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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길 몬스타엑스 강동원 이준혁 엑소
상담사 A 전체글ll조회 668l

[Q. 좋아하던 사람이 있었어요. 저랑 친했어요. 같은 동네에서 자랐거든요. 착했고, 멋있고 잘생겼고 인기도 많았어요. 처음엔 그 아이한테 그런 감정을 가진다는게 당황스러웠어요. 동경의 대상인줄만 알았으니까...아니더라구요. 정말 좋아하고 있더라구요 제가. 그런데 어느 날부터 그 아이가 저를 보는 눈빛이 이상했어요. 벌레보는 눈빛이라고 해야되나? 그때 느꼈어요. 아, 나 같은 놈은 누굴 좋아하는 것조차 허락되지 않는구나. 내가 다가가면 그 사람은 상처를 받는구나. 그래서 떠났어요. 그 사람 곁도 학교도....  그제서야 깨달았던거죠. 아무것도 품어서는 안된다는 걸...]

[A. ...그럼 널 품어주면 되잖아. 너가 품지 말고] 

 

[iKON/빈환/준혁] 정신병동 이야기13 | 인스티즈

정신병동 이야기13



 

동혁이 눈물을 쏟은 이후 동혁은 자꾸만 준회가 눈에 밟혔다. 자신의 과거를 알고도 자신에게 잘해준 사람은 준회가 유일했다. 심지어 동혁의 엄마마저 동혁의 상처에 대해서는 크게 신경쓰지 않았었다. 그저 동혁의 센터를 다녀 야자를 빠지면서 동혁의 성적이 떨어지진 않을까 고민할 뿐이었다. 준회는 J가 동혁과 만난다는 것을 안 이후 절대 동혁에게 다가가려하지 않았다. 그러나 J가 발현될 때마다 J는 동혁에게 연락해 동혁의 고민을 들어주거나 뜬금없는 고백을 하며 동혁을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센터에 다녀온 동혁은 한참동안 연락이 없는 핸드폰을 뚫어져라 보기만 했다. 일주일 전 한강데이트를 하자는 오글거리는 문자를 받고 나간 후 더는 준회에게 연락이 없어 동혁은 초조했다. 자신을 그냥 장난감으로 생각하는 것은 아닐까 생각하고 또 생각하고, 망설이고 또 망설인 후 동혁은 문자를 보내기로 결심했다.

-내일 센터 와요?

동혁은 준회에게 문자를 보낸 후 괜히 보냈나, 그냥 보내지 말걸 그랬나 머리를 쥐어뜯었다. 기다리고 기다린 후 준회에게 답장이 왔다.

-상담 끝나면 연락하세요. 기다리고 있을게요.

동혁은 처음에 액정을 보며 이게 준회가 보낸 문자가 맞나 싶었다. 준회에게 온 문자들은 거의 단답 혹은 반말이었다. 2시 스타벅스. 센터 끝나면 연락바람. 이런 식의 문자들로 가득 채워진 준회와의 문자내역을 올려보며 동혁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내가 알던 그 사람이 아닌데....

 

 

준회는 동혁의 상담이 끝나는 시간에 맞추어 센터로 갔다. 오늘은 꼭 말하리라, 사실 그건 내가 아니다. 나는 그런 사람이 아니다 말해야겠다 결심하며 동혁의 상담이 끝나기를 바랐다. 

"동혁 군이랑 많이 친해졌나봐~"



센터 직원의 말에 준회는 그저 고개를 까딱였다. 자신이 정신을 비운 사이에 J가 많이 왔겠지...라고 생각하는 준회였다. 직원은 준회를 아는 척하며 요즘 동혁이가 많이 긴장이 풀렸다고 했다. 전에는 항상 긴장하며 누가 자신을 건들기만 하면 예민하게 반응하는 동혁이었지만 부쩍 여유로워진 것은 사실이었다.

동혁이 상담실 밖으로 나와 준회와 눈이 마주쳤다. 준회를 본 동혁은 얼굴에 살짝 미소를 띄웠다. 동혁은 준회에게 말을 걸지 않은 채 바로 밖으로 나갔다. 항상 동혁이 나가면 따라 나오던 J가 있었기에 동혁은 아무 말 없이 밖으로 나가 준회를 기다렸다. 동혁은 살짝 멈칫하는 준회를 느끼고 이상한 기운을 감지했다. 무언가 이상하다, 문자를 보낼 때부터, 저 사람은 무언가 이상하다. 동혁은 그런 느낌을 지우는 척 준회를 바라보았다.

"어...일단...어디 따뜻한 곳이라도 갈까요?"

준회는 자신이 잘 아는 카페가 있다며 동혁을 데리고 갔다. 준회가 일이 끝난 후에 자주 가던 그 카페, 항상 가서 그저 지그시 바라봤던 그 조각품, 따뜻했던 토피넛라떼...동혁은 준회가 이끄는 대로 갔고 동혁은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동혁의 집이기도 한 그 카페에 준회를 데리고 간 적도 없는데 준회가 데려온 것이었다.

"여...여기 저희 집이에요..."

동혁의 말에 준회가 당황한 듯이 아...그...그래요? 라고 대답했다. 문을 열면 들리는 딸랑거리는 작은 종소리, 항상 그 종소리를 들으며 기분 좋게 들어갔던 그 카페가 어쩐지 낯설었던 준회였다. 의도치 않았지만 동혁과의 연결고리가 하나 더 생긴 느낌이라 꺼림칙하기도 했다.

카페 안에 자리를 잡고 동혁은 카운터 안으로 들어가 자신이 직접 커피를 내리기 시작했다. 먼저 일하고 있던 알바생에게 꾸벅 인사하고는 바리스타용 검은색 앞치마를 허리에 두르는 동혁의 모습이 자연스러웠다. 왜 한 번도 동혁을 보지 못한걸까...준회는 창가 소파에 앉아 카운터를 바라보며 생각했다. 카페에 와서 항상 한 것과 같이 카페 한 가운데를 가로지르는 장식장을 바라보았다. 기도하며 무릎을 꿇는 저 조각품. 무엇을 말하는 것인지 준회는 항상 고민했지만 답을 알 수 없었다.

"아메리카노...여기요.."

동혁이 검은색 아메리카노가 가득 담긴 하얀색 머그컵을 준회의 앞에 놓았다. 동혁은 자신의 앞에 뜨거운 물 한 잔을 놓고 옆에 놓은 티백을 살며시 담갔다. 뜨거운 물과 만난 티백은 은은한 로즈마리 향을 내뿜었다. 준회는 머그컵을 만지작거리며 동혁이 허브티에 입술을 살짝 담그는 모습을 보았다. 사실 준회는 커피를 잘 마시지 못했다. 쓰디쓴 에스프레소나 드립커피, 아메리카노를 좋아하는 것은 J였다. 그래도 한 번 준회는 아메리카노를 입술에 가져다 대었다. 코끝에서 느껴지는 향기로운 커피향이 액체에도 나면 좋을테지만 뜨거운 커피는 아직 준회에게 쓰기만 했다. 준회는 살짝 인상을 찡그린 후 머그컵을 내려놓았다.

준회는 머그컵을 만지작거리며 한숨을 쉬었다.

"너한테 미안해서 사과하러 왔어요..."

동혁은 준회의 말을 이해하지 않으려, 지금 이 상황을 파악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아무것도 모르겠다는 식으로 동혁은 그저 준회를 바라보며 로즈마리 티를 한 모금 더 마셨다.

"정말 미안해요. 이제 내가 연락해도 받지 말고, 나오라 해도 나오면 안 돼요. 그냥....그냥 미안해요 정말."

준회는 말을 이어나간 후 마른 세수를 했다. 동혁은 머그컵을 탁자 위에 살짝 내려놓고 손을 탁자 아래로 내렸다. 그리고는 천천히 고개를 숙였다.

"볼 장 다 봤으니까?"

동혁은 혼잣말 비슷하게 조용히 말했다.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싸던 준회는 천천히 얼굴에서 손을 떼었다.

"결국 아저씨도 똑같네요. 그저 궁금했던 거고, 생각보다 별거 없어서, 재미 없어서 떠나네요."

"...."

"내 집이어서 목소리 못 높이는거 다행으로 아세요. 나가요."

동혁은 고개를 들어 준회를 바라보았다. 동혁은 항상 준회랑 있을 때 많이 의지하고 또 항상 새로웠다. 자신이 어떻게 말해도 옆에 있으려하고 자주 막무가내로 행동하지만 그래도 동혁을 많이 아껴주었다. 자신의 밑바닥까지 다 드러낸 동혁은 준회가 어디 떠나진 않을까 항상 불안해하며 자신이 준회에게 관심이 있다고 한다면 준회가 질려서 떠나진 않을까 걱정하며 차갑게 대했다. 그래서 더 숨기고 더 티를 안내려 차갑게 대했는데 그래도 준회는 떠나는구나...동혁은 자신이 우주 한복판에 홀로 서 있는 기분을 느꼈다.

"미안하다 나는..."

"나가요. 당장."

동혁은 준회를 말로 쫓아내고 카운터 안 사무실로 들어갔다. 준회는 자리에 우두커니 앉아있다가 동혁이 더는 나오지 않자 밖으로 나갔다. 딸랑. 오늘따라 작은 종 소리는 더욱 크게 느껴졌다.

동혁은 사무실 안 창고로 들어가 입술을 깨물었다. 그래도 흐르는 눈물은 멈출 수가 없었다. 대체 준회가 무슨 사람인지도 모르겠고 오늘 자신과 말한 사람이 자신이 알던 사람인지에 대한 확신도 서지 않았다. 그저 왜 자신에게 이런 일이 생기는지 이해를 할 수 없던 동혁이었다. 그리고 가장 동혁을 아프게 한 것은 자신이 울었을 때 옆에서 그저 안아주던 준회가 없다는 것, 그게 가장 동혁을 힘들고 아프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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