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뇽토리/권지용X이승현] 스토커 이승현 (달달함)

 

 

 

<감자튀김 먹고왔으니까 배경은 맥도월드>

 

 

으 뜨거워

오늘도 날씨는 좋은데

나는 이 튀김기계 앞에서 기름, 열과 씨름중이라니

정말 세상은 불공평하지.

  

저기 손님들은 하하호호 즐겁게 웃으면서

시원한 매장 안에서 내가 튀긴

튀김과 햄버거 세트를 흡입 중인데 말이야.

 

매장을 둘러보던 중 매니저 형이 다가와 귓가에 속삭인다.

 

내가 제일 좋아하고 따르는 승현이 형은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인 우리집에서

아르바이트를 못구해 위기에 놓여있던 나를 이곳 맥도월드에취직시켜줬다.

"저녀석 또 왔어. 어떻게 좀 해보라구."

형의 말에 늘 '그'가 앉는 카운터 바로 앞 테이블을 보자

오늘도 뭐가 좋은지 헤실헤실한 얼굴로

나와 눈이 마주치자 생긋 웃어보이는 녀석

"손님인데 어떻게해요.."

"하지만 저녀석 아무리 봐도 너보러 오는거 같다고!

맨날 저자리에 앉아서 하루종일 너만 보다가, 너 퇴근할때도 쫄레쫄레 따라온다면서?"

그랬다. 저녀석은 한달 전쯤인가 부터 나타나

그날부터 꼬박 한달째, 나를 스토킹 중이었다.

문제는 저놈도 나도 남자라고!

여자여도 썩 유쾌하지 않을 마당에

같은 사내녀석이라니, 으 싫다.

곱슬머리에 헤픈 웃음이 나름 귀엽지만

난 여자 취향이라고.

혹시 내가 오해하는 걸지도 몰라.

나한테 무슨 볼일이 있다거나 하지 않을까?

아무튼 오늘이야말로 담판을 지을때가 온것같다.

"형, 저 해결볼께요. 오늘은 좀 일찍가도 되죠?"

"이자식 너 그거 핑계는 아니겠지?

어휴, 잘 해결하고 오고 무슨 일 있으면 경찰! 경찰부르고.

아 아니다 나불러 금방갈게 1분안에 갈테니까."

승현이 형은 저렇게 항상 자상하게 챙겨줘서 좋다니까.

자기일처럼 생각해주는 거에 괜히 뭉클해진다.

앞치마를 벗어 건네고

유니폼도 갈아 입은뒤 그 남자에게로 갔다.

평소보다 30분은 이른 퇴근 시각과

늘 향하던 출구가 아닌 자신에게로 향한 내 걸음에

적잖이 놀라보이는 그 남자.

눈이 땡그랗게 커진게 진짜 이건 꽤나 귀엽다.

하지만 그건 그거고!

"저기요. 나한테 할말있어요?"

"네."

왜 자꾸 쳐다봐요 그쪽 나 따라다니는거 모를줄알아요?라고

다다다다 쏴붙여 주려던 내가 궁색해지게

바로 할말있다는 이 남자.

"뭐길래 절 그렇게 봐요? 해봐요."

말없이 주변을 흝어보고 어깨를 으쓱 하는 남자.

사람이 너무 많다는 얘기인가?

내가 그런것까지 신경써줘야해?

팔짱을 끼고 못마땅하다는 눈으로 앉은채인 그를 내려다보자

천천히 일어나 내 손목을 부드럽게 잡고 문 밖으로 이끈다.

그 상태로 가게 뒷골목까지 끌려와버렸다.

"이거 안놔요?"

나도 모르게 격해져서 거칠게 뿌리쳐버렸다.

아, 이럴 필요까진 없었나 후회되네...

하지만 여전히 생글생글 웃는 남자.

미소가 참 이쁘다.

"둘만 있고 싶었거든요."

어린 아이처럼 들떠서 살짝 수줍게 물든 볼을하고

두 손을 깍지껴서 배배 몸을꼬는 남자

보통 남자가 했으면 기분 나빴을텐데

뭐가 이렇게 자연스럽고 귀여운건지.

"저 그쪽 좋아해요. 사귀고 싶어요."

여전히 팔짱 낀채로 어디 무슨 대단한 말인지 들어나 보자는 태도로

짝다리를 짚고 서있던 내가 휘청였다.

이건 생각도 안해봤던 말이라서

너무 충격이라고!!!

"저..저...저...나..난 남자거든요?"

그에게서 몇 발자국 떨어지며 나의 남자다움을 어필해봤지만

전혀 통하지 않은듯 눈을 빛내며 다가온다.

"그리고 저도 남자고

당신을 좋아합니다."

정말 좋아한다는 듯이 또 수줍게 나를 힐끔 보며 대답을 기다린다.

"전..당신한테서 매력을 찾을수가 없네요. 그럼 이만."

빠르게 말하고 자리를 뜨려는데

뒤에서 누군가 거칠게 손목을 잡아 벽에 나를 밀친다.

"윽 아파! 아프다구요"

녀석이 남은 한손으로쓰고 있던 파란 스냅백을

개구장이처럼 뒤로 눌러썼다.

그리고 다시 양 손으로 족쇄처럼

내 손목을 벽에 고정해버렸다.

이녀석 비리비리하게 생겨가지고 무슨 힘이 이렇게 센건지

도저히 벗어날 수가 없어.

나 이러다가 남자한테 당하는건 아니겠지?

갑자기 공포가 밀려와

겁에 질린 눈으로 몸을 바르르 떨며 그와 눈을 마주치자

그렁그렁 눈물을 떨구고 있는 그가 눈에 들어왔다.

"왜..왜 난 안돼요? 이렇게 좋아하는데

왜 남자면 안돼요?

내가 싫어요? 나 매력 없어요?"

예쁘게 눈물을 흘리며 아이처럼 칭얼대는 모습에

가슴이 순간 두근거렸지만

나는 남색가 따위 아니라고!

"그쪽이 매력 없다는게 아니라."

난 남자랑 사귀고 싶은 마음이 없단거라고

"그래요?"

방금 전까지 울던게 거짓말인 것처럼

눈물 자욱 있는 얼굴로 씩 웃더니

그럼 가능성 있는거네? 하며 룰루랄라

거울을 꺼내 얼굴과 머리를 단장한다.

아니 뭐 저런 녀석이 다 있지?

내가 벙쪄서 바라보고 있자니

녀석이 다가와 순식간에 내 입에 자신의 입술을 강하게 부비고 떨어진다.

내 뒷머리를 잡고 꽤나 격렬하게 부비고

이내 특유의 웃음을 지으며 저 멀리 점이 되어 뛰어간다.

"그건 우리 곧 애인되기로 한 증표에요!"

혼자 이상한 소리를 지르면서 결국 사라져버렸다.

나는 분명 끔찍하고 싫어야 할텐데 왜 어째서 내가..

얼굴이 홍당무처럼 빨개져서

온기가 남은 입술을 만지며 혼자 서있는 건지.

내일 녀석이 오면 이름이라도 물어봐야겠다.

 

 

 

 

[독자1]

ㅠㅠㅠㅠㅠ 너무 귀여워요 승현이랑 지용이 둘닼

[독자2]

귀엽다....

[독자3]

잘봤어여 ㅠㅠㅠㅠㅠㅠㅠ

[독자4]

귀여워ㅋㄱㅋㄱ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