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친 키우기'
모태솔로인 너탄이 술에 쩔어있을 때 마주한 것은 다름아닌 남친 키우기라는 어처구니 없는 광고지였어.
"이제 별 ㅈ같은 광고도 하는구나... 이 상자는 뭐야 그럼" 그게 화근이었다. 난 분명 이 상자를 열어보지 않은 채 곧장 침대로 달려 가 잠을 청해야 했었다. 하지만 역시 이 죽일 놈의 호기심과 빌어먹을 술의 콜라보로 인해 나의 정신은 이미 고양시 체육관 100m 결승전에 참가한 빵탄소년단의 막내와 같았다. 한 마디로 내일이 없었다. 상자를 뜯어보니 기대와 달리 상자 안에는 몇 개의 약물과 이상한 종이 그리고 사용 설명서만 들어있었다. 약물을 뒤로 한 채 나는 사용설명서를 들어 정독하기 시작했다.
"...이걸 믿는 개호구 븅신이 어딨ㄴ...는 바로 나지 헤헿 남친이라니 신기하군 껄껄" 사용 설명서는 다음과 같았다. 1. 파란 색 약물과 빨간 색 약물을 1:1비율로 섞으세요. 2. 자신이 원하는 남자친구상을 상자에 있는 종이에 적은 후 그를 생각하며 자유롭게 가루를 넣으세요. 3. 다 섞은 병을 햇빛을 잘 받을 수 있은 창가에 보관한 후 남자친구가 생길 때까지 기다리세요. (단, 케이스에 따라 남자친구가 나타나는 시간은 다릅니다) 인간적으로 이러한 문구를 지닌 사용설명서를 제 정신인 상태에서 봤다면 분명 단 한 번의 고민없이 그 종이를 갈기갈기 찢었을 것이다. 하지만 술에 쩔어있는 비융신 중에서도 상 비융신이었기 때문에 헤실헤실 웃으면서 약물에 손을 대기 시작했다
"흐음...탄소는 잘생긴 남자가 좋은데에 아니다! 남자는 너무 잘생기면 앙대... 키도 크면 좋구우... 요리도 잘 하고 꼼꼼하고 다정하고 재미있고오... 밥도 잘 먹고오... 그냥 다 좋다 하핳!" 그렇게 난 정신이 나간 채 종이에 쓸데없는 이상형을 싸지르고 있었다. 그리고 사용설명서에 써져 있는 대로 이상한 가루를 병에다 넣기 시작했다.
"히힣 어떤 더쿠가 그랬어 좋은 건 크게 크게 많이 많이 다 넣을 거야 다 넣을 거라구~" 그렇게 나는 돌이킬 수 없는 역대급 븅신짓을 한 채 뿌듯한 마음으로 잠이 들었다. 그렇게 아침이 되었고 제 정신으로 다시 바라본 종이와 약물들은 내주사는 개븅신 중 상븅신이다라는 걸 보여주고 있었다. 가뜩이나 숙취로 인해 속이 안 좋은 상태인데 그 종이를 보니 더욱 끔찍했다.
"이번 생은 부질없구나... 죽을까 그냥... 그래 내가 애기들 장난에 놀아난 거겠지... 설마 이런 말도 안 되는 ㅈ같은 게 이루어질리가 없지 그러겠지... 뛰어내릴까...나 술먹이게 한 새끼들 다 죽여버릴 거야..." '띠링' 한창 나의 역대급 주사에 수치스러움을 느끼던 도중 나에게 이런 짓들을 하게 한 결정적 원인 중 하나인 민윤기에게 문자가 왔다. '오늘 저녁 7시 니네 집 앞 탐탐으로 와라 ㅇㅋ? 남소임 ㅇㅋ?' 남소? 예, 윤기님 남소라니요. 혹시 제가 어제 무슨 실수를 범했나요...? 민윤기 문자 하나에 정신을 붙잡게 된 나는 놀란 가슴을 부여잡으며 민윤기에게 전화를 걸었다. "아 왜, 오빠 롤하는 중이라고 ㅈ.ㄴ 바쁘니까 끊어" "...남소라니, 너 내일 죽니...?" "망할 새끼네 이거, 야 네가 어제 안 해 주ㅁ...아 ㅆ,ㅂ! 너 때문에 졌잖아 네가 어제 안 시켜주면 우리 다 죽여버리겠다고 노발대발을 해서 시켜주는 거잖아 기억 못 하냐?" "...그렇습죠... 나 어제 도대체 무슨 짓을 한 거냐... 도대체 사고를 몇 개 친 거냐... 뛰어내릴까..." "님, 원맨쇼 작,작 하시고요. 우리가 겁나 좋은 형하나 소개시켜주는 거니까 감사합니다라고 절해라. 그 형한테 죄송스러워 지금." "...이런 개ㅆ, 사랑해요 윤기님...미천한 제가 연상을 좋아한다는 건 어찌 알고 또... 겁나 예쁘게하고 나갈게요!" "오냐, 다음에 밥 한 번 쏘고 끊어" "네!" 술은 웬수가 아니었다. 사랑이었다. 그때는 그랬다. 술은 사랑이라고, 술은 내 인생의 최고의 선물이라고. 나는 그렇게 들뜬 마음을 부여잡고 화장실로 달려가 샤워를 했고, 머리를 수건으로 돌돌 말린 채 옷장에서 옷을 하나 하나 꺼내보기 시작했다. "아, 이건 별로야. 요즘 여자는 청순해야 해 청순 청순!" "...옷 미리 사둘 걸, 고3 내내 후드만 입고다니니까 옷이 없네..." 그렇게 한 시간을 옷과의 사투를 벌인 후 나는 그나마 청순하다고 생각하는 원피스를 입고 화장대에 앉아 어색한 화장을 하기 시작했다. 그 형이라는 사람은 과연 어떤 사람일까, 키가 클까 잘생겼을까? 목소리는 좋을까? 아 남자친구를 사귀면 어떤 기분일까, 어디서 데이트하지? 이런 김칫국 드링킹이 가득한 망상들을 한 채. 그렇게 시간은 6시 30분을 향해 달려가고 있을 때쯤 내 인생의 구원자 민윤기에게서 또 몇 개의 문자가 날아왔다. '나랑 그 형 지금 탐탐이니까 준비 다했으면 나와라' '야, 화장했는데도 얼굴 빻았기만 해 봐. 님 뒈짐 ㅇㅋ?' '형이 네 얼굴 기대함 망함 ㅅㄱ' 'ㅊㅊ 솔탈 실패' "이런 개ㅆ, 시작도 전에 재를 뿌리네 이런 상놈을 봤나" 민윤기의 화려하고 개같은 문자를 받은 나는 다가오는 약속시간으로 인해 전혀 기분이 나쁘지 않았다. 왠지 모를 설레임 때문일까, 나는 부푼 기대와 함께 집 밖에 나섰다. 매연이 가득한 이 서울의 공기가 맑았다. 마치 작년 빵탄소년단의 굥기라는 멤버가 휴가 때 숨어들었던 그 곳의 공기와 같은 기분이 들었다. 날씨는아직 겨울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듯 쌀쌀했다. 가뜩이나 오랜만에 스타킹에 원피스를 입었는데 날씨는 가볍게 내 상황을 무시하는지 매서운 바람을 하여없이 날리고 있었다. 다행히 민윤기가 약속장소를 제 집 근처로 잡아줬기에 나는 제 시간 안에 약속 장소에 도착할 수 있었고 매장 밖에서 민윤기에게 전화를 걸었다. "여보세요" "나 지금 탐탐입구인데 어디있어?" "2층 안 쪽" "오키, 땡큐" 나는 그렇게 매장 안에 들어섰고 2층을 향해 올라가는 두 발은 매우 가벼웠다. 심장은 빵탄소년단의 쩔어라는 안무를 추고 있었고, 얼굴에 열이 오르는 기분이었다. 2층에 올라서자 나를 향해 손짓하는 민윤기가 보였다.
"김탄소! 여기!"
내가 분명 거울을 봤다면 분명 이런 표정이었을 거다. 다행히, 형이라는 분은 민윤기와 마주보고 있었기 때문에 이런 호구같은 나의 표정을 보지 못했을 것이다. 나는 설레는 마음으로 민윤기와 소개팅남이 있는 테이블로 향했고 소개팅 남자의 얼굴을 보지 못한 채 살짝 고개를 숙여 소개팅남에게 인사했다.
"안녕하세요, 김탄소라고 합니다..." "
"아, 안녕하세요 김남준입니다" 소개팅 남의 얼굴을 보자 내 심장은 터질 것 같았다. 19년 동안 생계를 위해서 뛰었던 내 심장이 드디어 제 일을 찾고 뛰는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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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통 키스신 해외에서 ㄹㅇ 터졌나봄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