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은 작가의 오로나민씨 ㅎ.. 힘이 막 나는것 같기도 하고..ㅎㅅ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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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파워 신여성이니까.
차라리 대차게 걷어차여도 고백하자는 쪽이 내 신조이긴 하다만. 아무래도 '아이돌'이라는 신분이 있다보니까 조심스러워지긴 한다.
아낀다의 첫가사처럼
' 내가 좀 이상해. 말수가 적어져. '
그게 지금 딱 내 상황이다.
아무래도 이지훈은 궁예임이 틀림없다.
부석순을 귀찮아하긴 하지만 나만큼 쿵짝 잘맞는 멤버가 없을거다 오죽하면 부석순 위에 내가 있다는 팬들 말도 있을 정도니까.
근데 요즘 멤버들이 말을 걸거나 장난을 쳐오면 진짜로 맞받아쳐줄 기분이 안난다. 그 있잖아. 만화속에서 보면
얼굴에 빗금긋고 발그레져서 하루종일 한숨 푹푹 쉬어대는 여자주인공. 그게 딱 나다.
상사병? 내 입으로 말해놓고도 참 좆같.. 아니 참 별로인 단어선택이긴 하지만 이게 내상황에 딱 맞는 단어다.
오죽하면 멤버들이 요즘 세봉이 아프냐고 보약한첩 지어먹여야 되냐고 난리를 피울 정도니까 말이다.
게다가 더 경악스러운건 내가 매니저오빠의 강요가 아닌 내 자의로 다이어트를 시작했다는 거다.
와 진짜 말 다했다.
멤버들이 건넨 달달구리한 것들도 마다하고 내가 운동강도를 더 높이기까지 했다. 진짜 사람이 뭐 사랑 을 하면 달라지긴 하나보다(민망보스)
일단 당장 고백계획은 없다. 하지만 앞으로 있을 순 있다.
그래도 당장 우선계획은 이 사실을 멤버들에게 들키지 않는거다.
*(민규)*
하지만 이미 들켰다지.
진짜 멍청이가 아니고선 (예를 들어 원우형이라던가..순영이형이라던가..) 빅히트 연습실에서 김세봉이 하는 짓만 봐도 다 알 수 있다.
쑥스럼? ㅋ 걔가 그런걸 탈 애라면 우리 그룹에 있을 애도 아니다.
외간남자라서? 저번 타 아이돌이랑 화보를 찍을 때 별 희안한 포즈를 다 취해도 얼굴에 빗금하나 안 그어지던 애다.
그러니 '우리가 아닌 다른 외간남자라서 쑥스럼을 탄다' 라는 말은 '우리가 아닌' 을 제외하곤 전부다 거짓말이라는 거다.
이러면 나랑 원우형은 무슨 꿔다놓은 보릿자루가 되냔 말이다.
평소 내가 코 앞까지 고개를 들이밀어도 나랑 어깨동무를 해도 그렇게 무덤덤하던 애가 전정국 선ㅂ.. 아 됐다. 누가 듣는것도 아닌데. 전정국 앞에서는
나한테 보여준적도 없는 예쁜 표정을 하고 얼굴을 붉히는데 화가 나서 머리가 핑 돌더라.
내가 옆에서 그렇게 티를 내고 그렇게 공을 들였는데 너는 엉뚱한 곳에 가서 꽂혀버렸다.
그래도 그나마 다행인건 김세봉이 엄청난 연애고자라는 것과 당분간은 본인도 고백할 의사가 없어보이는 것이다.
사실 김세봉이는 먹을거랑 본인욕하는거에만 눈치가 빠른게 아니라 그냥
아예 머릿속에는 '연애'라는 카테고리가 없는거였다.
이걸 다행으로 여겨야 할지 참.....
그 전까지는 어떻게든 내가 노력해봐야지. 그니까 여기 좀 봐라. 눈길 하나 안 주는데 기회가 어딨어.
요즘말야. 내가 말야. 너한테 할말이 많아.
**
합동 연습일 4일째. 너와 지민이,정국이는 방송국으로 모였어. 오늘은 너희의 스페셜 무대 예고영상을 찍는 날이야.
대단한 영상은 아니고 그냥 서서 몇마디 하는게 전부라 촬영장비는 카메라 한대가 전부였고 촬영장소는 방송국 로비였지.
정국이와 지민이가 먼저 촬영에 들어갔어.
너를 향해 싱긋 웃어보이곤
예고편을 찍은 방송국에서 마침 다음 스케줄이 있어서 침울해진 상태로 엘리베이터를 타러갔다.
" 어? 세봉씨. "
근데 그 앞엔 지금은 안 보고 싶은 지민선배님과 정국선배님이 계셨다. 진짜 속에선 파워오열하고 있는데 난 한낱 후배니까 웃는 낯으로 다가갔다.
선배님들도 여기 스케줄 있으세요? 라고 물으니 지민선배님이 참 깜찍하게도 '응!' 이라고 대답하셨다. 아 너무 카와2하신걸?..
엘리베이터가 내려오고 우리 셋은 엘리베이터에 올랐다.
아직 좁은 공간에 같이 있어도 안 어색할 만한 사이가 아니라 엘리베이터 안에선 조용한 적막이 흘렀다.
너무 조용하니까 정국선배님을 괜히 더 의식하게 된다. 가재미 눈으로 흘끔흘끔 올려다 보는 선배님은
잘생겼다.
거울 너머로 보이는 정국선배님 또한
정말 잘생겼다.
미친. 사람이 왜이렇게 잘생겼냐. 세븐틴 분발해라.
지민선배님은 적막을 참지 못하시겠는지 적막을 깨고 내게 물으셨다.
" 올해 세봉씨는 나이가 어떻게 돼요? 아직 나이도 모르네..헤.. "
" 아..! 저 올해 19이요. "
" 어? 정국이가 오빠네요? 전 둘이 동갑일 줄 알았는데. 멤버들한테 다 반말하길래.. 세봉씨 무서운 사람인가봐요.."
저기요. 선배님. 잠시만..제 이미지...정국 선배님앞인데..잠시ㅁ.
" 오빠들 꽉 잡나 봐요. 무섭다. "
그래 인생 뭐있냐 ㅋ키닠키키키킹 이렇게 좋아하는 사람 앞에서 개썅온탑 되고 낅ㄱ낄끽끽낄낄낄
이미지 개망하고 낄ㄲㄱ낄 이렇게 된김에 세계서열1위나 먹어야지 낄끽끽낄
그래 시발 내가 바로 반세봉이다.
정국선배님의 무섭네요 한마디는 날 좌절시키기에 충분했다. 앞에서 가녀리고..!! 얌전한 이미지여도..!! 모자란 마당에...!!
' 오빠들 잡는 우악스러운 여자' 가 정국선배님의 나에 대한 첫 감상평이란 말씀..?
뒤통수라도 쳐서 잊어버리게 해야하나..망치가 어딨지..(두리번두리번)
" 선배님은 나이가 어떻게 되시는데요?.. "
말을 다른데로 돌려버려야겠다.
" 전 22살이고 정국인 올해로 미자딱지 뗐습니다~ "
" 그럼 대학교..? "
" 아뇨. 고3이요. 일년 꿇어서. "
왜냐고 물어보고 싶다. 왜 꿇었냐고 물어보고 싶다. 근데 실례겠지?...
대신 정국선배님께 다른 주제의 질문을 던졌다. 어디 학교를 다니냐는 둥, 학교는 재밌냐는 둥. 춤은 언제부터 췄냐는 둥.
십몇층을 올라가는 내내 지민선배님께 죄송할 정도로 정국선배님께만 엄청난 질문공세를 쏟아부었다.
아직도 조절이 안 돼.
그렇게 티를 안내기로 해놓고. 이러면 누가봐도 티날텐데. 그제서야 정신이 퍼뜩 들고 지민선배님께도 질문을 해야겠다 싶은 순간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고
" 저희 갈게요- 아. 말놓을게! 잘가 세봉아~ "
" (꾸벅) "
두선배님들이 내려버리셨다. 진짜 난 머저리 병신이야.
" 후... "
그니까 내 말은요.
너를 다 알고싶어요.
**
안녕하세요. 탄인데요. 여기 홍일점이 저희 진짜막내랑 가짜막내랑 같이 콜라보뤠이션을 한다고 해서 놀러왔습니다.
제가 평소 세봉이 팬이었는데 제가 한번 먹...아 이게 무슨 소리람.
세봉씨 키가 어떻게 되나요.. 둘 사이에 있는데 너무나 바람직한 키차이..... 심지어 우리 침침이 옆에 있는데도...ㅎ ㅏ.. 감사합니다.
우리 애 기살려주셔서 ...
이번에 현대무용도 한다고 들었는데 여기 홍일점 참 다재다능하네요!
제가 루팡해가겠습니다.
칠봉이1 망개 제가 데려갑니다.
칠봉이2 일단 우리애 내려놓으시고요. 저희 애 키 156-158 정도 됩니다. 하지만 비율여신이시죠. 비율로 다 씹어드십니다.
칠봉이3 봉탄인 저는 넘나 행복한것....... 지민이와 현대무용...하....생각만해도 잼처럼 발린다....
솔직히 진짜 다른 아이돌이랑 콜라보하는건 너무 좋은데 욕먹을까봐 걱정돼...
심지어 상대방이 요즘 너무 잘나가는 그룹이라...아...
진짜 괜히 욕먹으면 어떡해. 세봉이 남자한테 하나도 관심없는데 너무 억울해.....
아니 근데 그와중에도 예고편에서 왜이렇게 귀여워........... 볼 왜이렇게 발그레해 있어ㅠㅠㅠ애기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우리애긔ㅠㅠㅠㅠ
칠봉이1 탄봉인 나는 넘나 좋은데................
칠봉이2 영상에서 지민분이랑 정국분 사이에서 쏙 튀어나오는데 진짜..와....그대로 망태기에 넣어버리고 싶더라.....아....
칠봉이3 괜찮아. 세봉이 잘하니까 사람들도 알아줄거야.
L 칠봉이4 2222 맞아. 우리애가 얼마나 잘 추는데. 난 이번에 오히려 대량입덕 예상
L 칠봉이5 진짜 현대무용이랑 힙합이 동시에 가능한 여자아이돌이 어딨어. 걸크러쉬 빠방!!
*(원우)*
녹화 도중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리더니 드디어 기다리던 세봉이가 모습을 드러냈다.
문을 열고 들어오는 모습마저 어쩌다가 눈이 부시는가. 이기적인 외모와 늦어서 죄송하다고 연신 허리를 숙여대는 저 겸손한 성품까지.
세봉이는 마이크를 찬 뒤 바로 촬영에 들어갔다.
MC분의 옆자리에 앉은 세봉이. 그리고 내 앞에 앉아있다. 두줄로 돼있는 의자 배치. 뒷자리 의자가 좀 더 높아서 세봉이 정수리가 다 보인다.
얼마나 쪼꼬마면. 하여간.
세봉이의 합류와 함께 바로 시작된 다음 코너.
코너 내용은 대충이렇다. 한 멤버가 접혀진 종이 중 한장을 뽑으면 그 안에 들어있는 주제에 따라 멤버들 순위를 매기는 것이다.
첫 순서는 엠씨분 바로 옆자리에 있던 세봉이.
과연 무슨 주제를 뽑았을까. 좋은 주제면 나를 1위로 세워줬으면 좋겠다. 헤.
세봉이는 종이를 꺼내 그 쪼꼬만 손으로 꼬물거리며 종이를 펼쳤다. 하지만 종이 안의 내용을 보자마자 얼굴 표정은 금새 굳어버리고
" 이거 바꾸면 안되죠... "
" 당연히- 안 되죠! 카메라에 종이 보여주시면서 큰소리로 읽어주세요. "
세봉이는 우리를 한 번 쓰윽 훑더니 들으란듯이 한숨을 크게 푹 내쉬고 안에 담긴 내용을 읽기 시작했다.
" 만약 내가 세븐틴 홍일점이라면?.. 예 제가 바로 그 홍일점인데요..
멤버들을.. 이상형대로..순위매겨주세요... "
술렁이는 멤버들. 그리고 한껏 긴장한 나와 민규. 나도 모르게 민규에게로 시선이 갔고 민규 또한 내게로 고개를 돌리다 눈이 마주쳤다.
둘 사이엔 묘한 긴장감이 오갔고 후....왜이렇게 떨리지?....
세봉이는 정말 하기 싫다는 듯이 죽을상을 지었고 엠씨분이 왜그러냐고 묻자
" 우리 멤버들은 그냥 거의 가족급이라... 이 사람들한테 설렘을 느껴본 적이 없어요. 진짜 제 손모가지를 걸고. "
와. 그 말이 어찌나 가슴을 후벼파던지.
" 이상형이요?...일단 여기있는 분들은 다 제 이상형이 아니라서.... "
*(민규)*
전정국이겠지.
*(원우)*
세봉이의 말에 멤버들의 야유가 이어졌고 세봉이의 째림에 다들 입을 다물었다.
세봉이는 어쩔수없다는 듯 한숨을 푹쉬고는 엠씨분께 물었다.
" 얼굴만 보고요? 아니면 성격같은 것도 다 포함해서요? "
" 아..음..어쩌죠?... 그냥 둘다하죠 뭐. 지금은 외적인 요소로만 한번. 다음엔 성격부터 재정능력. 뭐 다 포함해서 한번. "
" 이 짓을 두번씩이나 하라구요?... 누구한테 이득인가요 이게... "
" 맞습니다! 쟤한테 두번씩이나 순위매겨지는 저희도 생각해주십시오! "
" 옳소! "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반발하는 부승관과 권순영.
" 일단 두분 맨 끝으로 가주세요 ^^ "
그리고 그런 둘을 맨 뒤로 보내버리는 가차없는 세봉이;;...
" 둘이 하도 비등비등해서 12위 13위 가리는건 부질없는 짓이네요 ^^. 가위바위보 해서 알아서 정하세요?^^~ "
그렇게 순위매김은 시작됐고 우리는 한줄로 나란히 서서 세봉이의 선택을 기다렸다. 맨 뒤에서는 진짜 둘이서 가위바위보를 하고있고...
세봉이는 진짜 고르기 힘들다는 듯이 우리 뒤를 계속 왔다갔다 거렸다.
" 1등이요. "
누군가를 밀쳐낸 세봉이가 말했다.
일단 나는 아니었다. 뭐 기대도 안했지만.
우리보다 한발자국 앞으로 나와있던 사람은
명호형이었다.
명호형은 진심으로 기쁜듯한 표정으로 방방 뛰더니
" 고..거마워. 세봉!! "
일위자리로 가서 냉큼 앉았다.
그리고 이어지는 순위매김.
2위. 정한이형. 3위. 찬이. 4위. 석민이. 5위. 지수형. 6위. 지훈이. 7위. 준휘형. 8위. 한솔이...
뭐야??.... 나 왜이렇게 뒤야...?....
뒤에 12위 13위는 이미 채워져 있다고 치면
남은건 9위 10위 11위 인데 남은건 나랑 김민규 승철이형이다.
못해도 5위는 할줄 알았는데 너무나 충격적이다. 옆에 있는 승철이형도 적잖이 충격을 받은듯 멍한 표정이었고
김민규는 배신감에 부들부들 떨고 있는 것 같았다. 아니. 애초부터 무슨 자신감으로 세봉이를 믿고 있었던 것..?...
" 9위는..."
긴 망설임끝에 밀려난건
승철이형이었다.
어떻게 남아도 이렇게 남을수가 있냐. 나랑 김민규.
세봉이는 우리 앞으로 와서는 씨익 웃고는 다시 우리 뒤로 돌아가 버렸다.
우릴 보고 웃는게 좋아선지 아니면 우스워보여선지.
세봉이가 뒤로 돌아서 들어가자 마자 승패는 바로 갈렸다.
" 10위는. "
*(민규)*
세봉이 취향이 강아지상이라서 얼굴이상형 순위는 그딴 점수를 받았지만 진짜 이상형 순위에선 꼭 상위권..
아니 1위를 받아야 속이 풀리겠다. 전정국도 포함한 상태에서 말이다.
오늘도 그 셋이서만 스케줄을 하고 왔는데 아주 장이 베베 꼬이다 못해 터져버릴 것 같다. 사돈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고.
전정국이 모두의 마블에서 트리플 독점을 연달아 한것 같은 기분이 든다.
그러니 너는 꼭 나한테 일등을 줘야만 한다. 안그러면 내가 진짜 ...
울어버릴거다. 힝
엠씨의 시작을 알림과 동시에
" 알잖아. 셋이 얼른가. "
고갯짓 한번에 추풍낙엽 떨어지듯 우수수 부석순 셋이서 체념한듯 맨 뒤로 가서 자리 잡는다.
그리고 그 와중에도 서로 13위는 하기 싫은 듯 아웅다웅거린다.
이제 김세봉이는 아예 즐기는지 거만한 미소를 짓고 우리 뒤를 어슬렁어슬렁거린다.
그리고 밀어내는 최한솔.
아. 미친 설마 이번에도 일위는 못하는 건가 싶을때
" 너도 저리가. 너 요즘 부승관이랑 놀아서 그런가 깝죽거리는게 부승관급이야. "
다행이도 이번엔 뒤에서부터 발표하는 모양이었다.
9위는 정한이형. 8위는 승철이형. 다들 이유도 있었다. 정한이형은 말안해도 알거라 믿고 승철이형은 너무 시어머니같아서.
7위. 준휘형. 사람이 가늠이 안 된다곸ㅋㅋㅋㅋㅋㅋㅋㅋㅋ
6위. 지훈이형. 그냥 6위가 잘어울려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니 미친 장난으로 하지말라곸ㅋㅋㅋ 뽑히는 사람은 진지한뎈ㅋㅋㅋ
그래도 어찌어찌 중위권까지 오긴 했다. 그리고 원우형도.
두근거리는 마음을 부여잡고 다음 5위는...
명호형.
의사소통 불가능
4위는...
찬이.
손목이 차가워지는 느낌이 들어서.
" 3위는... "
3위면 만족해야하나.
아. 그래도 1위 하고 싶..
" 지수오빠. "
아. 심장아..
" 지수오빠 진짜 좋은데 음 가끔씩 사람이 나사가 몇개씩 나가요. "
와. 또 나랑 원우형 둘이 남았다. 진짜 운명의 장난인가.
세봉이가 우리 뒤를 왔다갔다 거리며 고민하고 있을 때 MC분의 목소리가 들렸다.
" 일위는 뒤에서 꼬-옥 껴안아주세요. "
보지 않아도 뒤에서 세봉이가 질색하는게 느껴졌고 더불어 우리 둘은 설렘과 불안을 동시에 느꼈다.
내가 일위면 계타는거고 남이 일위면 배가 아픈거니까.
진짜 예능의 한장면처럼 일위를 뽑기전 장면이 수십번은 반복되고 몇배정도 느려지는 것 같다.
1초가 1시간같고 입안이 바싹바싹 마르는게 진짜 죽을맛이다.
예능에서 하는 가벼운 순위정하기라지만 내 마음이 가볍지 않은게 문제다.
아.
모르겠다. 모르겠다. 어떻게든 되겠지.
" 1위는.. "
세봉이의 목소리가 메아리처럼 계속 머릿속에 반복된다.
**
오늘 애들 출연한 예능 한본 봉들을 위한 정리.
일단 우리애들 미모찍으시구요. 초반엔 세봉이가 스케줄 갔다오느라 없음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애들끼리 씨름했는데 역시 젊은게 좋은거라고 찬이 일등해서 하극상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그와중에 쿱이는 무서웠는지 반말 절대 못하고 만만한 부석순만 신나게 까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아 승관아.. 너는 다 좋은데...하.. 말이 너무 많아!.. "
여기서 진짜 배째지게 웃음ㅋㅋㅋㅋㅋㅋㅋㅋ
애들 뭐 끝말잇기 무난하게 하고
중간쯤에 세봉이가 와서 애들 이상형 순위 매겼는데 ㅋㅋㅋㅋㅋ
첫번째론 외모만 해가지고 1등부터 명호. 정한이 찬이. 석민이. 지수. 지훈이 준휘 한솔이 승철이. 원우. 민규.ㅋㅋㅋㅋㅋ 뽑히는 본인들 입장도 좀생각해달랬다가 하위권 가신 부승관과 권순영. 둘은 순위도 의미없다고 안정해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사스가 서열0위 김세봉ㅋㅋㅋㅋ
두번째론 종합적이상형. 13-11위 대충 두리뭉실하게 부석순ㅋㅋㅋㅋㅋㅋㅋ 얘네도 순위 안정해줌. 그냥 니들끼리 정하라고 하곸ㅋㅋㅋㅋ
10위부터 한솔이. 정한이. 승철이. 준휘. 지훈이. 찬이. 지수. 아 근데 이유들이 넘나 웃김ㅋㅋㅋㅋㅋ
대망의 일위는 두국두두둑두둑두둑둗구두구
김민규!!
아쉽게도 이위는 전원우. 괜찮아 원우야 너는 내가 데려갈게 ㅎㅎㅎㅎ
칠봉이1 내려놔라 좋은말할때
칠봉이2 정리해준건 고맙지만 마지막은 거절할게
칠봉이3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개인적으로 오늘 세봉이가 하드캐리했다고 생각ㅋㅋㅋㅋ찬이랑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칠봉이4 아 진짜 오늘 엄청웃겼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2위했을때 전원우 표정ㅋㅋㅋ CG랑 넘나 잘어울림ㅋㅋㅋㅋㅋㅋㅋ
*(민규)*
" 김민규요. "
등 뒤에서 전해져오는 따듯한 체온. 처음 내게 안기는 김세봉.
이게 꿈인지 현실인지. 일위로 뽑힌 것보단 김세봉이 내게 안겼다는 사실이 믿겨지질 않는다.
키가 어찌나 작은지 손이 내 허리께 쯤에서 감긴는데 그게 너무 귀여워서 내적 몸부림을 치고 있다.
맘같아서는 당장 뒤를 돌아 나도 꽉 안아버리고 싶은데 방송이라 진짜 초인적인 힘으로 참고잇다.
안겼다니. 김세봉이 나한테 안겼다니. 그것도 백허그로..!!..
진짜 오늘 죽어도 여한이 없다. 와... 이건 일기에다 써놔야돼. 진짜. 가슴이 콩닥콩닥 뛰는게 내 귀에까지 들릴정도였다.
" 특별한 이유라도 있나요? "
엠씨분의 질문에 나도 귀를 기울였고 세봉이 입에서 나온 대답은 정말 마음에 쏘옥 들었다.
" 애가 얄밉긴 해도 가끔 보면 예쁜 짓해요. "
" .... "
" 진짜 가끔이지만. "
현기증 날 정도로.
아낀다 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