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대] More Sweet 3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cached_img/upload/c/f/4/cf42a7166a752aedf6a15060ff13a2e8.jpg)
* 귀여운 식빵사진으로 시작
* 럼블피쉬 - 좋은사람 있다면 소개시켜줘
" … "
" 성용씨랑 얘기 하고 싶어서 그랬다는거,그거 아세요? "
" …예? "
" 그냥 처음 봤을때 느꼈어요.친해지고 싶다고, "
용대씨의 말에 당황스러워졌다.나랑 얘기 하고 싶었다는건,내가 마음에 들었다는건가.아니,이건 너무 빠르지.벙찐 표정을 짓다가 슬며시 눈을 쳐다보며 웃는 모습에,용대씨는 아까의 그 당당한 모습은 어디다가 버리고,살짝 발그레해진 얼굴로 내 눈을 쳐다봤다.…그냥,뭔가 편하고 처음볼때 느꼈어요,친해져야겠구나 하구요.용대씨 진짜 이쁘네. 이쁘다는게 여성스럽단 의미일수도 있는데,용대씨는 그런 의미보단 사랑스러워 보인다고 해야할까.언제나 저 반짝거리는 눈,말할때면 슬며시 올라가는 입꼬리.첫눈에 반하는 그런 성격 아니었는데,용대씨를 딱 보자마자 느꼈다.곁에 두고 싶다,하고.저두요.웃으며 조용히 뱉는 내 말에,용대씨는 커피잔을 쳐다보던 시선을 돌리곤 나를 바라봤다.아, 말하려니까 떨리네.저두,용대씨랑 친해지고 싶었다구요.…아,민망해.살짝 떨리는 목소리에 붉어진 내 얼굴을 본 용대씨는 입꼬리를 살짝 올리며 조근조근 말을 꺼냈다.
" 다행이에요.성용씨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으면 어쩌나,했거든요. "
" 그랬다면 제가 핸드폰 번호를 물어봤겠어요? "
" 그렇네요. "
" 이제 우리 친하게 지내는거 맞죠? "
그럼요.용대씨는 씩,웃으며 말 하는 내 모습에 작게 고개를 끄덕거렸다.아,진짜 기분 좋다.지금까지 안풀리던 내 연애사는 어쩌면 용대씨를 만나기 위해 그런것 같기도 하다. 옛날엔 내가 하는 연애마다 왜 이모양인가,했는데 이런 좋은 사람을 만나게 해주려고 한거 였다니.하느님,감사합니다.무교인 나도 하느님께 빌게 하는 용대씨는,엄청난 매력을 지닌 사람이 분명하다.진짜 딱 내 이상형이야.내가 원하는 성격,얼굴 모든걸 다 갖춘.아직은 친해지는 단계이지만,나중엔 꼭 더 깊은 관계가 되기를,용대씨 몰래 마음속으로 작게 빌었다.용대씨랑 친해져서 좋아요.앞에 놓인 커피 한잔을 조금,들이키고는 웃는 내 모습에 용대씨는 커피잔을 손으로 쓱,흝고는 조용히 말을 이어나갔다.
" 커피,맛 어때요? "
" 진짜 맛있어요,이건 커피 이름이 뭐에요? "
" 카페 모카에요. "
우유랑,초콜릿이랑 첨가해서 휘핑크림 올린,그런 커피에요.용대씨의 말에 작게 끄덕거렸다.커피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해서,그래서 나와 다른 용대씨에게 하나하나 물어보긴 하지만 그래도 좋다.원래,이런 달달한 커피 좋아하지 않았는데 용대씨를 만난후엔 하루에 한번 모얼 스윗에 들리지 않으면,입안에 가시가 돋을것 같은 느낌.용대씨는 커피에 관한 일을 안했으면 무엇을 했을까.내게 카페 모카에 대해 조근조근 설명하는,용대씨를 슬쩍 웃으며 쳐다봤다.저렇게 잘 어울리는데.초콜렛이랑 우유가 많이 들어갔나봐요. 달달하고 좋네요.한입 더 마시고는,커피를 흘끗 보는 내 모습에,용대씨는 부엌을 가르키며 말했다.저기,저 기계로 만드는 거거든요.
" 와,이런것도 만드세요? "
" 이런거 가지고 뭘요,아직 부족한게 많은데요. "
" 그래두요.…나중에 배우러 와도 되요? "
" 당연하죠.언제든지 오세요, "
다시 한번 드는 생각인데,용대씨는 정말 커피 관련 일 안했으면 무슨 일을 하셨을까 상상이 가질 않는다.사실,커피에 대해서 잘 몰라서 그런지는 몰라도 이쁜 색감의 커피포트들과,그 옆에 놓여진 파스텔톤의 그릇에 담긴 여러가지 재료들,이런거 보니까 동경심이 생긴다고 해야하나.나와는 다르게 하루를 달달하게 시작해서,끝날때도 기분좋은 달달함으로 끝내는 그런 사람이,용대씨라고 생각하니까 더 호감이 생기는 것도 사실이다.용대씨랑 연애하면,지친 일상에 이런 달달한 커피 같은 기분좋음을 선사해줄 수 있을까. 하는 그런 생각.만드는거 어렵지 않을까요?이런거에 대해 관심이 없었기 때문에,만들어 보는것도 쉽지 않고,또 만들 기회가 쉽사리 주어지는게 아니니까.그것도 용대씨 같은 전문적인 사람에게.살짝 겁먹은 표정으로,긴장하는듯한 내 모습에 용대씨는 풋,웃으며 말했다.전혀 어렵지 않아요,
" 저기 모카포트 보이시죠?연분홍 색깔 기계요. "
" 아,보여요. "
" 저게 에스프레소란걸 추출하는 기계거든요,추출한 다음에 냉장고에 넣어서 차갑게 하면 되요. "
" 그런 다음은요? "
" 잔에 유유랑 얼음을 넣은 다음,차가워진 에스프레소를 넣고,초코시럽 뿌린 다음에 우유를 넣으면 되요. "
마지막으로,휘핑 생크림 먹고 싶은 만큼 넣으면 되구요.쉽죠?웃으며 말을 꺼내는 용대씨의 모습에,머쓱하게 머리를 긁적이며 말했다.조금 헷갈리네요.용대씨가 말하는건 분명 쉬워 보이는데,막상 내가 만들면 커피인지 음식물 쓰레기인지 못 알아 보겠지.제가 도와드릴 테니까 걱정마세요.당황스럽다는듯한 내 표정에,용대씨는 기분좋게 활짝 웃으며 말했다.용대씨는 진짜 천사라니깐,언제 한번 연습 땡땡이 치고 와야겠다.물론 코치님 몰래,땡땡이 치면 안된단걸 잘 알지만,이것도 내 미래를 위한 일이라고 할 수 있으니까. 감사해요,대답대신 슬며시 웃는 내 얼굴에,용대씨는 카페모카를 한입 마시더니,내 눈치를 슬쩍 보며 말했다.…성용씨.용대씨의 목소리에,부엌을 쳐다보던 눈을 돌렸는데 나와 마주친 시선을,피하고는 눈을 이리저리 굴리는 용대씨가 보였다.왜그러지.왜 그러세요?내 목소리에,용대씨는 목을 가다듬으며 말했다.
" …자,자주 오세요. "
" 네? "
" 커피 만드는거 쉬우니까.제가 아직 많이 배우진 못했지만,그래도 기본적인건 하니까,그러니까. "
" 그러니까? "
" …시간 날때마다 오시라구요.알려드릴게요. "
이것도 자주 오셔서 하는 서,서비스니까 오해하지 마세요.네,서비스라고 생각할게요.용대씨는 내 말에 머쓱한건지,한숨을 쉬며 앞에 놓여진 카페모카를 들이켰다.아,왜 이런식 으로 말했지.용대씨의 얼굴에 이런말이 쓰여져 있는 것 같다.아,귀엽다 진짜.아무렇지 않은척,하는것 같은데 손은 살짝 떨리고.당당한 용대씨 모습도 귀엽지만,이런 소심한듯 안한듯한 모습도 좋네.아니,사실 말하자면 다 좋지만.아.밖에 보이는 진한 남색 빛을 띈 하늘과,밝은 별을 쳐다보며 실실 웃는데 용대씨의 조용한 비명이 들려왔다.왜그러세요,깜짝 놀라서 고개를 돌리자,급하게 커피를 마시다가 손에 데었는지,살짝 붉어진 새끼 손가락이 보였다.괜찮으세요.걱정스러운 내 표정에,용대씨는 괜찮다는듯,씩 웃어보였다.괜찮아요.…괜찮긴,벌써 손이 붉어져서 화상 입은것 같은데.
" 괜찮긴요,벌써 손이 빨개졌는데, "
" 정말 괜찮아요.카페모카 별로 뜨겁지도 않은데요,뭘. "
" 그렇다고 해도 치료는 해야죠.부엌가서 차가운 물에 손 대고 있어요.연고 어딨어요? "
" 제가 하면 되는데… "
용대씨는 얼른 손 물에 대고 있어요,그러다가 흉 져요.방으로 가서 약을 가져오려는듯,걸음을 떼는 용대씨를 제지하고는 살짝 화난 표정으로 쳐다봤다.…알았어요,연고랑 거즈 방에 작은 서랍 있는데 첫번째 서랍에 있어요.미안한 표정으로 쳐다보는 용대씨의 시선에,괜찮다는듯 웃으며 고개를 살살 젓고는,방으로 향했다.방도 깔끔하고 좋네.역시 용대씨 답다.밝은톤의 벽지와,전체적으로 하얀톤의 가구들.지저분한 돼지우리 같은 내 방이랑은 다르네.아,여깄다.침대 옆에 보이는 작은 서랍을 열자 거즈와 화상연고가 눈에 보였다.…용대씨,여깄어요.찾자마자 두개를 가지고 급하게 뛰어 나오자,차가운 물에 손을 식히던 용대씨는 날 보며 웃었다.얼른 발라요.웃는 용대씨 얼굴을 쓱 쳐다보고는,용대씨 팔을 잡아끌고선,아까 앉았던 의자에 앉혔다.…제가 해도 되는데.아니에요,제가 해드릴게요.
" 다쳤는데. "
" 네? "
" 다친것도 억울한데,혼자 치료하면 쓸쓸 하잖아요.나만 그런건가? "
" 하하,그렇긴 한데… "
" 운동 하느라,잘 알거든요.다쳤을때 혼자 치료하면 얼마나 쓸쓸하던지. "
그렇긴 해요.저도 커피 만들다가 몇번 데였었거든요.날 보며 살풋 웃는 용대씨에게 똑같이 웃어보였다.닮은점이 정말 없다,했는데 이렇게 공감 가는것도 있고.기분 좋다,진짜.감사해요.내게 말하는 용대씨에게 고개를 끄덕여 보이곤,손을 잡아 끌어 살짝살짝 연고를 바르기 시작했다.아,쓰라린건지 인상을 찌푸리는 용대씨의 얼굴에,작게 웃어보이곤 거즈를 잘라,상처난 곳에 붙였다.와,됬다.역시 딴건 몰라도 이런건 익숙한것 같다.다치는게 좋은건 아니지만,그래도 워낙 많이 다쳐봐서 이런 간단한 치료 정도야 식은 죽 먹기라고 할 수 있을 정도.잘 하시네요,치료를 마치고 흐뭇히 웃는 내 얼굴을 보며,용대씨는 부럽다는 눈길로 날 쳐다보았다.
" 부러워요,전 제대로 못해서 맨날 낑낑 거리거든요. "
" 잘 하실것 같았는데. "
" 에이,아니에요.저번에도 제대로 치료 안해서 흉 질 뻔했거든요.무튼,감사해요.흉 안지겠어요,"
" 감사하긴요,이런거 같다가 칭찬 받으니까 묘하네요. "
잘나 보이는 용대씨가 나한테 칭찬을 해주니까 쑥쓰러운 동시에,괜히 마음이 간질간질 거린다.좋아하는 사람한테 부러워 보일만한 했다는 행동을 했다는건 분명 나쁜 뜻은 아닌거니까.그러고 보니까 성용씨도 이 손가락 다치셨네요.용대씨의 말에,손가락을 보자,용대씨와 같은 왼쪽 새끼 손가락에 거즈를 붙인 내 손가락이 보였다.와,그렇네요. 그것도 같은 위치에.…이런게 운명이란건가.물론,나의 근거없는 소리긴 하지만 이런 사소한것도 너무 좋다.신기해요.나와 자기 손가락을 번갈아 쳐다보던 용대씨는 반짝거리는 눈으로,날 보며 말했다.그렇니까요.그런 용대씨 눈을 쳐다보는데,왜 이렇게 가슴이 두근두근 거리던지.
" 우리 마음이 통하나봐요. "
" 그러니까요. "
" …이로써 친해질 이유가 하나 더 생긴건가요? "
" 그런거 같아요, "
내 어처구니 없는 말에도,고개를 끄덕거리며 긍정의 표시를 하는 용대씨의 모습에 슬쩍 웃었다.진짜,정말 다시 느낀건데 용대씨랑 만나려고 태어난것 같다,난.저기 별 봐요, 내게 말을 뱉곤,하늘을 쳐다보는 용대씨의 모습에 고개를 돌려 하늘을 쳐다보았다.와,별 진짜 많다.높은곳에서 별을 보니까,별이 더 반짝거리고 선명한 기분이다.서울에 원래 이렇게 별이 많았나….이쁘죠.두 눈에 별을 담은듯,반짝거리는 눈으로 날 쳐다보는 용대씨의 모습에,홀린듯 고개를 끄덕거렸다.네,완전 이뻐요.둘다.
More Sweet
Written by.기성용대는사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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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체대 어느쪽이세요? "
" 아,축구 하고 있어요.코치쪽 생각하고 있거든요.용대씨는요? "
" 아,저는 원래 경기대 경영쪽이었는데 적성에 안 맞아서 휴학하긴 했지만요. "
" …와,공부 잘 하셨나봐요. "
잘 하긴요.그냥 들어간거죠.용대씨는 참 겸손하기도 하다.어느 대학이든,경영쪽이 어렵다는건 운동에 미쳐 살았던 나도 아는 사실인데.문득,다시 생각해보니 경영쪽도 잘 맞을것 같다.안경쓰고,복잡한 서류를 보는 그런 용대씨의 모습이란.생각만 해도 흐뭇해지는 기분이다.사실,이런것도 다 환상일뿐 경영쪽 학과인 친구 녀석들에게 물어보면,재밌긴 하지만 힘들다는 의견도 심심치 않게 듣긴 하지만,그래도 용대씨라면 언제나 웃으며 잘 할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적성에 안맞는다고 해도 억지로 하는 사람이 있는데,반면 깔끔히 포기하고 새로운쪽에 도전해서,재밌게 살면서 성공하는 용대씨의 모습이 한편으로는 부럽기도 하다.애인이 아니더라도 옆에 꼭 두고 싶은 그런 멋있는 사람,인생 선배로서 적합하고.근데 왜 경영쪽으로 가셨어요,진지하게 쳐다보며 묻는 내 모습에,용대씨는 살풋 웃으며 말했다.아빠가 경영쪽이시거든요,
" 사실,예전엔 딱히 뭔가를 하고 싶단 생각 없었어요. "
" … "
" 아빠가 경영쪽 일하셔서,저한테도 해보라고 하셨거든요.저는 별로 하고 싶었던것도 없고,그래서 그냥 했구요. "
" 아,그런 사연이 있으셨네요. "
" 근데 20살쯤인가,친구따라 카페에 갔는데 커피 만들던 알바생분이 그렇게 재밌어 보이고,멋져 보이더라구요. "
그래서 하고 싶단 생각이 들었고,배워보니까 너무 재밌어서 이 쪽으로 오게 된거구요.용대씨의 눈은 아까보다 더 반짝였다.날 갈수록 빠져들게 만든다.용대씨란 사람은,그런 사람들이 쉽게 지나치는 일상에도,흥미를 가지고 결국은 자기것으로 만든다는 그런 신념.얼굴,성격 뿐만 아니라 모든게 완벽하네.난 느꼈다.용대씨 정말 멋있는 사람이구나, 행복하게 사는구나 하고.처음엔 호기심으로 시작한 관심이였지만,갈수록 더 깊이 빠져드는 느낌이다.죄여오는 그런 갑갑함이 아닌,달달하고 부드러운 커피같은 느낌.별얘기 아니죠.멍하니 쳐다보는 내 시선에 민망했는지,살짝 발그레한 얼굴로 날 보며 웃는 용대씨에게 세차게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전혀 그렇지 않아요.
" 멋있는걸요,혹시 실례가 안된다면 어머님은 뭐 하시나 물어봐도 될까요?말하기 그러시다면…그냥 이 정도는 알아도 되지 않을까 생각해서요. "
" 저희 엄마는 학교 선생님이세요.중학교 가정 선생님이요, "
" 그러시구나…두분 다 머리가 똑똑하셔서 그런가,용대씨 같은 아들이 태어난거네요. "
" 하하,뭘요.성용씨 부모님은 어떤쪽에 종사하세요? "
" 아,저희 엄마는 가정주부시고,아빠는 축구 코치 하시다가 지금은 학교 체육 선생님으로 근무 하세요. "
집안이 체육쪽이시구나,멋있어요.날 보며 엄지손가락을 들어보이는 용대씨의 모습에 환하게 웃어보였다.내 눈에는 용대씨가 더 멋있어 보이는데요,뭘.용대씨 꼭 내껄로 만들어야겠다.한달 차기 전에.한달정도 뒤면 모얼스윗에서 용대씨를 못 본다는 사실이 아쉽긴 하지만,그래도 더 멋있게 바리스타가 되서 커피 만들고 있을 용대씨의 모습이 더 기대되는건 사실이니까.내가 원하는 관계까지 한달이란 짧은시간 발전하지 못 하더라도,서로 편하게 얘기하고 가끔은 같이 밥 먹을 수 있는 그런 사이만 되도 정말 날아갈듯 기쁠것 같다.용대씨,나긋나긋하게 이름을 부르는 내 목소리에,용대씨는 시선을 내 쪽으로 하며,나를 멀뚱히 쳐다봤다.아,떨리네.뭔가 고백하는 느낌도 들고.왜요?말을 할까 말까,입을 떼었다 다물었다 하며,우물쭈물해하는 내 모습에 용대씨는 다시 한번 물었다.…연락하고 지내요.네?
" 연락하고 지내자구요. "
" 지금도 연락하고 지내잖아요… "
" 아니,그거 말고.용대씨 카페에서 한달 일하고,떠나도. "
" … "
" 그래도 친하게 지냈으면 좋겠어요.연락도 가끔하고,적어도 서로 잊지 못할만큼만 이라도. "
그래줄꺼죠,고개를 살짝 갸웃거리며 웃는 내 얼굴에 용대씨는 날 멍하니 쳐다보았다.나랑 연락 안 해줄거에요?대답없는 용대씨의 모습에,짓궂게 웃으며 징징 거리자,용대씨는 그제서야 밝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대답 한번 받기 어렵네.뭐,너무 한번에 허락하는 사람보다 한번정도 튕겨주는 용대씨 같은 사람이 좋으니까.사실,나도 이런 내 모습이 적응이 안된다.워낙,교제 같은거에는 관심도 없었고 재수 없는 말이지만,나 좋다고 하는 여자들한테 운동보다는 더 관심 갖지 않았으니까.근데,대답 없는 용대씨의 모습에 아무렇지 않은척 했지만,은근 떨리고 긴장까지 됬다는게,구자철이 들으면 엄청 놀랄만한 이슈일 것이다.너 남자 만나려고 그랬던거였냐?그 고구마 같은 얼굴로,피식 거리면서 말할 구자철 얼굴은 안봐도 뻔하다.…네,우리 연락하고 지내요.이제야 날보며,환하게 웃는 용대씨의 모습에 나도 밝게 웃어보였다.
" 성용씨 웃는거 보고 있으면 뭔가 묘해요. "
" 네? "
" 예전부터 알던 사람같기도 하고,그니까 사람을 편하게 하는 그런 웃음같아요. "
제 웃음이요?웃는 내 얼굴에,용대씨는 끄덕거렸다.네,그 웃음이요.그래서 용대씨가 내 눈을 그렇게 봤었구나.처음엔 뚫어져라 쳐다보는 얼굴에,뭐 묻었나 하고 당황했었는데 또 이렇게,생각치 않았던 곳에서 칭찬을 받으니까 기분 좋다.전 사람볼때 눈 보거든요.눈빛 같은거요.반짝 거리는 눈으로,내 눈을 바라보는 용대씨의 말에,살짝 달아오르는 얼굴을 손으로 흝고는 말을 꺼냈다.그럼 저 마음에 드셨다는거네요?뭐,그렇다고 할게요.내 말에 재치있게 받아치는 용대씨의 말에 크게 웃었다.아,재치도 있고 재밌네,용대씨. 그렇게 한참을 웃는데,들릴듯 말듯 작게 말을 뱉는 용대씨가 보였다.…거리기도 하구요.네?다시 묻는 내 모습에,용대씨는 조금 더 큰 소리로 말했다.
" …눈 보면. "
" ? "
" 좀 설레기도 하는것 같아요.제가 좋아하는 눈이여서 그런가. "
" …네? "
" 아직은 잘 모르겠지만,우선 더 친해지고 싶어요.성용씨에 대해서 더 알아가고 싶어요.만난지 얼마 안됬지만,친해지고 싶단 생각이 많이 드네요. "
저도요,처음 본 순간부터 느꼈던것 처럼.말을 뱉진 않았지만,내 마음을 읽었다는듯 살짝 고개를 끄덕이는 용대씨의 모습에,대답 대신 작은 미소로 넘겼다.아직,사랑의 감정을 느끼고 서로를 받아들이기에는 너무 빠르고,또한 그러는데까지 시간이 많이 걸리겠지만 기다릴게요.이런 감정 느껴본게 한 사람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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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용씨, "
" 네? "
" 죄송한데 저 가봐야 할 것 같아요. "
마지막 말을 끝내곤,서로 말 없이 커피만 마시는데 용대씨의 핸드폰이 울리기 시작했다.오랜만이다,잘 지내?고향친구인지,용대씨는 웃으며,살짝 사투리톤의 억양으로 전화를 하기 시작했다.고향이 전라도라고 하더니,같은 전라도라 그런지 더 친근감 가는 모습이다.그래도 카페 같은데서 일하느라,이런 억양 억누르고 표준말 쓰려고 노력하는 용대씨를 생각하니까 귀엽기도 하고.만나자고,어 그게,알았어.그런 용대씨의 모습을 흐뭇하게 쳐다보는데,미안한 표정으로 전화기를 끊는 용대씨가 보였다.저기 성용씨,이름을 불러 놓고선 다음말 없이,날 쳐다보기만 하는 용대씨에게 고개를 끄덕거리자,그제서야 용대씨는 조심히 말을 꺼냈다.저,가봐야 할 것 같아요.
" 고향 친군데,화순에서 지금 저 보려고 서울 왔다고 하네요. "
" 그러세요? "
" 2년만에 보는거라,나가봐야 할 것 같은데 어떡하죠…. "
" 그럼 당연히 가보셔야죠,전 괜찮아요. "
오래 있었는걸요.용대씨에게 웃으며 말하곤,시계를 보자 시계는 벌써 저녁 9시를 향해 있었다.와,운동할땐 그렇게 안가더니 용대씨랑 있었더니 벌써 2시간이나 흘렀네.너무 오래 있었네요.죄송해요.미안한듯 머리를 긁적이는 내 모습에,용대씨는 고개를 젓고선 자리에서 일어났다.그 모습에,의자에 걸어놨던 패딩을 입자,용대씨도 날 따라서,패딩을 입고는 신발장으로 향했다.저 갈색 패딩은 진짜,언제봐도 잘 어울린다니까.와,눈 많이 오네.아까도 눈이 내리더니,바라본 하늘에는 언제부터 내렸는지,함박눈이 펑펑 내리고 있었다.와,눈 진짜 많이 오네요.엘레베이터쪽을 향하면서도,시선은 밖을 쳐다보며 아기 같이 좋아하는 용대씨의 모습에,웃으며 말했다.그러니까요.
" 진짜 이뻐요,이렇게 눈 내리는것도 오랜만인거 같아요. "
" 그렇네요, "
" 어,좀 미끄러워요. "
" 조심해요,용대씨. "
용대씨 진짜 애 같다니까.옆만 쳐다보고 가다가 복도까지 쌓인 눈 때문에 휘청 거리는 용대씨의 몸을 가까스로 잡았다.조심해요,용대씨.고마워요.조금 민망했던건지,빨개진 얼굴로 고개를 까딱이고는,엘레베이터를 향해 뒤뚱뒤뚱 걷는 용대씨를 뒤에서 조용히 쳐다보았다.…펭귄같다.옷도 두꺼운데 뒤뚱뒤뚱 거리니까 애기 펭귄같아.같이 가요, 용대씨는 물가에 내놓은 애처럼 위태로워 보였다.이런게 아빠 마음 이런건가,나보다 앞서 엘레베이터쪽으로 향하는 용대씨에게,빠른 보폭으로 다가가,손목을 잡았다.손잡고 싶었지만,아직 부담스러울 수도 있으니까.…괜찮은데.얼른 가요,빨리 가서 친구 만나야죠.잡힌 손목을 멍하니 쳐다보며 중얼거리는 용대씨를 보며 씩,웃곤 엘레베이터를 탔다.엘레베이터를 탄 내내,잡힌 손목만 쳐다보며 발그레한 얼굴을 내비치던 용대씨 때문에,터지려는 웃음을 참느라 혼났지만,
*
" 저는 저쪽으로 가봐야 할 것 같아요. "
" 아,그러세요? "
" 그럼,가볼게요.내일 카페에서 또 뵈면 좋…을것 같아요. "
잡힌 손목이 많이 민망했는지,주위를 둘러보더니 살짝 손을 푸는 용대씨의 모습에 웃음이 나왔다.아까,우리 치료 하느라 손도 잡았었는데요,뭘.…그건.진짜 아까 손 잡을땐 아무렇지도 않아 보였는데,은근 부끄러움 많으시구나.더 귀엽네.장난기 섞인 내 목소리에,용대씨는 당황한듯,더 빨개진 얼굴로 가방을 고쳐매고는 내가 가는길 반대편 쪽으로 향했다.나,나중에 뵈요.진짜 당황하긴 했나보다.아,저런 모습만 보면 괜히 더 놀리고 싶고 그러던데.나를 지나쳐,빠르게 자리에서 벗어나는 용대씨의 뒤를 쫓아가,다시 한번 손목을 잡고는 실실 웃으며 말했다.인사도 제대로 안하시고 갈거에요?내 말에 용대씨는 당황스러운 눈빛으로 나를 힐끔,쳐다봤다.
" …아,아까 인사했는데. "
" 설마 손목 잡았다고 그러시는거에요?아까 손도 잡았는ㄷ… "
" 그 얘긴 그만해요.미,민망한데. "
" 용대씨 몰랐는데,부끄럼 많은 성격이시구나. "
성용씨도 은근 느,능글 맞은거 아세요?내 짓궂은 말투에,용대씨는 살짝 억울하다는듯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성용씨 너무하네.딱 이말을 생각하는듯 보였다.얼굴에 다 들어 나는건 알고 있는건가.저 갈게요.조금 떨리는 목소리로 말을 내뱉곤,도로쪽으로 향하는 용대씨를 웃으며 가만히 쳐다보았다.또 붙잡으면 성격 나올것 같으니깐,그만 해야지. 용대씨!웃음기 섞인 큰 목소리로 말을 하는 내 목소리에,용대씨는 멈칫,하더니 내 쪽으로 살짝 고개를 돌렸다.용대씨,그거 알아요?…뭐가요?
" 눈 처음으로 같이 맞는 사람이랑 인연이 있는거래요. "
" …인연이요? "
" 네,용대씨 처음으로 저랑 맞은거니까,인연 있는거 맞죠? "
내 말에 나를 멍하니 쳐다보는 용대씨의 얼굴이 보였다.눈이 워낙 펑펑 쏟아져서 잘 보이지는 않았지만,그렇게 보였다.살짝 올라간 입꼬리까지.조심히 가요,내일 꼭 카페 들릴게요.계속 나를 멍하니 쳐다보는 용대씨를 향해,살풋 웃으며 손을 힘차게 흔든후,몸을 돌려 집쪽으로 향했다.아까,엄청 피곤했는데 이젠 피곤하긴 개뿔,오늘밤 하얗게 불태울것 같다.…내일 토요일이니까 코치님이 빡세게 운동 시키시진 않겠지,설마.하는 마음으로.기분좋게 실실 웃으며,떨어지는 눈을 향해 손을 뻗고는 걷는데,저 멀리서 희미하게 용대씨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성용씨!용대씨의 목소리에 깜짝,놀라 뒤를 쳐다보자,아까 그 자리에서 가만히 나를 쳐다보는 용대씨가 보였다.저러다가 감기 걸리겠네,
" 얼른 가봐요,감기 걸리겠네.거기서 뭐해요! "
" 할말이 있어서요. "
" 뭔데요? "
" 내일…내일 꼭 오세요!딴 커피도 추천해드릴게요.달달한걸루요, "
그 말 하시려고 그러고 계셨던거에요?보기보다 엄청 엉뚱하다니깐.내 말에도 용대씨는 어쩔줄 몰라하는 표정으로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저러고 있으니까 내가 더 불안해지는 기분이다.뭔가 할말이 있는것 같은데.얼른 가세요,용대씨.펑펑 쏟아지는 눈 때문에,눈을 한번 감았다 뜨고는,다시 용대씨를 쳐다보자 용대씨는 내게 크게 외쳤다.성용씨 볼수록 더 좋은 사람인것 같아요!뭐라구요?너무 먼거리고,옆에 도로가 있어서 그런가 희미하게 들리는 용대씨 목소리에,다시 외치자 용대씨는 한숨을 푹,쉬더니 선명한 목소리로 말했다.…휴,성용씨 볼수록 더 좋은 사람인거 같다구요!용대씨의 말에,하늘로 솟을듯 승천하는 내 입꼬리를 어떻게 하면 좋을지,
" 용대씨도 좋은 사람이에요! "
" … "
" 처음 봤을때도 느꼈지만,지금은 더더욱이요. "
" …아,네,네.저,진짜 가,가볼게요! "
내 말에 용대씨는 불타는 고구마 같이,엄청 빨개진 얼굴을 하곤,내게 고개를 꾸벅이고서는 빨리 걸었다.아니,뛰었다고 해야하나.용대씨의 모습에,참고 참아서 억눌렸던 웃음이 빵 터졌다.왠 정중한 인사야.내가 자기보다 2살이나 어린데.하하,용대씨 잘가요!웃음이 가득한 목소리로,손을 세차게 흔드는 내 모습을 흘끗,보던 용대씨는 아까보다 더 빨리 뛰어가기 시작했다.저러다가 또 넘어지는거 아닌가 모르겠네.용대씨의 모습이 희미해질때쯤,한번 더 크게 외쳤다.내일 꼭 갈게요.
" 갈테니까 "
" 내일 꼭 새로운 메뉴 소개 시켜주세요!알았죠,용대씨! "
" …아,알았어요!얼른 가봐요. "
안 듣는척 하더니,귀 쫑끗 하고 내 목소리 듣고 있었나보다.진짜 귀엽다니깐,
* Author's Comment *
으아 오랜만이에용 여러분!물론 딴 여러개의 소설을 연재하긴 했지만 이 소설은 한 일주일 만인거 같네용!
새로운 소설도 시작하고,바쁘다 보니 오랜만에 썼어요ㅠㅠ오랜만에 온만큼 더 잘써야 하는데 성원ㅇㅔ 보답했는지 잘 모르겠네요
근데 이게 뭔가영 최대한 달달하게 쓴건데 이건 뭐^^
그래도 마음씨 좋은 독자분들은 재밌게 읽어주실거라고 믿을게요ㅠㅠ
저희 부모님이 카페를 하시거든영 그래서 최대한 본걸 살려서 쓰려고 하는데 이 손이..잘 따라주질 않네요ㅋ
그래도 열심히 쓸테니까 이쁘게 봐주실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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