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 때리네."
"나도"
태형 씨.
맷돌 손잡이가 뭔지 알아요?
어이라고 해요.
어이.
내가 맷돌을 갈려고 돌렸는데 어?
손잡이가 빠져버렸네?
어?
존나 웃기잖아.
중요한 일을 해야 하는데
어?
손잡이가 빠져서 아무것도 못하게 됐으니까 내 기분이 지금 그래.
좆같다고!!!
지금 내 머릿속에는 굉장히 많은 생각이 들어있다.
1.김태형은 왜 사는가.
2.태형이는 왜 살지?
3.태태는 진짜 왜 살까?
끝-
김태형이 왜 사는지에 대해서 100가지 질문을 만들어내라고 한다면 나는 아마 쉽게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다.
가뜩이나 복잡한 집구석에 토끼를 하나 더 데려오다니 말이 돼?
"자식아, 니 집이야? 어?"
"흐엉...주잉...미안해..."
그리고 김태형이 말할 때마다 열불이 난다 이거야.
생긴 것과는 다르게 말투에는 애교가 겁나 많은데, 그냥 목소리는 완전히 걸걸하고.
이거 완전 순 모순덩어리구먼?
누가 보면 10대 청소년인 줄 알겠네
누가 보면!
"김태형."
"흐...엉 주잉."
"왜 밖에 나간 건지 설명해.
10초 내로 말 안 하면 너 쫓아낸다."
'쫓아낸다'의 '쫓'소리가 들리자마자 김태형의 눈이 동그랗게 커지더니 곧 온갖 외계어를 섞어서 말하기 시작했다.
"아니 이게 어떻게 된거냐면...지짜... 내가 나가고 싶어서 나간 게 아니라...이제 그... 집 안이 너무 춥길래 이제... 현관문이 제대로 닫겨있나 싶어서 이제... 문으로 ㄱ..."
"야 너 이제, 진짜 한 번만 더 쓰면 진짜 쫓겨날 줄 알아."
"문으로 어... 갔는데 문이 살짝 열려있어서... 문을 닫으려고 했는데... 맞은편 도로에 토끼가 보이길래...미아내..."
나랑 눈도 못 마주치며 말을 횡설수설하는 김태형을 흘깃 바라보고 토끼를 또 한번 바라보았다.
아까 '시끄러'라고 잘만 말하더니, 아니 근데 진짜로 내가 꿈꾸고 있는 게 아니란 거야?
진짜 존나게 꿈같은데?
꿈이 아닐 리가 없는데?
"주잉아..."
"왜"
"근데 아까 말하는 거 들었자나... 진짜로 같이 살면 안 되는 거야?"
"태형아"
"...응?"
"니가 똥 치울래?"
"...으응?"
"토끼 똥 존나 잘 싸거든.
내가 동물을 딱히 좋아하는 건 아니지만 김남준 옆에 있으면 거의 모든 지식은 얼추 깨우치거든?
근데 토끼는 똥을 존나 잘 싸.
그리고 토끼는 상상임신하거든.
상상임신이 뭐냐면 말이야.
수컷과의 교미가 이루어지지 않았는데도 임신 증세가 오는 단어 그대로 상상으로 하는 임신이란 거야.
근데 태형이 너는 뭐가 그렇게 자신감이 넘쳐서 무턱대고 토끼를 키우겠ㄷ..."
"나 수컷인데."
"...허"
지금 열띤 강의를 하고 있는데 저 말하는 토끼가 진짜...
"그리고 나 똥 많이 안 싸."
-
"으아~귀여워^ㅁ^"
"만지지 마"
"헐...! 미아내 토끼야"
...난리 났네, 아주.
김태형의 애교와 김남준의 설득과 박지민의 회유로 인해 저 싸가지 없는 토끼도 데리고 살기로 했다.
뭐 주인은 김태형이라는 가정 하에.
'야. 그럼 니가 밥 주고 똥 치우고 씻기고 다 해.
그럼 뭐 키우던지 말던지.'
'응! ^ㅁ^'
너 니가 책임진다는 말 언제까지 하나 보자.
"토끼야~ 이름이 뭐야아?"
"토끼."
"아니~ 니 이름 말이야~ 이.름. 혹시 이름이 뭔지 몰라? 이름은 말ㅇ..."
"민윤기. 건들지 마."
"으아-귀여워^ㅁ^"
"태형이가 윤기한테 지극정성이네."
"김남준 너는 할 거 없으면 집에나 가라."
"정호석도 부를까?"
"미쳤냐!!!"
"아, 깜짝이야."
"아! 주잉! 우리 윤기 시끄러운 거 싫어해! 쫌만 조용히 해줘!"
...?
묘한 감정이네.
집주인은 난데 왜 얘네한테 맞춰줘야 하는 거지?
허허.
4명 다 쫓아내고 싶네.
혹시나 해서 민윤기라는 저 싸가지없는 토끼에게도 물어봤다.
넌 어떻게 토끼가 된 거냐고.
그에 관해서는 아무것도 모른다고 했다.
마치 뭔가를 숨기고 있는 것 같았지만 넘어가 주기로 했다.
저 힘없고 작아빠진 토끼 한 마리가 도대체 무슨 힘이 있을까 라면서.
하얗기는 더럽게 하얗네.
질투 나게.
"윤기야~ 넌 언제 사람 모습으로 바뀌는 거야?"
"사람이 되고 싶으면."
"아~ 지금 바로 뿅! 하고 변할 수 있어?"
"어."
"그럼 ㅂ..."
"싫어."
참... 칼 같은 토끼네.
"한 번만 변해주라...응? 제발..."
"귀찮게 하지 말고 꺼져 제발."
"으으응~ 윤기야-"
펑!
"됐지?"
펑!
...?
...ㅋ
지금 내가 뭘 본거지...
뭔가 갑자기 작았던 게 커졌다가 다시 작아진 것 같은데.
아 근데...
진짜 겁나게 잘생겼었던 것 같아.
스고이...
케이크를 먹다가 반쯤 영혼이 털린 채로 토끼를 빤히 쳐다보니 토끼는 기분 나쁘다는 듯이 나를 노려보고 몸통을 홱 돌린다.
"뭘 봐."
"...스고이."
"김탄소 뭐라고?"
"...케이크나 처먹으라고."
"ㅇ"
김남준이 나를 한번 보더니 다시 케이크에 집중했다.
"ㅇ..야 민준기."
"...? 민준기는 누군데. 나는 민윤기야."
"아 그래. 민윤기.
너 한 번만 더 사람으로 변하면 안 돼?"
"꺼져."
ㅅㅂ.
"응~ 난 탄소가 왜 윤기한테 그러는지 알겠다~"
박지민이 뜬금없이 말을 꺼냈다.
"?니따위가 어떻게 알아."
"너 윤기 사람 모습 보고 반했지?"
"...쫓겨나고 싶어?"
"...케...케이크 맛있다~ 남준이 최곤데?"
"내가 케이크 고르는 솜씨는 타고났지."
아니 근데 저 토끼 사람 모습을 내가 어디서 많이 봤단 말이지...
그리고 민윤기는 토끼 모습일 때도 말을 할 수 있네?
김태형하고 박지민은 못 했을 텐데?
-
"아~ 남준아 자고 가!"
"마자! 자고 가!"
"나도 자고 가고 싶은데 그러기엔 집주인이 날 너무 싫어해서 말이야."
"ㅇㅇ 알면 꺼져 빨리."
"와 김탄소. 싸가지 없는 거 보소."
"알면 문 닫아. 춥다."
"내일 또 올게."
"나 내일 이사간다, 안녕."
"개놈"
"뭐?"
"게놈 프로젝트~나 간다~"
"조심히 가라."
안 가려고 버티는 김남준을 집 밖으로 내몰고 문을 닫았다.
"주잉아."
"야 너는 사람이면서 도대체 왜 그딴 말을 하는 거야?"
"좋으니까- 주잉아 우리 저녁은 뭐 먹어-"
"굶어."
"개 너무"
"박지민 뭐?"
"게놈 프로젝트"
"새끼야 니가 그 뜻은 아냐?"
박지민에게 곧장 달려들어 헤드락을 시전하니 맥을 못 추리고 항복하는 박지민이다.
넌 나한테 안돼.
"주잉아! 근데 나는 배 안 고파서 괜찮은데 우리 윤기가 배고플 거 같은데!"
"알게 뭐야.
니가 챙겨주던가."
"주잉아...8ㅅ8"
"아 제발 그런 눈빛 좀 보내지 말라고;"
그렇게 초롱초롱한 눈빛을 보내지 말란 말이야 8ㅁ8...
그러면 시발 내가...
-
"갔다 온다. 집 어지르지 마라."
어후 시발.
"잘 갔다 와~"
"올 때 초코바~"
어휴.
왜 나는 한 가장의 아빠같이 행동하는 거지?
전국에 있는 아버지들 제가 많이 존경합니다.
"야"
이야이야~ 내 나이가 어때서~
"...야 김탄소."
응?
뭐야.
뒤를 돌아보니
"...민윤기? 왜 나왔어?"
한 마리 토끼가 나즈막히 외롭게 말을 하네.
"같이 가자."
...?
이게 무슨 상황이지?
나는 왜 민윤기...
싸가지 없는 토끼랑 같이 밖으로 나온 거지...?
아니 그리고 이 싸가지 없는 토끼는 왜 또 갑자기 사람으로 변한 거야?
뭐냐?
어?
"뭔 생각을 그렇게 해?"
"아니, 니가 왜 따라와."
"나는 뭐 따라오면 안 되냐?"
"...아니."
근데 우리 만난 지 몇 시간 안된 것 같은데.
존나 무슨 김남준 같은 대학 동기인 줄.
"너 나한테 궁금한 거 없냐."
"많지. 근데 물어봐도 대답 안 할 것 같아서."
"뭔데."
"넌 어떻게 토..."
"끼가 됐냐고 묻는 거면 나도 모른다고 말했잖아."
눈치는 더럽게 빠르네?
"뭐, 그러면 어렸을 때 기억이 하나도 안 난다는 ㅅ"
"어"
"말 다 안 했는데."
"소리야? 잖아."
"...어."
그래.
내가 몇 시간 동안 민윤기 토끼를 관찰한 결과, 민윤기 토끼의 성격은 싸가지 없는데 눈치가 빠르다.
이다.
아마 김남준 보다 더 빠르고 없을 듯.
근데 아무리 봐도 기억이 하나도 안 난다는 건 뻥 같은데.
무슨 트라우마 있나.
힐끔힐끔 쳐다보니 민윤기가 갑자기 내 쪽으로 방향을 확 틀며 나한테 가까이 다가왔다.
"으 씨발 쳐다봐서 미안!"
...이 아니라 우리가 가는 길에서 차가 나와서 비켜준 거였네.
뭐지.
엄마가 도넛 누가 먹었냐고 추궁하는데 바보같이 나 아이스크림 안 먹었는데!!!라며 자수하는 듯한 느낌은.
"너 나 쳐다봤냐."
"...묵비권 쓸게."
"그렇게 보고 싶으면 대놓고 보던가."
말을 끝내자마자 내 턱을 잡아 자기 얼굴 쪽으로 들어 올리는 민윤기 때문에 말문이 턱 막혔다.
"...ㅁ...뭐 하는"
"김탄소?"
...응?
소리가 나는 쪽으로 고개를 돌리니 그곳에는
"김탄소 너 거기서 뭐 해? 옆에는 누구야?"
정호석이 서 있었다.
여러분 이 글 정말 중요해요. 꼭 눌러서 확인해보세요. |
반수단여친님 민트빛님 르래님 선풍기님 미니미니님 둥둥이님 1님 1104님 태태태탯님 토끼님 봄봄님 뿌뿌님(저번 화에 빠졌는데 용서해주세요) 살구빛님 반인방구님 에비츄님 판도라님 아이닌님
혹시나 자신의 암호닉이 없다!
하시는 분들은 저를 매우 치세요.
여러분들 제가 이게 변명일지도 모르겠는데,
제가 눈이 침침하네요.
그래서 암호닉써야지~
라며 행복하게 쓰는데 빠져먹는 경우가 있더라고요.
그래서 이 편을 마치자마자 저는 공지사항을 쓰고 그 글의 댓글에 암호닉을 신청받을 것입니다.
댓글로 많은 분들이 암호닉을 써주고 계시는데 항상 감사하고요♥
저 공지사항에 여러분의 암호닉을 한 번만 더 입력해주세요~
(이미 신청하신 분들도 포함입니다!)
신알신 눌러주시고 암호닉 신청해주시는 여러분들 진짜 사랑합니다.
제 글이 뭐라고 이렇게까지...
알러뷰 짱짱 뿡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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