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 안녕하세요. 김남준입니다." 그 때부터였던 거 같다. 내 심장이 뛰고 모든 것이 꼬이게 된 정확한 시점 말이다.
"..."
"...." 그렇게 나와 김남준이라는 소개팅 남 그리고 민윤기의 사이에는 인사 후 어색한 정적만이 흘렀다. 나를 보고 어색하게 웃고 있는 김남준이라는 사람은 솔직히 한 눈에 반할 정도로 멋있었다. 아까 저에게 처음 건넨 그 목소리를 잊을 수 없었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중저음의 목소리, 하지만 남준의 저 어색한 웃음은 나를 더 어색하게 만들어 강제 묵비권을 행사하게 만들었다. 이런 어색한 분위기가 황당한지 민윤기는 이 분위기를 바꾸려 별 지랄을 다하기 시작했다. 사랑한다 민윤기...
"뭐야 이 분위기? 님들 왜 소개해 준 제가 미안함을 느껴야 하죠? 야 김탄소 남준이 형 판 엎어?"
"아니, 누가 ㄱ,그러래? 처음봤으니까 ㄱ,그렇지!" 민윤기 사랑해는 개뿔 민윤기는 오히려 판을 엎으려고 생쇼를 하고 있었다. 이러다가 목소리 좋은 소개팅남을 놓칠까 싶어 순간 남준에게서 보여줬던 내숭따윈 버린 채 평소처럼 행했다. 정말 아차싶었다. 다행히, 우리 사랑스러운 소개팅남은 내 마음을 알았는지 민윤기를 쫓아내려는 러블리한 짓을 실천했다.
"그런 거 아니니까, 민윤기 조용히 하던지 아님, 먼저 가 둘이서 잘할 테니까 너 있어서 더 못 하는 거야. 임마" 헐, 정색하고 말하는 것도 섹시해. 임마라는 말도 더럽게 섹시해 오빠 멋있어요. 네 맘이 곧 내 맘... 우리는 운명인가 봐요! 커즈 유얼 마 데스티니...남준의 박력터지는 발언에 내 심장은 다시 한 번 쩔어를 추기 시작했고. 민윤기는 제 친한 형이 저런 말도 할 수 있는가에 대한 놀라움 감추지 못했는지 뻥찐 얼굴로 소개팅남만 바라봤다.
"와, 형 여자 앞이라고 형이 이럴 줄 나는 몰랐네 정말 몰랐네. 저는 이만 갑니다, 둘이 알아서 잘하세요. 야 김탄소 너 형한테 허튼 짓하다가 걸리면 뒈진다"
"...어? 무슨 소리야 그게! 잘 가 어서 가 응~" 예...? 허튼 짓이라뇨. 저 그런 사람 아닌데 하하 망할 민윤기야 네 발언으로 인해 네 소중한 형님이 날 뭘로 생각하겠어 응? 이 개씨,ㅂ...그냥 꺼지세요. 민윤기의 주객전도가 된 말로 인해 이미 이미지는 와장창 깨져버린 나는 어색한 미소로 제 앞에 있는 소개팅 남을 바라봤다. 소개팅 남은 아까 망할 민윤기의 발언이 웃겼는지 실실 웃고는 민윤기가 1층으로 내려가는 것을 확인한 후 아까와 다른 태도를 취하기 시작했다.
"탄소라고 했지? 아까 말했다시피 난 김남준이고, 23살 군대는 당연히 다녀왔고. 학교는 **대학교 다녀. 실례가 안 된다면 탄소야 어디 합격했는지 물어도 돼?" 헐, 이 남자 사람 설레게 하는데 뭐 있네 진짜. 웃는 거 봐라 진짜 미쳤다. 심지어 학교도 10분 거리야 그냥 내 거네 아 민윤기 박지민 전정국 사랑해 진짜. 역시 우린 친구야... 나는 제게 밝게 웃으며 자신을 소개하는 저 소개팅남에게서 헤어나올 수 없었다. 얼굴에 맞게 말도 예쁘게 하는 남준이 제게 있어 최고라 남자라고 생각되었다. 그래서 그런지 아까 민윤기의 폭탄 발언이 너무나도 신경쓰였다. 그래도 남준의 행실로 보아 제가 싫은 것은 아닌 것처럼 느껴져 한편으로는 다행이라는 생각을 품은 채 그에게 저를 어필아닌 어필을 했다.
"실례라니요, 저 바로 옆학교 다녀요...@@대학교요. 나이는 민윤기랑 동갑이고요. 근데 오빠 목소리 엄청 좋은 거 같ㅇ, 아 죄송해요..." 아니 김탄소 마지막은 무슨 개소리야 미쳤어? 그런 발언을 왜 하냐고!!! 처음 겪게 된 이 상황과 제 감정은 제 머리와 따로노는 입을 환장의 커플로 만들어주었다. 그런 저의 행동이 소개팅남은 웃겼는지 풋하고 웃으며 저를 빤히 쳐다보며 자신의 말을 이어나갔다. 이 사람은 아무래도 사람 미치게 하는데 뭐 있는 사람 같다. 브이텍이 온 응급환자라도 이 사람의 미소만 보면 심장이 다시 뛸 것이다. 그래 나 김탄소가 장담하는 바이다.
"생각했던 거보다도 더 귀엽다 너, 학교도 가깝고 좋네. 집은 윤기가 여기 근처라던대. 맞지? 나도 이 근처에 살거든"
귀여워요? 누가요? 제가요? 저요? 와 저랑 진지하게 결혼에 대해서 논해 보실래요? 아 결혼은 너무 빠른감이 없지 않아 있죠? 저는 쌍둥이가 좋아요. 한 방에 두 마리 좋잖아요 하하... 그렇게 나는 완전한 금사빠의 길로 향하고 있었다. 뒷일은 생각지도 못한 채 말이다. 이미 내 얼굴을 새빨개질 대로 새빨개졌고 남준 오빠가 말하는 한 마디 한 마디에 반응하고 있었다. 그런 내가 부끄러워 고개는 있는 대로 숙인 채 그의 말에 대답했다. "...네, 바로 앞에 살아요...집도 가깝네요 하하!"
"탄소야, 내 얼굴 보기 싫어? 왜 그리 고개를 푹이고 있을까? 궁금한 건 없고?"
"ㅇ,아니요...! 하나도 안 싫어요. 단지 ㅂ,부끄러워서 그래요. 제가 지금 아무생각도 안 나서요... 오빠가 싫어서 궁금한 게 없는 게 아니에요... ㅇ, 오빠는 없어요?" 제가 싫냐는 오빠의 말이 놀라 토끼눈이 된 채 오빠를 바라봤다. 아마 지금 내 얼굴은 새빨간 토마토와 동급일 것이다. 오빠는 나의 둘러댐이 웃겼는지 하하 웃으며 말을 이어나갔다.
"너 진짜 귀엽다, 나는 사실 지금 물어보는 거보다 만나가면서 알아가는 게 낫다고 생각하거든. 아, 혹시 부담스러운 말이었니? 부담스러우면 못들은 거로 해도 돼. 탄소야, 네 생각은 어때?" "...오빠 말이, 좋은 거 같아요 ㅎ,하나도 안 부담스러워요!" 와, 분명 이 소개팅남은 둘 중에 하나다 카사노바 아니면 진짜 설레는 사람. 하지만 오빠의 얼굴이나 행동으로 보아 전자보단 후자에 더 어울리는 사람이라고 생각된다. 사실 이미 나는 그에게 3분의 2는 홀렸기 때문에 궁금증따윈 존재하지 않았다. 그저 같이 있는 거만으로도 설렜고, 민윤기가 사랑스러웠다 매우.
"다행이다, 그럼 우리 영화볼래? 밥 먹기에는 시간이 좀 늦었다. 그치?" "영화요? 좋아요. 오빠 혹시 안 보신 영화 있어요? 저는 요즘 영화 많이 봐서요..." "너도 영화 좋아하는구나, 나도 거의 다 봤거든 사실 그래서 너한테 맞추려고 했는데. 통한 거 같아서 기분 좋다" "진짜요? 신기하네요, 그럼 어떡하죠...? 흐음" 오빠 그런 소리 하지 마요. 지금 심장이 나대요, 부셔버리고 싶어요 진짜. 제가 하는 말마다 웃으며 다정하게 대답하는 오빠는 나를 더 빠져들고 설레게 했다. 시간이 날 때마다 꼭 영화를 챙겨보는 저의 습관이 자랑스러웠다. 오늘 처음 보는 이 오빠와 공통점이 생긴 거 같아서 뿌듯했다.
"잠깐만, 탄소야 검색 좀 해 보고. 혹시 ㅇㅇㅇ봤어? 어제 개봉했는데" "ㅇㅇㅇ이요? 그거 어제 개봉했어요? 엄청 기다렸는데!"
"나도 마침 보려던 참이었는데 잘 됐다. 30분 뒤에 시작이니까 지금 출발하면 되겠네." 리드하는 남자 좋아요. 바람직해요. 그래서 말인데 결혼해요 오빠. 첫날부터 영화관 데이트라뇨, 탄소's 헐트 이즈 브로큰... 헬프 미 닥터 플리즈... 나와 오빠는 카페에서 나와 영화관으로 향했다. 생각보다 추운 날씨에 오빠는 자신이 두르고 있던 목도리를 제게 매어 주었고 나는 또 붉어진 얼굴을 드러낸 채 총총 걸음으로 오빠의 옆을 따랐다. 오빠는 그런 제가 귀여웠던지 살며시 내 어깨에 손을 오려 자신 쪽으로 댕겼다. 그런 그의 행동으로 인해 내 얼굴은 더 빨개졌고 머리 속은 새하얘졌다.
"추워보여서, 그랬는데 혹시 스킨쉽 싫어해? 미안! 나만 너무 편했나보다" "아니에요, ㅈ,진짜 괜찮아요 스킨쉽 ㅈ,좋아요!" "윤기한테 진짜 고마워해야겠다. 탄소 너 엄청 귀여워. 그리고 왜 이렇게 춥게 입고 왔어... 감기 걸리겠다. 얼른 가자." 아뇨 저는 지금 민윤기한테 절해야 해요 오빠... 윤기님 지금 어디쪽에 계신가요? 동쪽? 북쪽? 남쪽? 서쪽? 3000배 할게요. 진짜 사랑해요. 평생 조공을 바칠게요. 이번 해는 윤기님 바로 당신 거예요. 그렇게 나와 오빠는 영화관에 도착하였고 서로 보고 싶었던 영화였던지 집중해서 보느랴 별다른 일 없이 영화를 다 볼 수 있었다. 영화가 끝난 뒤 오빠는 저에게 따뜻한 커피를 쥐어주며, 늦었으니 자신이 집에 데려다 주겠다고 어서 가자고 하였다. 솔직히 가기 싫었다. 오빠랑 더 있고 싶었다. 허나 나는 지금 김탄소 온전한 자신이 아니었기 때문에 알았다며 길을 나섰다.
"집이 여기야? 가깝다 나랑. 그럼 잘 들어가고, 저기 탄소야. 내 말이 너한테는 황당할 수 있는데, 지금 미리 에프터 신청하면 안 될까? 난 너랑 계속 보고 싶거든" "...네?"
"아, 부담스럽지? 미안. 내가 너무 섣부른 판단을 한 거 같다. 들어 가 어서 춥겠다." "ㅇ,아니 그게 아니라요 오빠, 저도 좋아요 계속 ㅂ,봐요! 전혀 안 부담스러워요...진짜예요..."
"아, 진짜? 거절 당한 줄 알고 쪽팔렸었는데 다행이네, 탄소야 고마워. 일단 집에 가서 너 시간될 때 알려줘 아까 번호 저장했지? 어여 들어가 추워보여 너" "ㄱ,괜찮은데..." "쓰읍, 어서" "알았어요, 오빠 저 들어갈 테니까 오빠도 빨리 집에 가요. 아 맞다 목도리! 바로 문자드릴 테니까 조심히 가요 오빠" 난 그렇게 오빠에게 목도리를 다시 둘러주었고 어서 들어가라며 어깨를 툭툭쳤다. 오빠는 알았다며 씨익 웃어보이고는 내 머리를 쓰담은 뒤 좋은 밤 되라며 말한 후 자신의 길을 나섰다. 나는 오빠의 손길을 다시한 번 되새기며 새빨개진 얼굴로 제 집 현관의 비밀번호를 눌렀다. 앞으로 나한테서 일어날 일을 전혀 생각하지 못한 채. 새빨개진 얼굴을 손으로 식히며 제 집 현관문을 열자 나는 기겁할 수밖에 없었다.
"이제 오냐, 밖에서 온갖 주접 다 떨고 있더라." "꺄아라ㅏ앙아ㅡ으아앙락"
"시끄러워, 소리지르지 마. 늦게 들어왔으면 조용히 하지?"
ㄴ,누구세요 강도세요? 요즘 강도는 저렇게 대담하게 얼굴 다 들어내고 그래요???????? 요즘 강도는 쇼파에서 책도 읽나?????? 근데 뭐 이렇게 잘생겼어!!!!!! 강도맞아???? 목숨만은 살려주세요 흐엉 나 무서워 엄마 소리도 못 지르고! 일단 빌어야겠다. 내 목숨은 부지해야겠다. 다른 건 몰라도 이제 솔로 탈출하고 이제 자유다. 이렇게 죽을 수는 없다. 나는 그렇게 강도라 생각되는 처음보는 남자에게 무릎을 꿇고 싹싹 빌며 살려달라고 외쳤다. "...ㅅ,살려주세요. 목숨만은 지켜주세요... 제발요..."
"야, 김탄소 내가 강도로 보여? 내가 누군지 모르겠어?"
"...ㅈ,제가 그걸 어떻게 알아요...흐엉 제 이름도 아시고 도대체 누구세요..."
"나? 네가 만들어낸 네 남친 김석진"
3화가 끝났어요. 아직 제 글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적지만, 그래도 읽어주시고 댓글 달아주시는 몇몇 분들에게 감사한 마음으로 열심히 써내려갈게요! 아 이제 ?의 인물이 공개가 됐어요. 제가 사실 독방에서 남친으로 키우고 싶은 멤버를 물었었는데 대부분 답변이 호석이 아님 석진이더라고요! 오늘 햄찌를 산 기념으로 석진으로 시작합니다. 아직 몰라요 너탄이 몇각 관계가 될지는! 아무튼 읽어주셔서 감사하고요! 댓글 달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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