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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화 보고 오시면 감사합니다. |
'피팅모델 할 때 귀나 꼬리는 좀 신경 쓰라고 해.'
'피팅모델 할 때 귀나 꼬리는...'
'...할 때 귀나 꼬리는...'
'...귀나 꼬리는...'
이게 다 김남준 때문이야.
김남준 때문에 오려던 잠도 다 달아나고.
무엇보다도...
"박지민!
물 튀기지 말라고!"
"야 김태형 너나 잘해!"
저 둘을 우리 집에 들여보내고.
...하.
'오늘 잘 먹었다.'
'김남준 미친놈아.
거기 안서?'
'왜? 더 듣고 싶은 말 있어?'
'...너 그거 절대로 말하지 마.'
'와. 내 말 듣기로 한 거야?
피도 눈물도 없는 애가 갑자기 착해졌네.'
'정신 나간 소리 그만하고 친구들이나 아는 사람들한테 쟤네 이야기하지 마.'
'해라고 해도 안 해.
좋겠다.
집에 친구들이 생겨서.'
'그럼 니가 데리고 갈래?'
'나 간다 나중에 또 만나자~'
'...'
'네 명이서.'
생각해보니까 저 둘은 반인반수고, 언제든지 강아지 모습으로 변할 수 있으니까
만약 부모님이 들이닥쳐도...
괜찮..겠지?
그래...괜찮을거야.
저 둘을 우리 집으로 들여보낸 제일 큰 이유는 아마 동정심 이였을 것이다.
솔직히 내가 피도 눈물도 없는 얼음 같은 냉철한 인간이었다면 아마 바로 헤어졌겠지,
백화점에서...
'얘들아, 아이스크림 다 먹었니?'
'응!'
'그럼 꺼져'
'...응?'
'안녕~'
어후.
그건 내가 생각해도 너무 싸가지 없어.
소름 돋는다.
쿠당탕탕-
ㅁ..뭐야.
어제 내가 애견 카페에서 들었던 소리랑 똑같은 소리잖아.
"뭐야!"
문을 벌컥 여니 거실에서 보이는 건...
후...
시발.
"...탄소야..."
"...김탄소..."
너네 설거지하는 거잖아.
도대체 왜 소파에까지 퐁퐁이 튀어있는 건데.
도대체 왜 식탁에 바나나 껍질이...
도대체 왜 방문을 열자마자 음식물 쓰레기 냄새가...
"박지민 김태형."
"...응?"
"10분 줄 테니까 원상태로 돌려놔. 아니면"
"...아니면?"
"니네 내쫓는다."
쾅-
...진심이다.
내 말이 끝나자마자 갑자기 요란스러워지더니 쿵 소리 나고 쨍그랑 소리 나고 난리가 났다.
어휴.
차라리 이어폰을 끼고 방탄소년단 노래나 듣자.
그래, 거실에 있는 저 둘보다 시끄러운 음악이...
그래 호르몬 전쟁.
호르몬 전쟁을 듣자.
호르몬 전쟁을 지나 뱁새를 지나 흥탄소년단을 지나 몇 곡을 들었을까-
끼익-
"탄소야, 우리 설거지 다했어어-"
김태형이 머리만 빼꼼 들이밀고는 말했다.
"그래?
그럼 쫓겨날지 안 쫓겨날지 결정됐네?"
김태형이 내 뒤를 졸졸 따랐다.
"근데, 설거지 너-무 깨끗하게 해서 집에 계속 있게 할걸?"
"아~ 정말? 그렇구나!"
부엌을 가보니...
"...좀 하는데?"
예상외로 깨끗했다.
더군다나 쓰레기 냄새도 안 나네.
이 정도면 합격.
"잘했지???"
"응 잘했어.
그럼 앞으로 너희가 설거지해~"
설거지 당번으로 합격.
"...응?"
"왜. 하기 싫어?"
"...아니! 아니지 당연히...^ㅁ^"
너네 약점 하나 잡혔어 인마.
앞으로 집에서 설거지는 안 하겠다 라는 생각에 뿌듯해 거실에 있는 소파에 누웠다.
무료함에 티비를 켜니 박지민과 김태형이 쭈뼛쭈뼛 거실에 나오더니
- 철푸덕-
동시에 거실 바닥에 앉았다.
"티비 보고 싶어?"
"응!"
"나도"
"자-너네 봐"
리모컨을 주는 나를 박지민이 빤히 쳐다보더니 티비로 고개를 홱 돌린다.
"갑자기 착해졌어 김탄소"
"나 원래 착했다. 티비 못 보고 싶냐?"
"그럼 그럼 원래 착했지."
박지민과 김태형의 등이 눈에 들어왔다.
옷이 되게 허름하네.
아직 겨울인데 마땅히 겨울옷 입을 것도 없고.
내 옷은 터무니없이 작을 테고
...음
... 아!!!
"아!!!" 갑자기 소리를 지르는 나.
"뭐야!!!" 그런 나를 보고 놀라는 박지민
"흐엏!!!" 뒤늦게 놀라는 김태형.
그래 그런 수가 있었지!
"얘들아 나 나갔다 올게.
뭔 일 있으면 이 전화로 01012345678로 전화하고.
문 열어주지 마.
절대로.
나 맛있는 거 사 올게~"
어디 가냐는 박지민과 김태형의 말은 '맛있는 거 사 올게~'라는 내 말에 '잘 갔다 와~'라고 답변할 뿐.
그 이상의 대답은 없었다.
-
"그래서 지금 뭘 달라고?"
"아 몇 번을 말해! 옷! 옷 달라고 옷!"
"... 거지냐?"
'아이고 우리 집에 토끼 같은 두 새끼 강아지들이 있는데 이 녀석들이 알고 보니 사람이더라고?
그래서 말인데 내 옷은 터무니없이 작으니까 네 옷을 좀 빌려주겠니?'
라고 말할 수는 없어 옷을 달라는 식으로 빙빙 돌려 말하니 전혀 못 알아듣는 정호석이다.
하는 수 없이 옷을 빌려달라고 하니까 돌아오는 대답은 ...거지냐?
...그래. 거지다.
"여자 옷도 아니고 남자 옷이 니가 왜 필요해?"
"하...이유는 내가 차차 설명해줄 테니까 우선 옷을 좀 빌려달라고... 우리 사이에..."
"술 사면."
김남준하고 정호석은 공통점이 있다.
돈이 없다.
시발.
뭘 자꾸 사달래(짜증)
"술 사면 옷 주는 거다"
"생각해보고"
"시발아"
"아 알았어.
대신 내가 마시고 싶은 걸로 마신다?"
"마음대로."
"저기요~"
정호석이 알바를 불렀다.
"네~ 주문하시겠습니까?"
걸걸한 목소리에 고개를 들어 가슴에 달려있는 명찰을 보니 '손성득' 이라고 적혀있었다.
이 가게 알바는 수염이 정말 덥수룩하구나.
"맥주 4병이랑 소주 2병 주세요."
"야 미쳤냐?"
왜 이렇게 많이 시키냐며 징징대는 나를 무시하던 정호석은 결국 주문 메뉴를 바꾸지 않았다.
"왜?
나 마시고 싶은 대로 시키라며?"
"다 못 마시면 보자.
니 몸에 있는 모든 구멍으로 처넣을 테니까."
"야, 너는 여자애가 말투가 그게 뭐냐.
니가 그러니까 이때까지 남자친구를 못 사귀는 거야, 알아?"
"몰라. 닥쳐"
"김남준은?"
갑자기 화제를 돌리는 정호석이다.
"걔 왜?"
"안 불러?"
"걜 내가 왜 불러."
"야~ 김남준 들으면 섭섭하겠다?
니네 대학에서 맨날 붙어 다니면서."
"ㅇㅇ그거 걍 비즈니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김남준한테 다 일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르지 마 시발"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 보니 어느새 술이 나왔고, 나온 잔을 나에게 주는 정호석이다.
"시간 많으면 나 좀 불러라, 이렇게.
어? 얼마나 좋아.
평소에는 전화도 안 하더니."
"그건 내가 좆같은 조별 과제로 인해 연락할 시간이 없어서 그래."
"또 욕한다. 또"
"음~ 대화에 욕이 안 들어가면 밋밋해지는 게 사실 아닌가요~?"
"아닌데요~ 술잔이나 가져오시죠~"
-
술잔이 몇 번 기울어지고, 눈이 풀려가는 동시에 핸드폰에 전화가 왔다.
"야 전화 왔어"
"ㅇㅋ"
액정을 보니 보이는 건
-집-
집에 혼자 사는데 집에서 전화가 오는 걸 정호석이 보면 존나 호러로 생각하겠지.
친구인 척하며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김탄소 언제 와?"
"응~ 나 좀 있다가~"
"...뭐야 아파?"
넌 혀 꼬이면 아프냐?
"...아니거든 빙신아~ 술 마셔서 그래~"
"언제 와"
"어~ 아마 몇 시간 뒤에?"
"빨리 와"
"엉~"
"뭐야 누구야?"
이럴 줄 알았어.
전화가 끝나자마자 정호석이 나에게 물었다.
"안알랴줌"
"옷 안 줌"
"친구 시발"
"또 약속 있어?"
"아니? 왜?"
"좀 있다가라면서? 또 어디 가는 거 아니야?"
"아 그냥 집착쩌는 여학우의 통화일 뿐이야.
신경 노노해."
"그래?"
내 말에 안심한다는 듯이 술잔을 들이키는 정호석이다.
뻥이다 자식아~
-
"야 김탄소... 너 걸을 수는 있냐?"
"푸우...걸을 수 있거든!!!!!"
"아! 고막 나가겠다!!!"
"푸우...시끄러어!!!"
이게 다 미친 정호석 때무니야.
나 술 센데.
왜 이렇게 많이 마셔가지고.
ㅇ게 다 미친 정호서ㄱ 때문이야!!!!!!!
정호석이 내 팔 한쪽을 자신의 어깨에 올린 채 강제 어깨동무를 실행했다.
[SYSTEM] 김탄소가 정호석을 뿌리쳤다!
"야!!! 술 취했으면 가만히 나 있어!!!"
"더워!!!"
"아 그러면 옷을 벗던가!!!"
"시러!!!!!"
"악!!!!!"
정호석을 팍 밀치니 힘없이 떨어져 나간다.
"후...야 안되겠다.
내가 너 집까지 데려다줄게."
"...ㄷ"
"뭐?"
"...대"
"뭐라고? 좀 더 크게 ㅁ..."
"안된다고!!!"
-
결국 정호석에게 멱살을 잡혔다.
잡히면 지는 건데, 젠장.
"안녕하세요 아저씨, 빅힛동 히릿 아파트요."
"허허 여자친구가 술을 많이 마셨네."
"네? 하하 네."
안돼.
안된다고.
정호석이 우리 집에 오면 안 된다고.
우리 집에는 토끼 같은 새끼 강아지들이 살고 있단 말이야.
아니.
남자 두 명이 살고 있단 말이야.
비몽사몽 눈도 다 못 뜬 상태로 핸드폰을 급히 켜서 문자를 보내기 시작했다.
"너 택시에서 핸드폰 하면 멀미 난다."
"신경 꺼...푸우..."
"야 미쳤어?
여기서 토 하지 마."
"안 해... "
-
"야 박지민아"
"왜?"
"탄소 언제 와?"
"좀 있으면 온다는데."
"근데 집 전화에 이거 뭐지.
탄소?"
박지민과 김태형이 동시에 집 전화에 찍힌 문자를 보았다.
'나 김탄소 ㄴ데.
빠리 동물ㄹ로 변해 빨ㄹ리!!
동물로 변해이ㅆㅓ!
빨ㄹㄹ리!'
"...뭐라는 거야?"
"...동물로 변해 빨리?"
띡띡띡띡-
"김탄소다!"
"어휴 김탄소 무거운 건 알아줘야 돼..."
"...무슨 소리야, 이거?"
암호닉 |
반수단여친님 민트빛님 르래님 선풍기님 미니미니님 둥둥이님 1님 1104님 태태태탯님
감사합니다. 제 글을 읽어주시다니 (감격) 혹시 제 눈이 이상해서 댓글에 있는 암호닉을 못 보고 지나칠 수 도 있으니 암호닉에 적혀있지 않은 분들은 꼭 말씀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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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방탄 반수단입니다.
여러분?
저 또 왔어요.
혹시 자시나요?
죄송합니다.
골든디스크 기차 받은 걸 보느라 시간이 가는 줄 모르고...(자책)
결국 지민이 태형이 두 멍멍이들과 여주는 같이 살게 되네요!
뭐 1화에 나와있었지만 말입니다!
아마도 남준이 덕이 크겠죠?
제 비루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항상 감사드려요.
그리고 항상 사랑합니다.
잘 자요. |
아직 시리즈가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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