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로나..이로나봐 우나.."
택운은 희미하게 아이가 자신을 깨우려 작은 손으로 자신을 흔드는 것을 느끼고 몸을 뒤척였다.
잠에서 깨지 않은 머리는 정상적인 사고를 할 수 없을 정도로 멍했기 때문에.
택운이 몸을 뒤척이며 학연이 있던 자리를 손으로 쓰는데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아 택운은 잠시 행동을 멈추었다.
평소 자신보다 먼저 일어나면 학연은 언제나 자신을 깨웠다.
제가 저를 때리지 않는다는 걸 알아서인지 자주 학연은 택운에게 치댔고 점점 익숙해진 택운은 오늘 왜인지 자신을 깨우지 않은 학연에게 서운함을 느꼈다.
택운이 여전히 덜 깬 사고로 어줍잖게 생각하고 있을 때 아이가 다시 택운을 흔들었다.
"이로나아!정태구운!!" 굉장히 앳된 목소리에 택운이 멍하니 눈을 떴다.
자신은 분명 숙소에서 잠이 들었을 텐테 왜 숙소와 전혀 연관이 없는 아이가 자신을 깨우는 거...여기까지 사고를 마친 택운이 몸을 벌떡 일으키고 아이 목소리가 들린 쪽을 돌아봤다.
그리고 택운은 잠시 숨을 멈췄다.
"....뭐.."
학연이의 잠옷으로 추정되는 굉장히 큰 옷을 입고서 까만 꼬마아이가 울먹이는 표정으로 자신을 올려다보고 있었다.
에이..설마....설마...진짜...
"...차학연?" 그 말에 학연-으로 추정되는-아이가 고개를 끄덕이며 택운의 팔을 잡고 매달렸다.
"이로났능데에!이로케 작아져서는~말도 잘 못하게꼬...우나 나 어떠케?"
아아- 택운은 학연의 말따위 귀에 들리지 않았다. 울먹이는 눈망울과 조그마한 손으로 자신의 팔에 매달리는 '아이',그래 아이다.
귀엽다. 차학연에게 이런 말을 할줄ㄹ..아니 무엇보다 아이 잖아.아이 귀엽고 순수하고 그래..그런 아이.
"..이리와" 학연을 번쩍들어 택운이 품에 안았다. 둥가둥가라도 할 태세에 학연이 몹시 당황해서 얼굴이 새빨개져 소리쳤다.
"야 정태군!내가 애긴줄아라??" 응 애기잖아 너 지금.택운이살살 웃으며 머리를 쓰다듬자 학연이 잠시 멈칫했다.
택운이 언제 자신을 이렇게 다정히 쓰다듬어줬지? 아무리 치대봤자-물론 그게 원인이겠지.-꿈쩍도 안하던 정택운이!!
아니 이게 아니지. 정신을 차린 학연이 여전히 자신을 안아든 택운을 보며 한숨을 쉬었다. 그래 얘 아기덕후지. 작고 귀여운거 덕후 정택운.
잊고 있었다. 동생 선물로 들어온 아이사진집까지 뺏을 정도니까 어련하시겠어-물론 택운은 햇님앨범을 사줬다.-
"...일단 애들 좀 불러줘 우나.."학연이 한숨을 쉬든 말든 택운이 싱글싱글 강냉이를 털며 고개를 끄덕였다.그 모습을 본 학연은 다시 한숨을 쉬었다.
정신차려 애기 덕후야...아오.
멤버들은 아이를 품에 안고있는 택운의 모습에 기절할 듯 놀라며 '형 드디어 납치까지!!','유괴는 범죄라구요!!!'등등 다양한 반응을 보이다가
학연이 손을 들어 "아녕 얘두라 나 하겨니 형인데 일어나니까 작아져쪄.."라고 인사하자 '택운이 형 심지어 세뇌까지 한거에요???''애를 망쳤어!아줌마로 만들작정..'이라며 학연의 속을 두번 긁었다. 결국 택운이 나서 해명하자 그제야 멤버들은 눈을 크게 뜨며 학연을 살펴봤다.
물론 그 와중에도 정택운은 학연을 품에서 놓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