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의글 아니예요. 혹시 설렘설렘하면서 들어오신 분들은 죄송해요.
그냥 독백형식의 조각입니다.
꿈을 꾸었다. 인터넷에 떠도는 과거의 변백현으로 돌아가는 꿈.
같이 실기를 준비하던 친구들과 보기좋게 떨어지고, 그럼에도 좋다고 웃으면서 집으로 돌아가는 꿈.
"시간이 약이다."라는 말은 많은 상황에서 여러가지로 적용된다. 나 자신을 위로할 때도, 지나버린 과거를 회상할 때도. 그리고 요즘의 나는 후자다. 컴백했던 초기보다 오히려 스케줄이 늘어났고, 사생활을 따라다니는 팬들이 늘어났다. 아이러니하게도 힘든 요소는 더 많아졌는데 마음은 한결 가벼웠다.
누군가가 그런 적이 있다. 아니, 팬들이 써준 글에서 봤던가. 네가 지금 힘든 자리를 오르기 위해 노력하는 애들이 백만명이라고. 그게 사람들에게 보이는 내 위치였다. 한창 주가를 달리고 있는 인기그룹의 메인보컬. 이년만에 일반인이었다가 많은 사람들 앞에서, 범국민적으로 애국가를 부른 가수. 대한민국에서 내로라 하는 기획사에서 케어받는 그룹.
어쩌면 내 발목을 잡는 것 같은 말에 침착해졌다. 따지고 보면 틀린 말은 하나도 없었다. 비록 그들이 우리의 환경까지 다 아는 것은 아니지만, 원래가 그런 직업이었다.
겉으로 보여지는 것이 거짓이라 할지라도 진실이 되어버리는 그런 직업.
그리고 주변을 둘러볼 수 있는 여유가 생겼다. 늘 변하지 않고 나를 응원하는 가족들이 있었고, 비즈니스적 가족인 멤버들이 있었다. 사생활 때문에 힘든건 나뿐만이 아니었다. 특히나 경수의 경우에는 더 그랬다. 워낙에 성격이 그런 걸 유연하게 대처하지 못하는 것이 원인이었다.
그치만 그것도 활동이 끝날 때쯤 되니 잠잠해졌다. 또 워낙 자기 관리가 철저한 애라 크게 걱정하지 않았던 것이 맞은거였다.
무엇보다 확신이 생겼고 부분적으로 받아들이기로 했다. 이런 삶을 살아가는 나에 대한 확신. 그리고 그 과정에서 내 힘으로는 해결이 안되는 일들이 많다는 것에 대한 인정. 모든 사람들을 날 좋아하도록 만들 자신은 없다. 그러기 위해서 일부러 여러 이미지를 만드는 것도 싫다.
다만 내 위치해서 날 보여주는 게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이고, 바라는 바다.
짧은 연습생 기간 때 그런 생각을 한 적이 있다. 내 노래를 들어주는 팬이 한 명이라도 있다면 노래를 계속 하고 싶을 것이라고. 그리고 감사하게 지금의 나의 노래를 들어줄 팬들은 너무 많았다.
꿈을 꾸었다. 노래를 부르고 싶어서, 오랫동안 노래를 부르고 싶어서 곰팡이 냄새나는 연습실에서 연습하던 꿈.
재수하던 해에 나에게 조용히 말이 걸어오는 사람이 나오는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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