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uto.
![[방탄소년단/김남준] Pluto. (中)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015/12/31/2/4c696d1776035b4d388c712161f3a04a.jpg)
BGM - Lucia [이제 슬픔은 우리를 어쩌지 못하리]
W. 너의 온기
문이 열리는 소리가 소름 끼치게 공기를 가르고 들려오면 저 멀리서 그가 걸어온다.
'Pluto’
마을의 사람들은 그를 pluto, 저승의 신이라 불렀다.
그가 실제로 신(神)이나 영(靈)의 존재는 아니었다. 그렇다고 그들보다 약한 존재도 아니었다.
그는 그 누구보다 악한 사람이었다.
-
“오늘은 날이 엄청 춥네요.”
“우리 시장에 있는 찻집에 가서 찻 가루 좀 사올까요?”
“입구에 새로 생겼던데”
종알종알 입을 움직이는 제게 책을 보던 그가 말했다.
“그러고 싶으면 그렇게 해"
제가 원하는 답은 그게 아니었다.
제가 그에게 뭘 바라고 원할 처지는 아니었지만 제가 원하는 건 추우니 다음에 나가자, 이 책을 마저 읽고 나가자, 찻집이 새로 생겼냐는 등 대화를 이어 갈만한 답을 원했다. 그와 보내온 시간동안 많이 변한 그의 모습에 적응했던 나는 다시 돌아간 듯한, 물론 그보다는 덜한 차가움이었지만 어딘가 모르게 저에게 거리를 두는 그의 대답을 원한 게 아니었다.
“아니요. 날이 추우니 오늘은 그냥 책을 읽는 게 좋겠어요.”
이번엔 대답이 아닌 고개를 끄덕일 뿐 이였다. 심지어 저를 쳐다보지도 않았다. 가면 갈수록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에게 왜 그러냐고 내가 무슨 잘못을 했냐고 직접 묻고 말하고 싶었다. 그가 저번에 내게 말한 것처럼 그에게 하고 싶은 말을 다 해야 그가 원하는 레아의 모습인데 왠지 이번엔 잘했다는 그의 표정과 말이 아닌 또 저를 차가운 밤으로 몰아붙이는 말을 할 것 같아 차마 입이 떼어지지 않았다. 그런 저의 모습이 책에만 집중하고 있는 줄 알았던 그에게 닿았는지 이번엔 그가 저를 향해 입을 열었다.
“또.”
“할 말은 하고 살라고 분명 말했잖..”
그래서 말했다. 그의 말을 끊은 적은 처음이었다.
“왜 그래요? 내가 뭐 잘 못했어요?”
그의 미간이 좁혀진다.
“무슨 말이야”
“말 그대로에요. 대체 뭐가 마음에 안 들어서 갑자기 변했냐구요,”
그에게 묻는 와중에도 답답함이 나를 덮어왔다.
내 질문의 뜻을 알았는지 그가 자리를 고쳐 앉고 입을 연다.
“넌 내가 뭘 했다고 그렇게 애처럼 구는 건데.”
“그러고 싶으면 그러라고 했잖아. 뭐가 문제야”
“추우니 나가지 마라. 위험하니 같이 나가자. 뭐 이런 말을 기대한 거야?”
정곡이 찔려 답을 할 수가 없었다. 왠지 심장이 찔린 듯한 아림이 느껴졌다.
"레아"
"..."
"김탄소"
“난 네 엄마가 아니야.”
찔린듯한 아림이 아니었다. 심장이 베인듯한 아픔이 제게 다가왔다.
"내가 언제까지 네 옆에 있을 순 없는 거ㅇ..”
한 시간도 안 되는 아니 십분도 채 되지 않은 순간동안 벌써 그의 말을 두 번 끊었다. 끊을 수밖에 없었다. 내가 지금까지 그의 집에 온 뒤로 단 한 번도 생각해 본 적 없던 말이 그의 목을 타고 혀를 타고 입을 타고 나에게 닿았다. 눈가가 따끔거리기 시작했다.
“그게 무슨 말이에요? 언제까지 내 옆에 있을 순 없다는 게 무슨 말이냐구요. 당신이 하라는 대로 당신이 시킨 대로 새로운 이름답게 당신의 레아처럼 살았잖아요. 이럴 거면 대체 왜 데려왔어요?”
숨 쉴 생각도 하지 못한 채 토해내듯 그에게 뱉어냈다. 숨 쉴 시간이 아까웠다. 그가 시키는 대로 그가 원하는 대로 나를 바꾸고 그의 레아가 되어 살고 있는데 대체 뭐가 그의 심기를 건들었으면 그가 그런 말을 하는 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널 데리고 온 게 마음에 안 들면 다시 가도 좋아.”
말 같지도 않은 말을 한 그가 문을 가리켰다.
“저 문은 항상 열려있었어. 가지 않은 건 너였잖아. 난 네게 열쇠까지 쥐어줬어”
발끝부터 머리 끝까지 떨리기 시작했다.
온 몸이 창 밖에 바람에 날리는 앙상한 나뭇가지 마냥 그렇게 하염없이 흔들리고 있었다.
“내 허락을 기다리는 거야?”
“그래 가도 좋아.”
하염없이 떨리는 눈동자에서 눈물이 툭 떨어질 것 같았다. 아버지라는 자가 술병을 던지고 주먹을 던지고 발길질을 하고 욕을 퍼부어도 나오지 않던 눈물이 고작 그의 말 몇 마디에 주책없이 떨어져나올 것 같았다. 무슨 심본지 그에게 눈물을 보이고 싶진 않았다.
“책 마저 읽어요. 들어갈게요.”
다른 말도 못한 채 나가도 좋다는 그의 말에 멍청하게도 방으로 들어가겠다는 말을 하곤 제 방으로 들어가 문을 닫았다. 방문 너머로 그가 책을 닫는 소리가 들렸다. 온기를 잃은 침대에 앉았다. 나가도 좋다니..... 빨래터 여자들의 말이 틀렸다. 그는 영혼을 가져가는 것이 아닌 심장을 후벼파는 사람이었다. 그도 알 것이 분명했다. 내가 그 거지같은 시궁창, 제 아비가 살고 있는 그 집을 얼마나 싫어하는 지, 싫어함을 넘어 얼마나 무서워하는지 알고 있는 게 당연하고 분명했다. 그런데 나가도 좋다니 내 발로 걸어서 그 곳으로 다시 들어가라는 그는 처음만난 그 밤보다 더 차가웠다. 참았던 눈물이 터져 나왔다. 눈물과 함께 터져 나오는 울음소리를 그에게 들키고 싶지 않아 아랫입술이 터져 피맛이 날 때까지 아랫입술을 악을 쓰고 물었다.
그의 칼 날 같은 말을 하나하나 곱씹어보았다. 이번에도 그의 말이 맞았다. 문은 항상 열려있었고, 그는 제게 집 문 열쇠를 하나 더 주었고, 그가 저의 엄마일리는 없었고,,,그의 말대로 언제까지 그가 제 옆에 있을 수는 없었다. 아니 제가 언제까지 그 옆에 있을 순 없었다. 제가 한 번도 생각해 본 적 없던 일이였을 뿐이지 정말 언제까지고 그가 저의 옆에서 있을 순 없었다. 그 말은 저는 이 집을 떠나야했고 이 집을 떠나면 다시 시궁창에 갈 수 있다는 말이었다.
그의 말이 다 맞았어도 이것하나는 맞으면 안됐다. 이렇게 가만히 있다가 그가 저를 문밖으로 떠밀면 저는 빼다 박지도 못하게 시궁창으로 돌아갈 게 뻔했다. 다시 가는 그 곳은 전보다 더 무섭고 차가운 곳일게 분명했다. 단 맛을 맛본 뒤의 쓴 맛은 단 맛을 알기 전 보다 더 쓰게 느껴지는 게 당연한 거였으니까.
그 지옥 같은 쓴 맛을 보지 않으려면 저는 더 이상 애처럼 굴고 있으면 안됐다. 이 밤이 지나 내일 동이 트면 저는 그를 떠날 준비를 해야 했다.
저는 그의 옆을 떠나야한다는 것과 그가 저를 내밀기 전에 먼저 떠나야 한다는 것 그 거짓이길 바란 사실 두 가지에 또 다시 눈물을 흘렸다.
한바탕 눈물이 쏟아져내리고 어이가 없게도 목이 말랐다. 문을 나서기 두려웠다. 머뭇거리는 손을 바라보는데 머리 속에서 어제 그가 했던 말이 맴돌았다. 그 말이 나를 재촉하는 듯 했다.
문을 열고 부엌으로 향했다. 그는 저번처럼 내게 눈치를 보기는커녕 눈길조차 주지 않았다.
분명 그 날과 같은 공간 같은 시간이었음에도 그날의 그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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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너의 온기입니다.
요즘 글이 안 써져요
어떡해요
ㅠㅠㅠㅠㅠㅠㅠㅠ
슬럼프랄 것도 없는 슬럼프를 겪고 있나봐요.
생각해놓은 건 많은데 제 손이 안따라주니
답답해 미칠 지경입니다..
오늘 플루토는 무겁네요.
더 잘 표현하지 못해 아쉬워요...8ㅅ8
늘 읽어주시는 모든 독자님들께 감사의 인사를 보냅니다.
보잘 것 없는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늘 모자란 작가지만 사랑해요
♥
*암호닉 신청은 암호닉 신청방으로 가주세요!
저번에 마감한 텍파는 오늘 내일 중으로 메일링 마칠 예정입니당*
수정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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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 고윤정 자기 외모의 대한 생각 너무 웃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