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왜"
"나 너 좋아해"
입에서 나온말은 주워 담을수가 없다고
내가 왜 이런 말을 했나 후회가 물밀듯이 넘어왔다
왜 그랬지 왜 그랬지 하고있었는데 그녀석의 말이 더 가관이었다
"근데, 어쩌라고"
딱히 할말이 없으니 권지용 패
허, 하니 녀석이 쿡쿡대길래 다시 입을 열었다
"사귀자고"
앞머리에 가려 보이지는 않았지만 녀석의 눈이 순간 커진 듯 했다
자 이제 어떻게 받아칠 거냐 하고 있는데 녀석이 입을 열었다
새빨간 입에서 얇은 미성으로 조곤조곤 나온 말이 참 예뻤더랬다
"그러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