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지가지하네 진짜.
신경질 적으로 변기에 물을 내렸다.
한달동안 이리저리 돈을 구하러 다녔지만 별 소득이 없었다.
애초에 발악해봤자 아무 소용 없다는 것도, 결국 말라빠진 몸뚱이를 팔아서 돈을 갚거나 죽어버리는 수밖에 없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
절망스러울 때마다 속이 울렁거렸고 나는 꽃을 토했다.
원인이 그 남자라는 것 을 알고있다.
나도 내마음이 조절이 안되서 화가난다.
짜증나는 마음에 바닥에 흘린 꽃만 발로 짓이겼다.
한달. 정확히 한달이 되던날 남자들은 다시 찾아왔다.
그들도 돈을 받을 수 있겠다는 기대는 애초에 하지 않은 듯 보였다.
좌절한채 땅을 보던 내게 그남자가 말을 건넸다.
"어쩌려고 그래?"
....남자를 바라보았다.
알 수없는 눈빛이다. 연민? 그정도 인것같다.
"너 같이 어린애를 뭐 어떻게 해야될지 나도 잘 모르겠다."
나도 모르겠다,
남자의 목소리를 듣자 다시금 속이 메슥거렸다.
결국 토기를 참지못하고 남자의 앞에서 꽃을 토하고 말았다.
남자는 꽃을 보고 얼굴이 살짝 굳어진다.
나를 좋아해?
너무나도 수치스러웠다.
이런 상황에 꽃이라니 씨발. 뭐하나 잘 굴러가는 일이 없다.
남자의 미소가 비웃음처럼 느껴져 차마 고개를 들 수 없었다.
남자는 타액이 흥건한 꽃을 들고 이리저리 살펴보더니 미소를 지었다.
"이거 양귀비인거 알고 있었어?"
"아니요..?"
"너 진짜 재밌다."
고개를 들지 못한채 발끝만 바라보고 있는데 남자가 다시 말을 이었다.
"그래 빡촌에 끌려가는 것보다야 훨씬 잘 됐지. 차에 태워."
양귀비, 모르핀의 원료라는 건 알고있었지만 어떻게 생긴줄은 몰랐다.
내가 토한게 양귀비라니. 이곳에 퍽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나를 이지경으로 몰아넣은 마약.
내가 토한 것이 아빠가 그토록 갈망했던 그 마약이라니, 조금 역겨운 기분이 들었다.
그래 팔려나가는 것 보다야 잘된거지.그렇지. 잘된거야, 그래. 하며 차에타기전 밤하늘을 바라보며 뿌연 한숨을 뱉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