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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뇽토리]찬란한 로맨스 - 01
Written by 여신

시간은 더욱 빠르게 흘러 며칠이 지나자 가게를 본격적으로 열기 시작했다. 나는 아직도 꽃말은 몇개 외우지도 못하고 눈 앞에 보이는 꽃들을 반도 다 숙지하지도 못했는데 대성이는 아랑곳 않고 벌써 당골손님을 관리하고 있었다. 
다시한번 대성이의 붙임성과 서비스력에 박수를 보낸다. 녀석은 척하면 척, 묻는 꽃마다 망설임 없이 찾아 가져다주고 특유의 살가움으로 방실방실 웃으며 손님을 받고 있었다. 하지만 그에 비교되게 나는 그냥 멀리서 인사만 하고 간신히 포장만 하는 정도였다.  
벌써 화분을 3개나 팔고 창고에서 새로운 화분들을 다시 가져다 놓는 대성이를 구석에서 바라보다, 내 딱딱한 성격에 괜히 짜증이 나서 한숨을 푹 쉬며 애꿎은 꽃에 물을 칙칙 뿌려댔다. 
바쁜 것 같은 대성이 대신에 난초까지 물을 주고 있는데, 딸랑 하는 소리와 함께 머리를 높게 올려 묶은 아줌마가 들어왔다. 
조금 전 잘생긴 총각들이 꽃을 판다며 아줌마들 여럿이서 깔깔웃으면서 내 엉덩이를 만지작거리는 바람에, 굉장한 쇼크를 받았던 내가 본능적으로 엉덩이를 숨기며 어색하게 인사를 했다.

“어서오세요! 뭐 찾으시는 꽃 있으세요?”
“응~. 우리 딸이 연주회를 하는데 제일 예쁜 꽃으로 준비해 줄 수 있을까?”
“아, 제일 예쁜꽃! 승현아 거기 왼쪽에 Sweet Basil이랑 Proteaceae랑 분홍색 장미 엮어서….”
“스위트 바젤? 프, 프로 뭐?”
“아휴, 비켜봐.”

알아 듣지 못하는 나를 밀치며, 분홍색 꽃들로 포장을 바쁘게 하는 대성이를 바라보다, 며칠전에 받아든 꽃이름과 꽃말로 빼곡하게 채워진 종이를 다시 주머니에서 꺼내 눈치를 보며 읽었다.
화려한 꽃들을 잔뜩 묶어서 친절하게 포장까지 하며 건네는 대성이를 힐끔 바라보다가, 이내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나가는 아줌마의 뒷통수에 대고 꾸벅 인사를 했다.

“미안….”
“처음에는 다 그렇지 뭐.”
“넌 어쩜 그렇게도 장사를 잘 하냐.”
“아빠가 서비스쪽 일을 하셔서, 그냥 어렸을때부터 보고 배운거지.”
“대단하다 정말. 우리 대박 나겠다, 너 때문에.”
“너도 좀 방글방글 웃으면서 손님들한테 아부 좀 하고, 그래봐. 너 강아지 같다고 아까 아줌마들이 얼마나 좋아하셨는데.”
“내 엉덩이….”
“손님은 왕이다.”

엉덩이를 부여잡고 울먹거리는 나를 바라만 보더니 다가와서는 어깨를 두드려준다. 아무리 왕이라도 그렇지…. 주물럭 거리며 깔깔깔 웃어 제끼는 아줌마들을 다시금 떠올리며 세게 도리질을 쳤다.
왕이 엉덩이 만지면 가만히 있어야 하는거냐? 억울함에 허공에 대고 발길질을 하는 나를 바라보며 웃던 대성이가, 청소를 하느라 두르고 있던 앞치마를 벗는다.

“당연하지, 왕이니깐. 무튼 나 잠시 나갔다 올게.”
“뭐? 날 두고 어디 간다고?”
“근처에 카페에 친구들이 있대서.”
“손님 오면 어쩌라고!”
“내 사업이기도 하지만, 네 사업이기도 하니깐 너도 이제 해봐야지.”

화이팅! 주먹을 쥐고 달려나가는 대성이가 바로 쫒아온 나를 막고는 손을 흔들며 인사를 한다. 나쁜새끼…. 혼자 남겨진 상황을 그냥 포기하고는 난로 앞에 앉아 한숨을 내쉬었다.
손님오면 어떻게 하지…. 제발 아줌마들만 안 왔으면…. 여러 생각을 하다가 테이블에 올려진 강대성의 핸드폰을 발견되자, 금방 돌아오겠다 싶어 괜히 안도의 한숨이 나왔다.
그 짧은 시간 동안 설마 손님이 오겠나 싶어 아직 다 마스터 하지 못한 핸드폰을 이리저리 만져보다, 이내 딸랑 하고 소리를 내며 문이 열리는 걸 느꼈다. 
대성아! 내가 걱정되서 왔구나? 직접 보지는 않았지만 대성이라고 짐작하며 소리를 빡 지르다가, 바로 앞에 보이는 낯선 사람의 얼굴에 입을 다물었다.

“아…….”
“어서오세요는?”
“네? 아! 네! 어서오세요.”
“알바생인가? 여기 주인은 어딨지?”
“네? 아 저도 주인 맞아요….”

평소에 회색 양복 = 촌스러움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던 내가, 회색 양복에 선글라스를 쓰고 머리까지 올린 눈 앞의 남자를 보고 여태까지 하던 생각이 틀렸다는 것을 깨닳았다.
존나 간지난다, 진짜…. 무슨 꽃을 찾느냐는 말은 나오지 않았다. 다만 나보다 조금 큰 키였지만 - 그것마저도 깔창일지도 모른다 - 억 소리 나는 스타일에 감탄만 하고 있었을 뿐.
저 옷들은 다 어디서 사는걸까. 흙이 여기저기 묻어나오는 내 청바지가 조금은 초라해져, 그냥 말 없이 빛에 반사되서 번쩍거리는 양복을 보고 멍하니 서 있었다.  

“주인이 왜 이렇게 멍청해. 뭐, 주인도 주인이 아니겠지만.”
“네? 아, 죄송합니다. 스타일이 너무 좋으셔서….”

주인도 주인이 아니겠다는 말에 뭔가 찔렸지만, 내 모습이 대성이와는 조금 다르게 너무 누추해서 그렇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이내, 손님에게는 무조건 아부를 하라는 대성이의 말이 떠올라, 스타일이 좋다는 말을 슬쩍 던졌다. 사실 입에 발린 아부는 아니였다, 그냥 보고 느낀 생각이였으니깐. 
스타일이 좋다는 내 칭찬에도 그저 뭐가 그렇게 못마땅한지 팔짱을 낀 채로 고개를 끄덕이더니, 내가 방금까지 앉아 있었던 의자에 다리를 꼬아 앉고는 시계를 매만진다.
아무리 많게 봐도 스물 일곱 정도로 밖에 안 보이는데, 왜 저렇게 귀태가 날까. 그렇다고 늙어 보이는 귀티가 아니라, 형용할 수 없는 귀태. 속으로 감탄을 내지르다, 검은색 선글라스에 비친 내 자신이 더욱 초라해지는 것 같아서, 그냥 입을 다시며 멍하니 바라만 보았다.

“이거 생긴대로 멍청하구만. 뭘 그렇게 뚫어져라 쳐다봐?”
“네? 너무 잘생기셔서…. 그보다, 찾는 꽃 있으세요?”
“빨리도 묻는다.”
“아하하. 죄송해요. 손님이 너무 잘생기셔서….”
“다 알고 있는 사실을 구태여 말 할 필요는 없지.”

존나 재수없다, 진짜. 속으로 생각했지만 그래도 대성이를 따라서 얼굴에는 친절함을 깔고는 다시 물어봤다. 찾는 꽃 있으세요? 반복되는 내 물음이 짜증이 났는지, 선글라스를 확 벗어 제끼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난다.
너랑은 말이 안 통하겠군. 너 말고, 다른 사장은 어딨어? 허공에 대고 비키라는 손짓을 하며 대성을 찾는 모습에, 내가 꽃을 잘 모른다는 사실이 얼굴에 그렇게 티가 나는지를 한참이나 생각했다. 
너무 바보 같이 생겨서 꽃 같은건 모를 것 처럼 생겼나, 내가? 한참 내 얼굴에 대해 고민을 하다가, 며칠전에 가게를 거의 공짜로 빌려주다 싶이 했다는 남자에 대해 대성이와 토론을 했던 사실이 기억났다.

“아! 혹시 이 가게 주인이세요? 엄청 싼 값에 전세로 해주셨다고 들었는데….”
“역시 몰랐던거야, 그래. 내가 엄청 싼 가격이 아니라 거의 공짜에 해줬지.”
“아, 정말 감사합니다. 덕분에 대성이랑 제가 고생 안 하고 이렇게 좋은 가게에서….”
“감사의 표현은 안 해도 좋아. 어차피 가게를 다시 받을 생각으로 온거니깐.”
“예? 네?”
“이랬다 저랬다 해서 나도 마음은 편치 않은데, 가게를 급하게 써야 하거든?”
“그렇지만 저희 계약한지 이주일도 안 됬는데….”
“전세값이 삼천이였지, 아마? 다시 생각해도 터무니 없군. 무튼, 돈은 내일이라도 당장 줄 테니깐 가게를 비워.”

세상에나. 어처구니 없는 말에 입을 다물지 못하고 그저 굳어서 서 있었다. 이런 사람이 다 있어? 말로는 나오지 않았지만, 속으로는 온갖 육두 문자를 내뱉으며 간신히 화를 삭혔다.
왜, 왜 그러세요…. 금세 의자에 다리를 꼬아서 앉고는 시계만 바라보는 남자를 내려다 보며, 조심스럽게 연유를 물었다. 왜 그러시는 건데요…. 네? 제발…. 
며칠 전에 지금 돈으로는 아무 가게도 얻지 못할 거라는 대성의 말과 함께, 무수하게 놓여있는 화분들이 보였다. 눈 앞의 남자가 다시 돈을 내놓으며 나가라고 한다면 이 많은 화분들은 어쩌지? 
머리가 순간 하애짐을 느꼈다. 대성이한테 계속 피해만 줬는데, 어떻게 해서라도 남자의 마음을 돌려야 한다고 생각이 들어, 무릎을 꿇듯 남자의 꼬여있는 다리에 두 손을 가져다 댔다.

“뭐야!”
“제발 다시 결정해주시면….”
“그렇게는 못하지. 왜냐면 여기 자리가 생각보다 목도 좋고…. 무튼간에 미안하지만 그렇게 해.”
“저희 아직 자리도 잡지 못하고…. 아니, 제발 손님! 아니 형님! 부탁드려요.”

대성아 제발 빨리 와서 이 상황 좀 해결해줘. 속으로 대성이를 몇번이나 그리워 하며 매달리다 싶이 남자에게 부탁했다. 쯧, 이거 왜이래? 선글라스를 다시 쓰며, 각이 흐트러진 바지를 툭 툭 치더니 제 무릎에 놓여진 내 손을 슬쩍 민다.
너가 이런다고 해도 생각 바꿀 마음 전혀 없으니깐, 그냥 빨리 다른 가게나 알아봐. 깐깐한 표정으로 나를 잠시 내려다 보던 남자가, 이내 한숨을 쉬며 가게에서 나가 버렸다.

“아 망했어…. 망했다고…. 강대성 이새끼는 어디있는거야?”

망했다고오! 강대성아 우리 망했어! 대성이에게는 전해질 수 없는 말들을 해대며 털썩 쭈그려 앉았다. 시작한지 한달도 안돼서 폐기처분 하는건가…. 수 많은 화분들을 내려다 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무릎에 얼굴을 묻고는 그저 대성이를 기다리며 어떻게 설명을 할까 궁리하던 내 귀에 딸랑 하는 소리가 들렸다. 대성아…. 미안한데 우리 망했다.

“대성아…, 우리 망했어. 너가 맘에 든다던 가게 주인 존나 개새끼였다니깐? 그 새끼가  와서 존나 집 빼라고…, 삼천만원 줄테니깐 집 당장 빼서 나가랜다. 우리 어떡하냐?”
“……쯧, 이런. 빌면서 말하는 꼴이 너무 안쓰러워서 다시 취소 하려고 귀한 발걸음을 돌려 왔는데.”

존나 개새끼라고? 이거 안되겠네? 깨랑깨랑한 강대성의 목소리가 아닌 거만한 남자의 목소리에, 돌아 앉아 있던 내 등 뒤로 식은땀이 찍 흘림을 느꼈다. 
시발, 좆됬다…. 차마 뒤는 돌아보지 못하고 눈만 굴려 어떻게 해쳐나갈까 머리를 굴리던 내 어깨를 남자가 콱 잡았다. 오, 오해에요!!! 아직도 차마 뒤를 돌아 보지는 못 하고, 눈을 콱 감고 소리 지르듯 내뱉었다. 
진짜 오해에요. 아 정말 죄송합니다, 넓은 아량으로 한번…. 손을 모으고 몸을 조금씩 돌리고 살짝 실눈을 뜨자 은색 양복이 바로 코 앞에 보였다.

“헙!!”
“존나 개새끼가 눈 앞에 있으니깐 놀라운건가?”
“아니요…. 제발…. 제발 제발 제발 한번만 눈 감아주시고 제발 한번만 아량을 베푸시면 안 될까요? 네?”
“아니, 웃겨서. 진심으로 웃겨서. 존나 개새끼라니…. 난 존나 개새끼가 아니라 존나 우리 엄마 새끼거든?”

빈정을 떨며 나를 내려다 보는 눈빛이 선글라스에 가려져 보이지는 않지만, 아마 엄청난 살기가 뿜어져 나올 것 같다고 생각이 들었다. 내 어깨를 잡고 있는 손의 악력이 더욱 쎄지더니 씨익 입꼬리를 올리며 웃는다.
아 시, 시바 존나 무서워…. 차마 눈을 마주치지 못하고 그저 식은땀만 흘리고 있는 내 뒤로 문이 열리는 소리가 다시 또 들렸다. 

“어? 승현아! 어? 지용씨도 계셨네요?”

아까부터 그리워 하던 대성의 목소리가, 드디어 들렸다. 나는 눈물이 날 것 같은 기분을 참으며 대성이를 바라보았다. 
아무 것도 모르고 그저 입가에 묻은 커피 거품을 쓰윽 닦으며 남자에게 인사를 하는 순진한 모습을 바라보며, 나는 간신히 눈물을 참아냈다.
대성아 나 때문에 우리…. 좆됬다. 속으로 대성이에게 백번이고 사과를 하며 입술을 꽉 깨물었다. 
식은땀이 나는 등을 쓰윽 매만지며 남자의 눈치를 슬쩍 보자, 나를 어느새 등지고는 천천히 대성이를 향해 다가간다. 
당장 가게 빼라고 말을 하려는건가? 짧은 시간동안 남자의 입에서 튀어나올 말에 대해 열심히 추측을 했다. 
하지만 정작 남자의 입에서 튀어나온 대사는, 내 짧은 추측과는 전혀 다르게도 대성이에게 안부를 묻는 목소리였다.

“그냥 가게가 궁금해서 와 봤습니다.”
“아. 그렇구나…. 잘 오셨어요! 가끔 오셔서 꽃 좀 보고 가세요.”
“꽃이 참 예쁘군요. 그리고 여기 다른 사장님도 참 유쾌하신분인 것 같네요.”
“아 승현이요? 그쵸 저희 승현이가, 좀 개그감각이 뛰어나요!”

손이 그대로 멈춰버렸다. 일단은 다행이지만, 나를 대하던 태도와 너무 다른 두 사람의 모습에 머리가 띠잉 하다. 그렇죠? 무슨 말을 하고 있던 것인지도 모를 정도로 멍해져 있는 나에게 남자가 뭔가를 물었다. 
그렇죠, 승현씨? 언제 이름을 주워 들었는지 다정하게도 부르며 입가에 호선을 그린다. 저건 가식이다…. 순간 생각했지만, 일단 넘어가자고 생각을 하며 질문의 요지도 모른 체 그냥 고개를 가만히 끄덕였다. 
그럼 전 가볼게요. 웃으며 대성이와 나에게 인사를 하는 남자를 다시 멍하게 바라보았다. 대성이가 지용씨라고 부르던 남자가 가게에서 발걸음을 옮기자 마자, 녀석의 은근한 질문이 시작되었다.

“둘이 무슨 얘기 했어?”
“그냥….”
“왜 이렇게 얼이 빠졌어? 너무 잘생겼냐?”
“어? 그래…. 존나 간지나고 잘생겼더라….”
“그치. 매너도 좋지. 다정하고, 스타일도 좋고. 짱이다 정말.”

매너도 좋고 다정? 어이가 없어져 눈에 힘이 풀렸지만, 일단은 비밀로 하는게 좋을 것 같아서 입을 꾸욱 다물었다. 
근데 말이야, 나랑 대하는 태도랑 너 한테 대하는 태도가 다른 것 같아. 조심스럽게 대성이에게 물어보자, 계산대에서 정리를 하던 녀석의 어깨가 움찔한다.
이새끼, 뭐 있구나! 이때다 싶어 다가가서 대답을 재촉했다. 빨랑 불어라? 어? 계속되는 나의 재촉에 거스름돈을 정리하던 대성이가 드디어 입을 열었다.

“7:3이라고 어떻게 하다가 말 했었어.”
“시, 시발….”

그래서 존나 무시했던거구나. 나는 생각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왜 그래? 대성이의 의심스럽다는 물음에 아무것도 아니라고 고개를 휘저으며 화단으로 가서 꽃들을 정리했다.
이렇게 좋게 넘어가서 다행이지만, 아직은 확실히 불안하다. 눈 앞에 보이는 대성이가 제일 아끼는 파란색 꽃에 분무기를 쏘아대며, 한참을 생각했다.
일단 대성이한테는 비밀로 하는게 나 한테는 더 좋을 것 같아서 아무 말도 안 했지만, 내가 없을때 그 사람이 와서 다 말해버리면…? 그때는 어쩌지. 아직 닥치지도 않은 일이지만, 벌써 화를 버럭 내는 대성이의 얼굴이 생각하니 괜히 등꼴이 오싹해졌다.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만 생각 하며, 정신없이 분무기를 쏘아대는 바람에 대성이가 그렇게도 애지중지 하던 파란 꽃잎이 추욱 쳐져있다. 이런…, 강대성이 알면 난 이백퍼 죽음이다. 앞에 놓여진 꽃들 뒤로 내가 망쳐놓은 꽃을 숨기며 아무것도 모르는 표정으로 카운터에 서 있는 대성이를 힐긋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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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진짜 여신님 짱사랑해요 퓨ㅠㅠ 내가제일좋아해요ㅠㅠㅠㅠ 완전 짱 ♡♡♡♡
12년 전
여신
저도 익인1님 제일 좋아하는거 아시죠? 사랑해요 !!!!!!!!!! ㅇ아아가어!!
12년 전
독자2
아 재밌어 ㅠㅠㅠㅠㅠㅠ 사랑해요 ㅠㅠㅠㅠ 흐뷰ㅠㅠㅠㅠㅠㅠㅠㅠ 진짜 ㅠㅠㅠㅠㅠㅠㅠㅠ♥♥♥♥
12년 전
여신
검은 하트라니 ... ♥ !! 감사해요 ㅠㅠ 사랑해요 저두
12년 전
독자3
헐 여신님ㅠㅠㅠㅠㅠ스릉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재밌어요ㅠㅠㅠㅠㅠ
12년 전
여신
헐 감사합니다 ㅠㅠㅠㅠㅠㅠㅠ 아이 울지 마쎄요
12년 전
독자7
아나 읽어야되는데 나가야되네 쫌이따 다시올게여
12년 전
여신
천천히 읽으셔두 되요~><
12년 전
독자9
ㅋㅋㅋㅋㅋㅋㅋㅋ귀엽네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2년 전
여신
댓글 감사해요 ㅠ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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