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여자는 아저씨 옆에서 환하게 웃고 있었음
근데 아저씨 표정도 나쁘진 않아 보이는 거야
둘이 무슨 얘기 주고 받는 것 같았는데 일단 나 없는 사이에 아저씨가 저렇게 여자랑 노닥거리고 있었단 사실에 분노함!!!!!
그래서 일단은 좀 자제하면서 빠른 걸음으로 그쪽으로 향함ㅋ
그래서 둘 가까이 갔는데 아저씨는 나 힐긋 봤고 여자는 못 본 체 휴대폰 한번 봤다가 아저씨 보면서 웃었음.
그냥 청순하고 예뻤어. 나이도 아저씨 또래 같아보였구.
근데 뭐라 하는 건지 듣고 싶었는데 어느새 말 다 끝났는지 여자가 홀랑 가버림.....
"저 여자랑 무슨 얘기 했어요?"
"별 얘기 아니야~ 이제 그만 가자. 더 볼 거 없지?"
"저 여자가 아저씨한테 뭐라고 했는데요?"
"뭐가 궁금한데ㅋㅋ"
ㅎㅏㅋ.. 나 혼자 진지하고 아저씨는 걍 웃어넘기고 싶다는듯이 대답도 제대로 안해주고.....
사실 점심 먹고 가보고 싶은데 있었는데 아저씨 따라서 차에 올라탔어
아저씨가 평소처럼 아무렇지 않은 표정으로 시동 거는데 아까 그 여자가 휴대폰 쳐다본 것도 그렇고 딱 봐도 견적 나옴
번ㅋ호ㅋ따ㅋ감
"아저씨 그 여자가 번호 줬어요?"
"자꾸 왜 그러실까."
"아 진짜, 사실대로 말해요. 번호 따갔죠? 그 여자가 뭐라고 하면서 번호 따갔는데요? 연락하쟤요?"
"그런 거 아니라니까 그러네."
계속 나 혼자 벽 보고 말하는 것 같고 속에서 화가 막 치밀어 올라서
아저씨가 운전석 옆에 놔둔 휴대폰 막 집어듦
그땐 눈에 뵈는 게 없어서 내가 직접 확인을 해봐야 속이 풀릴 것 같은 거야
"뭐하는 거야, 너"
"확인만 해보고 돌려드릴게요"
"김탄소. 폰 이리 줘"
아저씨는 운전하느라 힐긋 힐긋 보면서 한 손만 뻗어서 나한테서 폰 뺏어가려고 했는데
아저씨가 방해하니까 연락처 누르기가 넘 힘든거야
그렇게 둘이 아등바등 대다가 결국 아저씨가 폰 낚아챔
"지워요 빨리! 그 여자랑 연락할 거 아니잖아요"
"내가 할 지 안 할 지 네가 어떻게 아는데"
아저씨가 무표정으로 저 말 하는데 그럼 진짜 연락 한다는 건가? 하는 생각에 정신 멍해짐
그 다음에 무슨 말이라도 해야되는데 할말도 생각 안나고 아저씨 표정이 너무 딱딱해보여서 더이상 말을 못하겠는거야
"지워요.. 당장."
".........."
"내 말 안 들려요? 지우라고요!"
"너 자꾸 이기적으로 굴래?"
"저 원래 이기적인 애니까 지워요, 번호."
"내가 왜?"
".........."
"내가 왜 네 말대로 해야 되냐고."
아저씨가 저렇게 차갑게 말해버리니까 심장이 쿵쿵 뛰면서 금방이라도 눈물 쏟아질 것 같아서 내가 먼저 고개 돌렸어
그러고선 오는 내내 그냥 창가만 계속 쳐다봤음
그동안 내가 아저씨 좋아한 건 뭐가 되는 건가 싶었고
솔직히 보상 받고 싶은 맘은 없었어 아저씬 항상 거절하다시피 웃어넘기고 그랬으니까
나는 친한 여동생 그 이상은 못 됐나봐 아저씨한테 나란 존잰..
집에 도착하고나서 아저씨가 안전벨트 풀기 전에 "안녕히 계세요"하고 먼저 내렸어
근데 현관문 잡자마자 눈물 쏟아짐ㅠㅠㅠㅠㅠㅠㅠ
진짜 볼 타고 뚝뚝 떨어지는 게 내 눈물인가 싶을 정도로 펑펑 울었어
아빠도 없고 집이 텅텅 비어있어서 나 혼자라는 게 너무 강하게 느껴지고..
내가 몇 개월 뒤에 성인 되면, 그 땐 정말로 아저씨한테 떳떳하게 고백해서 아저씨 여자친구 될 거라고
내가 아저씨한테도 몇 번이나 말하고 다녔는데.....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왜 그동안 나는 아저씨가 당연히 나랑 사귈 거라는 안일한 생각만 하고 살았는지..
더 나아가서는 왜 아저씨만 보고 살았을까.. 하는 멍청한 생각도 해보고
결국 울다 잠듦ㅋ
저녁 때 낚시 가셨던 아빠가 오셔서 저녁 차려주시고 했는데 눈도 너무 심하게 붓고 딱히 밥먹고 싶은 생각도 없어서
그냥 내가 나중에 차려먹겠다고 하고 방에 틀어박혀서 그 생각만 계속 함
근데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넘 화가 나는 거야..
진짜 아저씨가 그 여자랑 연락하면 어떡하지 그러다가 둘이 눈 맞아서 사귀면?????
조바심 때문에 견딜 수가 없었음
자주 가는 커뮤에서 글 올려봤는데 댓글도 다
'에이 아저씨도 자기 나이 맞는 사람이 더 좋을 수도 있지'
'쓰니 힘내ㅠㅠ 너네 아저씨가 만약 그 여자랑 사귀게 돼도 넌 더 멋진 남자랑 행쇼해!'
이런 댓글이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결국 뜬 눈으로 밤 새.......ㄹ.........샐라다가 잠들었네ㅋ
다음 날 학교에 가서도 내 기분은 저기압이었음
친구들이 왜 그러냐고 물어와도 그날이라고 둘러대고 계속 엎드려 있고..
수업 듣는데 자꾸만 생각나는 거야 아저씨가 진짜 쌀쌀 맞게 굴었던 거 다.. 너무 속상해서
눈물 치밀어오르려는 거 꾹꾹 참다가 결국 한 방울 또르르.....☆
눈물이 한번 터지니까 걷잡을 수 없게 흐르기 시작함ㅋㅋㅋㅋㅋㅋㅋㅋ
결국 옆에서 훌쩍훌쩍 대니까 짝꿍이 깜짝 놀라서 야 너 왜 그래! 어디 아파?! 이러고 애들 다 돌아보고ㅋㅋㅋㅋㅋㅋㅋㅋ
강제 보건실행.
보건쌤한테도 그날이라고 말하고 침대에 누워서 그냥 폰 만지작댔어
이런 상황에서도 아저씨한테 혹시 연락 올까봐 무음에서 진동으로 바꿔놓고
자야겠다 싶어서 눈 감음
눈 감았는데 잠이 안와ㅠㅠㅠㅠㅠ 결국 쉬는 시간 올 때까지 못 자고..☆
선생님께서 괜찮아질 때까지 누워있으라고 하셔서 그냥 다음시간도 째야겠다 맘 먹음ㅋㅋㅋ
보건실 밖은 시끌벅적한데 눈 감고 있으니까 점점 잠오는 것 같았어
한참 있다가 잠들 것 같다!!라는 느낌 오는 시점에
갑자기 진동 옴;;;;;
완전 놀라서 빨리 켰지 아저씨가 드디어ㅠㅠㅠㅠㅠ
[너네 반에 너 없던데 어디야?]
아저씨가 학교에..??? 라고 생각한다면 경기도 오산ㅋ
김태형이었음.....ㅂㄷㅂㄷ
왜 꼭 전남친 같은 짓만 골라서 하는지 답장해 줄 가치도 없어서 걍 넘김
친구들한테선 '너 김태형이 찾더랔ㅋㅋㅋㅋㅋ' 이런 카톡이나 잔뜩 와있고
아저씨한테선 문자 한 통 안 와있었음
시발!!!!!!!!!!!!!!!!!!!!!!!!
못된 아저씨!!!!!!!!!!!!!!!!!!!!! 진짜 나 열받게 하려고 일부러 이러는건가?!!!!!!!!!!!!!!!!!!!!
ㅂㄷㅂㄷ하다가도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저씨 제발 연락 좀 줘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울부짖고
속으로 혼자 앓다가 지쳐서 걍 쓰러짐ㅋ..
점심땐 친구들이 깨우러와서 같이 점심 먹고 5교시 체육이라 강당 갔는데
김태형한테 갑자기 전화가 오는 거임;;;;
순간 아무생각 없이 받을라다가 친구들이 얘 너한테 왜 전화하냐고 으르렁대서 멈칫함ㅋㅋㅋ
왜 자꾸 연락하려는지 진심 노이해네ㅋㅋㅋㅋ
[전화 좀 받아줘]
아오 왜 기다리는 아저씨한테서는 안오고 김태형한테서 자꾸만 문자 전화가 오는 건지.....
또 전화올까봐 폰 꺼버렸어ㅋ
중간에 화장실 간다고 강당에서 잠깐 나오고
그렇게 혼자 화장실에 갔는데
........................................ㅋ
문 열자마자 보이는 건 김태형..이 아니라 여자화장실이니까 김태형 여친이 있었음
나야 뭐 당근 김태형이랑 헤어졌으니까 얘랑 별 상관 없긴 한데
김태형 여친년은 날 볼때마다 못 볼 것 봤다는 듯이 인상 구기고 째리고 별 지랄을 해대서 그냥 볼때마다 불편함
얘 이름은 정유진인데 집이 엄~~~청 잘사나봐
내가 김태형 바람피는 것 목격한 것도 얘네 집서 둘이 나오는 장면이었는데 집이 어마어마하게 컸음ㅋㅋㅋㅋㅋㅋ
소문에 의하면 정유진은 김태형이랑 사귀는 사이 절대 아니라고 극구부인하고 다닌다던데 이미 애들 사이에선 공공연한 사실ㅋ
난 쿨하게 마이웨이를 간다! 못 본 척하고 쉬 싸러 감ㅎㅎㅎ
근데 이녀니;;;;????? 무슨 나 나왔을때까지 손을 씻고 있는 거야;;;;;
이게 무슨 시추에이션인가 싶어서 옆에서 손씻으면서 거울 보는데
눈 마주침^^;;;;;;;;;
"할말 있음 해"
결국 내가 먼저 부딪쳐보기로 하였당
"......너 태형이한테 함부로 하지마. 걔에 대해서 막말하고 다니지도 말고."
ㅅㅂ.................... 얼씨구 잘들 논다
태형이?????? 아주 우리 태형이라고 하지 그랬냐..
"막말하고 다니는 게 누군데ㅋㅋㅋㅋㅋ"
"아니. 태형인 절대 그런 애 아니야. 너 뭔가 오해하고 있나본데.."
"야 남의 남친 가지고 존나 노닥거렸으면 이젠 좀 창피한 줄 알아. 니가 뭘 안다고 가르치려고 들어?"
"너야말로 아는 게 뭔데. 니가 믿고 있는 거, 그거 진짜 태형이 얘기 맞아?"
"뭔 소리 하는 거야 지금"
"니 친구들이 하는 얘기 우연히 지나가다가 들었어. 태형이가 너에 대해서 나쁜 말 하고 다닌다고? 걔가 정말 그런 짓을 하고 다닌다고 믿는 거야?"
"걔가 그런 짓을 진짜로 했든 안 했든 너랑 바람 핀 건 사실이잖아, 안 그래?"
"그런 거 아니라고 했잖아!"
오 시발. 정유진이 갑자기 밀쳐서 깜놀함;;;;; 물 묻은 손으로 밀쳐서 쇄골쪽 와이셔츠가 젖어버렸음ㅠㅠ
"그럼 니가 니 입으로 직접 말하시든가. 둘이 왜 자꾸 바람핀 거 부정하려고 드는지ㅋㅋ 증거도 떳떳하게 있는데."
"너 진짜 아무한테도 말 안할 자신 있어?"
얘 갑자기 표정이 진지해지니까 당황스러웠음
무슨 얘길 하려고..? 나는 조용히 입 다물고 정유진이 다시 입 열기만을 기다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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