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시작은 달콤하게 평범하게 방탄이들과의 첫 만남부터 얘기해야겠지.
참고로 방탄이들이 갑자기 내 눈앞에 뿅! 나타난 게 아니야.
뭐 그날도 어김없이 애견카페가 있는 건물을 지나쳐 우리 집으로 가려고 했는데, 애견카페에서 갑자기 우당탕탕 소리가 크게 나더라고.
그 애견카페 이름은 토토 카페라고 하는데, 카페가 워낙 크고 넓어서 소리가 밖까지 다 들리거든.
근데 나는 애견카페에 가본 적도 없고 딱히 동물들을 좋아하는 것도 아니니까 그냥 지나치려고 했다?
근데 갑자기 카페 문이 활짝 열리더니 강아지 두 마리가 뛰쳐나오더라고.
아이고 위험한데.
라는 생각이 들어서 강아지들을 안으려고 했다?
나 진짜 안으려고 한 것 밖에 없어.
근데 그 순간 갑자기 강아지 두 마리가 내 눈앞에서
-
"주잉 뭐 해, 나 놔두고 무슨 생각을 하는거야아"
"태형아, 너 지금 목욕은 하고 내 침대에 올라오는 거야?"
"...주잉 미어"
-
...아. 어디까지 얘기했더라?
아! 강아지 두 마리가 내 눈앞에서 갑자기 사람 모습으로 변한 거야!
어?
뭔 개소리를 지껄이냐고?
그러게.
내가 무슨 소리를 지껄이는 거람.
이 아니라 진짜야.
진짜.
분명 나는 아! 이 귀여운 강아지들이 탈출하면 사장님이 슬퍼하시겠지?라는 생각이 나서
무릎을 굽히고
'아이고 이 귀여운 강아지들 허허.'
하며 팔을 벌렸는데, 갑자기 뿅! 하면서 강아지 두 마리가 사람 모습이 되더라고.
것도 엄청 잘생긴 남자들로.
허허.
쿠당탕탕-
그리고 그제야 카페 사장님이 밖으로 나오더라.
"... 헉헉... 아... 저기 여러분 혹시 강아지 헉헉... 두 마리... 헉 못 보셨어요? 컥..."
...아 보긴 봤죠.
근데 강아지가 아니라 사람인데, 저는 뭐라고 말씀드려야 할지...
허허.
"아뇨. 못 봤습니다."
내 왼쪽 위에서 목소리가 들리길래 엥 하며 고개를 위로 들어 쳐다봤지.
허허 시발.
이거 꿈이지 시발.
아까 나온 강아지...
가 아니라 두 남자 중 한 명이더라고.
순간 나는 '내가 아까까지 꿈을 꾼 건가?'라는 생각조차 들었어.
상식적으로 말 이 안되잖아.
이건 슈가슈가룬도 아니고 캐릭캐릭 체인지도 아닌데.
어떻게 강아지가 사람으로 변하냐고.
그것도 눈 깜짝할 새에.
아 애니랑은 관련이 없나?
하여튼 카페 사장님이
"... 하 그 귀여운 강아지들이 어디로 사라졌지... 알겠어요, 감사합니다..."
라고 하며 풀이 죽은 채로 문을 다시 닫더라고.
아... 안쓰럽다.
아니지.
지금 안쓰러운 건 바로 나 아니냐.
"태형아, 이제 뭐 어떡하게."
응? 내 이름 태형이 아닌...
고개를 올려 오른쪽으로 쳐다보니
아.
오른쪽 사람이 왼쪽 사람에게 말을 하는 것이었다.
아
오른쪽 강아지가 왼쪽 강아지한테 멍멍거리는 것인가.
"몰라. 어차피 저기 있어봤자 지루하잖아."
응. 지루하구나.
"그럼 어디로 갈래."
응. 일단 나는 집으로 갈게.
주섬주섬 일어나서 우리 집으로 발걸음을 떼려 한순간-
"으악!"
오른쪽 멍멍이가 내 손목을 덥석 잡았다.
아... 오른쪽 사람이구나.
"저기 죄송하지만 오늘 하루만 신세 좀 질 수 없을까요?"
안돼 미쳤냐?
"... 네?"
"야 박지민 미쳤어?"
그래. 박지민 미쳤...
아 이름이 박지민이구나.
참 개 이름 같지 않고 사람 이름 같네.
"야 김태형.그럼 뭐 저기로 다시 들어가자고?"
박지민이라는 개인간이 김태형이라는 개인간한테 물었다.
"... 그건 싫어."
"그럼 일단 어디든지 들어가야 할 것 아냐."
그래.
너넨 일단 잘 곳이 없으니까 어디든지 들어가야지.
근데 우리 집은 안돼 시발.
"하루 만이요. 하루만 있으면 될 것 같아요."
...ㅋ.
내가 왜 이 두 개인간들에게 우리 집 가는 길을 알려줘야 하는 거지 왜.
우선은 앞장을 섰다.
우리 집이 부모님하고 같이 사는 집이라면 아마 저 말을 듣자마자 도망치듯 뛰었겠지.
근데 나는 지금 자취를 하고.
어쨌든 뭐 정리를 해보자면.
멍멍이들이 애견카페에서 나옴과 동시에 잘생긴 남자들로 변해서 뭐 일탈? 을 해보자는 것 같은데.
일탈이 아니라 가출인가?
뭐 하여튼 당장은 잘 곳이 없다.
그래서 우리 집으로 가는 거다.
라는 이런 좆같은 상황이네.
허허. 참.
이 소재를 이용해서 인티 글잡에 올린다면 나는 아마 겁나게 비난을 받겠지.
뭐 이딴 줄거리가 다 있냐고.
죄송합니다.
정말 있어요.
그렇게 5분쯤 걷다 보니 우리 집 입구가 나왔다.
"생각 외로 좀 넓네요. 부모님도 같이 사시나 봐요?"-박지민 멍멍이
"아... 아니요. 저 혼자 살아요..."
부모님도 같이 살았으면 내가 존나 어? 당당하게 남자 두 명을 데리고 집에 오겠냐 어?
"우와. 나도 이런 집에서 살면 소원이 없겠네."-김태형 멍멍이
하하.
멋쩍은 웃음을 날리며 집 현관 비밀번호를 눌렀다.
우리 집으로 들어온 지민 멍멍이와 태형 멍멍이는 나의 뒤에서 여기저기를 둘러보았다.
"와 복숭아 냄새. 집에 복숭아 키워요?"-김태형 멍멍이.
아뇨. 키우진 않고 먹습니다.
아주 잘 처먹어요.
"병신아. 복숭아를 왜 키워."
생각 없이 막 내뱉는 김태형 멍멍이와는 다르게 박지민 멍멍이는 그런대로 이성이 있는 듯하다.
...?
멍멍이 관찰 일지인가.
나 왜 저 두 멍멍이들의 성향을 파악하고 있는 거지.
"혹시 배고프세요? 뭐... 음식이라도 드릴까요?"
내 마음과는 다르게 상냥한 말이 밖으로 나왔다.
'음식'이라는 소리에 갑자기 김태형 멍멍이의 머리에서 귀가 뿅! 하고 튀어나왔다.
...뭐? 귀가 뿅 하고 튀어나와...?
ㄱ... 귀여워 ...!!!!!!!!!!!!!!
"우아- 음식요? 지민아! 우리 음식 먹는대! 우아!"
귀가 튀어나온 지도 모르고 소파에 앉은 김태형 멍멍이가 갑자기 일어섰다.
박지민 멍멍이는 김태형 멍멍이를 보고 혀를 차며 슬쩍 웃었다.
"어... 무슨 음식 좋아하세요?"
"저는 다-좋아요. 그치 지민아?"
김태형 멍멍이가 함박웃음을 지으며 박지민 멍멍이에게 물었다.
"네. 우리 둘 다 뭐든 잘 먹어요."
뭐든 잘 먹구나?
그렇다면 내 형편없는 요리도 먹겠구나?
아니 잠시만.
나 왜 개인간들한테 의심조차 하지 않고 음식을 만들어주는 거지?
머리로는 끊임없이 생각을 했지만 손은 이미 냉장고를 열어 음식재료들을 꺼냈다.
음.
온전히 사람은 아니니까 매운 음식은 하면 안 되겠고.
스파게티를 만들어볼까.
면을 냄비에 두르고 물을 올렸다.
소스 재료를 꺼내 음식 냄새를 폴폴 풍기는 나를 한번 쳐다보더니 김태형 멍멍이가 나에게 다가왔다.
"음식 잘 만드세요?"
아뇨. 형편 없...
"음... 그냥 사람이 먹을 수 있는 정도?"
"우아-기대할게요. ^ㅁ^"
특유의 네모난 입을 자랑하며 김태형 멍멍이가 뒤를 돌아 다시 거실로 갔다.
근데...
엉덩이에...
ㄲ...
꼬리가...
살랑살랑...
(씹덕사)-
"오~ 겁나 맛있는데요? 후추 냄새는 쩔긴 한데, 그런대로 맛있네요!"
(1차 상처)
"근데 좀 느끼한데. 피클은 없나요?"
(2차 상처)
"야, 김태형. 걍 먹어."
박지민 멍멍이가 김태형 멍멍이의 머리를 접시 쪽으로 누르며 말했다.
"아! 아파!!"
아마 김태형 멍멍이의 귀를 누른 거겠지.
오. 귀를 누르면 아픈 거구나.
내가 김태형 멍멍이의 귀를 유심히 살피는 것을 박지민 멍멍이가 눈치를 챘다.
"아 그러고 보니, 저희 소개를 안 했네요. 일단 얘는 김태형이고 저는 박지민입니다."
"아...저는 김탄소 에요."
"일단 저희는 어... 모습이 2개에요. 강아지도 되고 사람도 될 수 있는."
그럼 내가 지금 꿈꾸는 게 아니란 말이군.
허허.
꿈 같았는데.
시발.
"정신은 사람인데 모습은 강아지도 될 수 있어요. 김태형은 비글. 저는 말티즈."
오... 비글하고 말티즈... 뭔가 이미지가 맞아...
"처음엔 저희 둘 다 고아원에서 자랐어요.
저희도 부모님이 누군지는 전혀 모르고요.
어느 날 고아원에 어떤 남자가 오더니 저희를 둘 다 데려갔어요.
밥도 주고, 사랑도 주고.
저희는 행복했어요.
근데 하루는 자고 일어나보니 옆에 김태형이 아니라 비글 한 마리가 있더라고요.
깜짝 놀라서 김태형을 찾으니 갑자기 비글이 옆에서 말을 했어요.
'지민아 나 태형이야'라고.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에요.
저는 무시하고 방에 나와 남자를 찾았는데, 남자는 안 보이더라고요.
그 대신 편지가 하나 있었어요.
'너희를 실험 대상으로 써서 미안하지만, 너희는 이제 동물의 모습으로 살아가게 될 거야'
라고.
이유도 없고 설명도 없었어요.
근데 그 넓은 집에 태형이는 없고 비글 한 마리라니.
그것도 말하는 비글이었고, 남자도 동물의 모습이 된다고 설명했으니.
참 어이없는데도 비글을 찾아서 다시 방으로 갔어요.
그랬더니 거기에는..."
"다시 사람 모습인 태형이가 있었습니다아-"
어느새 스파게티를 다 먹은 김태형 멍멍이가 말했다.
"조용히 해봐.
그래서 저는 태형이에게 물었어요.
이게 어떻게 된 일이냐고.
넌 왜 아까 그런 비글의 모습으로 있었냐고.
근데 태형이는 아무것도 모르더라고요.
그냥 자다가 일어나보니 모습이 비글로 변해있었다고.
당황해서 방 안에서 돌아다녔대요.
이건 아니야라고 하면서.
그랬더니 갑자기 또 사람으로 변했다네요.
신기하죠?
저희도 신기해요.
그러니까 저희는
'강아지가 되고 싶다'
라고 생각하면 강아지로 변하고,
'사람으로 되고 싶다'
라고 생각하면 사람으로 변한다는 걸 알았어요.
그래서 그곳에서 편히 살았으면 좋으련만, 그 집에 아까 그 애견카페 사장이 찾아왔어요.
통화하는 목소리가 들리더라고요.
'아 강아지 두 마리를 맡겨달라고?
그런 건 뭐 일도 아니지.
애견 카페 사장들의 기선을 제압해버리겠어.
그래.
끊어.'
저희는 그 통화 내용을 듣고 다시 강아지로 변했습니다.
들키면 안 되잖아요.
병원에 끌려가 생체실험을 당할 수도 있으니.
그래서"
"멍멍이 모습으로 변했답니다."
"그래서 그 애견카페 사장이 저희를 데려갔어요.
근데 애견카페에서 하는 거라곤 손님이 오면 가서 간식을 얻어먹고 공놀이나 하고 그런 것 밖에 없더라고요.
저희의 뇌도 같이 퇴화하는 것 같았어요.
말도 안 되긴 한데, 저희가 그 말도 안 되는 이야기를 겪어서 할 말이 없네요.
근데 이렇게 살다가는 아마 아무것도 못하고 죽을 것 같아서 도망쳐 나오기로 했어요.
사람 모습으로 일을 해서 돈을 벌던지.
아니면 강아지 모습으로 나가서 사람들에게 보호를 받던지.
후자는 약간 모순적이어서 사람이 되기로 했습니다.
거기서 탄소 분을 만난 거죠.
처음엔 무례하게 대해서 죄송합니다.
애견 카페가 너무 답답해서 그만."
엄청나게 긴 박지민 멍멍이, 아 아니지.
이제는 박지민이구나.
박지민의 말을 듣고 불쌍해서 눈물이 나올 뻔했다.
그냥 막연한 반인반수가 아니라 이렇게 길고 가슴 아픈 이야기를 가지고 있었다니.
앞으로 잘해줘야겠어
라는 생각도 들었다.
가 아니라 하루만 잔다잖아.
왜 앞으로 잘해줘야겠다고 생각 한 거지.
하여튼 길고 긴 얘기를 듣고 생각을 했다.
세상에는 신기한 일이 너무 많다고.
그리고 그 신기한 일이 내 주변에서 벌어지고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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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방탄 반수단입니다. 사실 꿈을 꿨어요. 저는 하루의 일과를 마치고 집에 들어왔는데 거실에서는 석진이가 피자를 먹고 있고, 소파에서는 윤기가 누워서 티비를 보고 있고, 태형이랑 정국이는 서로의 귀와 꼬리를 물고 장난치고, 지민이는 방에서 퍼즐 놀이를 하고 있고, 호석이와 남준이는 투닥거리며 쇼핑을 마치고 집으로 막 들어오는 그런 씹덕 터지는 장면을요. 놓치고 싶지 않아서 글잡에서 쓰기로 했습니다. 저 이야기를 그대로 따라가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꿈 내용을 말했겠죠? 참고로 우리 방탄이들 7명 모두가 반인반수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우선 만다꼬즈가 비글과 말티즈네요. 그다음 반인반수는 과연 누가 될까요? 피자를 먹고 있는 석진이? 소파에 누워있는 윤기? 장을 보고 있는 호석이와 남준이? 꼬리와 귀를 가지고 장난치는 정국이? 아니면 토토? 아. 토토는 뺄게요. 토토는 애견 카페 사장이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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