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자신이 앉아있는 책상 위에 올려진 병우유를 보며 종인이 의아한 표정으로 찬열을 올려보았다."목아프다며. 그런 찬거 마시지 말고 이거 마셔.""아, 아냐. 괜찮아."기어들어갈 듯이 말하는 종인이 걱정되는 건지 찬열이 미간을 살짝 좁히며 종인의 손에 들린 오렌지 주스를 뺏어갔다."그냥 줄 때 마셔. 항상 그렇게 거절만 하지 말고.""그래도....""애인이 주는 건 거절하는게 아니라고."찬열의 말에 귀까지 벌게진 채로 아무 말도 없던 종인이 또 다시 조용한 목소리로 고마워. 하고 말했다. 애인이라는 말이 아직 익숙하지 않은 종인은 벌건 얼굴을 하고 우유만 만지작거리고 있었다."저기...찬열아.""왜."찬열의 대답을 듣고도 종인은 뜸을 들이는지 입만 뻐끔대고 말은 하지 않았다. 다시 한 번 왜 하고 물은 찬열에 다시 종인이 입을 열었다."내가 왜 좋아...?"종인의 물음에 찬열은 무심한 눈으로 종인을 보다 종인의 맞은편에 몸을 돌려 앉았다. 눈을 밑으로 내리깐 종인의 얼굴을 들어올려 나 봐. 하고 명령 어조로 말을 뱉었다. 내린 눈을 들어올린 종인이 찬열의 눈과 마주했다."너는 내가 왜 좋은데?"아....역으로 질문해올줄은 상상도 하지 못한 종인이 그저 어버버 거리며 대답을 하지않자 찬열이 웃으며 잡은 종인의 얼굴을 두어번 흔들었다."이뻐.""어?""이쁘다고. 얼굴도 하는 행동도 다."풀린 눈이 놀란 듯 크게 뜨이며 이리저리 움직였다. 찬열은 그 모습을 보며 또 다시 웃으며 부산스럽게 움직이는 종인의 얼굴을 고정시키며 말했다. 귀여워.".......""넌 그냥 자체가 귀여워."남이 들으면 팔을 문지르며 소스라칠 말이었지만 찬열은 개의치도 않은지 종인을 눈에 한 가득 담으며 말했다."너는.""응?""너는 내가 왜 좋은데."이번에도 눈을 굴리던 종인이 무언가 말하려는 듯 찬열의 손을 잡아 내렸다. 그 표정이 비장해 찬열은 종인이 정말로 귀엽다고 생각했다. "찬열이 너는 멋있어.""응.""잘생겼고.""응.""또...""응."대답만 하는 찬열에 적잖게 당황한 종인이 찬열의 손을 가지고 손장난을 쳤다. 무슨 말을 해야 찬열이가 기분 좋아할까. 생각이 많아진 종인을 찬열이 가만 쳐다보다 종인에게 잡히지 않은 손을 들어 종인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또 다음은?"또.....""응."뜸을 들이던 종인이 벌떡 자리에서 일어났다. 종인을 올려다보는 찬열의 눈에는 웃음이 한 가득이었다. 자, 잠깐 화장실 좀 갔다올게. 부자연스레 움직이던 종인이 강의실 문을 열고 나가버렸다. 찬열은 종인이 나간 문을 바라보며 천천히 숫자를 세었다."하나, 둘, 셋."달칵. 조심히 열린 문틈 사이로 종인이 얼굴을 빼꼼 내밀어 찬열과 눈을 마주했다."화장실 갔다왔어?"웃음끼 묻은 목소리로 말한 찬열을 보며 따라 웃은 종인이 여전히 얼굴만 내민 채 찬열에게 말했다. "나는 그냥 다 좋아."그렇게만 말하고 다시 닫혀버린 문에 찬열은 터져나오는 웃음을 참지않고 웃어버렸다. 누구 애인인지 정말 하는 짓이 귀엽다고 생각한 찬열이 자신 앞에 놓인 아직 따지않은 우유를 데우려 집어들었다."종인이 오기 전에 얼른 데우고 와야지."콧노래를 흥얼거리는 찬열의 발걸음이 무척이나 가벼워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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