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현의 식어가는 손을 꼭 잡았다.
어제보다 더 싸늘해지는 이승현의 손을 느낄때마다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 기분이다.
포동포동했던 손은 어느새 뼈만 남았고, 볼살이 탱탱해 늘 내가 놀렸던 얼굴은 이승현이라고 짐작도 할 수 없을 정도로 말라있었다.
코와 입에 호흡기를 달고 간신히 숨만 쉬는 이승현의 뼈만남은 얼굴을 조심스럽게 쓸어내리다, 여전하게 목에 걸려있는 목걸이를 발견했다.
병원에 처음 들어와서 입원을 했을 시절부터, 절대 빼놓지 않는 그 목걸이.
내가 이승현의 생일때 없는 돈을 모아서 사줬던 싸구려 목걸이였다.
승현아…. 불러도 듣지 못할 그 이름을 불르며 이승현의 손에 얼굴을 묻고 한참을 울었다.
이승현은 재생불량성빈혈이라는 병을 앓고 있었다.
돈만 있다면 치료를 하고, 심해져도 시술만 하면 완치가 가능한 병이였다. 하지만 나는 그럴만한 돈이 없었다.
언제부터 나도 모르는 사이에 이승현은 말라가고, 쇄약해져가고 있었다.
빈혈이 전보다 더 심해지는 이승현이 뭔가 걱정은 됬지만 당장은 집세를 내고, 밥값을 내야했었다.
불어나는 월세값에 돈을 어떻게든 벌어보자 막노동을 나가기 시작했을 쯔음에, 이승현이 어깨에 벽돌을 맞아 앓고 있는 나에게 머리가 너무 아프다고 병원을 같이 가주면 안되겠냐고 물었었다.
나는 어떻게 해서든지 저를 먹여살리려 이렇게 노력을 하는데 알지도 못하고 제 건강만 챙기는 것 같은 모습에 화가 버럭 나버렸다.
괜한 내 호통에 이승현은 고개를 푸욱 숙이고 미안하다는 말만 남기고는 방문을 닫고 나가버렸다.
그게 이승현의 건강했던 마지막 모습이였던 것 같다.
몇주간을 공사장에서 보내고 돌아왔을때, 이승현은 연락도 없이 집에 들어오지 않는 나를 마중나오다 쓰러졌다고 동네 주민이 말했다.
내가 그날 화를 내지 않고 같이 병원에 갔더라면, 몇주간 공사판에 나가지 않고 이승현과 같이 있었다면 이승현의 상태는 더 좋았을텐데.한없이 드는 죄책감에 가슴 한편이 아려왔다.
병원비는 내가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비용을 차지하고 있었다.
없는 살림에 동거까지 시작해서 더욱 힘들었던 우리의 형편이 이제는 밑바닥을 달리고 있었다.
비용을 더 내지 않으면 이승현은 수술은 커녕, 차가운 집에서 맨바닥에 누워 투병을 할지도 모른다.
돈만 있으면 완치될 병을 내 무기력함으로 이승현을 죽이고 있었다.
* 제가 의햑적인 지식이 0%인데다 조사를 크게 안했기 때문에,병에 대해서는 지적 하지 말아주세요.
하 ㅠㅠ 요즘따라 슬픈게 막 .. 끌리네요 :>
다음엔 해피 들고 올게요 ...
꼭 .. 약속 ...
그리고 ... 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