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피소드가 생기면 생길수록 글이 더 길어지는 느낌^^*
아주 상큼하고 좋구나!
김종인 동생인 징어가 모델인 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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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거 김종인 맞는지 한참 쳐다봤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미친놈 존나 웃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얘 종인이야? ”
“ 어흫 흐흫, 흫. ”
“ 그만 좀 웃어. 엄마 눈에는 잘 생겼기만 하구먼, 뭘. ”
뮤직 비디오가 떴다는 소식에 내 방에서 같이 보고 있던 이여사님이 순간적인 반사신경으로 일시정지를 누른 내 팔뚝을 때렸다. 빨리 넘겨. 왜흫? 잘 생겼다며흐흫? 아, 계속 보니까 징그러워. 소름이 돋는다며 팔꿈치로 내 옆구리를 쿡쿡 찌르는 이여사를 보고 있자니 웃겨 죽을 지경이였다. 터질랑 말랑하는 웃음을 꾹 참고 다시 재생버튼을 누르자 심각한 분위기의 전주가 다시 흘러 나왔다. 이거 존나 일렉트로닉 쇼크네. 내일 우리 반 여자애들 반응 개궁금하다.
“ 종인이 진짜 데뷔하네. ”
“ 그러게. 근데 엄마, ”
“ 왜. ”
“ 나도 곧 데뷔할 듯ㅋ ”
아찔했던 6분 13초가 끝나자 내 책상위에 널부러져 있는 와이셔츠를 개던 이여사가 무슨 개소리냐는 표정으로 날 쳐다봤다. 모델지망생이면서 뭘 벌써 데뷔를 해? 오늘 땜빵 메꿔주다가 실장님이 오늘 화보로 데뷔할거래. 그래서 오늘 촬영때문에 늦게 온거야? 엉, 엄마는 좋겠다. 아들, 딸이 떼돈 벌고 와서. 돈이나 주고 말해, 이년아. 눈을 얍삽하게 뜨고 쳐다보자 내 이마에 꿀밤을 놓던 이여사가 일찍 자라며 방을 나갔다. 이여사가 나간 문을 보던 OO가 뮤직비디오가 끝나고 화면에 보이는 까만 창을 물끄러미 쳐다보다 컴퓨터를 껐다.
“ 야, 봤어? ”
“ 뭘. ”
“ 뮤직비디오. ”
이, 망할년. 제 친구는 어제 촬영때문에 긴장해서 개고생을 했는데 이년은 그딴게 뭐 대수라는 듯이 김종인 이야기만 하고 있으니 열불이 터진다. 시발, 내가 김종인보다 호구로 대접받다니. 잔뜩 굳은 OO의 얼굴을 살피던 수정이 아차싶은 표정으로 그제서야 야, 너 촬영은 어땠어? 하고 물었다. 개같았으니까 말걸지마삼. 이미 삐졌다는 듯 앙칼진 눈매로 수정을 쳐다보던 OO가 화장실에 들어갔다. 그 뒤를 따라 들어간 수정이 온갖 애교를 피워대며 OO의 팔에 매달렸다.
“ 아, 저리가. ”
“ 응? 삐졌어? 삐졌어? 삉삉. ”
“ 꺼지라고! 쉬 쌀거라고! ”
어휴, 시발. 존나 꺼져줄게. 내 팔에 매달려있던 정수정이 빠른 몸놀림으로 멀어졌다. 하여튼 저것도 친구라고 달고 다니는 내가 김종인이지. 볼일을 다보고 손을 씻고 있는데 저 멀리 복도에서 아이패드팀이 보인다. 수도꼭지를 잠그고 밖으로 나오자 역시나 어제 봤던 그 괴상한 전주소리가 나며 폴짝폴짝 발을 구르는 여자애들이 보였다. 뮤직비디오보다 저 반응이 더 웃긴 듯ㅋ 나중에 내가 김종인이랑 같은 피가 흐르고 있다는 사실을 알면 어떻게 나오려나. 벌써부터 조온나 웃기네.
“ 뭘 그렇게 웃어. ”
“ ㄴㄴ, 야 나 배고파. ”
“ 너 모델. ”
닥쳐. 이제 모델이라고 밥도 잘 못 먹는다니. 시발, 토가 나올 지경이다. 고생 좀 해라. 큭큭대며 내게 어깨동무를 하던 수정이 축 처져있는 내 어깨를 끌고 반으로 들어갔다. 어수선한 분위기에 그럼 그렇지 라는 표정으로 자리에 앉던 수정이 삐딱한 고개로 아직도 난리인 여자애들을 쳐다봤다. 저렇게 좋을까? 미친년, 네가 어제 나한테 카톡 보낸거 생각하셈. 비주얼이 뭐 어떻더니. 야, 그땐 너무 놀라서 미친거고. 미친거 지랄하네, 넌 365일 미쳐있잖아. 비아냥대는 OO에게 손을 들어올려 때리는 시늉을 하던 수정이 치마주머니에서 막대사탕을 꺼내들었다. 너 오늘도 레슨하러 가냐? 당연하지, 근데 너년은 도라에몽임? 치마주머니에서 맨날 뭐가 나와.
“ 받은거. ”
“ 받은거도 존나 많네. 나는 왜 안줌? ”
“ 그러게. ”
사탕 껍질을 까던 수정이 그대로 입에 넣었다. 미친, 기대도 안했지만 준다는 소리도 안해. 입에 사탕을 물고 보충 시간 책을 찾던 수정이 빌리러 간다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오늘 숙제 검사한다고 했는데 망해라, 요년아. 가볍게 엿을 먹여준 수정이 밖으로 나갔다.
“ 야, 나은아. 나 산문 좀. ”
“ 내 사물함에. ”
“ 꺼내주기도 귀찮냐? 나쁜년. ”
휴대폰을 만지작대고 있던 나은이 고개만 살짝 돌려 수정을 쳐다본 뒤 사물함을 향해 손짓했다. 그런 나은을 보며 입에 있던 사탕을 굴리던 수정이 익숙하게 나은의 사물함 앞으로 갔다. 아, 미친년아. 사물함 정리 좀 해. 귀찮아. 그리고 너말고 내 사물함 뒤질 애 없거든. 그건 맞는 말이긴 하네. 대충 고개를 끄덕이던 수정이 제일 밑에 깔려있는 책을 꺼내들었다. 존나 더러워 죽겠네. 한숨을 쉬던 수정이 자리에서 일어나자 창가에 앉아있던 남자애가 다가왔다.
“ 저기. ”
“ 엉? ”
“ 이거 김OO 좀. ”
얼굴로 향해있던 시선을 돌려 명찰을 확인하던 수정이 표지훈이라는 남자애가 주는 초콜렛을 받아들었다. 김OO? 응, 좀 전해주라 어헣. 뭔가 상당히 이상하게 웃으며 수정의 어깨를 찰싹 치던 지훈이 부탁 좀 한다며 자리에 앉았다. 사탕을 요리조리 굴리던 수정이 인상을 찡그리며 복도로 나갔다. 야, 옆반에 표지훈이 이거 주. 반으로 들어가 초콜렛을 건네던 수정이 밤새 촬영때문에 피곤했는지 뻗어있는 OO를 보며 내민 손을 거뒀다. 잔뜩 흐트러져 있는 OO의 머리카락을 정리해주던 수정이 쿨쿨 자고 있는 OO의 머리맡에 초콜렛을 놔뒀다.
“ 열심히 해라. ”
“ 엉. ”
가방을 챙기던 정수정이 먼저 간다며 반을 나갔다. 신발을 갈아신고 정문으로 나가려는데 갑작스레 튀어 나온 물체에 깜짝 놀라 아으!! 쉬바!!!!! 하고 소리를 질렀다. 덕분에 휴대폰을 떨군채 앞을 쳐다보자 되게 다람쥐같이 생긴 남자애가 날 보며 웃고 있었다. 얘 뭔데 저런 눈으로 쳐다보지. 떨군 내 휴대폰을 주워주던 남자애가 안녕! 하고 상큼하게 인사했다. 어, 어. 그래 안녕. 대충 인사를 받아주고 지나치려는데 내 옆에 서던 남자애가 지금 어디가는 길이야? 하고 물었다.
“ 어어…. ”
“ 지금 에스팀 가는거 맞지? ”
“ 엉? ”
시발, 내 소문낸게 니새끼냐. 째릿한 눈으로 남자애를 쳐다보자 당황하며 나 아니야! 하고 손사레 치던 남자애가 다시 시선을 돌리는 나를 보며 웃었다. 미소천사인가봉가. 입술도 존나 하트야. 우리 집이 에스팀 근처에 있는데 하교할때마다 너 맨날 봐. 아, 그래? 응. 나 표지훈이야, 헣. 그르시구나. 별 관심이 없어 휴대폰을 만지작거리기만 하는데 나를 뚫어지게 쳐다보는 시선때문에 아까 먹었던 아니, 거의 먹지도 못했던 점심이 쏟아져 나오는 기분이였다. 아, 저기 나한테 뭐 할말있어?
“ 응? 아니. ”
“ 근데 왜 나 계속 따라와? ”
“ 우리 집 가는 길인데. ”
아, 그러시구나 시발. 조온나 쪽팔리네. 한껏 비웃으며 말하는 것 같은 남자애 표정에 수줍게 고개를 끄덕이며 발걸음을 바삐했다. 쪽팔려서라도 같이 못 있겠다. 근데 이새끼는 키는 또 왜 이렇게 커. 푸드덕 갈때마다 후다닥 쫓아오는 느낌이다. 내 옆에 찰싹 붙어서 초콜렛 맛있었냐고 묻는데 아까 자다 일어나보니 머리 맡에 초콜렛이 있어서 존나 맛있게 먹었는데 그게 이새끼였나보다. 어, 어. 그거 비싼 초콜렛이야, 우리 형아 스위스 갔다가 사온건데 특별히 너 주는거야.
“ 아, 그러니? 근데 그 비싼걸 왜 나 주는데? ”
“ 네가 좋으니까. ”
그 말을 하고서 어헣하고 수줍게 웃던 표지훈이 머리를 긁적였다. 너, 참. 사람 볼 줄 아는 아이구나. 뿌듯한 마음에 입꼬리가 멋대로 승천하는 걸 겨우 막고서 고마워. 하고 쿨하게 웃어주었다. 그래서 말인데, 번호 좀. 와, 이 놈 보게. 유연하게 흘러가는 작업패턴에 저절로 감탄사가 나왔다. 내가 아무리 여자라도 이런 수법은 배워놔야겠다. 찍어줄까 말까 고민하다가 나쁜 짓을 할만한 아이는 아닐 것같아(사실 조금 덜떨어져 보인다는 걸 돌려말한거다) 번호를 찍어줬다. 번호를 받고나서 어헣헣헣하고 웃던 표지훈이 에스팀 에이전시 앞까지 데려다준다며 하트입을 마구마구 발사했다.
“ 연락해도 돼? 헣 ”
“ 어, 응. 뭐. ”
“ 그래, 안녕! ”
갈때도 상큼하게 가는구나.
곧 잡지 나온다더라. 레슨을 받고 있는데 구경차 방문한 이연언니가 축하한다며 내 머리를 쓰다듬어줬다. 헐, 벌써요? 응. 잡지 뜨면 재현이랑 커플 화보 찍은 것도 알려지고, 그럼 매스컴에서도 오르락내리락할거고. 이제 레슨도 수료 할 날 얼마 안 남았으니까 정식적인 모델로 데뷔하는거지. 와, 데뷔라니. 이건 마치 김종인이 데뷔할때만큼이나 두구두구하고 떨리는 느낌이다. 괜히 긴장해서 심호흡을 하자 큭큭대던 이연언니가 어깨를 토닥여줬다. 대중들이 널 많이 좋아할거야. 광고도 많이 찍을거고, 화보도, 런웨이도. 줄줄이 설명해주는 말을 듣고있자니 머리가 핑핑 도는 느낌이다. 이 사실을 빨리 김종인새끼한테 알려야하는데. 그래야 존나 놀려주지. 안절부절 못 하던 OO가 마른 입술을 축였다.
“ 그럼 연예계에서도 유명해지겠다. ”
“ 헐. ”
“ 왜? 아는 사람이라도 있어? ”
이걸 말해야하나, 말아야하나. 그래도 친오빠인데 말은 해줘야 하지 않겠나 싶어 조심스레 입을 뗐다. 스아실, 제 친오빠가 곧 데뷔하거든요. 뭐? 진짜? 배우? 아, 아뇨. 가수요…. 깜짝 놀란 이연이 궁금함이 잔뜩 베인 시선으로 OO를 쳐다봤다. 누군데? 진득한 시선으로 묻는 말에 EXO 카이요. 라고 말하려던 입을 꾹 다물었다. 시발, 카이는 좀 심했잖아…. 카이가 뭐냐고오. 이거 무슨 쪽팔려서 말도 못 하겠고. 우물쭈물하는 OO를 보던 이연이 그럼 검색해볼래? 하고 물었다. 예? 네. 차라리 그게 낫겠다. 시발. 내 입으로 EXO 카이가 제 오빠입니다! 이러기엔 존나 18년 산 김OO 인생에 있어서 개쪽이다.
쥐구멍으로 숨고 싶어하는 손을 벌벌 떨며 검색하자 인물 정보를 보던 이연언니가 놀란 눈으로 날 쳐다봤다. 아, 어디서 많이 본 것 같더니 네가 종인이 동생이였구나. …에? 너무 익숙하게 호구를 부르는 호칭에 어벙한 눈으로 쳐다보자 씩 웃던 이연언니가 스크롤을 내리면서 말했다. EXO 데뷔컷 내가 찍었는데. …나, 나니? 어쩐지, 근데 이렇게보니까 너네 남매 분위기 진짜 비슷하다. 내가 특히 종인이한테 잘한다고 칭찬 많이 해줬거든. 이야, 이렇게 또 인연이 생기네.
“ 대한민국 진짜 좁은가보다. 어떻게 이렇게 만나냐. ”
“ 그, 그러게요. ”
“ 황실장님, 호출! ”
몇 마디를 더 나누려던 이연이 저를 부르는 말에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제 가야되겠다, 연습 열심히 해! 아, 네. 들어가세요. 고개를 꾸벅 숙이며 인사를 하자 웃으며 손을 흔들던 이연언니가 멀어졌다. 니가 멀어진다, 멀리 점이된다…. 이렇게 내 휴식시간도 끝이다…. 김OO! 떨어지는 불호령에 벌떡 일어나던 OO가 급히 발걸음을 뗐다. 수료할 날도 얼마 안 남았다는 이연의 말에 스스로를 위안하던 OO가 런웨이에 올라섰다. 어휴, 내인생.
수고하셨습니다. 그래, 집에 조심히 가라. 워킹 선생님께 인사를 하고 에이전시를 나왔다. 터덜터덜 발걸음을 옮기며 버스전광판을 보자 전전. 빨리와라, 빨리. 지금 내게는 어딘가 기대서 쉴곳이 필요하단 말이다. 레슨 받는다고 바빠서 요즘 들어 휴대폰을 잘 확인하지 못한다. 그래서 매일 아침마다 내 카톡도 씹고, 내 전화도 씹고, 내 문자도 씹고. 존나 잘 씹어 오징어년아. 라는 정수정의 구박도 이제 귀에 딱지가 앉을만큼 듣는다.
이건 또 언제 왔대. 버스카드를 찍고 몇 없는 사람들을 둘러보다가 맨 뒷자리 구석에 자리잡은 OO가 문자를 확인했다. 이제 안오면 허전할만큼 내 일상에 차지하는 비중이 컸다. 데뷔할 시기라 바빠서 그런가, 문자 오는 양도 많이 줄어서 괜히 섭섭하다. 예전에는 하루에 4~5통 왔더라면 지금은 뭐, 하루에 1~2통도 올까말까하다. 이런걸로 정들면 안되는데. 이게 다 김종인 탓이다. 입술을 씰룩대며 문자내용을 빤히 보던던 OO가 홀더를 잠구고 좌석에 기댔다. 쪽잠이라도 잘. 까톡. 아나.
표지훈이다.
뭐야, 얘. 안 그렇게 생겼는데 여자 설레게 하는 법을 아네. 괜히 설레고 난리. 이어폰을 꽂고 음악을 들으려다가 랜덤재생을 눌렀는데 자동으로 나오는 케얼리스 케얼리스에 기겁을 하며 이어폰을 뺐다. 아나, 나년 미쳤나봐. 그래도 오빠라고 정식음원 다운 받아서 넣어줬더니만 랜덤재생으로 바로 나올줄이야. 이 노래는 뭔가 마음의 준비를 하고 들어야 할 것 같다고. 일시정지 버튼을 잽싸게 누른뒤 다시 이어폰을 꽂았다. 휴우. 심호흡을 한번 하고 나서 재생버튼을 눌렀다. 으, 으, 으악! 김종인 얼굴이 둥둥 떠다니는 것 같아! 눈을 꽉 감고 4분 30초를 흘려보냈다. 중간중간 김종인의 포효가 들릴때면 당장이라도 버스 창문을 열고 이어폰을 갖다 던져버리고 싶을 정도였다.
‘ 이번 정거장은…. ’
정차벨을 누르고 문이 열리자 버스에서 내렸다. 죽을뻔했네. 바깥으로 뛰어나가고 싶은 충동이 몇번이나 들었는지 모른다. 이어폰을 주섬주섬챙겨 치마주머니에 우겨넣던 OO가 발걸음을 빨리 했다. 다녀왔습니다. 현관문을 열고 들어서자 거실에서 TV를 보고 계시는 엄빠가 보였다. 연습 잘하고 왔어? 이여사의 목소리가 들리고 운동화를 벗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대답할 힘도 없이 바로 방으로 기어들어갔다. 침대에 뻗어있자 까톡하고 휴대폰이 울렸다.
내 생각에 너님이 더 귀여운듯ㅎ 와, 이게 무슨 느낌이지? 18년만에 처음 느껴보는 설렘이다. 이것이 바로 썸☆타는 건가. 그만하고 싶진 않지만 내가 피곤할 것 같다며 자라는 표지훈의 카톡을 물끄러미 보다가 옷을 갈아입었다. 썸탄다는 걸 김종인이 알면 존나 비웃어대겠지ㅋ 편안한 트레이닝복으로 갈아입은 OO가 침대에 뻗었다. 오늘 왠지 표지훈 꿈 꿀 것 같음ㅋ
나른한 표정으로 반으로 들어오던 OO가 먼저 와서 선크림을 바르고 있는 수정을 보며 상쾌하게 인사했다. 하이, 마이졍~ 잔뜩 신이 난 목소리에 거울을 보던 시선을 돌린 수정이 발랄한 걸음으로 자리에 앉는 OO를 보며 혀를 찼다. 아침부터 왜 지랄. 뭐 잘못 먹음? 수정의 핍박에도 기분 좋다며 가방을 걸어두던 OO가 휴대폰을 꺼내들었다. 이 언니가 썸남이 생겼다. 선크림을 볼에 짜던 수정이 말도 안되는 소리에 놀라 힘을 주는 바람에 원래 짜려던 양보다 훨씬 더 많은 양이 볼을 타고 주르륵 흘러내렸다.
“ 미친년, 구라도 작작쳐. ”
“ 진짜리니까? ”
책상위에 올려둔 휴지을 뽑은 수정이 볼에 커다랗게 묻은 선크림을 닦았다. 안믿는다, 안믿어.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남은 선크림을 마저 바르던 수정이 왠일로 조용한 느낌에 고개를 들어 OO를 쳐다봤다. 이년이 지금 뭐하는 거지? 저를 쳐다보거나 말거나 실실 쪼개며 패드를 누르고 있는 모습이 상당히 괴이했다. 그 모습에 몸을 살짝 숙여 OO의 휴대폰을 보던 수정이 카톡과 함께 뜨는 표지훈이라는 이름에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OO를 쳐다봤다.
“ 야, 미친. 표지훈이랑 썸타냐? ”
“ 엉, 헣. 얘가 어제 내 번호 따감. ”
아침에 일어나서 등교때까지 휴대폰을 한번도 놓은 적이 없었다. 설레는 말만 잔뜩 해대는 표지훈때문에 연애를 하고 있다는 착각 마저 들었다. 어흫흫. 흉물스럽다, 그만 웃어. 볼을 툭툭 치며 마지막으로 거울을 보던 수정이 선크림을 파우치에 넣고 턱을 괬다. 야. 엏? 그렇게 좋냐? 엏, 으흫. 머리를 긁적이던 수정이 앞에 앉은 OO의 긴 생머리를 만지작거리며 장난쳤다. 왠지 뭔가 가장 소중한 걸 빼앗긴 기분이였다. 초등학교때부터 고등학교때까지 주변 친구들이 없을정도로 둘은 항상 붙어다녔는데 그런 년이 남자때문에 헤벌레 하고 있다는게 조금은 섭섭하다고 해야하나.
“ 아, 어제 내 책상에 초콜렛 그것도 얘라던데. ”
“ 엉. ”
“ 너 표지훈 봤어? ”
“ 그냥 지나가다가 한 번. ”
졸귀지 않냐? 졸귀. 졸귀는 무슨. 졸라 귀신같이 생겼더라, 사내새끼가 허얘가지고. 핀트가 엇나간 것 같은 수정의 말투에 지훈과 톡을 하다말고 옆을 돌아본 OO가 씩 웃었다. 어이구, 내새끼. 질투해요? 응? 아, 저리 꺼져. 머리카락을 만지작거리던 손을 멈춘 수정이 뒤로 물러났다. 의자에 기대 아니꼬운 표정으로 저를 쳐다보는 시선에 오늘 정수정 달래려면 개고생 좀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 아이, 왜그러냐. ”
“ 꺼져. ”
“ 친구년이 썸 좀 타보겠다는데 안챙겨줘서 그렇게 서운해? ”
“ 아, 꺼지라고. ”
우쭈쭈. 우리 쓔졍이 우쭈쭈. 안 그런 척 하면서도 나를 신경쓰고 있다는 생각에 기분이 좋았다. 이년, 너도 김종인과구나? 어째 내 주변인간들은 다 츤츤돋냐. 매점갈까? 매점? 아이를 다루는 듯한 말투에 기분이 상한 척하지만, 정수정은 누가 뭐래도 정수정이라고 먹을거 앞에서는 한없이 약해지는 년이다. 우여곡절 끝에 수정을 데리고 반을 나가는데 저 멀리서 꼭 표지훈 같이 생긴 아이가 뒤뚱뒤뚱 걸어왔다.
“ 어? OO야. ”
“ 안녕. ”
여기서 만나다니. 너는 오늘도 다람쥐같이 생겼구나. 가 아니라 점점 굳어지는 정수정의 표정을 보고있자니 빨리 표지훈을 반으로 들여보내야 할 것 같았다. 우리 좀 바빠서, 나중에 봐! 급히 손을 흔들고 멀어지려는데 눈치없이 설레게하는 것만 잘하는 이샛기가 손목을 잡고 놔주지를 않는다. 왜? 어디가는데? 어, 어 그게. 날 보지말고 정수정의 표정을 봐. 엄청나게 심각. 야. 어, 엉? 너말고.
“ 나? ”
“ 어, 너. ”
영문도 모른채 째림을 당하던 표지훈이 나와 수정이를 번갈아 쳐다봤다. 너 얘한테 관심있어? 어?, 응. 그건 왜 물어봐, 이년아. 혹시 잘되게 해주려고 하는고얏?>< 그런거라면 정말 감. 관심 꺼. …뭐 이 시풋년아?
“ 얘 곧 데뷔하는 애야. 너랑 썸탄다는 이야기 소문나서 얘나 너나 좋을 거 없다는거 잘 알고 있을텐데. ”
“ ……. ”
“ 그냥 해본 말이야. 혹시나 네가 모르고 있을까봐. ”
쟈갑다. 매우 쟈갑다, 수정아. 현실을 직시하라는 듯 수정의 말에 멍하니 있던 지훈이 OO의 손목을 잡은 손을 조심스레 놨다. 아, 미안. 그런것도 모르고. 난 그냥 순수하게 좋아하는 마음에 친해지고 싶어서 그랬던건데. 네 일에 방해가 됐다면 미안하다. 갑작스러운 이별통보와 비슷하게 들리는 지훈의 말에 당황한 내가 손사레를 치려하자 정수정이 째려봤다. 야, 이 미친년아! 표지훈 마저 떠나간다, 멀리 점이 된다. 썸남이 떠나간다. 이런 시발!
“ 미쳤음? ”
“ 뭐가. ”
“ 나한테 이런 기회가 오면 얼마나 찾아온다고 그걸 내쫓아버리냐 이 망할년아. ”
네 걱정에 해주는 말이야. 네 오빠도 데뷔하는 마당에 남자꼬여서 이리저리 소문 안 좋게나면 너만 손해보냐? 호구오빠도 생각해야지. 내 생각엔 우리 호구를 걱정하기보다는 내가 썸타버리면 지랑 같이 놀 인간이 없다는 사실에 더 치중을 두는 것 같은데. 너 진짜 좋아한다면 저렇게 나오겠냐? 그것따위가 우리 사랑을 막을 순 없어. 하고 쟁취하겠다고 해야지. 존나 드라마가 사람 여럿 망쳐놓는다. 뭘 그렇게 멍하니 있냐던 수정이 OO의 팔을 잡고 매점으로 발걸음을 뗐다.
“ 네가 사는거다. ”
“ 아니, 존나 남의 썸 다 깨뜨려놓고 개뻔뻔하시네요. ”
“ 그래서 안사줄거냐? ”
뭔 말이 필요해. 당장 사드려야죠, 언니.
여기까지는 거의 징어의 이야기에 초점을 맞췄는데 아마 6편부터 제대로 된 데뷔를 하면서
시점도 여러가지로 바뀔 것 같아요! 안나오던 엑소 멤버들도 주르르르ㅡ르르르륵 나오겠져ㅎㅎ?
여기까지 약과임!!! 여러분!!!!!!!!!!!!!!!!!!!!!!! 재미없ㅅ다고 가버리면 혼나여!!!!!!!!!!!!!!!
다음편부터 재밋ㅅ슬거라고!!!!!!!!!!!!!! 장담하지는 못하지ㅣ만 그럴 것 같다구!!!!!!!!!!!!!!!!!
(그리고 나 지후ㄴㅣ 짱조아함ㅠㅠㅠ 안시러함ㅠㅠㅠㅠ)
S2 암호닉 S2
똥강아지
수면바지
스노우윙
과일빙수
롱이
카레호빵
치킨팝
푸틴
스윙칩
10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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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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큥쁑
마른당근
뚜시뚜시
콩콩
연
핫뚜
아리스토텔레스
시엔
율무차
유민
봄
날다람쥐
버블티
머랭
비타오백
마이훈
됴됴새
정은지
홍차
미엘르
반딱
S2s2S2s2S2s2S2s2S2s2
항상 스릉흔드요
S2s2S2s2S2s2S2s2S2s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