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를 감아오는 따뜻한 느낌에 눈이떠졌다. 몸을일으켜 돌아보니 기성용이다.
같이왔었지...머리를 말려주던것 까진 기억이 나는데 그 후로는 가물가물하다.
옷도 입혀주었는지 바지와 티셔츠도 입고있고 팔저릴텐데 다정스럽게 팔베게도 해주고..
순간 스쳐간 여자들한테도 다정하게 대했을 그가 얄미워 딱밤을 때리고 싶었지만 이내 손을 거두었다.
쳇 내가 봐준다.
다리를 끌어안아 그의 얼굴을 빤히 쳐다보았다.
깰까봐 얼굴을 만지지는 못하고 손가락으로 닿을 듯 말 듯 짙은 눈썹과 오똑한 코, 귀여운 입술을 따라 그렸다.
그라운드에서 구수한 식빵을 구워대는 모습과는 반대로 순수한 아이같은 모습에 킥킥대면서 웃자
두눈은 감은채 잠꼬대마냥 웅얼거리며 더자라며 자신의 품으로 끌어당긴다.
다시 그의 넓은 가슴에 기대어 눈을감았다.
상큼한 레몬냄새와 달큰한 그의 살냄새를 맡으며 한참 동안 눈을 감고 있었지만
혼자가 아닌 다름사람과 같이 누워있는 것이 어색하고 낯설어 쉽게 잠이들진 않는다.
금새 낮게 코를 골며 잠든 그가 깰까 허리에감긴 팔을 조심스레 풀어 베개에 올려놓고 침대에서 빠져나왔다.
가방을 뒤적거려 담배와 라이터를 꺼내들고 테라스로 나와 불을 붙여 깊게 빨아들였다.
치익..
애써 귀를 기울이지 않아도 나즈막히 타들어가는 소리가 들리는 조용한 새벽.
공기는 차가웠지만 바람을 타고오는 쓸쓸한 가을바람냄새에 어쩐지 울적해진다.
친구들의 조언아닌 조언처럼 영국에 있는 동안은 생긴대로 쿨하게 살고 오겠다 다짐에 다짐을 한 나였지만
막상 실행에 옮긴 대담함에 내 자신이 어처구니없어 웃음도나고 어이도 없고.. 앞으로 어떻게 해야하는지 도저히 답이 없다.
도망가지말고 그냥 서있기만 하라는 그의 말처럼 가만히있으면 해결 될 것 같기도 하지만
그도.. 나도...
순간의 설레임은 빡빡한 일상속에 쉽게 잊혀진다는 것은 이미 잘 알고있기에 두렵기만하다.
깊게 숨을 들여마시고 내뱉길 여러차례 내 어깨위로 조심스럽게 담요를 덮어주며
살짝 화가났지만 걱정스러운 말투로 말을 건낸다.
- 감기걸려 이 여자야. 담배는 끊으라고 했지?
손에 쥐고있던 담배를 빼앗아 한모금 들여마시더니 얼굴을 찡그리며 콜록거리다
이딴걸 돈주고 사피는 이유가 뭐냐면서 비벼꺼비린다.
- 깼어?
- 너가 옆에 없으니 당연히 깨지 ㅋ
- 치.. 코골며 잘만 자더라
- 추운데 뭐하고있어
- 그냥.. 가을바람 냄새 맡고있었어.
가을바람 냄새가 뭐냐며 고개를 갸우뚱하는 이 남자.
봄바람 냄새는 설레임이 여름바람 냄새는 끈적함이
가을바람 냄새는 쓸쓸함이 겨울바람 냄새는 섹시함이 느껴진다고 대답해주니
더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쳐다보는 그의 얼굴이 귀여워 풋 하고 웃음이 나왔다.
하긴 이 남자는 계절마다 바뀌는 바람냄새를 느낄 여유가 없었겠지.
쓸쓸한 가을바람 냄새를 느끼며 그에게 말했다.
- 넌 겨울바람 냄새보더 더 섹시해
- 내가 좀 섹시하지 ㅋ
- 푸핫... 그건 인정.겨울되면 니 생각 많이 날꺼야.
파견근무 끝나면 겨울이 없는 곳에서 살아야겠어.
그가 담요를 빼앗아 자신의 어깨에 두르더니 뒤에서 껴안는다.
고개를 숙여 내 목덜미에 얼굴을 묻곤 투정부리듯 앙 하고 물더니 입을 달싹댄다.
- 왜 겨울이 없는곳에서 살아.
이렇게 내 옆에 찰싹붙어있음 되지. 바보팅
- 쳇. 바보는 너고. 우리관계가 얼마나 지속될 것 같아?
- 글쎄.. 일단 너랑 내가 영국에 함께 있는 동안은 지속되겠지.
그 생각 하느라 나 몰래 담배를 이렇게 많이 핀거야?.
그런거 생각하면 아무것도 못해. 어차피 죽을꺼 왜 살아. 나 좋아? 싫어?
내가 항상 친구들에게 퍼붓는 궤변을 이 남자에게 들을꺼라고 상상도 못해 입이 딱 벌어지며 웃음이 났다.
그를 좀 놀려주고자 모든 생명체는 하루 하루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죽어가는거라고 받아 치자
입이 댓발 나왔는지 쳇쳇 거리며 앙탈부리 듯 어깨를 깨물어 온다.
- 아흣. 뭐하는거야?!
- 복수하는거다. 칫.
내 대답에 복수랍시고 어깨를 깨물더니 티안으로 손을넣어 가슴을 살짝 움켜쥔다.
한번 더 뭐하는거냐고 물었지만 대답은 하지 않고 그럼 이건 하고 묻고는 티를 말아올려
척추를 따라 입을맞추고 손으로는 가슴을 부드럽게 쓰다듬는다.
- 하읏.. 뭐하는거냐고!!
- 좋아 싫어? ㅋ
빨리 대답하라며 재촉하는 그의 손은 가장 민감한 골반과 허벅지 안쪽을 지분거리기 시작한다.
다리에 힘이 풀려 살짝 주저앉자 자신의 왼쪽다리를 다리사이로 밀어넣어 불편하지 않도록 신경써준다.
그의 다리에 걸터 앉아 테라스 난간을 양손으로 꽉 잡고 입술을 깨물며
새어나오는 신음을 겨우참아내는 모습에 만족했는지훗하고 웃으며 목과 어깨에 이를 내어 깨물고
부드럽던 손길은 더욱 노골적으로 변모하여 팬티위로 손을 옮겨 클리토스를 자극한다.
- 으읏.. 읍.. 그만.. 해 흣
- 이렇게 젖었는데 뭘 그만해.ㅋ 젖은거 보니까 좋은가봐..?
- 하읏 미친..소리 해대지말고
.. 하응..으.. 들어가..흐..읍
들어가서 하자는 나의 말은 아랑곳 하지않은채 귓볼을 할짝이며 여기 우리 둘 밖에 없다고
이대로 하고싶다며 거부할 수 없는 섹시한 목소리로 속삭인다.
그의 농도 짙은 목소리와 색스러운 말에 다리 힘은 점점더 풀렸고 내 밑은 질펀하게 젖어들어갔다.
팬티위에서 클리토스를 자극하던 손을 멈추고 허리를 들어올려 바지와 속옷을 살짝 벗기고는
자신의 페니스를 꺼내 한번에 밀고들어 왔다.
- 하윽.. 너 미쳤..어? 하앗 흡..
- 하.. 니가 너무 섹시하니까 그렇지...흣
예고도 없는 삽입에 살짝 아팠지만 이미 젖을대로 젖어 내 안에 가득찬 그를 느끼며
터져나오는 신음소리를 손으로 틀어 막았다.
- 흣.. 하.. 뒤로하니까 엄청 조여 으흣..
강하게 허리짓을 하며 밀고들어 오는 그의 페니스를 받아내기엔 역부족이였는지 다리힘이 풀려 절뚝거리자
허리짓을 잠시 멈추더니 내 옷들과 자신옷을 벗어던지고 언제 들고왔는지 모를 콘돔을 끼운다.
힘이풀려 바닥에 주저앉은 나를 일으켜세워 자신의 목에 팔을 두르게 한뒤 그대로 안아올려 다시 힘차게 치고올라온다.
- 으..읍.. 하.읏..
- 하앗.. 좋아 싫어 빨리 말해봐 흡..
그의 목에 매달려 가쁜숨을 삼키는것도 벅찬 나에게 좋은지 싫은지 끈지덕하게 물어온다.
헐떡이는 숨을 참으며 좋다고 간신히 대답을 하자 그제서야 만족했는지
씨익 웃으며 허리짓을 멈추고 자신을 보라며 커다란 손으로 머리를 쓰다듬는다.
잠시 목에 얼굴을 묻어 숨을 고르고 그를 보았다.
이마에 송글송글 땀이 맺혀 숨을 고르던 그는 역시나 흔들림 없는 눈빛으로 나를 응시한다.
- 기성용.. 너 진짜 뭐야..
- 뭐긴 뭐야. 니 남자친구지.
지금부터 잘 부탁합니다. 여자친구님.
싱긋 웃으며 지금부터 잘 부탁한다는 말을 남기곤 내 입술에 자신의 입술을 포개어온다.
두 눈을 감은채 그의 혀를 받아들이자 부드럽고 천천히 치열을 천장을 쓸어내리다
입을 살짝 떼더니 들릴 듯 말 듯 작게 속삭인다.
-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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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앗. 죄송해요!!!!!!!! 너무 늦었져?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순천여행 가서 비를 맞았더니 감기에 걸려서 못쓰고.... 또 회사 일이 많아져서 못썼어요.. 죄송해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기다리신 모든분들께 죄송하단 말 밖에 드릴 말이 없어요.......... 우어어어...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래서!!! 떡씬좀 써봤는데.. 어째 마무리가 ㅋㅋㅋㅋ... 죄송해요... 흡 ㅠㅠㅠㅠㅠㅠ 일교차가 커요!! 다들 감기 조심! 건강조심하세요!!!
ps. 순천만.. 정말 커플천국이더라구요. 쳇 -_-. 마지막 이별여행이 되기를......... ㅋㅋㅋㅋㅋㅋㅋㅋㅋ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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