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vin' Out Loud - I Can't Stop
주인아.
남준이의 부름에 뒤를 돌아보는 윤기가 정신을 차리고 보니 남준이의 두 팔 안에 갇혀있었으면 좋겠다.
무언가 기대하는 듯한 얼굴로, 어딘가 비장해보이는 얼굴로
제게 일명 벽치기라는 것을 시전한 남준이를 보며
윤기가 덤덤히 시선을 마주했으면 좋겠다.
뭐해.
어때?
뭐가.
어리둥절한 윤기의 말에 바짝 서 있었던 남준이의 귀가 축 늘어졌으면.
그리고 됐다는 힘이 빠진 말을 한 남준이가 터덜터덜 소파로 걸어가
티비를 켰으면 좋겠다.
그 힘없는 행동에 윤기가 고개를 기울이며 의문을 가지다가도 금방 잊어버렸으면.
정확히는 잊으려고 했으나 남준이의 행동이 계속 이어져 잊을 수가 없었으면.
어느 날은 나란히 잘 걷고 있다가 갑자기 걸음을 멈추더니
그 사이 조금 앞에 선 윤기의 손목을 확 잡아 뒤돌리고 세운다던가,
갑자기 턱에 하얀 거품을 가득 묻혀서 보란 듯이 슥슥 닦아낸다던가,
다리를 꼬고 앉아 턱을 괴고는 갑자기 낮은 목소리로 야, 하고 윤기를 불러낸다던가.
그럴 때마다 윤기는
손목을 잡아 돌려세우면 뭐하냐고 이마를 톡, 때리고
거품을 닦아내는 걸 보고 물로 닦아야지 그냥 닦으면 어떡하냐고 그러고
야, 하고 부르자마자 다가가 남준이의 콧잔등을 손바닥으로 툭 쳤으면 좋겠다.
진짜 얘가 요즘 왜 이럴까.
마치 비뚤어져 가는 자식을 바라보는 부모의 심정이 된 윤기가 한숨을 내쉬면서
다른 날보다 비교적 일찍 작업을 끝내고 나왔으면.
그리고
드라마에 푹 빠져있는 남준이를 봤으면.
주인아, 저거 멋있지? 나도 저렇게 해줄까?
남자 주인공이 허세 가득한 얼굴로 여자 주인공을 붙잡아 세우는 것을 본 윤기가
남준이의 말에 해맑은 얼굴을 한 번,
세차게 흔들거리는 꼬리를 한 번,
짧은 탄식을 한 번.
준아, 이리 와봐.
응? 왜?
손.
... 응? 나, 왜?
손.
그리고 남준이의 두 손은 붙잡히고
윤기가 나직히 말했으면 좋겠다.
너 앞으로 드라마 시청 금지야.
아직 시리즈가 없어요
최신 글
위/아래글
공지사항

인스티즈앱 ![[방탄소년단/랩슈] 남준이가 대형견인 썰 52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01501150/2f63f85332c1a0c36387c72826c29fb5.gif)
![[방탄소년단/랩슈] 남준이가 대형견인 썰 52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015/11/01/16/2645e7faa587f1ea0f0d7d0ddfde0ec4.gif)

박나래 새벽회동 녹취 공개 예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