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먼저 테트리스에 관한 이야기를 좀 해보겠음. 너탄은 테트리스 게임을 상당히 좋아함. 버블 슈터인지 뭔지 하는 것도 좋아하고, 솔리테어도 좋아함. 말하자면 고전 게임을 정말 좋아한다고 할까!
어느 날엔 김태형과 함께 작업실(빅힛)에서 작업하던 걸 멈추고 컴퓨터를 함. 그냥 머리를 식힌다는 핑계로 게임을 하고 싶었던 거였음. 너탄은 자연스럽게 초록창의 어린이 시설을 들어감. 주니어네이브ㅓ.. 이곳은 천국이다.. 너탄은 빠르게 게임랜드를 누르고 퍼즐/보드 쪽에 들어간 다음에 익숙한 듯이 테트리스를 누름. 그리고 김태형은 그런 너탄을 구경하고 있음. 테트리스 로딩을 기다리던 너탄은 옆에서 느껴지는 시선에 김태형에게 말을 던짐.
“할 말 있어?”
“아니!”
“그럼 뭔데.”
“그냥 궁금해서!”
아이고, 그랬어! 너탄은 김태형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곤 스타트 버튼을 누름. 참고로 말하자면 너탄의 기본 라인은 50, 컨디션이 좋으면 150까지도 깸. 운 좋게도 오늘은 너탄의 컨디션이 상당히 좋은 날이었음. 그래서 130줄을 넘김. 속으로 쾌재를 부르며 열심히 게임에 집중하는 너탄을 김태형이 대단하다고 생각함. 막 옆에서 “와, 우와, 헐, 와…….”이런 감탄사를 내뱉고 있음.
“정신 산만해.”
“아라써....”
그렇게 김태형은 까임.
그러던 도중에 김태형은 좋은 게 생각났다는 듯이 너탄에게 제안을 함.
“우리 테트리스 줄 수로 내기하자!”
“점수도 아니고?”
“줄 수가 높으면 점수도 높잖아.”
“그렇지. 그런데 무슨 내기. 소원 내기?”
“응!”
“내가 이상한 무언가를 시키면 어쩌려고.”
“괜찮아. 내가 이길 거니까!”
“그러던가.”
너탄은 개 쿨하게 고개를 끄덕임. 김태형은 고개를 자신의 모니터로 돌리고 테트리스를 엶. 그리고 하나, 둘, 셋! 하는 신호음과 함께 스타트를 누름. 너탄은 항상 하던 거니까 노래나 부르면서 하고 있고, 김태형은 이기려고 애를 쓰고 있음. 그러다 둘 다 50줄을 넘김. 하지만 여기서 김태형에게 시련이 옴. 68줄에서 테트리스들이 조금씩 많이 쌓이기 시작함. 너탄은 여전히 1, 2줄을 유지하며 좋은 페이스로 달리고 있음.
“아!!!!!!!!!!!!”
“망했나봄?”
맞음. 너탄의 말대로 김태형은 마의 70을 버티지 못하고 져버림. 너탄은 빠르게 100줄까지 끝낸 다음 모니터 앞에 엎드려 있는 김태형을 봄. 그리고 겁나게 쪼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네가 하자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거 연습 게임이야.. 연습 게임이라구..”
“웃기시네.”
“아냐! 이거 진짜 연습 게임이라니까!”
“말 같지도 않은 소리! 좋았어, 소원은 내가 가져간다!”
“안 돼!!!!!”
둘이 참 잘 놀음. 사악한 웃음을 짓는 너탄을 본 김태형은 눈을 수차례 깜빡거리며 너탄에게 물어봄.
“뭐, 뭐 시킬 거야...?”
“그러게. 뭘 시킬까.”
“자기야아...”
“아! 태태.”
“응?”
“탄소 오빠라고 불러봐.”
“....뭐?”
너탄의 말에 김태형은 놀라서 의자에서 일어남. 지금 너탄의 입에서 나온 말이 믿기지가 않음. 탄소 오빠라니! 자기가 불려도 모자랄 판에!
“아, 자기야, 진짜 이건 아니야.. 오빠라니..”
“그럼 테트리스에서 이겼어야지.”
“아!!!! 이거 진짜!!! 오바라고!!!”
“자, 눈 딱 감고 탄소 오빠라고 한 번 해봐.”
김태형은 깊은 한숨을 쉬고 결심했다는 듯이 너탄을 보면서 말함.
“타, 타, 탄, 탄소 오, 오빠!!!!!!”
너탄은 그런 김태형이 마냥 귀여움.
“왜, 태형아.”
이렇게 얘네 둘은 오늘도 남녀 역전임.
13.
대망의 토요일, 올 것이 왔도다. 오늘은 김태형의 우결 첫 방송 날임. 너탄은 팝콘과 물을 들고 TV 앞에 앉음. 그리고 5시에 딱 맞춰 MBC를 틀음. 물론 바로 시작하진 않겠지. 쨌던 앞부분엔 기존 부부들이 나오고 그 사이에 김태형이 나옴.
“뭐? 두근두근 첫 만남?”
방송 화면 위에 있는 자막 아닌 자막을 읽고 너탄은 웃기 바쁨. 두근두근 첫 만남이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두근두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러면서 팝콘을 먹음. 그러던 와중에 김태형이 제작진에게서 미션 카드를 받음. 대충 신부에 대한 내용이 적혀져 있는 카드였음. 너탄에게 카드의 내용은 중요하지 않음.
“김태형 화면 개 잘 받네...”
하면서 감탄하기 바쁨. 그러다 또 이번엔 신부 쪽으로 화면이 전환됨. 그리고 너탄은 또 감탄함.
“와, 헐, 뭐야, 존예인데..? 김태형한테 아깝다고...!!”
김태형의 상대방은 한참 잘 나가는 여자배우 김소연이었음. 아이돌과 여배우라니.. 아무리 김태형이 얼굴이 받쳐준다고 해도... 배우는.. 배우잖아.... 너탄은 여배우 옆에 서서 꿇리면 어쩌나 하고 김태형을 걱정함.
“안녕하세요, 방탄소년단의 뷔입니다...”
“안녕하세요, 김소연입니다..”
멍 때리고 보니까 벌써 둘이 만남. 너탄은 방송의 신비를 느낌. 한 것도 없는데 벌써 만남. 스튜디오에 앉아 있는 패널들은 김태형의 반응을 보며 여러 이야기를 함.
- 뷔 군, 너무 부끄러워하는 거 아녜요?
- 둘 다 너무 귀여워요..
하지만 너탄은 김태형이 실제로 부끄러워할 때 어떤 표정을 짓고 어떤 행동을 알고 있기 때문에 패널들의 말이 그저 웃김. 확실한 건 김태형은 지금 저 우결 촬영을 하면서 부끄러워한 적이 없다는 거임.
“저, 그럼 호칭은 뭐로 할까요?”
“소연 씨가 원하시는 거로 해요.”
저게 대본인 걸 아는 너탄은 작가들이 대단하다고 생각함. 진짜 저런 대사를 적어서 준다니.. 대단한 작가들... 아예 대사에 세계 서열 0위 반휘혈을 넣는 건 어떻겠냐고 말해보고 싶을 정도임.
그렇게 김태형의 분량이 끝나고 너탄은 핸드폰을 확인함. 역시나 카톡이 와 있음.
[개태] 우결 봤어?
어때어때??? 오후 5:42
여배우가 아깝다......
오후 5:43 그래도 우리 태태 여배우 옆에서 안 꿇리네
너탄은 이 정도면 질투할 일이 없겠다고 생각함. 물론 그건 크나큰 경기도 오산임. 2화에서 너탄은 조금씩 열이 오르기 시작함. 그리고 2화는 나중에 풀어버리겠어!
14.
너탄은 사진 찍는 걸 좋아함. 그렇다고 캐논, 니콘 이런 카메라가 있는 건 아니고 간단하게 디지털카메라 같은 거 사가지고 찍으러 다님. 인물은 자신이 없기에 풍경만 찍음. 하늘, 꽃, 풀밭, 등등. 그냥 별에 별거 다 찍음. 그리고 사진을 찍으면 무조건 김태형한테 먼저 보냄.
오후 8:20 지금 영국의 하늘은 어떠니 태태야
[개태]
지금 영국의 하늘은 파랗습니다! 오후 8:21
이런 느낌으로?
그리고 한 40장 정도 찍으면 너탄은 인화를 함. 이유는 앨범에 사진 넣는 게 기분이 좋아서. 사진을 인화할 땐 꼭 사진을 2장씩 인화함. 그럼 한 80장정도가 배달이 오는데 40장은 너탄이 갖고, 나머지 40장은 김태형한테 줌. 그럼 김태형은 그 사진을 오리거나 접어서 지갑 안에 넣고 다님. 부적 같은 느낌이랄까.
어쩔 땐 김태형이 빨리 사진 인화하라고 징징거림.
“자기야, 요즘엔 사진 인화 안 해?”
“귀찮아서 안 찍고 있어.”
“힝..”
“왜.”
“아니, 나는 빨리 자기가 사진 찍은 거 보고 싶어서어..”
“네가 찍던가.”
이렇게 말하면서도 다음 날에 카메라 가지고 밖으로 나가서 사진 찍어옴. 그리고 김태형한테 카톡 함.
오후 6:13
[개태] 헐.. 자기야....
날 위해서 찍은 거야??? 그런 거야???? 오후 6:20
뭐래
오후 6:23 그냥 찍고 싶어서 찍은 거거든..?
물론 그냥 찍고 싶어서 찍었다는 건 거짓말임.
-
오늘은 사진이 좀 많네여.. 흑.. 컴퓨터가 안 돼서 노트북을 쓰고 있습니다망... 넘나 어려워여...
지난 화들의 답글은 컴퓨터를 고치고 달겠습니다ㅠㅠㅠㅠㅠㅠㅠ 나는 문명 바보다..
이번엔 호칭이랑 서술..?을 바꿔서 해봤어요! 근데 이게 확실히 편하긴 하네여!!! 이 글을 쓸땐 문체를 이렇게 굳혀볼까 생각중임당흐흐흐헿
아 근데 저 김소연이라는 여배우 이름을 쓸 때 아무 생각 없이 썼그드ㅡㅇㄴ여...? 근데 초록창에 검색하니 진짜로 우결에 나오는 ㅂ여배우....... ...? 나 무어ㅑ...
암호닉~~~~ 워~~~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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