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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뇽토리]찬란한 로맨스 - 02
Written by 여신


“안녕 승현씨?”
“아…. 안녕하세요.”

손님인가 해서 환하게 고개를 들던 내 얼굴이 식어감을 느꼈다. 하필 또 대성이가 없을 시간에 오다니. 아직 상대를 한 것도 아니였지만 벌써부터 골이 띵하다.
며칠 전 부터 나만 혼자 있는 시간을 노리는건지, 신기하게도 대성이가 없는 시간에만 들어와서는 대성이가 다시 들어오는 시간까지 나를 갈구다 유유히 가게에서 빠져나간다. 아악, 차라리 나를 죽여라, 죽여!
 
“그 까만애는 오늘도 없는건가?”
“까만애라니…. 대성이가 들으면 분명 화낼거에요.”
“너가 말만 안 하면 되지.”
“저한테만 정말 왜 그러세요? 대성이랑 있을 때는 친절하시면서.”
“몰라서 물어? 내가 존나 개새끼라서 그렇지 뭐.”
“…오늘도 꽃 보려고 오신 거 아니죠?”
“아니? 나 꽃 엄청 좋아해. 몰랐나?”
“들었어요, 대성이한테.”
“그래, 그래. 나한테 잘 하라고. 마음 바뀌어서 집 빼돌리기 전에.”

처음 볼때의 완벽한 그 차림과는 다른, 내가 동네에서나 입을 법할 제법 편해보이는 복장으로 반갑게 들어 와서는 나를 연신 볶아댄다. 내 자리에 꿰 차고 앉아서는, 이 꽃 이름은 뭐지? 저 꽃의 꽃말은? 하고 아직 반도 외우지도 못한 꽃들에 대해 물어댄다. 답하는 족족 빗겨나가는 내 대답을 비꽈대며 싱글 벙글 웃는데, 진심으로 울화통이 치민다는 말의 뜻을 알 것만 같다. 그렇지만, 내가 화를 조금이라도 낼 모습을 취하면, 몸을 뒤로 젖히고 눈을 가늘게 뜨며 아아…, 내가 개새끼라서 그런건가? 하며 뒤끝의 끝을 보여준다. 걸레질을 하는 내 뒷꽁무니를 바라보더니, 궁금한게 있다며 슬슬 입을 열기 시작한다. 아마도 나에겐 다소 생소한 꽃들에 대해 일부러 질문해대며, 꽃집을 하는 사람이 기본이 안 되있다며 협박 아닌 협박을 해 댈 것이 분명했다. 몇 번 그 비꼼을 당하고 보니 이제 나도 오기가 생겨서, 대성이가 준 A4용지를 어제부터 종일 달달 외웠는데, 효과가 있을 지는 잘 모르겠다.

“흠…Cyclamen의 꽃말은 뭐지?” 
“수줍음.”
“어? 왠일이야?”
“여기서 꽃 장사 하려면 그 정도는 외워야 한다고 하셔서.”
“내 말 들은거야? 아우, 착하네.”
“제발, 그만 하고 좀 가주세요.”
“왜? 존나 개새끼라서 마음에 안 드는건가? 내가 빌려 준 가게에 내가 있지를 못 하다니.”
“평생 있으세요, 그럼.”
“역시 재밌다니깐.”

나를 놀리는게 그렇게 재밌는지 츄리닝 바지를 쓰윽 올리며, 턱을 괴고는 청소를 하는 나를 바라본다. 오늘도 대성이가 들어올 때 까지 나를 갈구다가 갈 게 분명하다.
저 남자가 왔다가 가면 산을 한 스무번 탄 것 처럼 정신이 없고, 헤이해진다. 가만히 의자에 앉아서 같은 말을 지겹게도 하며, 얼마나 나를 놀려대는지…. 정말 미치고 팔짝 뛸 노릇이다.

“내가 여기 앉아있는데도 계속 거기서 청소만 할건가?”
“청소라도 안 하면 대성이한테 혼나요.”
“내가 더 혼나게 해줄까? 평생 혼나게 해줄 수 있는데.”
“…….”
“좋은 말 할때 내 앞에 앉아 봐.”

느긋한 목소리에 진심으로 열이 뻗쳤지만 그저 주먹만 꽉 쥐고, 화를 삭혔다. 눈을 감고 화를 삭히는 나를 재촉하듯, 빨리 냉큼 와서 앉으라는 남자의 말에, 신경질 적으로 손에 쥐고 있던 빗자루를 아무렇게나 던져 두고는 지시 대로 남자 앞에 앉았다. 털썩 앉으며 자신을 소심하게 째려보는 내가 뭐가 그렇게 재밌는지 테이블에 손을 괴고는 픽픽 웃어제낀다. 진짜 웃기단 말이야? 아직 아무런 말도 안 했는데도 뭐가 웃기다는건지, 큭큭거리더니 흙에 뒹군 것 처럼 더러워진 내 후드티를 툭툭 털어준다.

“하루에 한번씩 여기 와서 너를 갈궈야지 기분이 풀린단 말이지.”
“저는 뭔 죄죠?”
“아~. 네 죄를 정말 몰라서 묻는건가?”
“…죄송합니다.”
“내가 뭐 하는 사람인지 안 궁금해? 여기 와서 반나절을 너 놀리다가 가는데.”
“전혀요.”
“그래? 그럼 그냥 내가 말 하지 뭐? 너 CJ알지. 그 연예인들이 맨날 나와서 광고하는데.”
“CJ회사 사장 아들이라고 하시게요?”
“아니? 내가 사장인데?”

아직도 턱을 괴고는 나를 재밌다는 표정으로 바라본다. 뭐라고요? 내 되묻는 반응에 어깨를 으쓱하며 진짜 라며 핸드폰을 꺼내서 엄청나게 호화스러운 방 하나를 보여준다.
여기가 내 사무실이고, 여기는 내 집. 그 뒤로 연이어 보여주는 사진마다 삐까뻔쩍, 티비에서만 보던 진짜 재벌들의 물건들이다. 지금 보니 핸드폰도 나름 자부하던 내 최신폰에 비교도 안 될 정도의 값이 비싼 수입 핸드폰이였다. 이거 진짠가? 눈을 굴리며 남자의 눈치를 슬쩍 보니, 웃음을 참다가 빵 터진 표정으로 나를 바라본다. 아 이런, 또 낚였다.

“아 진짜 웃기네, 아. 미치겠다, 정말.”
“진짜…. 아, 진짜.”
“내가 CJ사장이면 여기서 너랑 이러고 있겠나?”
“저 놀리는게 그렇게 재밌으세요?”
“그걸 말이라고 해? 너 내가 진짜 CJ사장이면 아부하려고 하는 거 같던데?”
“청소 할게요.”
“순진한건가~ 멍청한건가~. 혹시 둘 다?”

자기가 한 말이 그렇게 재밌었는지 배를 잡아 제끼며 웃는 모습이, 진짜로 뭐라도 던지고 싶을 만큼 얄미워서 죽을 것 같다. 
저한테 진짜 왜 그러세요? 옆에 놓여 있는 행주를 들어서 저 웃는 낯짝에 던져버릴 것 같은 마음을 간신히 다스리고는, 아직도 웃어 제끼는 남자에게 사뭇 진지하게 물어 보자, 너가 좋아서 라며 또 다시 배를 잡고 웃는다. 아오 저걸 진짜…. 욕이 터져 나올 것 같은 입술을 꾸욱 막고 고개를 숙이자, 내 정수리를 쓰고 있던 뿔테 안경의 모서리로 쿡쿡 찌르며 자극한다. 차라리 울어 버릴까. 연신 정수리를 쿡쿡 찔러대며 하수구 냄새난다고 놀려대는 이 남자를 제지할 방법은 우는 것 밖에는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만약에 이 마저도 먹히지 않는다면… 아마 울보라고 플러스 해서 놀림을 받을 것 같았지만, 모아니면 도다 라는 생각으로 학창시절부터 공수해오던 슬픈생각을 하며 그동안 받았던 설움을 떠올렸다. 그동안 강대성한테 받았던 설움, 저 뺀질 거리는 남자한테 받았던 서러움. 그리고 되도 않는 엄마 생각, 동생 생각을 하며 동시에 혀를 슬쩍 깨물자 눈물이 금세 눈가에 그렁그렁 맺혔다.
 
“죄인 이승현은, 고개를 든다.”
“아, 진짜…. 그만 하시면 안될까요?”
“이런. 혹시 울어?”
“진짜 제가 지방에서 와서 힘들게 일 하려고 하다가 너무 힘들어서 그런건데…. 아 진짜 제발요….”

이렇게 부탁 할게요…. 내가 코를 훌쩍 거리며 슬쩍 눈치를 보자, 미안해 하는 표정이 어쩐지 먹힌 것 같다. 아예 쐐기를 박자는 심정으로 어깨를 미세하게 떨며 고개를 더욱 숙이자, 멈칫 하더니 이내 내 어깨를 토닥 거린다. 좀 놀렸다고 이렇게 울어 버리면 내가 얼마나 미안해지는지 몰라서 그래? 아예 고개를 푹 더 숙이고 중력을 이용해 바닥으로 눈물까지 떨어트리자, 내 목덜미를 잡으며 사과 아닌 사과를 한다. 알았어, 적당히 놀릴게…. 그러니깐 그만 좀 울지. 내 턱을 잡고 억지로 잡아 올리고는 뚝! 하며 머리를 쓸어 내리는 손길에 순간 소름이 오돌돌 돋음을 느꼈다. 그래도, 어쨌건 먹힌 것 같아서 조금 뿌듯해진다.

“아…. 감사합니다.”
“참…. 내가 사람은 잘 봤다니깐?”
“네에…?” 
“이야. 우리 승현씨는 연기까지 잘 하네.”

와하하하핫! 눈물연기가 끝내주는구만. 그런데 나를 속이려고 하다니? 그 시간에 차라리 꽃말이라도 하나 더 외우지 그래? 벙 째진 나를 바라보며 빈정 거리더니, 다리를 꼬아 올리고는 배를 잡으며 웃는다. 아니, 근데 이 눈물은 뭐지? 안약인가? 혹시 엄마 생각? 바닥에 떨어진 내 눈물 방울들을 발로 쓰윽쓰윽 닦아내며 다시 또 나를 가지고 논다.
아오, 씨발 진짜…. 속에서 별 욕이 다 나오는걸 억지로 참으며, 그냥 포기하는 마음으로 테이블에 엎드려 누웠다. 아아, 세상은 왜 나한테 이렇게 모진걸까.

“어떻게 그렇게 빨리 눈물을 흘리나? 깜빡하면 속을 뻔 했잖아!”
“…….”

그냥 차라리 대꾸를 하지 않고 대성이를 기다리는 편이 나을 것 같아서, 시계만 바라보며 있었다. 
30분뒤에 온다고 분명 약속하고 갔는데, 이새끼가 진짜…. 그냥 확 대성이한테 말해버리고 생 지랄을 필까? 5초동안 고민을 했지만, 결국 결정된 내 대답은 ‘No’ 였다.
내 머리통을 계속 팔꿈치로 쿡쿡 눌르며 조금도 가만히 있지를 못하는 남자를 피해, 카운터로 발걸음을 옮겨 의자에 앉자 거기까지 따라와서 다시 또 조잘거린다.
내가 너무 피곤해서 그런건지 모르겠지만 어쩐지 오늘따라 더 심한 것 같다. 일부러 눈길도 주지 않고는 무릎을 끌여 얼굴을 파묻자 내 다리를 툭툭 치며 자꾸만 건드린다. 

“아, 다 떠들었다.”
“가시게요?”
“너무 좋아한다.”
“안녕히가세요!”
 
나를 노려보는 눈길을 애써 무시하고, 엉거주춤하며 갈까 말까? 나를 또 놀릴 심사를 취한다. 그러면 그렇지. 결국 또 내가 가면 뭐 해줄껀데? 라며 나를 슬슬 가지고 놀 궁리를 한다. 아, 그럼 그냥 계속 있으세요. 아예 포기하고 그냥 쭈그려 앉아서 언젠가 들어 올 대성이를 기다리자, 뭐가 그렇게 우스운지 와하학 웃으며 나를 따라 옆에 앉는다.

“그럼 나 부탁 하나만 들어줘.”
“절대 싫어요.”
“아무래도 네 친구와 깊은 대화를 나눠봐야겠다.”
“아! 뭔데요….”
“스무고개 하자.”
“네?
“몰라 스무고개? 20개씩 서로한테 물어보는 거. 너 부터 시작 해 봐.”

손가락으로 내 볼을 쿡 누르며 뜬금없이 스무고개를 하자는 남자를 쳐다보다, 질문이 스무개가 모두 끝나면 집에 가겠다 싶어 며칠 전 부터 궁금했던 사실을 잽싸게 물었다.
저를 왜 그렇게 괴롭히세요? 나의 정말로 진지한 물음에 식상하다며 손을 내졌더니, 너의 그 반응이 재밌으니깐. 이라며 다시 또 낄낄 웃는다.
아오 저게 그러면 그렇지…. 괜히 또 억울해져서 입을 삐죽 거리는데, 19개 남았다며 나를 재촉한다. 

“이름이 뭐예요?”
“더 식상하네? 권지용. 18개 남았네. 좀 재밌는 걸로 해봐.” 
“키가 몇이에요?”
“175.”
“아닌 것 같은데.”
“죽는 수가 있어.”
“…직업이 대체 뭐에요?”
“땅 좀 물려받은 백수. 그러니깐 너랑 이렇게 놀고 있지?”
“이럴 줄 알았다.”
“뭐? 너 나 편해졌구나? 내가 누군지 모르고.”
“죄송해요.”
“근데 땅 좀 많아서, 전세값 월세값으로 평생 살아가는 그런 백수지. 멋있지 않나?”
“네 멋있으세요.”

건성인 내 대답에도 뭐가 그렇게 우스운지 끅끅거리면서 웃어제낀다. 다음 질문 해봐. 무릎에 팔꿈치를 대어서 자신의 얼굴을 감싼다. 그런데 문득 이렇게 가까이서 보니깐 콧구멍이 엄청 큰 것 같다.
곰곰히 생각해 보니 며칠 전에 여기서 처음 봤을 때는 간지난다고 생각 했던 것 같은데, 지금 보니깐 왜 이렇게 호구같은지. 멋있다는 내 빗말에 으핫핫 웃는 얼굴이 참 못났다고 생각이 들었다. 

“어서 다음 질문?”
“여자친구 경험 몇번?”
“Zero.”
“거짓말. 그럼 게이에요?”
“이것도 질문인가? 게이냐는 질문에는 Yes”
“……설마 진심이세요?”
“진심이냐고? Yes.”
“세상에…. 진짜 게이에요?”
“13개 남았다. 응, 진짜 게이야. 그러니깐 이렇게 너랑 있지.”
“대박…….”
“빨리 더 물어봐. 제한시간 5초. 5, 4, 3….”
“음! 그럼 가족관계는?”
“좋아. 형 세명. 아버지 두분, 어머니 한분.”
“아…. 음…. 여동생은 없네요? 아쉽다.”
“나도 아쉽다, 그래. 10개 남았다.”

질문 할 거 없는데? 곰곰히 턱을 괴고 생각하는데, 갑자기 옆에서 손이 뻗어나오더니 내 눈 밑을 쓰윽쓰윽 쓰담는다. 뭐하는 거에요? 떨어질 줄 모르는 손가락을 슬쩍 피하며, 옆을 바라보자 신기하다는 표정으로 나를 멍하니 쳐다본다. 사람이 이렇게 다크서클이 진할 수 있겠구나…. 싶어서? 진심인듯 보이는 남자의 얼굴에 대고 네가 존나게 괴롭혀서 그렇잖아!! 라고 말할 뻔 했지만, 간신히 참았다. 참나, 웃겨? 지는 콧구멍 존나 큰 주제에. 속으로 빈정 대며 생각하다 나도 모르게 웃음이 풋 나왔다. 아, 저 콧구멍…. 가까이 보니깐 진짜 더 웃기네.

“콧구멍이 왜 그렇게 커요?”
“코 존나 파서.”
“아 웃겨. 진짜 웃긴거 알죠?”
“응, 웃긴거 알아. 너 질문 8개 남았다?”
“자신이 잘 생겼다고 생각해요?”
“살짝은?”

어깨를 으쓱 하며 진짜 얼굴에 ‘나는 잘생겼다‘라는 표정을 걸고는 자신만만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본다. 네, 잘생기셨어요. 콧구멍 빼고. 자꾸 생각나는 콧구멍에 또 웃음이 나올 것 같아 간신히 입을 막았다. 그러다가 문득 처음에 남자를 관심 있어 하던 대성이 생각이 났다. 지 입으로 게이라고 했으니깐, 둘이 분명 잘 되겠다 싶어 조심스럽데 대성이는 어때요? 라고 묻자, 1초의 망설임과 고민도 없이 꺼메. 라고 대답한다. 세상에…. 근데 왜 그렇게 잘 해줘요? 진심으로 나한테는 왜 그렇게 하는지 묻고 싶어, 진지한 표정으로 묻자 그것도 별 거 아니라는 듯, 난 원래 앞에서는 다 잘해줘. 라며 쉽게도 대답한다. 이 새끼야, 근데 나 한테는 왜 지랄이니? 욕과 함께 속말을 하고 싶어서 부글부글 속이 끓는 것 같지만, 애써 참고는 저한테는 왜 그러시는데요? 라고 수위를 조절 해 정말로 묻고 싶었던 말을 꺼냈다. 

“음, 그야…너는 나한테 약점 잡혔으니깐, 나도 너한테 약점 하나 공유 한거라고 해두지.”
“아오…. 그냥 4개는 나중에 할게요. 이젠 가주세요, 제발.”
“뭐야. 너만 질문하나? 나도 해야지? 음, 첫번째 질문. 나 어때?”
“악덕한 새엄마 같아요.”
“웃기다, 악덕한 새엄마라니. 영광이야, 승현씨? 그럼 두번째. You`re gay?”
“No.”
“저런. 그럼 성이 어떻게 되지?”
“이승현이요.”

여태까지 제 이름도 모르셨어요? 내가 발끈하며 묻자, 너도 몰랐잖아. 라며 나를 슬쩍 노려보며 특별한 병을 가지고 있냐며 묻는다. 무슨 설문조사에나 나올 법한 질문에, 나는 고개를 내저었다. 악성 질병인 변비를 가끔 겪는 것 빼고는, 병 치레는 하지 않았었으니깐. 내 질문에 고개를 끄덕이며 만족 스러운 표정과 함께 기특하다는 듯 내 머리를 쓰윽쓰윽 쓰담는다. 

“생일이 언제지?”
“12월 12일이요.”

선물을 주려고 했더니, 아쉽네. 딱히 궁금하지도 원하지도 않은 선물이라고 쐐기를 박으려다가 그냥 참고는 다음 질문을 기다리는데, 가게문이 열리며 눈을 맞았는지 정수리쪽만 살짝 젖어있는 대성이가 들어왔다. 어? 또 지용씨 계시네요? 우산을 접어 옆으로 두고는, 나는 보이지도 않는지 내 옆에 있는 남자에만 시선을 꽂고는 웃으며 인사를 한다. 

“나는 안 보이냐?”
“그럴리가?”
“아, 이런. 대성씨 와서 더 놀다가고 싶은데, 급한 일이 있어서요.”
“아…. 그러면 어쩔 수 없죠.”
“네. 사실 더 빨리 갔어야 했는건데…. 승현씨가 대성씨 올 때 까지만 있어달라고 해서.”
“에? 제가 언제요!”
“승현씨가 의외로 겁이 많나봐요. 무튼 전 다음에 뵐께요. 아 참 승현씨, 6번째 부터는 내일 와서 할게요.”

나를 향해 손을 흔들고는 웃으며 나가는 남자를 보고 이를 바득 갈았다. 내일 또 온다 이거잖아? 벌써부터 피곤해 지는 기분에 눈을 매만지며 테이블에 좀비처럼 누웠다.
지용씨 맨날 오는거 같던데. 무슨 얘기를 그렇게 하냐? 자켓을 벗어 두며, 나를 일으켜서는 사뭇 진지하게 묻는 대성이를 바라보았다.
무슨 얘기를 하냐고? 뭘 얘기를 하겠냐. 그냥 날 갈구는거지…. 솔직하게 말 하고 싶었지만, 아직은 때가 아닌 것 같아 그냥 대충 얼버무리고는 자리를 피했다.
내일은 또 무슨 얘기로 날 갈굴지, 머리가 지끈지끈 울리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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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이 알콩~달콩 귀엽게 ... 꽁냥거리는 내용은 곧 .. 나 ... 나올 ... ☆

진짜 곧 나올 거 에요 믿어 주세요 ㅜ_ㅜ ...

달달거리는 브금을 잔뜩 모아놨는데 우흥헹허어해에허 

길고 재미 없는 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구, 댓글 부탁해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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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진짜 여신님 ㅠㅠㅠ아 완전 사랑해요 ♡♡♡♡♡♡♡♡♡♡♡♡♡ 제가 제일좋아하는거 아시죠?♡♡
12년 전
여신
감사해요 ㅠ_ㅠ 제가 더 좋아해요 매번 글에 이렇게 댓글 달아주시고 진짜 천사!! ♥♥♥ 제가 더 사랑 하니깐 검은색 하트 ♥♥
12년 전
독자3
여신님ㅠㅠㅠ제가드디어왔어요글잡담에여신님때문에온다는여신님빠요ㅠㅠㅠㅠ역시다이아몬드손이셔요ㅠㅠㅠ지디나승리나귀엽네요ㅋㅋㅋㅋㅋ다음편얼른보고싶어요♥♥♥스릉해요여신님♥♥♥♥♥
12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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