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백] 부자 아빠 김준면 가난한 엄마 변백현 아빠짱팬 아들 준현 5 준면은 좀 허세가 있는 편이었다. 연애할 때도 그런 끼가 보여서 좀 께름칙했는데, 결혼 후에는 정말 여실히, 100%, 가감없이 온몸으로 체험하는 중이었다. 결혼도 하기 전에 덜컥 준현을 임신한 백현의 손을 부여잡고 준면이 마치 드라마의 한 장면처럼 말했다. "내가, 너 책임진다. 너랑 니 뱃속의 애, 다 내가 책임질거니까 넌 아무런 소리도 듣지 말고 나만 봐. 사랑한다, 변백현." 소싯적에 인소 깨나 읽었을 법한 남주st 대사에 백현이 떨떠름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이자 준면은 그게 또 감동받아 그런 건 줄 알고 백현을 부서져라 껴안았다. 엄마가 분명 돈 봉투를 주면서 떨어져 나가라고 말하더라도 넌 나한테 바로 이르면 돼. 우리 아빠가 너네 집 찾아가서 뒤집어 엎어도 나만 믿어. 내가 다 해결할게. 뭐 이딴 설레발도 필요 없었다. 준면의 부모님은 정말 진심으로 백현과의 결혼을 찬성하셨으니까. 신분의 차이, 급의 차이, 레벨의 차이 뭐 이런 거보다 더 중요한 사실은 지 잘난 맛에 사는 골치아픈 아들 새끼를 거둬가줄 덜 떨어진, 아니 착한 아가ㅆ...총각이 있단 거였다. 둘만의 조촐한 결혼식을 올리고 준면의 오피스텔에서 신혼 생활을 시작한 백현은 준면의 과보호 때문에 변변한 외출 한 번을 하지 못했다. 지가 뻔한 재벌 드라마 주인공이라도 되는 듯 행동하는 준면 때문에 짜증이 날 때도 많았지만 준면은 진심으로 백현을 사랑하고 아껴줬다. 그리고 남편에게 익숙해지다보니 그의 행동이 웃기고 귀엽기까지 했다. 이렇게 과할 때만 빼고. 준면이 일하는 백화점-재벌 드라마가 아니라 실제로 부잣집 아들인 그는 강남의 백화점 하나를 소유하고 있었다-에 간만에 쇼핑을 하러왔던 백현은 아들 준현의 옷을 고른 후 계산을 하러 지갑을 꺼내들었다. 준면이 줬던 카드가 없었다. 어디다 뒀더라, 잠시 생각하던 백현이 전에 준면이 식당에서 지갑을 안 가져왔다고 해서 건네주고 돌려받지 않았단 걸 기억해냈다. 직원에서 미안한 미소를 지어보이고 잠시만 기다려 달라고 부탁한 백현이 준면에게 전화를 하려 막 핸드폰을 꺼내들었을 때였다. "당신 뭐야?" 아직 통화 버튼도 누르지 않았는데 등 뒤에서 준면의 목소리가 들렸다. 그러고보니 여기는 김준면씨 나와바리였지. 제가 입장한 순간부터 CCTV를 통해 동선을 확인했을 거머리같은 남, 아니 자상한 남편이 왠지 반가워서 기쁜 미소를 머금고 뒤를 돌아보자 성난 코뿔소같은 얼굴로 준면이 서있었다. "형, 왜 그..." "지금 얘 돈 없다고 무시한 거야? 이깟 옷 얼마나 한다고!" "갑자기 왜 이러," "넌 왜 아무 말도 못하고 당하고 있어! 이런 일이 있으면 날 불러야 할 거 아냐?!" "아니 형이 내 카드," "여기 사장이 내 남편이다, 내가 이 백화점 안 주인이다, 왜 말을 못해!" "안 그래도 부르려고 했," "이봐 당신. 이 사람이 누군지나 알고 함부로 대한 거야?" "형. 이 분은 나한테 암말도 안 하셨," "넌 가만히 있어! 대체 이렇게 착해 빠져서 어떡하려고..!" 혼자 드라마를 찍고 계신 준면 때문에 백현도 그 직원도 황당해 말을 잃는다. "우왐. 우리 아빠 머시쪄." 애기 준현만이 그런 산처럼 커다랗고 보험처럼 든든한 아버지의 존재에 대해 감탄하며 박수를 치고 있을 뿐. 벌써 준면에게 다섯 번이나 대사가 잘린 백현이 가만히 있다가 쏟아지는 주변의 시선을 의식하고 얼굴이 붉어졌다. "형, 그만 가." "당신. 내가 두고 볼 거야. 손님한테 이따위로," "아 그만 가자고 이 멍청아!!!!" 결국 폭발한 백현이 준현을 안아들고 먼저 매장 밖으로 나가버린다. 혼자 남겨진 준면도 백현을 부르다가 백현의 무시무시한 레이저빔을 맞고 풀이 죽어 따라간다. 자기는 평소대로 한 거 같은데 왜 화를 내. 잉잉. 차에 타서도 아무 말 않는 백현 때문에 똥줄이 탄 준면이 운전 기사를 먼저 퇴근시키고 자기도 조기 퇴근해서 집으로 와버렸다. 집안일을 하며 돌아다니는 백현의 뒤를 졸졸 쫓아다녀보지만 백현은 준면에게 눈길도 안 준다. "김준면." 헉, 반말. 저건 진짜진짜 화났을 때나 하는 건데. "어어, 백현아." "너 그 놈의 드라마 놀이 안 그만 두면 진짜 가만 안 둔다." 살벌하게 노려보며 말하는 백현에게 쫀 준면이 고개를 주억거렸다. 드라마 놀이 아닌데... 감히 반박도 못한다. "이혼해버릴거야." 다짐에 제대로 충격을 먹은 준면이 혼이 나간 얼굴로 소파에 털썩 앉는다. 준면의 얼굴을 본 백현이 이제 좀 시원하다는 표정으로 저녁 준비를 하러 부엌으로 들어갔다. 부모의 기싸움을 모조리 지켜보던 준현의 준면의 바짓자락을 잡아 당기더니 손짓으로 귀를 대어보라고 한다. 무릎을 굽혀 아들에게 바짝 다가가니 준현이 엄마 눈치를 보며 속삭였다. "그래도 아빠가 짱짱 머시쎠." "아들...!" 효자 아들 준현이 때문에 준면의 주인공 병은 오늘도 악화 되어간다. 백현이 힘쇼... ☆★ - 찬백 수정중이라 면백이 먼저 와쪄염 근데 내일 왜 오백이 먼저 올 거 같지?ㅋㅋㅋ 말썽쟁이 준면아빠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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