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
모든 남자들의 로망! 긴 생머리! 가 바로 너탄임. 로망이 아니라면 죄송해유....
쨌던 너탄은 꽤나 긴 머리카락을 소유한 21세기의 여성인데 이 모든 것은 김태형 때문임. 초반에 김태형과 만났을 때는 길지도 짧지도 않은 어정쩡한 머리 길이의 소유자였음.
“태태.”
“응?”
“나 머리 자르면 어떨 거 같아?”
하면서 너탄이 머리를 살짝 들어 올려서 단발처럼 만듦. 그리고 그걸 본 김태형은 고개를 격하게 휘저음.
“아니! 아니! 아니!!!”
“...? 뭘 그렇게 격하게 반응해....”
“탄소야, 자르지 마!!!”
“왜?”
“너는 긴 머리가 예뻐!!!!”
“아, 그래?”
이렇게 너탄은 그냥 머리를 자르지 않기로 함. 하지만 도중에 때려치우고 싶은 게 한두 번이 아님.
숯을 쳐도 무겁지, 길어서 빨리 안 마르지, 씻을 때 귀찮지.
“나 그냥 자를래....”
“아냐, 탄소야. 우린 할 수 있어.”
“아니 못한다고!!!”
그렇게 김태형한테 말하면서도 계속 머리를 기르는 너탄임.
그리고 너탄이 머리를 기르는 이유 중에 또 하나가 김태형이 너탄의 머리 만지는 걸 좋아하기 때문임. 어디서 배워왔는지 양갈래로 머리를 땋거나, 똥머리를 만들거나, 하여튼 별 이상한 짓은 다 함. 하지만 너탄은 남이 머리를 만져주는 걸 좋아해서 김태형이 머리를 만질 땐 온순한 강아지가 됨.
“탄소야.”
“으응..”
“졸려?”
“네가 머리 만져서 졸리잖아..”
“그럼 한숨 자고 일어날래?”
“아니이..”
그러면서 자고 일어나서 후회함. 그리고 왜 안 깨웠냐고 김태형을 때림 ㅋㅋㅋㅋㅋㅋ
19.
솔직히 김태형과 너탄이 좀 많이 만나는 것 같기는 하지만 실제로는 아님. 실제로 만나는 횟수는 한 달에 많으면 네 번, 적으면 한 번? 그런데 이것도 엄청나게 늘린 거임. 거의 너탄이 빅힛 작업실에 있지 않으면 못 만나는 게 허다했음. 왜냐하면 너탄이 엄청나게 조심하면서 다녔기 때문임.
- 자기야.. 보고 싶어.. 힝..
“그래. 나도 보고 싶기는 한데 너네 사생들 무서워.”
김태형은 공인이고 너탄은 일반인이니까 더욱 조심스러워질 수밖에 없음. 한참 주가가 오르고 뜨고 있는데 거기에다 열애설이 나면... 어후. 그래서 너탄은 연애 초반에는 빅힛 작업실에 꽤나 붙어살았음. 그래.. 내가 김태형 하나 만나겠다고... 근데 여기 히터 틀어서 넘나 따뜻하다.. 매일 작업실에서 이런 생각하고 있었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지만 너탄은 잉여력이 만렙을 찍었기 때문에 슬슬 집 밖으로 나가는 게 귀찮아짐. 그렇게 너탄의 빅힛으로 향하던 발걸음이 끊기고 마는데...☆ 그러니 김태형이 너탄의 집을 조금 들락거리기 시작함. 하지만 너탄은 여기서 김태형이 계속해서 혼자 오면 눈치가 빠른 팬들이 냄새를 맡을 거라는 것을 예상함. 그래서 멤버들한테 부탁을 함.
“비밀 연애, 협조 좀 해주세요.”
“? 뭔 협조?”
“저기 김태태가 계속 혼자서 우리 집에 들락거리면 눈치 빠른 팬들이 냄새를 맡을 거란 말이죠. 그럼 스캔들이 나고, 주가가 떨어지고, 팬들은 눈물을 흘립니다. 차라리 그러니까 아예 처음부터 모르게 하는 게 낫겠죠?”
“그렇지.”
“그렇기 위해선 우리끼리만 만남과 이별을 안고 가야 한다는 소리져. 그러니까 협조를 좀 해달라는 거시기입니다.”
“뭘 어떻게 하는데?”
그리고 너탄의 입에서 첩보영화 뺨치는 작전이 나옴.
“일단 무조건 태태 혼자 보내면 안 됩니다. 멤버 한 명을 동행해야 해요. 여러 명도 그다지 상관없음요. 그리고 제가 사는 오피스텔이 지하주차장이 있거든요? 그쪽으로 일단 차를 대요. 뭐, 김태형 항상 벤 타고 오니까 벤을 대는 거겠져. 쨌든 그렇게 한 다음에 둘 다 오피스텔로 올라가요. 나 8층 사니까 8층 누르고! 둘 다 8층에서 내려요! 그리고 일단 우리 집에 둘 다 들어옵니다. 한 5분 뒤에 같이 온 멤버는 나가도 돼요. 솔직히 커플 꼴 보기 싫잖아요..? 8층이 아닌 9층으로 비상계단을 이용해 올라간 다음에 9층에서 지하주차장으로 내려가세요. 그리고 벤이 아닌 제 차를 끌고 나가세요. 아, 차 키는 드릴게요.”
“....”
너탄의 말이 끝나고 멤버들은 박수를 침. 뭔가 그래야 할 것만 같은 분위기여서...ㅋㅋㅋㅋㅋㅋ
“여기서 멤버가 동행하는 이유는, 이렇게 해야지 의심을 덜 받기 때문이여요. 나중에 팬들이 물어보면 아는 형 작업실이라고 둘러대면 되거든ㅇㅇ. 뭔가 좀 해서는 안 될 것 같기는 한데... 이렇게라도 안 하면 김태형이 분명 찡찡거릴 게 안 봐도 비디오니까.. 아니 이게 아니고, 분명 김태형 혼자 가면 의심받을 터이지만 민슈가나 파괴왕이나 희망 형이 같이 가면 더욱 덜 의심받을 거예요. 물론 저 셋보다는 아니지만 침침 형과 즌증국, 진 형도 의심을 덜 받겠지.”
그렇게 너탄과 방탄의 007 뺨치는 작전이 시작되었다고 한다..
20.
여긴 어디? 일본!
너탄은 여행을 온 상태임. 새로운 소재도 찾고, 사진도 찍고, 무엇보다 놀러.... 흐흐...... 너탄이 신나게 놀고 있는 동안 김태형은 본업에 충실하고 있음. 아, 시기를 말하자면 방탄이 컴백했을 때. 저번 주에 컴백했는데 너탄은 이번 주에 놀러 감. 그래서 김태형이 메신저로 찡찡거림.
[개태] 혼자 가니까 좋아........? 오후 10:05
오후 10:06 살만한디
너탄의 답장 때문에 김태형은 시무룩하게 톡을 이어 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자신의 대답 때문에 시무룩할 김태형을 아는 너탄은 웃고 있음.
[개태] 우리 나중에 같이 여행 가자...... 오후 10:08
그랭
오후 10:08 미쿡 한 번 갔다 오자!!!!!!!
[개태]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오후 10:09
이쯤 돼서 말하지만 너탄은 싸돌아다니는 걸 좋아함. 너탄은 민윤기도 인정한 잉여킹이지만 ‘나가고 싶다!’ 하고 이상한 무언가가 충전되는 때가 있음. 그때가 지금인 듯. 그게 충전되자마자 일본행 티켓 끊고 3일 뒤에 일본 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대단한 실행력..
너탄이 잠시 일본의 편의점 영접하러 다녀오고 충전시키고 있던 핸드폰을 보니 보이스톡이 잔뜩 옴. 그래서 너탄은 확인하자마자 망했다고 생각하며 보이스톡을 걸음.
- 자기야!!! 왜 안 받아!!!!
“편의점 영접하고 왔어.”
- 완전 걱정했잖아.. 나 진짜 자기가 국제 미아 된 줄 알았어...
“나 일본어 전공이거든..? 그리고 여기 일본이거든..?”
- 아....
가끔 정말 김태형은 멍충함.
“근데 여기 편의점 진짜 좋다. 맛있는 거 짱 많아.”
- 나두 가고 싶오.....
“어.. 그래. 결혼하면 같이 오자.”
- ...ㅁ, 뭐, 뭐?
“결혼하면 같이 오자고.”
- 읗으흫ㅎ허흫ㅎ 형!! 탄소가 저랑 결혼한데요!!! 으헣헣
“내가 언제 결혼한데! 결혼하면 오자고 했지!”
- 그게 그거지! 으헣허헣허헣
- 탄소야 김태형 좀 조용히 시켜봐....
“태태, 조용히 하자. 계속 시끄럽게 하면 끊는다.”
- 웅.
조련사세요?
김태형과 한 30분 정도 더 통화를 하다 너탄은 잠에 들고 물 흐르듯이 일본에서의 4일이 지나감.
너탄이 입국을 하고 집에 들러서 짐가방을 놓고 기념품을 들고 빅힛으로 감. 너탄은 김태형이 빅힛 연습실에 있는 건 이미 파악하고 있었음. 분명 김태형은 몇 번을 갔던 일본이어서 웬만한 건 사서 써봤을 걸 아는 너탄은 처음에 기념품을 사다 줘야 하나 고민함. 하지만 여행의 묘미는 기념품이니 그냥 사 옴. 김태형의 의견은 처음부터 있지도 않았지만 가볍게 무시한다.
“여어, 안녕들 하신가.”
너탄은 너무나 자연스럽게 연습실 문을 열고 들어감. 멤버들 전부 다 바닥에 앉아서 핸드폰이나 하고 있었음. 너탄은 그 모습을 보고 혀를 참. 무슨 7명의 시체들이 모여가지고 핸드폰을 하네.
“자기야!!!!”
너탄의 목소리를 듣자마자 바닥에서 일어나서 문으로 김태형이 달려감. 김태형의 목청에 멤버들은 귀를 붙잡음.
너.. 엄청난 능력을 가졌구나..?
“재밌었어? 맛있는 건 많이 먹었어? 막 이상한 사람이 말 걸거나 하진 않았지?”
“재밌었고, 맛있는 것도 많이 먹었고, 이상한 사람이 말 안 걸었어..”
“그럼 됐어!”
김태형은 뭔가 겁나게 뿌듯하다는 표정을 지음.
흡사 딸이 혼자서 배낭여행 갔다 온 다음을 보는 부모님의 미소임.
“너 왜 그렇게 보냐.”
“응?”
“왜 우리 엄마처럼 웃어.”
“진짜? 흐헤헿.”
너탄은 말을 아낌. 그냥 고개를 끄덕임. 여기서 더 말을 꺼내면 김태형의 망충한 모습에 넘어갈지도 모른다는 걸 감지함.
“맞아, 이거 선물.”
너탄은 종이가방을 내밂. 안에는 여러 가지가 들어있음. 핸드폰 케이스, 옷, 엽서, 등. 그리고 너탄의 눈물을 머금은 영수증까지..
“헐, 이거 뭐야, 케이스? 와! 옷도 있어! 형! 이거 봐여! 탄소가 절 위해서 사왔어여!!!”
“아, 형들. 이건 형들 거.”
그리고 너탄은 다른 종이가방을 내밂. 그리고 김태형은 텐션이 단박에 낮아짐.
“내 것만 사온 거 아니었어..?”
“네 건 좀 많잖아. 이건 먹을 거밖에 없어.”
“진짜?”
“응.”
너탄의 말에 김태형은 너탄에게 앵김. 박지민이 너탄이 내밀은 종이가방을 받아서 안에 있는 걸 꺼냄.
“헐, 로이스다.”
“뭐야, 야, 더 꺼내.”
“탄소.. 너 정말 착한 아이구나..”
착한 사람=먹을 거주는 사람=너탄.
너탄은 방탄이들이 정말 단순하다고 느낌.
“그럼 나는 간다.”
“더 있다 가!”
“간다. 밤에 전화해.”
“힝..”
“어휴.”
너탄은 한숨을 쉬고 시무룩해진 김태형을 한 번 안아줌.
“그럼 진짜 간다.”
“응!”
그리고 여기서 제일 단순한 건 역시나 김태형이었음.
-
열분.. 오래만이에요ㅕ......... 자다 일어나서 넘나 졸립니다 그리고 다시 잘 거야...
다음 편은 7화가 아닌 외전으로 올까 생각 중입니다. 여러 가지를 생각하고 있어요! 뭐 결혼한 후라던가.. 그런.. 거시기한.......... 흐헤흐헿흟ㅎ
빨리 방학이나 하면 좋겠습니다. 그럼 여러분 모두 굿나잇.
암호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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