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발 전정국 01
"야. 김탄소."
"...왜?"
"정국이가 너 존나 예쁘대."
당황스럽다.
"정국이가 너랑 짝돼서 존나 좋대."
"..."
"정국이가 오늘 너랑 밥 같이 먹고 싶대."
"..."
"전해 달래."
당황스럽다. 진짜. 정말로. 하지만 전정국은 무서우니까 경련하는 얼굴근육들을 애써 진정시키며 전정국을 힐끗 보았다. 전정국이 나를 뚫어지게 쳐다 보고 있는 탓에 고개는 재빨리 다시 정면으로 돌렸다. 어우 무서워. 어제도 김태형이 어쩌다 전정국이랑 같은반이 됐냐며 운도 지지리도 없다고 놀려대면서 웃어 제꼈을때도 별 생각 없었는데 막상 마주하니 그냥 무섭다. 나한테 욕을 한것도 아니고 하물며 뭐 때리기를하나 시비를 걸기를 하나. 생김새가 무서운것도 아니고. 굳이 따지자면 생김새는 순하게 생긴 편인데.
"김탄소."
"..어?"
"넌?"
이런일은 정말 처음이라 머릿속에 있는 사고회로들이 모두 멈춰버린 것 같다. 그래서 덜덜떠는 입꼬리만 겨우겨우 끌어올리며 가만히 교복치마만 만지작 거렸다. 절로 식은땀이 줄줄 흐르는것 같다. 이런 내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전정국은 책상밑으로 다리를 달달 떨면서 낄낄대고 난리가 났다. 어? 너는 어떠냐고. 말을 덧붙이면서.
어떻게 대답해야 하는지 모르겠다. 어쩌다 전정국이랑 같이 앉게됐는지도 기억이 잘 나지않는 지경까지 이르렀다. 이와중에 여자애들은 벌써 자기들끼리 삼삼오오 무리를 이루어 질투어린 시선들을 보내기 시작한다. 그리고 수근수근 대는것도 같다. 아무래도 전정국이 학교내에서 또라이로 명성이 자자하다지만 얼굴은 또 기가 막히게 잘생겼기 때문이겠지.
"아 왜 대답을 안해."
"...아. 나도 좋아!"
"나?"
"...어? 아니아니. 짝 돼서 좋다고!"
"응."
"...응."
"다행이네."
어색하다. 전정국의 말 이후로 이어지는 정적을 전정국도 느꼈는지 들고있던 고개를 팔사이로 푹 파묻는 전정국 덕에 자동으로 힘이 들어가있던 어깨가 축 늘어진다. 잠을 잘 모양인지 고개도 반대쪽으로 돌린다. 내가 더 다행이다. 제발. 오늘은 계속 자줘라. 제발요.
-
전정국을 신경쓰느라 지금까지 시간을 어떻게 보냈는지 모르겠다. 오늘 수업내용이 뭐였는지, 수업을 듣긴 들었는지도 모르겠다. 책상위에 교과서만 올려놓고 전정국이 꿈틀거릴때마다 혹여나 깰까 숨까지 멈춰가며 최대한 가만히 있었다. 그걸 아는지 전정국은 다행히도 계속 자세를 바꿔가며 잘만 잤다. 쉬는시간일때는 최대한 조심스레, 하지만 최대한 재빨리 김태형네 반으로 가서 온갖 손짓 발짓까지 하소연을 해댔다. 이번에도 어김없이 최대한 조심스레 그리고 재빨리 반에서 나와서 김태형의 반인 옆반으로 향했다.
"어, 김탄소!"
"아 김태형. 나 진짜 숨막혀서 못살겠어. 어떡해? 나 너무 무서워."
"아니 뭐 너한테 뭐라 하는것도 아니잖아."
"근데 무섭다고 미친놈아! 작년에 걔 막 난리도 아니었잖아!"
"하긴. 가벼운게 툭하면 유리창 깨부수는 정도?"
"나 진짜 딱 걔 조금이라도 뒤척인다 싶으면 심장이 멈추는거 같았다니까?"
"그건 너무 오반데."
"근데 진심이야. 네가 겪어봐야 돼. 진짜. 나 전학 갈까?"
"전학은 무슨. 이제 그 얘기도 계속 들어서 지겨워. 나 배고파. 밥이나 먹으러 가자."
급식실로 향하면서도 계속 김태형한테 징징대며 교복마이를 잡고 늘어지자 김태형은 놓으라며 내 손을 찰싹찰싹 칠 뿐이었다. 나쁜 놈. 무거운 발걸음을 억지로 질질끌며 길게 늘어진 줄 뒤로 김태형과 나란히 섰다. 줄 왜이렇게 길어. 벌써부터 다리가 아파오는 기분에 괜히 손톱만 만지작대고있는데 크게 시끌대는 소리가 가까워지기 시작한다.
"아니 근데 그때 전정국이 다영이한테 욕을 했다니까? 존나 매정하지 않아? 누군 말도 못걸어서 안달인데. 솔직히 김다영 객관적으로 예쁘지않냐?"
"
"김다영은 애가 너무 싸보여."
"너 다영이한테 싸보인다 했냐. 미친새끼야?"
"했다 어쩔래. 찌질한새끼야. 그렇게 좋으면 들이대. 등신도 아니고."
"니가 안그래도 그럴거거든? 신경 끌래?"
"아 유치원생이세요? 둘 다 조용히 좀 해."
"민윤기 새끼가 먼저 다영이한테 싸보인다고 했다고."
"김다영이랑 말도 안해봤으면서 다영이랜다. 김다영은 네가 이 세상에 있는지도 몰라."
"와, 어이가 없어서. 말 한번 해봤거든?"
별 쓸데없는 얘기들을 지껄이며 자연스럽게 줄의 맨앞으로 간다. 보아하니 전정국네 무리인데. 전정국은 4교시 내내 자다 일어나서 비몽사몽한지 눈만 느릿하게 꿈벅 대며 앞서서 걸어간다. 학교 학생들은 당연한듯 길을 비켜준다. 저렇게 비켜주니까 당연하게 매일 새치기해서 밥을 쳐먹지. 양심이 있는거야 없는거야? 물론 속으로만 이렇게 휘황찬란하게 욕하지 겉으론 온갖 분노를 담아 바닥에 발을 한번 쿵 찧는게 다다.
"아 짜증나. 뒤에 기다리는 사람은 뭐 호구야?"
"어유 김탄소. 앞에선 한마디도 못할거면서."
"...아 그러니까 짜증난다고!"
주먹을 꽉 쥐고 콧김을 씩씩대니 옆에 김태형은 황소냐며 깔깔댄다. 그리고 당연하게 한 대 맞고 조용해진다. 그리고 또 한참 기다리다가 드디어 순서가 다가 와서 식판을 들고 밥을 받았다. 맛있는 반찬을 맡은 이모한테는 안녕하세요 살갑게 인사를 건네고 실실 웃으면서 많이 달라는 멘트를 던지는 것도 잊지 않고. 좋아하는 야쿠르트도 야무지게 마이주머니에 넣었다. 김태형은 이미 가까운자리에 자리잡고 앉아 있다. 혹여나 국이 넘칠까 조심스럽게 김태형의 앞자리에 식판을 놓고 의자를 빼내어 털썩 앉았다.
"김태형. 야쿠르트 나 주라."
고개를 숙이고 접힌 치마를 주섬주섬 정리하며 말을하다가 고개를 쓱 들었는데. 들었는데.
전정국이다. 순간 깜짝 놀라 몸을 흠칫떨자 턱을 괴고 나를 빤히 쳐다본다. 그러다 괴고있던 손을 느리게 빼더니.
X발 전정국 나한테 왜 이래.
-
뭔가 막 불도저스러우면서도 아닌...불도저이면서......아닌..또라이같으면서도 아닌....이상하면서도 아닌...귀여우면서 아닌...오락가락 알다가도 모르겠는 정국이를 보고싶어 쓰는 글ㅎ0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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