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석?"
"이야~ 김탄소 남자친구 생겼으면서 여태 말도 안 한 거야? 와~ 좀 섭섭한데?"
무슨 미친 소리야 호석아;
난 토끼한테 관심 없어;
"아니 호석아 그게 아니ㄹ..."
"누구야."
여전히 내 턱을 잡고는 놔주지 않는 민윤기가 말했다.
손 놓고 말해 시x.
"친구. 친구니까 턱 좀 놔봐;"
"친구? 쟤는 널 친구로 생각하는 것 같지가 않은데."
민윤기는 이상한 말을 지껄이더니 더 가까이 얼굴을 들이밀었다.
그리고 내가 당황한 사이 민윤기는-
내 입술 위에 자신의 입술을 짧게 포개더니 떨어졌다.
"...ㅁ...미친..."
"욕 나올 정도로 좋아?"
"너 뭐야 미친 새끼야."
"나?"
민윤기는 다리를 후들거리는 나를 흘깃 보더니 다시 집 가는 방향으로 몸을 틀었다.
" 토끼."
"탄소야! 괜찮아?"
당황해 길바닥에서 무릎까지 꿇은 나를 정호석이 보더니 전속력으로 달려왔다.
"야! 너 왜 이래! 왜 갑자기 무릎을 꿇어! 모르는 사람이야?"
-
"김탄소. 이제 괜찮아?"
"안 괜찮아."
그 남자와 뽀뽀 아닌 뽀뽀를 하고는 갑작스럽게 길 한복판에서 무릎을 꿇고 멍 때리는 탄소를 우리 집으로 데려왔다.
"...남자친구..."
"아니야. 아니라고. 시발. 아니야."
...탄소가 저렇게까지 부정하는 거 처음 봤어.
"그럼 그 남자는 뭔데?"
"...응?"
탄소가 눈에 띄게 당황하더니 곧 아무것도 아니라고 했다.
"...그냥 아는 남자."
"아는 남잔데 너한테 뽀뽀를 한 거야?"
"그래서 나도 지금 당황했잖아 자식아. 그만 좀 물어."
"...응."
탄소는 꼬치꼬치 캐묻는 것을 싫어한다.
처음 봤을 때도 그랬었지.
"차라도 끓일까?"
"아니. 냉수 없어?"
"물론-"
그리고
"있지."
차가운 물을 좋아한다.
"그럼 얼음 동동 띄워서 가져다주셈."
할 말만 하고 소파에 덜렁 누워버리는 탄소다.
"좀 앉아있어라, 니네 집이냐?"
"니 집이 내 집이지 뭐. 잔말 말고 물이나 가져와."
"아-진짜 미친놈"
냉수를 들이켜자마자 아저씨같이 크아- 소리를 내고는 아까 그 남자를 욕하는 김탄소다.
"신고해. 거기 감시카메라 있었지 않아?"
"너 여기 이사 어제 왔냐?"
"...응?"
"그거 다 뻥이야. 걍 모양만 얼추 감시카메라같이 만들어놓은 장난감이야."
"..."
"...? 왜 처웃어."
"아니-"
장난감이구나.
난 또.
"아... 몰라 걍 집 가면 때릴 거야."
응?
"어? 뭘 때려?"
"..."
김탄소가 당황했다.
그러고는-
"그 짱구에 유리 토끼 있잖아. 그거 같은 거 우리 집에 있거든. 그거 존나게 때린다고."
"으응-"
"...아! 나 마트 가야 돼!"
마트?
"마트는 왜?"
"집에 음식 없거든... 나 먹을 거."
"여기서 먹고 가. 뭐 먹고 싶은데?"
"아이고~ 괜찮습니다~ 본인이나 많이 챙겨드세요~"
"요리도 못하면서"
"새끼가."
"먹고 가라 할 때 먹고 가지?"
"집에 간다고 할 때 집에 보내지? 나중에 안 간다고 욕하지 말고."
"자고 갈래?"
"아니."
"농담도 못하겠네."
"남자 혼자 사는 집에 어떻게 자고 가."
"우리가 뭐 사귀는 사이도 아니고, 친구사인데."
"꺼져. 나 간다. 밖에 나오지 마."
탄소가 쌩- 하니 가버렸다.
아-
"이제 나와도 돼."
-
"하..."
마트에서 민윤기 먹인다고 당근이나 채소는 샀는데, 집에 어떻게 들어가냐.
썅!!!
지금 상태로 집에 들어가면 민윤기랑 어색해질 게 뻔ㅎ...
잠시만.
내가 뽀뽀했냐?
내가 들이댔냐고.
아니지.
난 당했지.
그래 시발.
근데 내가 왜 눈치를 봐야 해?
허허.
괜한 상상을 했구만.
날씨도 존나게 추운데 빨리 집에 드가야겠당~
띡띡띡띡-
현관문을 열자마자 김태형이 불쑥 나왔다.
"시발! 깜짝이야!"
"주잉~ 왔어? ^ㅁ^"
"ㅇㅇ 꺼져."
"힝... 뭐 사 왔어?"
내 손에 들린 흰 봉다리를 보고 묻는 김태형이다.
"독약."
"헐"
"먹고싶지 않으면 거실가서 얌전히 티비나 봐."
"넹-"
"박지민하고 민윤기는."
"아~ 지미니가 윤기 씻겨주고 있어."
"...뭐?"
"...주잉 이상한 생각 하지 마. 토끼를 사람이 씻겨주고 있다고."
"...아. 야! 이상한 생각 안했거든! 뒤질라고!"
"으앟! 해짜나!!! "
-
"김태형. 입 집어 넣어 인마."
"시러. 주잉이가 사과할 때 까지 계속 입 내놓고 있을거야."
"입 칼로 썰기 전에 넣어."
"...ㅅ...싫어!"
"야!"
"으아!"
나를 음마보스로 만드는 김태형의 머리를 아프지 않게 콩- 쥐어박으니 입이 댓발 튀어나왔다.
입 썰리기 전에 넣으라고 했지 인마.
지금 썰러간다.
부엌에서 칼을 가져와 김태형에게 다가가는 순간
벌컥-
화장실 문이 열렸다.
"뭐야, 둘이 또 싸워?"
박지민이 또 싸우냐 물으며 표정을 구긴다.
표정 풀어 인마.
이목구비 배치 좌우반전 되고싶냐?
"지민아- 나 추워."
"아아- 미안"
"...너네 많이 친해졌다? 씻겨주기도 하고."
"귀엽잖아."
"하나도;"
"귀여우면서"
"닥쳐;"
박지민 되지도 않는 말 자꾸 지껄이지 마.
때린다.
근데 민윤기는...
"..."
"...?"
아무렇지도 않은가 보네.
짜증 난다.
쫓아내고 싶다.
진짜 마음 같아서는 김태형이 울고불고 보내지 말라고 해도 쫓아내고 싶다.
꼭 저 토끼를 쫓아내ㄱ...
"주잉"
"쫓아내고 싶다"
"...쥬잉...8ㅅ8...나 아무 말도 안 했는데..."
...ㅋ 태형아 실수.
"너한테 그런 거 아니야."
"...진짜?"
"엉"
김태형 이 자식은 사람이면서 어째 날이 갈수록 진짜 강아지같이 변하냐.
"그럼 태형이 안아줘-!"
"으악! 왜 이래!!!"
김태형 너 내가 술 마시고 너한테 들이댔을 때 식겁했으면서 왜 이제는 니가 들이대냐.
"..."
...?
김태형이 나한테 안기자마자 민윤기 표정이 심상치가 않다.
뭘 꼬라봐 자식아.
-
"주잉아 그래도 윤기 먹을 거 많이도 사 왔다"
"까탈스러운 토끼니까. 마트 한번 더 가기 귀찮거든."
태형이가 식탁에 놓인 수많은 채소들을 보고 감탄했다.
"말만 그렇게 하고 사실은 윤기가 걱정됐구나?"
"쫓ㄱ..."
"죄송합니당"
"..."
"...왜에?"
쫓겨나고 싶냐고 하며 김태형을 노려봤는데, 아니 지금 왜 귀를 내놓고 있니.
말할 때마다 살랑살랑 움직이는 귀를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김태형, 너 끼 부리냐?"
"으엉?"
"왜 귀를 내놓고 있어."
내 말에 김태형이 거실에 있는 거울로 쪼르르 달려가서 자신의 귀를 확인했다.
김태형의 표정이 약간 일그러졌다.
"...나 귀 내놓은 적 없는데- 왜 마음대로 나와있지?
드러가! 드러가! "
...아.
...귀엽다 근데.
되게 바보 같은데 귀여워.
포커페이스 유지가 안돼서 급히 몸을 돌려 채소를 씻기 시작했다.
안돼.
나는 차가운 주인이야.
저런 행동에 웃어버리면 쟤네가 날 물로 볼ㄱ...
"뭐가 그렇게 좋아서 바보같이 웃냐."
"...아니? 전혀 안 웃긴데?"
"김태형이 하는 행동이 그렇게 귀여워?"
우리 집에 사는 동물들은 왜 이렇게 다 눈치가 빠를까?
박지민이 날 이상하게 보더니 식탁에 있는 채소들을 싱크대에 가져다주었다.
...근데 너 왜 당근만 싱크대에 가져와.
"다른 채소도 가져와."
"저런 풀떼기 별로 안 좋아함."
"이 집에서 김태형만 좋으니까 김태형 놔두고 니네 다 쫓아내도 됨?"
"..."
박지민은 끙 차- 소리를 내더니 식탁에 초록 잎 하나 안 놔두고 죄다 싱크대로 옮겼다.
"박지민 할 거 없지."
"응"
"그럼 같이 씻자."
"뭐!!! 미쳤어???"
미친아.
"어휴...
'채소' 같이 씻자고."
"일부러 그렇게 말했지."
"닥치고 씻기나 해. 음마보스야."
결국 투닥투닥 거리며 좁은 싱크대에서 사이좋게 채소를 씻었다.
채소를.
"이야~ 둘이 겁나게 잘 어울린다^ㅁ^"
"야 하지 마!"
"무슨 미친 소리람."
박지민과 내가 동시에 말했다.
김태형은 히- 소리를 내며 민윤기를 찾았다.
"윤기야~ 어딨니~"
김태형이 집 안을 돌아다니며 애타게 민윤기를 찾는 동안 박지민이 나에게 말을 걸었다.
"김태형 요즘 이상해."
"쟤 원래 이상했잖아."
"주잉이 됐으면서 눈치도 못 채?"
"너 진짜 대파로 싸대기 맞을래?"
씻던 대파를 박지민의 얼굴 앞에 갖다 대니 기겁을 하며 미안하다고 하는 박지민이다.
"아니, 뭔가 하는 행동이 더..."
"개 같아졌다고?"
"응"
"개가 되고 싶은 갑다."
"그런가..."
...하긴 김태형이 어느 순간부터 더 개...
강아지 같아졌긴 했지.
주잉주잉 잘도 부르면서 앵긴다던가.
김태형 진짜 꿈이 개가 되는 것인가...
-
아삭-
"어때?"
"써."
"이건?"
아삭-
퉤-
"헐... 맛없어?"
"어"
"이거 먹어봐바"
아삭-
"..."
아삭아삭-
"맛있구나 ^ㅁ^"
"먹을만하네."
어쭈구리...
식탁의자에 앉아서 차례대로 파, 파슬리, 당근을 시음해보더니 당근에 꽂혀 아삭아삭 먹는 민윤기나,
그 옆에 딱 달라붙어서 맞장구쳐주는 김태형이나,
그 장면을 흐뭇하게 지켜보는 박지민이나.
뭐냐.
집 안 꼬라지가 왜 이래.
아.
다 화목해 보이는데 여기서 나만 나가면 되려나?
호호.
"주잉아! 윤기가 당근 맛있대!"
"응, 다 들려."
"아구- 잘 먹는다! ^ㅁ^"
아구?
아구찜 먹고 싶네.
김남준 불러서 아구찜이나 먹을까.
아, 아니다.
김남준을 여기로 부를까?
아 뭐래.
아까 쫓아냈으면서.
무슨 김남준이 동네 북도 아니고...
-
"왔다."
"잘 왔어 남준쓰!"
그렇다.
남준이는 동네북이었다.
"치킨! 남준이 보다 더 반갑다!!!!!!!"
그래!!!
남준이는 내가 아구찜 먹고 싶다고 지랄 지랄을 하니까 치킨을 사 온다고 했었지!!!
사실 아구찜보다 치킨이 더 좋아!!!
남준아 너 말고 니 행동을 사랑해!!!
"와~ 나 치킨 20년 만에 먹어본다!"
"김태형 뻥 작작 쳐."
"넵"
"남준아 내가 사랑하는 거 알지?"
"이럴 때만 그러지."
"안아줄까?"
"치킨 입으로 먹기 싫으면 그래라."
남준이 짱짱맨~
갓남준디바~
자 그럼~
뜯어볼까~
치킨 박스를 열고~
무를 뜯고~
소스 뚜껑을 열고~
끄아 치킨 냄새~
역시 치킨은 토토 치킨이지!
"김탄소 신났네."
"근데 쟤 아까 케이크도 겁나 퍼먹은 것 같은데."
"지금은 치킨을 또 겁나 처먹네."
김남준과 박지민은 아마 베프가 된 것 같다.
대꾸도 안하고 양념치킨 다리를 쳐묵쳐묵하는데,
"..."
민윤기가 나를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다.
"너 진짜 눈으로라도 나 건들지 마. 치킨 먹을 때 그러는 거 예의 아니다."
"아 미쳤어!
김탄소 진짜!
뭐 먹으면서 말하지 말라고!
다 튄다고!"
"퉤퉤퉤퉤!!!"
"아 진짜 도랐나!"
박지민과 내가 실랑이를 벌이는 사이, 민윤기는 나를 흘긋 더 보더니 치킨을 먹기 시작했다.
-
"자고 갈래?"
"ㅇㅇ콜."
"거실에서?"
"너 손님한테 너무한 거 아니냐?"
"넝~담ㅎ
태형이랑 지민이 방에서 같이 자."
"민윤기 방은."
"걔 까탈스러워서 혼자 자게 냅둬."
"ㅇㅇ"
-
양치하고 목욕을 하고 나오니 집이 잠잠한 게 다들 자는 것 같았다.
참 일찍도 자네 다들.
아직 새벽 1시도 안됐는데.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물을 마시려 거실로 가는데-
"으으..."
"...응?"
"흐으...으윽"
"...헐"
지금 내가 듣고 있는 게 내가 생각하는 그 소리가 맞나요?
아닌가요?
뭐죠?
마법의 소라고동님, 진실을 얘기해주세요.
삐비비빅-
니가 생각하는 그 소리가 아니다.
앟.
넿.
그래...
뭐 남자니까...
토끼래도 남자니까 뭐...
3명이 있는 방에서 저 소리가 나지 않을 터, 살금살금 냉장고로 가 냉수를 꺼내려 하는데
투두둑-
...ㅎ.
박지민이 싱크대에 채소 다 올려놓을 때 알아봤어.
싱크대 위에 있던 채소가 후두두둑 다 떨어졌다.
허허.
내가 죄짓는 것도 아니지만 뒤처리를 하고 살금살금 방으로 들어가려 하는데-
"...김탄소."
"...?"
"으... 김탄소... 탄소야..."
...참 민윤기라는 토끼는 나를 당황하게 만드는 데 소질이 있었다.
그것도 아주 많이.
민윤기의 방문 앞에 가까이 다가갔다.
그리고 문을 열었다.
"...민윤기..."
"흐...나 아파..."
민윤기가 얼굴이 발개진 채로 헥헥 거리며 숨을 쉬고 있었다.
"...어디가 아파."
"열 나고 머리가 아파... 많이...아파..."
사람 모습이었다.
"아...어떡하지...?"
지금 병원에 가도... 토끼인 게 밝혀지기라도 한다면...
어... 그렇다고 동물병원에 가서 사람인 게 밝혀지기라도 한다면...하...
입술을 꾹 물고 어떡하지 어떡하지 하고 있는데 민윤기가 팔을 벌렸다.
"...?"
"...안아줘."
"..."
"...빨리이..."
더보기 |
안녕하세요.
방탄 반수단입니다.
제가 많이 늦었네요.
하하.
죄송해요.
제 사랑 먹어요.
음 우선 제 글이 회원전용이라서 비회원 독자분들이 못 보시더라고요.
암호닉 받는 글에서 비회원 분들이 회원전용을 풀어준다면 좋겠다!라고 하셔서 풀기로 했습니다.
암호닉도 받았고요.
하하.
항상 더 좋은 글을 쓰고 싶은데 필력이 못 미치네요.
아무래도 책을 좀 더 많이 읽고 많이 느껴야겠어요.
그리고 현재 민윤기는 아픈 상태입니다.
이상한 생각 한 독자분들 있으실 거예요.
허허.
들켰죠?
알아요.
항상 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사랑 많이 받아요. |
암호닉 |
반수단여친님 민트빛님 르래님 선풍기님 미니미니님 둥둥이님 1님 1104님 태태태탯님 토끼님 봄봄님 뿌뿌님 살구빛님 바인방구님 에비츄님 판도라님 아이닌님 민윤기님 0103님 슙큥님 감자도리님 밤이죠아님 윤블리슈가님 쉬림프님 독쟈님 미스터님 토끼님 전국정국님
항상 사랑합니다.
제 하트 먹고 살찌던가요.
혹시나 암호닉에 자신의 암호닉이 없다!
하시는 분들은 댓글에 적어주세요.
그리고 암호닉을 신청하시고 싶으시다면 공지사항에 써주세요!
(제 닉네임 옆에 전체 글 보기를 누르면 05편과 06편 사이에 암호닉 신청방이 있습니다.)
그곳에서 암호닉 신청을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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