이 새어나와 그의 머릿속을 가지고 노는 듯 한 기분이 들었다. 오, 신이시어. 그는 찾지도 않았던 신까지 새로운 땅에 와서 찾게 되었다. 바로 옆에 있는 냉장고를 열어 얼려두었던 얼음을 그 큰손에 잡히는 대로 사내의 입속으로 들어가게 해 주었다.
“‥시렵네유”
“뜨거운 거 보다는 나을 거에요.” 쑨양은 한숨 놓았다는 듯이 말하고는 드디어 편하게 앉아 자신이 갈은 원두의 향을 음미했다. 그는 커피를 마시는 것도 좋아했지만, 원두 그 자체의 아름다움에도 반했었다. 그의 적지만 깊은 인간관계들이 그에게 세달에 한번 씩 인도네시아와 브라질, 가끔은 콜롬비아에서 온 원두들을 두 포대씩 큼지막한 소포로 사일치 오곤 했다. 손안에 잡힌 고운 커피가루들이 가끔을 까끌하게, 향기롭게 부딛쳐 어느덧 카페의 온 곳에 순수한 커피의 공간이 공기를 머금고 있었다. 아, 좋다.
아침 일곱시. 아직 아무도 없는 한적한 아침의 향기를 커피로 시작한다, 그리고 옆에는 새벽에 문을 두드리며 ‘커피 좋아합니다!’라고 소리친 이름 모를 사내(무어라 부를 지 생각을 하고 있는 그 남자이다), 고요히 움직이는 원두의 부드러움. 누구도 이 상황을 방해하지 못 한다는 듯이 그 남자는 커피를 슬며시 들이키며 모두를 매혹시킬 만큼 웃었다. 그 남자는 자신의 나이와는 반비례되게 자신의 능력을 잘 써먹을 수 있었다, 계산적이면서도 감성적인 그 남자는 오늘의 운은 나름 좋아질 것 같다며 자기 자신을 토닥이고 있었다. 물론 그 치고의 도움을 준 커피가 그의 사랑이었다. 조용히 얼음만 녹여 마시고 있는 사내를 힐끗 보더니 다시 잔 속에 있는 커피들에 기분이 날아갈 듯이 좋아졌다. 아아, 아무도 막을 수 없어. 최고의 시간이야. 그는 말을 꺼내지 않고 다시 한번 잔을 들고는 한 모금 마셨다.
“아, 그나저나 이름이 뭐에요?” 사내의 입이 좀 더 자유로워 진 듯 으득으득 얼음을 깨물어 먹는 소리에 그 남자는 잠시 무심하게 돌아서서 이름을 물어보았다. 필시, 별로 깊게 친해지지진 않을 것 같으니 평범한 사람대 평범한 사람으로 지내고자 하는 별로 나쁘진 않은 마음이었다. 사내는 잠시 그 남자를 휙- 보더니 다시 고개를 돌렸다. 치사하게.
“아…” 사내가 이내 얼음을 다 씹어먹었다. 빠르고 목이 시리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쓸데없는 오지랖을 사람을 더욱 아프게 할 뿐이라고, 어렸을 적의 자신이 지금의 자신에게 말해주는 것 같았다. 이제 말해줄 거에요? 선을 빠르게 그어 놓은 쑨양이 웃으며 물었다.
“쟈는, 한국 사람이 아니므이다.” 쑨양은 잠시 멍하다, 푸핫. 하고 웃었다. 아니, 뭐에요 한국 사람이 아니에요-라니. 그나전 그거 그 개그맨이 하면 그럭저럭이었는데 아저씨가 하니까 너무 재밌…
“중국에서 왔습니다. ” 그 많은 인구에서 말이에유. 히죽히죽 웃는 사내의 모습에 잠시 쑨양은 굳어졌다. …중국이요?
“도망쳐왔쥬.” 그 남자의 얼굴이 굳어졌다. 그리고 다시 필 생각 조차 하지 않았다. 히죽 히죽 웃는 사내가 물었다, 왜그래유?
“아니, 아무것도.” 아무것도 아니에요. 쑨양은 갑자기 덜덜 떨리는 손을 뒤로 숨켰다. 아무것도, 아무것도 아닙니다.
그 날의 기억들이 다시금 떠올라서, 쑨양은 울먹일 뿐이었다.
역시 아직, 다 아물지 않았어.
흔들리는 풍향소리와 함께 처음 손님이 들어왔다.
보고싶어.
“노씨! 배고파요! ” 한껏 여성 스킨 스쿠버 다이빙 체험에 들뜬 노씨의 입방정을 그 남자가 막아섰다. 왜, 아 또 뭐! 노씨는 노총각이다. 숫한 노총각들 중에 특히 섬의 노총각이다. 그래서인지 어여쁜 여성분들만 보면 눈길이 간다. 슬며시 자신의 슬리퍼를 방정맞게 뛰다가도 남자답게 뚜벅뚜벅 걸으면서 울긋불긋한 세월에도 늙지 않는 근육들의 힘줄이 더욱 돋아져 보이도록 힘을 주고 ‘you got a power~’ 할 만큼 걸어당겼다. 하지만 노씨는 지금 무척이나 짜증이 났다.
“아… 저기 이거 어떻게 하나요?” 물어보는 여성이 태환에게 두 눈을 반짝이며 물어보았다. 저렇게 큰 눈은 자연스러움이 아닌 인조로 크게 묻어나 있는 색소들의 조합소일 것 이랴. 사람의 첫 인상은 눈에서 온다고 한들 이 여성은 너무나 크게 신경쓴 것 같다. 고작 서귀포 오는 데에 시뻘건 렌즈라니, 노씨는 식겁했다. 여성이 물어보는 것은 *핀(fin) 의 크기였다. 생각보다 조금 큰 여성의 발에는 맞지 않은 것에, 태환과 노씨만 아는 거의 남성용인 핀을 그녀에게 주었다. 여기, 새로 갈아신으세요.
“고마워요. …오빠.”
“…네?” 아까 설명할 때 팔구년생이라고 했었잖아요, 저는 구일이에요. 수줍게 보이는 새빨간 립스틱 위로는 슬쩍 좁아진 코의 통로. 그리고 몇일 밤낮 지세운 새뻘건 눈. …신이시여, 꽃미남으로 만들어 주셔서 감사한 게 아니잖아요. 태환은 순간 누가 머리를 쾅, 하고 치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하. 하하, 그래요? 알았어요. 말 편하게 하세요.”
“…즈기여” 뒷태만 보고 홀딱 반했던 노씨는 두번이나 실망했다. 처음은 눈에, 두 번째는 나이에. 이제 곧 세번째도 생기려 한다, 이렇게 잘난 사람이 있음에도 불과하고 어째서 저런 시퍼런 아들 놈을 고르는지! 서울이고 도시사람들은 껍떼기만 딴딴한 걸 찾지 속도 알찬 사람을 못찾는 것 갑다. 라고 생각한 노씨는 다시 한숨을 쉬었다. 아무것도, 아무것도 아닙니다. 여성은 다시 태환에게만 환하게 웃었다. 슬며시 눈을 희번득 거리며 노씨를 훑어보았다. …허어?
“뭐야, 진짜 품위없게.”
“…아지매한테 그렇게 들을 얼굴은 아닌데?!” 노, 노씨 그만 해요, 응? 노아빠. 태환은 갑작스러운. 그러니까 벌건 렌즈의 여성 손님에게 갑작스런 노아빠에 대한 비하발언에 조금 놀랐다가, 화를 내려다가 참았다. 장하다 우리의 마린보이. 장하다 우리의 그 남자. 같은 편이 당하고는 있지만 그래도 지금은 공과 사를 따질 때 이다. 노씨를 우선 진정시키는 게 우선이고, 그 다음은 여성 손님의 비위를 참아내는 것 이다.
항상 바다를 다니면서 바다와 자신만 있으면 무서울 게 없다고 생각한 그 나이의 그 생각들은 없고, 꽉 찬 어른들의 뻔하디 뻔한 속내가 남아있다. 가끔 그 남자, 태환은 자신이 역겹다고 생각했다. 그럴 때 마다 바다에 무작정 뛰어들고 싶었다. 아무생각 없이, 천천히 깊은 수면으로 가라앉다가 아무것도 없고 혼자 남아있는 그 세계. 그 남자는 그런 세계를 좋아했다. 항상 환하고 분위기를 띄우는 데에 자신이 있고 언제나 무서울 게 엇으며 다 가진 사람이라고 모두가 생각하겠지만 그는 실제로 약하고 아직 단단하지 않다. 그래서 조언자가 필요하고 노씨가 항상 곁에 붙어있으며(물론 아직 경력이 별로 되지 않아 따라다니는 것도 있지만) 모두의 사랑을 받아야 한다.
“…제발 그만해 주세요. 그만.” 태환은 소리 지르지 않았다. 조용히 입술을 깨물며 말했을 뿐이다. 그 표정들이 여태까지의 태환의 감정을 잘 설명하고 있었기에 노씨는 말을 멈추었다. 하지만 여성의 말은 프로펠라가 달린 듯 끊임없이 멈추지 않았다. 자신을 비하하고 있는 것 같다는 둥 자신의 딱 달라붙는 뒷태에 침을 질질 흘리고 있다면서 기분 나쁘다는 둥 이래서 남자를 믿으면 안된다고 하면서 말이 커지고 밑도 끝도 없이 빠져든다. 여성은 그저 즐거운 것 같았다. 말리는 친구도 밀친 체, 조그마한 보트 위에서 그렇게 싸움이 일어난다. 실망했어요.
“…네?”
“서비스도 엉망에다가 어떻게 가르치는 것 까지 이렇게 품위 없게 배우셨는지, 대학은 나오셨어요?” 새빨간 매니큐어, 새뻘건 입술.
“그렇게 할 거면, 나가시라고요. ”
“…네?”
“누구는 좋습니까? 지금 그렇게 하는 태도가 좋아보여요? 사람이 만만해요? 물로 보여요? 지금 우리가 강사라서 무시하는 겁니까?” 그렇게 하면 내리실래요. 바로 잠수해보세요, 어디 한번 얼마나 잘 하시는 지 보자구요. 그렇게 만만하고 자신이있으면 한번 해봐요. 발을 떼고 뛰어내려요. 모든 장비 스스로 다 갖추고, 아니면 장비 없이 해보실래요? 그렇게 실력이 좋으셨어요? 어디 한번보여주세요 저희는 강사니까 배워야죠.
“…태환아”
“누가 그렇게 살라고 했어요? 그랬냐고요!” …계속 말하고 있던 새빨간 입술의 여성이 울음을 터뜨렸다. 옆에 있던 친구는 안절부절 할 뿐이었다.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누구에게 비는 사과였는지는 모르겠다. 태환의 머리는 복잡했다. 누구 앞에서 자신의 아버지가 그렇게 당하는 꼴을 보고 싶지 않았다. 항상 당당하던 노씨가 자신 때문에 고개를 숙였다. 그 모습에 너무 미안해서, 태환은 화가 났다. …그만, 그만하자.
“그만하자. 아들.”
“…뭐가요.” 너, 지금 이러는 거. 노씨는 한숨을 쉬었다. 갑작스런 말싸움이 이렇게 크게 불어날 줄은 몰랐다. 더군다나 고객인 여성이 울었다. 소문은 끊임없이 퍼지고, 왜곡되어 결국에는 진실로 만들어 피해를 줘버린다. 크든 작든, 그것은 앞으로 계속 나올 수 있기 때문에 아니된다. 적어도 태환만은…. 노씨는 마음이 무거워졌다. 나는, 괜찮다.
“나는, 괜찮다.”
“……”
“이러는 거. 저 손님이 처음이 아니었다. 그런데 어찌하냐, 팔자가 그런 걸.” 노씨는 태환의 등을 토닥였다. 까치발을 들어 좀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태환의 머리에 손을 올렸다. 크고 주름진 손이 태환의 젖은 머리카락을 타고 체온이 전해졌다. 괜찮다, 나는 괜찮아. 그럴수록 태환은 서러운 듯 어깨뼈가 조금씩 움츠리고 있었다. 펴야지 이놈아, 그래야 내 마음이 더 편하다. 이렇게 하면 안 되는 거야. 적어도 너 만은, 너 만은 멋있어야 한다. 남이 내게 만만하다 손가락질 하면 참을 수 있는데, 너는 참지 못하겠더라. 내 아들이잖냐.
“…죄송합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제 친구가 많이 잘못”
“돌아갑시다.” 네? 여성의 친구는 잘못 들었다는 듯이 다시 되물었다. 뭐라고요? 다시 돌아가자구요? 조금 황당한 듯 태환을 바라보더니 다시 울먹이는 눈동자로 계속 사과했다.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말없이 노씨는 키를 잡아 돌렸다. 부우우웅하는 소리에 모두가 할 말을 잃었다. 태환은 물 속으로 뛰어들고 싶었다. 모든 게 너무나 다 싫어진다.당연스러워진다. 전혀 당연스러워 할 것이 아닌데에도 저렇게 굴복하는 노씨, 노아빠. 침을 튀기며 할 말을 없게 만드는 여성의 눈에는 마스카라가 범벅이다. 적어도 화장을 지운 다음에 들어가는 게 바다에게도 양해를 구하는 것 일 터인데 저런 사람은 바다와 같이 있으면 안된다는 태환의 가치관이었다. 아무도 말을 하지 않는다. 심지어 오늘 같은 날에는 바람 한점도 없이 갈매기 또한 조용하다. 햇빛만 강하게 내리쬐는 그 더위에 더더욱 바다가 태환을 끌어당긴다. 어서, 어서 오렴.
“…잘못이 아니야.” 누구의 잘못도 아니야, 노씨의 잘못도 아니야. 그렇다고 내 잘못이 아니지. 행동으로서 화난 것 일까? 말로써 화난 것 일까. 무엇이 잘못되었는 지도 모르겠다. 해답은 명확하지 않고, 화난 것도 부끄러워진다. 노씨에게. 아빠, 노아빠. 그렇게 크게 부르고 싶은 데에도 직장이라 공과 사는 구분해야 하는 것들이 많다. 그 옛날, 그 옛날로 돌아가고 싶다. 무엇이든지 허락이 되고, 응원하고. 반짝이는 듯한 그 세계에 빠져들은지 별로 오래되지 않은 직후. 그저 바다와 함께라면 무엇이 오든 두려울 게 없었던 그 남자의 그 때. 되돌리고 싶은 기억, 되돌리고 싶은 마음, 되돌리고 싶은 그 모습. 그 남자는 어른이 되어도 잊지 못한다. 그 아름다웠던 순간들을, 찰나의 시간과 함께 숨쉬던 첫 바다 내음을. 그렇게 커가는 것 일까, 바다에. 만물의 소생속에, 모든 걸 놓고 싶은 그 기분을 지금 이 사람들은 알고 있을까. 모르겠지. 여기와서 오래 된 노아빠또한 잘 모르니까. 그는 피어오르는 분노에 차갑게 웃었다. 아직도 그 여성은 용서할 수 없다. 숨을 텁텁 막히는 울먹이는 소리에 또 짜증이 나서 나긋히 조용히해요. 라고 읊조리니 이젠 숨소리 조차 모두 희미해 지는 듯한 느낌이다. 순간 꼬마아이로 돌아간 듯한 마음. 하지만 전혀 반갑지는 않다. 모든 걸 손에 놓고 뛰어들고 싶다. 하지만 아직은 안되, 이성이 지배하고 있다. 바다보다 더 먼저. 그 전에, 그 전에. 따끈한 다섯개의 곡식이 들어간 음료는 마시고 싶다. 그 고소한 향기에 취하고 음미의 순간에 취하면 어떻게 될 수 있을까. 그럼 이 기억들을 다시 저 밑바닥으로 엎어버릴 수 있을까. 그 남자, 잘 웃는 사람인데. 다시 한번 보고 싶다, 한 번 밖에 보지 않았는 데에도 계속 떠오른다.
이사람을 생각하다 보면, 나는 이 기분을 없앨 수 있을까. 가라 앉힐 수 있을까. 다시 자유로워질 수 있을까.
‘보고싶어’
그 남자, 태양의 이방인을 생각하며 꿈을 음미하며 노여움을 풀어내려하고 있다. 굳게 다문 그 입술에 웃음이, 흘러나오지 않는다.
우선, 우리 독자님들 안녕하신가유. 이러케 다시 또 찾아뵙게 되었습디더, 사실... 오늘도 못 들어올 뻔 해쓰유... 갑작스러운 집안사정으로 좀 그랫었습니다. 하지만 독자분들과의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생각해유. 사실, 오늘의 글은 요즘 제 마음 같기도 하네유... 괜히 그 남자들에게 푼 것 같아서 미안하기도 하고... 진짜 미안합니다 여러분. 이렇게 책임감 업고 말만 번지르르하게 잘하고 글도 못쓰는 이 네온thㅏ인찡을 사랑해주셔서 감사해유... 그런 의미로 처음으로 여러분에게 ......♥ 앞으로 밝게밝게 가볼게유! 오늘은 그남자들이 서로를 그리워 하는날...ㅠㅠㅠㅠㅠ흐뉴흐뉴흐휴ㅠㅠㅠㅠㅠㅠㅠㅠ맴이 아파요잉... 그래도 다음은 만나겠쥬..?! 또 언제올지 기약할 수 없읍디더, 하지만 꼭 옵니듀. 꼭이유! 아참. *핀 : 수중에서의 추진력을 더하기 위해 발에 신는 것으로 합성고무로 만든 물갈퀴. 그럼 쟈를 기다려주신 모든 여러분에게 사랑하구.... ㄷ...댓글필수인거 아시쥬...? 염치 없지만.......진짜진쨔 사랑해유 야라분!!!!!!!!!!!!!!!!!!!!!! 더 작가's 토킹토킹 클릭클릭 예아붸붸 소튀소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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