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녀왔다."
"어 왔냐"
오늘부터 우리 둘만의 숙소를 얻어 함께 살게됬는데
반겨줘야지 했지만 막상 최승현이 오니까
까칠한 말투로 맞아주고 말았다.
아 나 진짜 왜이래!
"서방님한테 그게 뭐냐 좀 귀염성 좀 길러봐 애기야"
"누 누 누 누가 서방님이야!"
애기라니! 물론 듣기 나쁘진 않지만 민망하다고!
그리고 이렇게 큰 애기가 어딨어?
말마따나 난 귀엽지도 않은데...쳇 괜히 씁쓸해지네
그대로 옷도 안갈아입고 거실 바닥에 대자로 누운 최승현을 보니
괜히 마음이 또 짠하다.
오늘도 영화 찍느라 고생했을거 아냐 저 아저씨.
이거 큰 맘 먹고 애교좀 떨어줘?
"...오빠"
작게 최승현을 부르니 누운 상태로 눈만 땡그랗게 나를 쳐다본다.
으 젠장 최승현이 나보다 훨씬 귀여워
"뭐야 권지용 너 또 뭐 사달라고?"
"내가 더 돈 많거든!!!"
으으으 뭐야 저 태도는! 남이 큰 맘 먹었는데 재수없어!
이렇게 된 김에 그냥 올라타는 수밖에
내가 허리에 그대로 올라앉자 당황하는 최승현 표정이 일품이다.
넥타이를 섹시한척 잡아당겨서 손에 둘둘 감으며
내 눈앞으로 최승현의 상체를 끌어올렸다.
눈을 똑바로 마주치며 권지용식 애교 발사!
"오빠 서방님 오늘 많이 피곤했죠?
힘들고 지치겠지만 당신의 비타민 지용이가 있잖아.
그래서, 오늘은 식사부터? 아니면 목욕부터?"
"너...너..뭐.."
입이 떡 벌어진 최승현이 말을 더듬는 틈에
이승현이 알려준 필살기를 생각해냈다.
"아니면 나부터?"
찡긋 윙크하고 살짝 입술을 부비고 떨어진 다음
민망해서 활짝 웃었더니
잠시 멍해있던 최승현이 나를 바닥에 밀치고
미친듯이 키스해온다.
넥타이를 풀어헤치며 내 눈을 지긋이 바라보는 내 남자
"오늘 잘생각 하지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