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용자철] 첫만남 pro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cached_img/upload/e/9/7/e9772f2b65a51d317bfae9cb6565ef94.gif)
* 제시카,크리스탈 - Butterfly
" 네,감독님 지금 가고 있어요. "
이자식,지금 시간이 몇신데 아직도 꾸물거려,어?감독님의 호통 치시는 목소리에 잔뜩 인상을 찌푸리고는 귓가에서 살짝,전화기를 뗐다.아,감독님 완전 화나셨나보네.어제 밤,
오늘부터 올림픽 준비 기간이라서 아침9시까지 모이라는 감독님의 전화에 대충 끄덕거리곤 전화를 끊었다.기억하겠지,하곤 병신같이 알람 맞출 생각 따위는 곱게 접어버리고
그냥 잤는데 웬걸.밤새 컴퓨터 하다 자서 그런가,떠지지 않는 눈을 겨우 뜨고는 주위를 둘러 봤을때,햇빛이 쨍쨍 비치며 새들이 정겹게 울고 있었다.설마,불안한 마음을 애써
감추곤 두근거리는 가슴으로 시계를 봤을땐.시발.그냥 욕이 저절로 튀어나왔고.시간은 11시.이미 감독님한테 30통이란 경이로운 부재중 전화가 있었고.그거 다 씹고.감독님
한테 엄청 까이겠지만.대충 씻고 선수촌으로 차 끌고 미친듯이 달려와,앞 까지 도착했는데 감독님께 전화가 왔다.당연히,전화를 받자마자 욕부터 하시는 감독님의 화난 목소
리에 인상을 찌푸리는게 일상이 되버렸지만.그래도 적응 안되는건 여전하다.아,감독님 죄송해요.
" 이 자식,국가대표가 장난이야?어? "
" 아,감독님 왜그러세요. "
" 애들 와서 기다리고 있어,2시간째.새끼야! "
당연히 국가대표 엄청난거죠.실실 웃는 내 모습에 감독님은 정말 화나신건지,씩씩 거리시며 내게 욕을 퍼부어대셨다.새끼야,너 웃음이 나와?솔직히 말하면 어이없어서 웃는
거다.저번에 김영권 지각했을땐 아무말도 안하셨으면서 내가 지각하니까 말이야,바로 돌변하시고.살짝 서운해지는 기분에 입을 비죽거리며 대답하지 않았다.연습이야 하고
있음 되는거고 나 없다고 엄청 달라지는건 없을텐데.말이 없는 내 모습에 감독님은 꽥,소리 치시며 말하셨다.너 어디야.지금 선수촌 앞인데요.왜 소리는 지르시고 난리야,
귀에 딱지가 생길 지경이다.읏차,무거워서 제 힘을 감당 못하는 가방을,왼쪽 어깨에 다시 고쳐 매고 전화기를 귓가에 가져다댔다.너 어디야,어?귀가 안들리는것도 아니고,청각
안좋아지게 미친듯이 소리를 지르시는 감독님을 보자니,저절로 한숨이 나온다.지금 저,선수촌 앞이라니까요.
" 바로바로 대답안해? "
" 가방 다시 매느라 그런거에요.빨리 들어갈게요.저 듣고 있으니까 소리 지르는건 좀… "
" 새끼야,얼른 들어오기나 해.또 삐졌지?툴툴 거리는거 보니까 딱 알겠네. "
" 아,저 안삐졌ㅇ…감독님? "
" … "
" 감독님? "
감독님?뚝,하는 소리와 동시에 조용해지는 전화기 너머에 전화기를 귓가에서 살짝,떼어내고는 화면을 보자,전화는 끊겨진듯 원화면으로 돌아가 있었다.피도 눈물도 없고.
와,감독님 전화 매너가 똥매너시네.나를 이런것 가지고 삐지는 쫌생이를 만들어 놓고선,물론 살짝 화나긴 하지만.무튼 날 병신으로 만들어 놓고선 내 대답이 듣기 싫다는듯,
끊어 새끼야 하며,끊은 감독님이 괜시리 또 미워진다.에이,시발.짜증나.전화기를 쓰레기 구기듯 빵빵해서 들어갈 공간이 없는 가방에 대충 쑤셔놓고선 툴툴거리며 앞에 있는
돌멩이를 툭툭 찼다.아,짜증나네.감독님이 어디서 날 보고 계실까봐,비굴하게 조용히 욕을 읊조리고 내 앞에 있는 돌을 확 차고는 쿵쿵 거리며 선수촌으로 향했다.
" …아 뭐야. "
" …? "
" 저기요. "
저기요.앞에 유니폼을 입은 선수가 가길래,그냥 다른 국가대표인가 보다 하고 앞서서 걷는데 중저음의 남자 목소리가 들려왔다.다른 사람이겠지.다른 종목 국가대표랑은 친분
없는 관계라,그냥 다른 사람이겠지,생각하곤 선수촌 안으로 향하던 참이였다.기성용 선수.…뭐야,기성용.하며 내 이름을 부르는 목소리에 뒤를 돌았을땐,나를 살짝 올려다
보는 정체모를 남자가 있었다.그러고 보니까 우리랑 같은 유니폼이네,누굴까.아무리 봐도,모르겠는데.뚫어져라 쳐다보는 내 시선에,남자는 살짝 당황한건지 시선을 아래로
깔고는 내 신발을 쳐다보는듯 했다.저 부르셨어요?사람을 불렀음 얘기를 해야지.내 신발만 보면 답이 나오나.아,답답해.빨리 들어가야 되는데 불러놓고선 대답 없이 신발만
보는 남자의 행동에,답답함이 온몸으로 느껴졌다.답답한게 제일 싫은데,저기요.한숨을 쉬며 조용히 말하자,남자는 나를 흘끗 쳐다보며 다물고 있던 입을 뗐다.
" 저기,부르셨으면 답을 하세요. "
" …그게 "
" …후,저 지금 감독님한테 맞기 직전이거든요.빨리 말하세요. "
" …아,아니에요. "
뭐야.남자의 대답에 어이 없어짐을 느꼈다.유니폼에 붙어있는 이름표에는 구자철.이라고 적혀 있었다.누가 이름표 달고 다니나,하는 행동도 병신 같은데 말 하나 못해 우물
쭈물하고,눈도 제대로 못 보는 남자의 행동에 웃음이 픽,하고 나왔다.웃겨서 웃는게 아니라 어이없어서,노려보는 내 시선에 남자는 마주친 눈을 다시 한번 쓱,피했다.생긴건
멀쩡하게 생겨서 하는 꼴이 진짜 지랄맞다.시발,갈길 바빠 죽겠는데 괜히 사람 불러서.말 할 생각이 없다는듯,입을 꾹 다물고 바닥만 쳐다보는 남자의 행동에 작게 푹,한숨을
내쉬고는 다시 등을 돌려 선수촌으로 향했다.그래,얘기 하지 말아라.어디서 병신같은게 굴러와서,흘러 내리는 가방을 다시 고쳐 매고는 두 발자국을 뗐을때였다.저기요.
" …그쪽이 제 발에 돌 던지셨잖아요. "
" 예?안들리는데요. "
" 기,기성용씨가 저한테 돌 던지셨잖아요! "
이건 또 뭔 병신같은 소리야.저기요,하며 나를 부르는 남자의 목소리에 고개를 돌리자,아까와는 달리 당당히 나를 쳐다보며 말을 건내는 구자철이란,남자가 보였다.제발에
돌 던지셨잖아요.당당히 쳐다보는건 성공했지만,조용한 목소리에 뭔 개소리인지 들리지가 않는다.예?다시 묻는 내 모습에,남자는 내가 놀리는거라 생각 한건지 슬쩍,나를
노려보며 크게 외쳤다.던지셨잖아요.제가 언제요.방금요.남자의 손짓에 고개를 숙였을땐,남자 발 밑에 떨어져있는 돌이 보였다.아,아까 던진게 발에 맞았구나.근데 뭐
어쩌라고,이거 하나 때문에 사람을 이렇게 붙잡아 둔거야?시발,이 새끼랑 같은 종목인 선수들이 존나 불쌍해진다.뭐요,담담히 묻는 내 말에 도리어 남자는 당황한듯 보였다.
" 뭐요,그래서. "
" 그럼 사과를 해야죠. "
" 아니,돌 던져서 어디 맞은것도 아니고 발 밑에 떨어진거 같다가 쟤가 사과 해야합니까,예? "
" …그,그건. "
" 에이 시발,아침부터 재수 더럽게. "
아침부터 재수없는게 걸려서.화를 내려면 화를 내던가,화도 못내고 저럴거면 아예 붙잡지를 말든가 왜 갈길 가던 사람을 붙잡고 난리야.신발에 돌 맞아서 뭐,멍이 든것도
아니고 살짝 닿은거 같다가 남자새끼가 왜 난리야.에이 시발,재수없게.안그래도 짜증나 죽겠는데 재수없게 말 거는 남자를 노려보며 말하자, 남자는 내 욕에 살짝 당황한
기색을 내비쳤다.그러던 말던,이제 저 새끼 나오는 경기는 절대 안본다,내가.시발,다시 한번 조용히 욕을 읊조리고는 선수촌으로 향하는데 가방 안에서 진동 소리가 울렸다.
" 야,이 새끼야.다 왔다면서 어디야? "
" 아,어떤 이상한 놈 만나서 얘기 끝내고 가고 있어요. "
" 빨리빨리 다녀라,아 너 보이는데 뒤에 남자애 보이지,걔도 같이 데리고 와. "
감독님의 말씀에,살짝 인상을 찌푸리고는 앞을 보자,저 멀리서 희미하게 날 바라보는 감독님 모습이 보였다.나 안오니까 감시하러 나오셨나,무섭게.감독님의 얼굴을 본 이상
뛰어야 하기에,뛰려는데 다시 한번 감독님의 말씀이 들려왔다.뒤에 애 데리고 와.…뒤에 애?뒤에라면 바보같은 새끼밖에 없는데.혹시나하는 마음에 홱,뒤로 돌자 내 시선에
깜짝 놀랐는지,멈칫 발걸음을 멈추고는 내 눈칠 보는 남자가 보였다.저런 새끼일리가 없지.딴 애는 안보이는데.그리고 저 새끼는 왜 따라 오고 난리야,기분 더럽게.내 눈치를
보는 남자를 슬쩍 노려보고는 다시 전화기를 귓가에 대고 말했다.어떤 남자애요,여기 한 남자애 밖에 안보이는데.
" 방금 너 어떤애랑 얘기했지. "
" 예?예,그런데 얜 아니에요.제가 이상한 놈이라고 했던애ㄱ… "
" 걔 맞네.구자철이라고 적혀있지.이번에 새로 국가대표 선출된 애야.너랑 나이는 같아,24. "
네?감독님의 말씀에,순간 전화기를 놓칠뻔했다.이번에 나랑 나이 같은 남자애랑 같이 올림픽 뛴다는 소리는 들었는데.왜 이렇게 늦게 데뷔 하냐는 말에,부상 때문에 미루다
빠른 회복으로 국가대표에 영입했다고 하셨다.늦게 영입되긴 했지만 실력도 좋고 심성도 착한애라 감독님이 마음에 든다고 하셨던.사실,그 말에 동갑이니 만큼 친하게 지내야
겠다 생각했고,조금 기대도 했으니까.근데,얘가 감독님이 말한 애라니,감독님 호통 때문에 귀가 먹은게 확실하다.이런 찌질하고 축구는 무슨,밥 먹는것도 혼자 힘으로 못할
것같은 새끼가 국가대표는 무슨.살짝 불안한 마음을 부여잡곤 억지로 웃으며 감독님께 대답했다.감독님,얜 아니에요.잘못 아신거겠죠.
" 뭔 소리야,이름표 노란색으로 구자철이라 써있지. "
" 예?예,그렇긴 한데 얜 좀… "
" 머리 갈색에,키 180 정도 되보이면 맞아.새끼야,텃세 부리지 말고 데리고 와. "
시발.어쩔줄 몰라하는 표정으로 날 쳐다보는 새끼를 보자니,감독님의 말이 맞긴 맞나보다.그래도 믿을 수 없는,아니 믿기 힘든 현실에 감독님쪽을 흘끗,보자 감독님은 내 남은
희망까지도 빼앗아 가시며 말씀하셨다.자철아 얼른와.네.감독님 말씀에 빌어먹을 구자철인가,뭔가는 힘차게 소리쳤고.동시에 내 환상도 와장창 깨지는 기분이다.이런애가 뭔
국가대표야.살면서 제일 어이없다는걸 2개 뽑자면 하난,내가 국가대표가 된것.두번째는 이 새끼가 국가대표인거.저절로 멍해지는 기분에 멍하니 구자철을 쳐다보자,구자철은
나를 흘끗 보다가,고개를 들고는 민망한지 슬쩍 웃으며 손을 내밀었다.안녕,처음 만나는거네.
" 난 구자철이야. "
" … "
" 그리고 너랑 같은 나이고.늦긴 했지만,같이 올림픽도 뛰니까 친하게 지내자.너가 하는 경기 많이 봤고 그래서 잘 아니까 니 소개는 패스. "
" … "
" 악수안해?난 너랑 친구하고 싶은데.욕을 좀 쓰는거 같긴 한데,경기때처럼 한결같은거 같아서 좋네. "
아까 그 모습은 어디다 버리고,당당하게 나와 눈을 마주치곤 밝게 웃으며 손을 내미는 구자철을 보자 오만 생각이 다 들었다.그중,제일 먼저 든건 시발,망했다.
Author's comment. |
결국 바로 왔네요..저 뭐하나요ㅠㅠ뭔가 허전함에 또 글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미 해탈했고 ㅋㅋ 그냥 잊으려구용..러브 올 프랜드쉽은 마음 정리되면 천천히 써보고 이 소설로 가볼까 합니다! 기성용대랑 제목이 같죠?ㅎㅎㅎ여기서 둘은 처음으로 만난 사이에용!첫만남 앞부분 처럼요ㅎㅎ뭐 기성용대 첫만남이랑 다른점이라면 둘은 이미 국대고 서로 누군지는 대충 알지만 여기선 자철찡이 처음으로 축구 국대 된거구용! 투닥 거리겠죠?ㅎㅎㅎ글궁 올림픽은 아직 안한걸로 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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