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저씨의 뜬금없는 고백이 있고나서 일주일 정도가 지났어.
물론 아저씨는 그 때 일을 전혀 기억 못함ㅋ
나는 모의고사 준비로 바쁘다고 구라치고 대충 열공하는 척(..사실 그렇지 못하지만ㅠㅠ 미아내 아빠)
여튼 아저씨의 마음을 확인한 뒤부터는 슬슬 나도 모르게 피한다는 느낌이 들긴 했음
예를 들어 항상 저녁 때 간식거리 사러 골목 입구에 있는 편의점에 갔었는데
아저씨 퇴근 시간이라 나갈까말까 하다가 안 나간다거나..
주말에도 아저씨가 집에 올까 싶어 괜히 친구랑 도서관 약속 잡구..ㅎ
"오래 기다렸어?"
아침마다 우리집 앞에 와서 기다리구 있는 태형이 ㅠㅠ/////
고개 도리도리 하는데 넘 귀여워서 볼 꾹 눌러서 호빵맨 만드러주구ㅋㅋ
그렇게 태형이랑 같이 등교해따.....
모의고사가 있는 날이라 지각하면 두 배로 혼나기 때문에 최대한 쌩쌩 달려달라구 부탁했음ㅠㅠㅋㅋㅋ
시험은 뭐 그럭저럭 치고.. 일찍 끝나고 집에 와서 좀 빈둥대다가
비가 죽죽 내리는 시험지 때문에 머릿속에도 비가 주르륵.....ㅎ
그렇게 할일 없이 인터넷에 뜬 이번 모의고사 관련 기사 찾아 읽고 있는데
갑자기 아저씨한테 카톡이 뚜둥..
[모해?]
미리보기에 뜨는 거 보고 식겁했는데 뭐 일단 아무 일 없던 것처럼 행동하기로
마음 먹었으니....
[헐ㅋ 모고 끝난 거 어째 알고]
[예약손님 있어서 정국이 불렀지]
[아..]
[왜여?]
[심심해서 톡한거?]
[아니. 너 이번주 토욜날 시간 있어?]
예전 같았으면 아저씨가 먼저 이렇게 물어봐줬다고 좋아서 방방 뛰고
난리부르스를 췄을 텐데ㅠㅠㅠㅠㅠ 난 이미 태형이도 있고.. 크흐
[음.. 아직 모르겠는데..]
[왜용????(반짝_이모티콘)]
[롯데월드 임직원 할인 티켓 세장 생겼는데]
[나, 정국이랑 해서 셋이 같이 갔다 올래?]
헐 헐 롯데월드?!?!?!?!?!?!!!!
중학교 때 이후로 못 가봤었는데ㅠㅠㅠㅠㅠ
나는 당근 오케이 라고 답장도 엄청 빨리 보내고ㅋㅋㅋㅋㅋ
그렇게 선덕선덕한 맘으로 토요일이 되기만을 기다렸다..ㅎㅎ
혹시 몰라서 토욜날 아저씨랑 알바생이랑 롯데월드 같이 다녀온다구
태형이한테 얘기해두긴 했는데 태형이는 그날 약속이 있대서ㅎ.ㅎ
여튼 토욜날 아침이 밝았음
꺄~~~ 아침부터 뭘 입을까 엄청 고민하다가 그냥 꾸미고 가봤자
잘보일 사람도 없다는 생각에(쿨ㅋ해짐)
심플한 맨투맨이랑 태형이랑 놀러갈 때 입으려고 산 청바지 입구 나섰당
뙇. 아저씨랑 거의 일주일 넘어서 처음 마주치는 건데
그냥 보니까 웃음이 나더라ㅋㅋㅋㅋㅋ
서로 킥킥대며 웃다가 아저씨가 "오랜만이다ㅋ"해서 "넹ㅋ"하고 말음
첨엔 뒷자석 탈까 하다가 어차피 뻔질나게 드나들었던 조수석인데
걍 탔음ㅋ 전정국이가 조수석에 크게 집착하는 애는 아닐 거야.....
그렇게 정국이까지 픽업을 하러 갔는데 얘 상태가 심상치 않음;;
팔에 웬 깁스를 하고 나타난 거야
"아니 그럼 지금 팔이 저런 애를 데리고 놀이동산을 가기로 한 거예요!?"
"야, 나도 쟤한테 몇 번 물어봤어. 근데 자기 안 데려가면 알바 그만 둔다고 해서.."
"와 진짜 미쳤다.. 아저씨도 쟤도 진짜.."
마치 이상한 사람들 집단에 합류하는 기분이였음ㅠㅠㅋ
차안에선 그냥 이런저런 얘기 하다가 도착하자마자 다들 본격적인 롯데월드 즐기기를 시작했지.
우리가 꽤 이른 시간에 도착해서인지 사람이 별로 없었음
그래서 제일 인기 있는 걸 타야 미련이 없을 것 같다는 생각에
한 10분 정도 기다리다가 롤코 비스무레한걸 탔엉!
어쩌다보니 나랑 아저씨랑 같이 앉게 됐는데 뒤에 정국이도 있고 그래서
별 위화감 음슴ㅋ 아저씨는 마냥 애처럼 좋아하고 나도 오랜만에 타는 놀이기구라 막 들떠있고ㅎㅎ
점심은 그 안에 간단한 식당 같은데서 떼우기로 하고
아저씨가 사줘서 냠냠 먹는데 이 아저씨가.. 먹으면서 자기가 무슨 미식가인것 마냥
평을 해대는 바람에 자꾸 눈치보이고ㅠㅠㅠ
여튼 점심식사가 끝나고! 우리는 미리 예약해둔 바이킹을 타러갔음
바이킹 딱 떨어질 때 느낌 알지?ㅠㅠㅠㅠㅠ 나 그거 진짜 무서워해ㅠㅠㅠㅠㅠ(왜 탔는지 모를..)
한 ㅅㅔ번 올라갔다 내려오는데 내가 진짜 너무 무서워서 아무 생각도 안 들고
모르고 아저씨 손을 덥썩 잡아버린거야ㅠㅠ
"왜 그래?!!!! 무서워?!!!!"
사람들 비명 소리 때문엨ㅋㅋㅋㅋ 아저씨가 막 소리를 질러댔음ㅋㅋㅋㅋㅋ
나도 질세라 넼!!!!! 무서워여ㅠㅠㅠ!!!!!!!!!! 하는데
아저씨가 손을 꼭 잡아줬음.
물론 내려가는 것 때문에 거의 꾹 눌러주는 수준이였지만
어쨌거나 잠깐.. 아주 잠깐 옛날 생각도 나고 설렜던게 사실임ㅠㅠ
문제는 바이킹에서 내리고 난 뒤였..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ㅋㅋㅋㅋㅋㅋ 전정국이ㅋㅋㅋㅋㅋㅋㅋ
점심 먹은 거 올라온다고 막 토할 것 같이 욱욱.. 거리는데ㅋㅋㅋㅋㅋㅋ
왜인진 모르겠지만 나랑 아저씨는 그걸 지켜보고만 있었음ㅋㅋㅋㅋㅋㅋㅋ
"아저씨ㅋㅋㅋㅋ 뭐라도 사와봐여.. 쟤 불쌍해.."
아저씨는 막 킥킥대면서 음료수 있는데 찾아나서고
나는 뻘쭘하게 서서 킥킥대다가 등이라도 두드려줄까 싶어서 걔 옆에 앉음
"야 너 괜찮..?ㅋㅋㅋㅋ"
"어어.. 좀 나아졌어."
"어휴 팔도 다치고 남자애가 이렇게 비실해서야.."
제대로 물어보진 못했지만 팔 다친 이유가 궁금하잖아?
그래서 걍 물어봤음. 근데 얘가 지지난주 주말에 남아서 아저씨 몰래 실습하려다가
(얘가 아저씨 레스토랑 물려받고 싶다는 꿈이 있는 애라ㅋㅋㅋㅋㅋ)
찬장 위에 있던 후라이팬이 우르르 쏟아지는 걸 몸으로 막아냈대..
"헐 그래서 팔 부러진거?"
"어.. 근데 팔 부러지고 나서 너무 아파서 바닥에 계속 누워있다가 폰 겨우 꺼내서 사장님한테
젤 먼저 전화 걸었었어.."
"ㅋㅋㅋㅋㅋ그래서, 아저씨가 받긴 받았어?"
"받아서 아 저 지금 이러이러해서 팔이 부러진 것 같다, 사장님 빨리 와주셨음 한다, 얘기했더니
자기 집이니까 지금 바로 간다고, 근데 차 못 끌고 간다고, 119라도 불러놓으라고 하셨어."
"차를 왜 못 끌고 가?"
"목소리 들어보니까 술 드신 것 같았어. 실제로 내가 업혀서 옮겨지는데 술냄새 나더라."
아저씨가 혼자 술을 마셨다고???????
전정국 말을 들으면 들을수록 뭔가 의문이 생기는 거야.
"그 때가 정확히 언제라고..?"
"정확히는 모르겠는데 지지난주 토요일 아니면 일요일이야. 주말이라 남았었거든."
내 기억이 잘못된 게 아니라면 그 날 아저씨랑 나랑 술 마신 날인데......?
분명 늦게 모텔에 데리러온 아빠가 술에 완전 취해서 정신도 못 차리는 아저씨를
집까지 데려다줬다고 했고 나는 먼저 집에 가서......
"아저씨가 데리러 왔는데..... 그랬는데..... 그 아, 아저씨는 제정신 같아 보였어?"
"사장님이야 뭐.. 술을 못 드시는 편이긴 한데 완전 취할 정도로 드시지는 않잖아, 보통..
그날도 그냥 멀쩡해보이시던데? 얼굴만 붉어져서. 엎혀가는데 중간에 나도 사실 좀 불안했는데
제대로 병원 데려다주시고, 말씀도 잘 하시고.."
아저씨가 나랑 술 마시고.. 편의점에 앉아서 고백도 하고.. 그리고..
눈물까지 보였던 그 날이,
아저씨가 밤에 집에서 전정국을 병원에 데려다줬던 날이라니..
-
놀이동산에 갔으니 좀 발랄발랄한 노래로~ㅎ
오랜만이예요 :)
암호닉
모찌모찌해님 /............요로케 하면 될까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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