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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O/크리스] 영겁의 시간에서 下 | 인스티즈

 

 

 

 

 

 

듀덩

오세훈

됴르르

준멘

사랑에빠진딸기

인어공주

꼬마꼬마

긴가민가

호두

솜이

소원

크리스워더

크림치즈

스티치

 

 

-바쁜거 끝나면 암호닉 갈아엎을께요. 우선 계속 받고 있어요. 톡 암호닉 포함하지 않습니다. 새로 신청해주세요.-

 

 

 

 

 

 

 

 

 

 

 

 

 

 

 

 

 

 

 

 

W. 얌YO

 

 

 

 

 

 

 

 

 

 

 

 

 

 

 

 

 

 

 

 

 

 

 

 

 

 

 

 

뭔가가 깨어지는 소리가 들린다. 또, 시작했다.



-...윽.



다시 붕대를 묶고 거울을 봤다. 벌써 몸에  난 금이 쇄골께까지 올라왔다. 이제 더이상 시간이.. 없다. 제발 더 버텨줘. 그사람하고 마지막 인사를 하고싶어. 내가 너를 만나고, 아무것도 먹지 않게 되었던 때가.. 언제더라. 가만히 눈을 감고 생각했다. 
아버지가 언젠가 말했다. 우리는 저주에 걸린거라고. 사랑하는 사람을 몸속으로 받아들이고 그렇게 사랑해서 잃는다. 그래서 나는 너를 사랑했기에 잃고 싶지 않았기에 너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너를, 마시지 않았다.



'미쳤어?'
'...'
'너 진짜 깨져. 우린 사람이 아니라 돌아갈 곳도 없고.. 그냥 부숴진다고.'
'...'
'..한방울이라도 좋으니까, 마셔. 너는 자제할 수 있잖아.'
'있잖아.'
'...'
'..나.. 그사람한테 만큼은, 괴물로 보이고 싶지 않아.'



그놈이 억지로 마시게 했던 정체모를 여자의 것을 마셨을 때가 아마 다섯번 째의 너였으니까, 이제 시간이 다 되었을 거다. 이미 온 몸은 부숴져 언제 바스라져도 모를만큼 금이 가있었다.  곧, 깨어지겠지. 네가 프라하를 떠나기 전까지만, 그때까지만 버티고 싶다. 이 몸을 볼 수 없게 오늘도 날씨탓을하며 몸을 싸맸다. 
 나를 특별한 존재라고 해줬던 너에게 나쁜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 않다. 너는 내일 밤 비행기로 프라하를 떠난다고 했다. 아직.. 이틀이나 남았어. 너랑 내가 추억을 만들 수 있는 시간. 나는 네가 먹고싶다는 음식이라면 뭐든 사줬고 가고싶다는 곳은 어디든 데리고 갔다. 마지막으로 웃는 모습을 많이 보고싶었기 때문에.. 그리고.



-...무슨 일이야.
-'..아직 살아있었네.'
-...
-'내가 한 말은 생각해 봤어?'
-..미안해. 내 생각은 여전해.
-'...'



나는 내 흔적을 치워가기 시작했다. 이 삶에서의.

















*
'크리스, 여기 진짜 예쁘다. 그쵸?'
'응, 정말 예쁘다.'



또, 꿈이다. 또다른 내가 그와 함께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벤치에 앉아서 행복한듯 웃고 맛있는 것도 먹으러다녔다. 가만히 둘을 따라가며 걸어가는데 나는 목마르다고 하고 벤치에 앉았고 그런 나를 위해 음료를 사러간 크리스에 나와 또다른 나만 덩그러니 그 공간에 남았다. 어차피 꿈이니까 내가 보이지 않겠지. 이건 기억이니까 하며 옆에 앉아 같이 그를 기다리는데 또다른 내가 말을 걸어왔다.



-..어때?
-..네?
-..크리스 말이야.
-..아니, 그전에 내가.. 보였어요?
-..나는 보이지. 너는 나니까.
-...
-..그래서 그는 어때?
-..좋은 사람 같아요. 나를.. 아니 우릴 항살 배려해주잖아요.
-..응.



또다른 내가 말을 처음 걸어준 것이라 궁금한게 많았지만 섣불리 물어볼 수 없었다. 또다른 나는 몸을 돌려서 내 손을 잡아왔다 놀란 나는 멍하게 나를 바라보는데 또다른 나는 금방이라도 눈물을 터뜨릴 것같은 얼굴을 하고 있었다.



-나.. 부탁 하나만 할께.
-...네?...네.
-..너는 나니까, 그사람 사랑하잖아.
-...그게.
-..아니라고 못하는거 알아. 내 기억속에서 그리고 네 기억속에서 그동안 그사람의 모습을 봐왔을꺼니까.
-...
-..부탁이야, 그사람... 살려줘.
-..그게 무슨.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어. 그사람.. 사라지려 해.
-...
-나는 할 수 없었어. 내가 그중에서 제일 약했던 너였으니까. 힘이 없었는데.. 넌 그걸 가졌잖아.
-...
-부탁이야, 제발.. 그사람, 아프지 않게 해줘.



결국은 눈물을 떨구는 또다른 나에 어쩔줄 몰라하며 입술만 깨물었다. 그가 사람이 아니라는 건 전의 꿈에서 알 수 있었지만 뭘 어떻게 해야 그를 살릴 수 있는지 나는 알 수 없었다. 그는 자신의 존재를 알리려 하지 않았고 나는 그런 그를 터치하려 하지 않았다. 굉장히 실례같았기 때문에. 

또다른 나의 말처럼 나는 그를 사랑하게 되었다. 이건 '운명'이고, 또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했으니까. 나는 많이 말라있는 나를 안아줬다.



-..당신이 저번 꿈에서 보여줬던 말.
-...
-..영원 하자는 말.
-...
-그걸 지키는게, 내 일이라면 저 그렇게 할게요. 그렇게 하면 그를 살릴 수 있는거죠?



여자는 고개를 끄덕였고 저 멀리에서 그가 음료를 사들고 다가오고 있었다. 그런 그를 힐끔보다 나를 본 나는 '이제 돌아가. 그를 잘 부탁해. 나는 네 기억속에 항상 있을꺼야.'하고 말했고 그것을 끝으로 잠에서 깨어났다.





밖에선 빗소리가 들렸고 간간히 바람이 창문을 두드렸다. 그리고 저 어둠속에서 처음 듣는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여전하네.
-...



붉은 두 눈이 나를 바라보고 있었고 놀라서 얼어있었는데 언뜻 어디선가 본듯한 눈이였다. 그건 마치 꿈속 그의...



-..누구세요?
-별로 안무서워하네.
-...
-..하긴, 그놈이 그랬어. 이번의 너는 기억이 있는 것같다고.
-...
-..나, 걔 친구. 너한테 부탁할게 있어서 왔어



나에게 부탁이라니. 멍하게 남자를 바라보니 남자가 입술을 꾹깨물다가 이내 내 침대맡에 앉아 나를 바라봤다.



-..나한텐 소중한 친구야. 도와줘. 그놈 죽지 않게.
















*
남자에게 들은 사실은 가히 충격적이였다. 일찍이 그가 사람이 아니라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영원한 존재인줄 알았던 그가 죽을 수 있다니. 남자의 말로는 그의 몸은 거의 부숴져있을 것이라고 했다.



-..부숴지면.. 어떻게 되요?
-..우리는 너같은 인간처럼 다시 태어나는 존재가 아니야.
-...그 말은.
-아예 존재 자체가 사라져. 다시는.. 볼 수 없어.


영겁의 시간동안 나만을 바라봐주었던 그가 사라지려한다니. 그는 내가 태어나는 순간부터 죽는 순간까지 매번 나를 만났고 보냈다고 했다. 그런 그가 이제 나를 놓으려 한다. 이거구나. 순간 꿈에서의 내가 왜 울려 했는지 알 것같았다. 그는 우리 모두를.. 나를. 놓으려한다.



-..네가.
-...
-너와 같은 사람을 사랑했으면 한대.
-..그런게 어디있어.


 
흔들리는 눈으로 남자를 바라보았다. 아무리 열번이나 만났다 해도 이번생의 나는... 아니잖아. 



-하나만 묻자.
-...
-..너는 지금도... 사랑하고 있어?
-...



남자의 목소리가 조금 떨려왔다. 그리고 그 말을 끝으로 나도 눈을 감았다. 잠시 생각해보았다. 나는.. 그가 웃어주는게 좋다. 나를 배려해주는 말들과 몸짓과.. 그리고. 



-..사랑하고 있어요.
-그래. 그거면 됐어.



차갑지만 강한, 하지만 한없이 여린 그가 좋다.



-..가져가. 지금 머물고 있는 호텔약도야.
-...
-..죽을 수도 있어. 나는 전적으로 그놈을 믿지만.. 살아나더라도.. 이미 지금의 네가 아닐 수도 있어.
-..괜찮아요.
-...
-약속 지키려고 다시 왔나봐요, 나.
-...
-영원히, 함께.
















*
'네 옷가지.. 하나만 빌려줘. 체취로 따라갈께.'하던 남자는 만일의 일에 대비해야한다며 어디론가 가버렸고 나는 길을 나섰다. 비는 그칠줄을 몰랐다. 마음이 급해진 나는 우산을 들고 찰박거리는 소리를 내며 프라하 거리를 달리기 시작했다. 한참을 달렸을까 그가 있다는 호텔에 도착했고 엘리베이터를 눌렀다. 남자는 -이름을 알려주지 않았다.- 크리스 본인은 다음날 내가 갈 때까지 버틸 수 있다고 말했지만 자신이 그에게 마지막으로 피를 마시게 한 시간을 따졌을 때 오늘 밤이 고비라고 했다. 발을 동동 구르며 엘리베이터 앞에서 뭐 마려운 강아지마냥 안절부절 못하다가 겨우 잡아타고 그가 있다는 층으로 갔다.



-...1102호... 여기다.



나는 조심스럽게 초인종을 눌렀다. 한참을 지나도 안에서는 인기척조차 느껴지지 않았고 고요했다. 설마, 아닐꺼야. 기다리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나는 더 무서워져서 문을 쿵쿵 두드리는데 이내 끼익 소리를 내며 허무하게 열려버리는 문에 멍하게 바라봤다. 



-..크리스?



방안은 어두웠고 숨소리조차 들리지 않았다. 문을.. 열고 어디 갔을 리는 없는데. 벌벌 떨리는 손을 다른 손으로 꼭 부여잡았다. 그는 괜찮을꺼야. 내가.. 늦은게 아니야. 


침대 가까이 다가가니 잠든듯 눈을 감고 누워있었다. 그런데.. 



-...크리스.



금이 그의 얼굴까지 가있었다. 곧 그가 깨어지려 한다. 손을 대려다 바스러질 것같은 그에 손을 떼고 이리저리 둘러보았다. 날카로운.. 날카로운.... 아.



-..아직 가면 안되요. 제발.
-...



그가 없을 때 위험하니까 가지고 있으라던 호신용 칼을 들어 내 손바닥을 그었다. 하얗게 살점이 갈라지더니 이내 피를 후두둑 떨어뜨린다. 많이 아팠지만 아파할 겨를도 없이 손을 살짝 오무리고 그에게 다가갔다. 굳게 닫힌 입술을 조심스럽게 벌리는데 더 금이가는 그의 얼굴에 눈물이 나올 것같았다. 이내 내 피가 그의 입술을 타고 흘러들어갔고 나는 입술만 꾹 깨물며 가만히 그를 바라보았다. 이불을 걷어보니 그동안 숨겨왔던 것인지 온 몸은 붕대 투성이였고 그 사이로 보이는 금이 마음이 아팠다.



-..크리스? 크리스!



순간 그의 손가락이 꿈틀거렸고 나는 손을 거두고 그를 이리저리 살폈다. 금방이라도 깨어질 것같았던 몸의 금은 서서히 사라졌고 매말라있던 입술은 다시 본래를 되찾은 듯했다. 나는 다치지 않은 손으로 살짝 움직인 손을 붙잡았고 이내 그가 눈을 떴다.



-...다행이다, 정말 ㄷ......윽.



그가 눈을 뜨고 나를 바라보는 눈은 예전의 그의 눈이 아니였다. 아까의 남자와 같았던 붉게 빛나는 눈이였고 그런 그의 눈을 가만히 바라보자 그가 내 손목을 세게 붙잡아왔다. 눈은 분명 날 향하고 있었지만 허공을 보는 듯했고 나를 바라볼때 웃어줬던 얼굴은 아무 느낌도 담고있지 않았다. 마치... 금방 죽은 시체처럼 나를 바라봤다. 위험하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움직일 수 없었고 손만 벌벌 떨었다. 그는 몸을 일으켜 나를 끌어당겨 제 위로 앉혔고 내 어께를 세게 부여잡았다.



'..깨어나면.'
'...'
'본능도 함께 깨어날꺼야.'
'...'
'오랫동안 마시지 않았으니까, 죽지 않으려고.. 욕망을 채우려할꺼야.'
'...'
'..그 순간에, 죽을 수도 있지만 나는 그놈을 믿어.'
'...'
'너를 알아 볼꺼야. 분명.'



죄어오는 느낌에 인상을 찌뿌리고 비명을 지를뻔 했지만 꾹 참고 가만히 눈을 바라보았다. 아무것도 보지 않는 눈은 내 목덜미만을 향하고 있었고 나는 가만히 그의 얼굴을 쓰다듬었다.



-..원하는거 줄께요.
-...



내가 입고있던 셔츠 단추를 풀어내고 속옷의 어께 끈을 내렸다. 드러난 목덜미를 가만히 바라보기만 하는 그에 머리를 끌어안았고 뒷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나는, 괜찮아요.' 그는 가만히 목덜미에 얼굴을 묻고 있다가 살짝 핥고는 입을 벌렸는데 그대로 멈춰버렸다. 손을 부르르 떨었고 약간의 흐느끼는 소리가 들렸다. 그가 울고있었다. 본능에 저항하려는 듯 부르르 떨며 제 손을 꼭 쥐었다. 그런 그에 눈 천천히 감고 그의 손에 손을 겹쳐 잡았다.



-..사랑해요.



곧이어 그의 송곳니가 내 여린 살을 파고들었고 피가 빠져나감을 느꼈다. 고통에 눈이 떠졌고 신음하며 몸을 바르르 떨다가 눈물을 흘렸고 이내 다시 눈을 감았다. 손바닥에서 흘러나오는 피와 그가 마시는 피에 정신이 아득해졌고 내 몸이 축 쳐졌다. 목덜미에서 나오는 피와 그의 눈물로 내 몸을 적셔갔고 이내 아무것도 들리지 않게 되었다.














*
꿈속에서 너를 봤다. 너는 눈물을 쏟아내며 애타게 나를 찾고 있었고 나는 그런 널향해 소리치며 달려갔지만 점점 멀어져갔다. 나, 여기있어. 나를 돌아봐줘. 한참을 너를 불렀을까, 멀어져가는 너에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내가, 너를 떠나는 거구나. 이제 잠들 수 있겠구나. 너를 배웅해주고 싶었는데 아쉽다.



-..크리스.



멀어져가는 의식속에 네 목소리가 들려왔다. 너는 여전히 나를 놓지 않는걸까.. 하는 찰나. 선명하게 들려왔다.



-..아직 가면 안되요. 제발.



이렇게 하면 내가 너를 보낼 수가 없잖아. 네 목소리를 들으며 가만히 있는데 순간 몸 안에 무언가가 꿈틀대기 시작했다. 나 아닌 무언가가 나를 지배했고 끌려가듯 무언갈 바라보았다. 그건 너였다. 몸은 무겁지 않고 오히려 예전보다 가뿐해졌었고 나는 그런 너의 손목을 그러쥐고 있었다. 나는 너를 갈구하고있었다. 내게 원하는 걸 준다는 네 목소리는 살짝 떨려왔고 가만히 목덜미를 보이는 너에 애써 가느다란 이성을 붙잡았다. 그녀는, 안돼. 너는 멍석같이 너를 바라보는 나를 끌어안으며 괜찮다고 쓰다듬었고, 다시 본능에 지배당한 나는 너를 탐하기 시작했다. 너를 물려는 순간 다시 떠오른 생각.

너에게는 괴물로 보이고 싶지 않다.
평범한 나이기를 바란다.

조금의 이성으로 몸을 멈추었다. 그 와중에도 너를 물고싶은 생각이 머릿속에 꽉찼다. 죽고싶지 않다. 너를 받아들이고싶다. 그런 내가 싫어서 눈물을 뚝뚝 흘렸다. 나는 너를 사랑하는데 왜 우리는 이렇게 되어야하는걸까. 내가 멈추었을 때 너는 살 수 있는걸까. 무섭다. 만약에 살아도 나처럼 될텐데. 나를 미워할텐데... 겨우 본능을 삼키며 버티는데 네가 말했다. 사랑한다고. 네가 나를 사랑한다고 한다. 너를 두렵게 만드는 지금도 나를 사랑한다고. 순간 풀어진 이성에 본능이 너를 파고들었다 입안에선 달큰한 네가 내 안에 가득 들어왔고 이 비릿한 향이 달콤하게 느껴지는 나를 저주했다. 곧 너는 축쳐져 정신을 잃었지만 나는 아랑곳않고 너를 마시기 바빴다. 그렇게 한참을 지났을까, 서서히 돌아오는 이성에 너를 떼어내고 덜덜 떨리는 손으로 너를 바라보다 힘없이 안기는 너를 꼭 안았다.



-...ㅇㅇㅇ.



네가, 숨을 쉬지 않았다. 심장이 뛰지 않았고 두근대는 느낌이.. 전혀 없었다.



-...잠깐만, 일어..나봐. 응?



제발. 
너를 흔들며 울부짖었다. 영겁의 시간에서, 너를 기다리는 나를 이렇게 두고가지마. 내가 잘못했어. 내가 죽는거였어. 제발 일어나서 나를 바라봐줘. 사랑한다고 하지 않아도 괜찮아. 전생의 기억이였다고 네 진심이 아니였다고 해줘도 좋으니까.



-제발...



너를 이대로 보낼 수 없다. 벌써 열번째의 너였다. 나는 더이상 기다리고싶지 않아. 너를 조심스럽게 침대에 뉘이고 너에게 속삭였다. 영원히 함께해줘.
미쳐버린 사람처럼 네 몸 이곳저곳을 물기 시작했다. 입안의 독액이 모두 퍼져서 죽지 않도록, 너와 내가 영원하도록 미친듯 물어댔다. 가지마, 안돼. 더이상 새길 공간이 없도록 물어대는데 뒤에서 누군가 나를 막아섰다.



-..그만해.
-..아직이야, 아직 안일어났잖아.
-..그만하라고.
-...눈떠줘... 눈떠...응? 나를 봐줘. 사랑한다고..해줘.



 루한은 나를 붙잡아왔고 나는 네 앞에서 오열했다. 너는 끝내 그 예쁜 눈으로 날 바라봐주지 않았고 그 예쁜 입술로 더이상 사랑한다고 하지 않았다.

 

 

 

 

 

 

 

 

 

 

 

 

 

 

*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나는 네가 다시 태어나는 모습을 바라보았다. 열 한번 째의 너는 한없이 작았고.. 귀여웠다. 조심스럽게 손가락을 가져다 대자 너는 내손을 꼭 잡아왔다.

 

 

 

-..내가 안미워?

 

 

 

너는 그저 나를 보며 웃었다. 이번으로 벌써 열한번째의 너를 만난 나는 떨리는 손을 꼭 쥐고 길거리로 나왔다.

 

있잖아.

오늘은 너랑 내가 만났던, 비가 오는 날이야.

나는 네가 다시 나를 만나러 오는 한 몇번이고.. 영겁을 넘어서 너를 만나러 올께.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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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인 또는 엔터키 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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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이렇게 또 영원히 함께는 되지 못하나요ㅠㅠㅠㅠㅠㅠ으아우ㅠ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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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근데 영원히 함께 아닌것여서 더 안타깝고 아련한것 같아요 저는 스티치에요!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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얌YO
제가 왜 절묘하게 저기서 끊었을까요...!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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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5
그러니까요 나레기
..왜 결말로 봤을까요.......뜨음.....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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얌YO
사실 여기서 끊으려고 했는데, 이대로 끊으면 죽을 것같아서 상의좀 해봤어요..ㅋ.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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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7
얌YO에게
솔직히 저는 여기서 끊는게 좋아요...☞☜ 아련하게 ㅠㅠ 하지만 다른분들은 어떨까싶네여....허허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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얌YO
저번에 다른 사람한테 선물로 줬던 크리스 썰이 완전 불쌍하게 끝나서.. 최애인데 왜 자꾸 죽이냐고..그래서...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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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8
끙...근데 죽이는게 나쁜건 아닌데..ㅠㅠ 글에 필요한 소스가 죽이는건데..ㅠ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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얌YO
아.. 더이을 자신이 없어요... 그냥 하로 만들고 아래 덧붙일래요.. 원래 원본이 좋은거야....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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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0
쓰니가 그렇게 하고싶다면 그렇게하는게 제일이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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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아어떡해ㅠㅠㅠㅠㅠㅠ깨어나제바류ㅠㅠㅠ작가님 진짜 글너무좋아요ㅠㅠ이런글써주셔서 정말감사합니다ㅠㅠㅠㅠㅠ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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얌YO
저야말로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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삭제한 댓글
본인이 직접 삭제한 댓글입니다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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얌YO
암호닉 여기서 신청하는거 아니예요.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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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9
작가님 글 잘보고있어요! 아련한 분위기 너무 좋네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글이랑 브금도 잘어울리구요ㅠㅠㅠㅠㅠㅠㅠ 좋은 글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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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1
아 진짜로 울면서 봤어요ㅠㅠㅠㅠㅠㅠ현실눈물ㅠㅠㅠㅠ작가님 다음편 빠리 안써오시면 때릴거야ㅜㅠㅠㅠㅠㅠ날 울리다니 작가님 책임저요ㅠㅠㅠㅠㅠㅠ담편까지 언제기다리지...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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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2
솜이에요... 되게 먹먹하고 아련하다... 이런 분위기 마저도 다 잘어울려서 결국엔 눈물을 뽑게만드는 크리스....어쩌면 좋을까요 ㅠ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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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3
헐 어뜨케ㅠㅠㅠ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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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4
아진짜마지막인줄알고ㅠㅠㅠㅠㅠㅠㅠㅠ오열ㅠㅠㅠㅠㅠㅠㅠㅠㅠ할뻔했자아어ㅠㅠㅠㅠㅠㅠㅠㅍ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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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5
ㅠㅠㅠㅠㅠㅠㅠㅠㅠ마지막인줄ㅠㅠㅠㅠ알고 놀랬자나여ㅠㅠㅠㅠㅠ오열ㅠㅠㅠㅠㅠㅠㅠ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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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6
핳..오랜만에인티와서저번거부터다재탕하그ㅡ왔어여..T T..글읽는데막먹먹해져요...ㅠㅠ다음신알신기다리고있을게여..ㅠㅠ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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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7
호두에요ㅠㅠㅠ이렇게또갑자기왔어이쁜쓰니ㅠㅠㅠㅠ나요즘뭐가그리슬픈지눈물샘풀려서노래만들어도우는데으앙완전질질울었어ㅠㅠㅠㅠ어쩔거야완전사랑하쟈냐ㅠ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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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8
와 대박이네요....!! 게임에서 피사에 가야했는데 님 소설 읽느라 정신없어서 배가 루트를 벗어나고 좌초할뻔했네요ㅋㅋㅋ 그만큼 님 소설은 정말 매력이에요ㅎㅎㅎㅎ휴ㅠㅠ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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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0
음? 루한이라는 이름이 들어갔네요....이거 클루에요?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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얌YO
..? 예? 아니요. 당신에게 도움을 청한 남자가 루한이예요. 이름을 밝히지 않았었잖아요. 그리고 루한은 크리스를 말렸구요.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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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1
아 그랬군요...너무 대충읽었나봐요ㅠㅠㅠ 다시 정독하겠습니다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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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2
나도 사랑해ㅜㅜㅜㅜㅜ사랑해요 크리스님ㅜㅜ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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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3
가슴이 먹먹해지네요.. 이런 분위기도 잘 어울리는 크리스ㅜㅜ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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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4
허류ㅠㅠㅠㅠㅠㅠ뭔가 멋지다....11번째에는 해피엔딩...일순없겠죠ㅠㅠㅠㅠ크ㅡ리스멋져ㅠㅠㅠ으헝헝ㅎ엉ㄱ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노래도 짱좋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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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5
긴가민가예요 영원하면서도 영원할수가없네요....ㅠㅠ 진짜 둘다 너무 안쓰러워요ㅠ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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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6
영원히함께....크리스ㅠㅠㅠ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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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7
허류ㅠㅠㅠㅠㅠㅠㅠ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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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8
아...크리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어련아련해요ㅠㅠㅠㅠ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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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9
어떻게된거에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주인공을 이렇게 보내지말아요ㅠㅠㅠㅠㅠㅠㅠㅠ 둘이 함께하게 해주세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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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0
헐.헐.헐.아.헐.죽.헐.죽었.헐.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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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1
ㅠㅠㅠㅠㅠ아진짜ㅠㅠㅠㅠㅠㅠ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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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3
핳ㅠㅠ뭐가있죠ㅠㅠㅠ브금때문에 여운이안가셔ㅠㅠ못빠져나오겟어ㅠㅠ이둘을어떡하죠ㅠ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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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4
아나 진짜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진짜 눈물나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그러지마요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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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5
열한번의 만남 속에서도 늘 사랑을 아끼지 않는 멋진 남자ㅠㅠㅠㅠㅠ크리스 멋있네요, 정말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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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6
ㅠㅠㅠㅠㅠㅠ크리스 뱀파이어였군여ㅠㅠㅠㅠㅠ진짜 너무 슬퍼요ㅠㅠㅠㅠ10번을 기다렸지만 결국 11번째 그녀까지 봐야하는그가 너무불쌀햐요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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