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친구가 반존대를 써요/채셔
나는 누워 이불을 목끝까지 끌어올렸다. 멀뚱멀뚱 천장을 보고 있다가 눈을 꼭 감았다. 이내 한참동안이나 화장실에서 나오지 않던 지민의 인기척이 들려왔다. 계속 눈을 감고 있자, '히잉.'하고 말 꼬리를 내린 지민은 슬그머니 내 옆에 누워 이불을 덮었다. 아무런 행동도 없기에 자는 척을 그만할까 생각했는데, 갑작스레 지민이 하아, 하고 한숨을 뿜어냈다. 그래서 눈을 꼬옥 붙이고 숨을 꾹 참았다. 잠시 있다, 지민의 손길이 얼굴에 닿았다. 손가락 하나가 열심히 내 얼굴을 그렸다. 눈매를 쓸기도 하고 콧날을 지나가기도 하고, 그리고… 입술에 오랫동안 머물러 있기도 하고. 내 입술을 한참을 만지던 손가락이 사라지고 왜인지 모를 허전함이 얼굴 위로 얹어졌을 때, 지민의 입술이 닿았다. 두툼하고 따뜻한 입술의 온기와 촉감이. 이번에도 지민은 한참동안이나 입술을 꼭 맞추었다.
"어유, 자는 것도 예쁘네에."
"……."
"헤헤."
입술을 떨어뜨린 후 내 볼을 쓸며 지민은 작게 속삭였다. 그 목소리에 귀가 간질거리는 느낌이었다. 이번에는 훨씬 대담하게 뒤척이는 척을 해보았다. 으응, 하고 지민에게 안겨들었다. 지민이 굳어 뻣뻣해진다. 우리 망개떡 식으면 앙대는데에. 나는 결국 다시 뒤척임을 연기하며 옆으로 돌아야 했다. 이렇게 순수한 남자를 어디다가 써먹는디야. 머릿속에 익숙한 영화 속의 장면들이 재생된다. 아직 지민에게서 뻣뻣하고 딱딱한 분위기가 스멀스멀 느껴진다. 많이 당황했나. 보통 이렇게 하면 남자주인공들은 꽉 안아주던데.
"으아, 모르겠다!"
이내 지민에게서 해석할 수 없는 말이 튀어 나오더니, 지민의 손이 내 허리를 꽉 붙들고 제 쪽으로 한껏 당겼다. 지민의 단단한 몸이 한 품에 느껴졌다. 내 머리 밑으로 팔을 집어넣은 지민은 곧 나를 꽉 안았다. 지민의 심장 박동이 또 느껴지기 시작한다. 쿵, 쿵, 쿵, 쿵. 어쩌면 불규칙하고 빠른 리듬의 자장가일지도. 나는 지민의 품에 안겨 다시 뒤척이는 척을 하며 슬쩍 지민의 허리를 감았다. 내 손이 제 등에 닿자 다시 지민이 흠칫하고 몸을 굳힌다.
"으와아앙!"
다시 지민이 내게서 후다닥 떨어지더니 화장실로 직행했다. 나는 화장실로 급하게 들어가는 지민의 뒷통수를 바라보았다. 하아, 이번에도 아주 늦게까지 있을 게 뻔하다. 나는 입술을 쭉 늘어뜨리며 눈을 떴다. 그냥 연기하지 말 걸 그랬나. 아니다, 내가 눈을 뜨고 있었으면 왠지 지민 씨가 더 부끄러워 할 것 같아. 나는 이불을 끌어 올렸다. 역시나 나올 생각을 하지 않는 지민을 기다리느니, 정말 자는 게 낫겠다 싶어 눈을 꼭 감았다. 오늘 너무 감정 곡선이 왔다 갔다 해서인지 금방 나는 잠의 세계로 빠져들었다. 별이 보이고, 달에 앉았다가, 다시 블랙홀을 쳐다본다. 화성을 지나다가, 목성을 보고… 행복한 얼굴로 우주를 바라본다. 그리고 나는 한참을 걷는다. 언제나 그렇듯 내 꿈은 온통 박지민이라는 남자의 은하계였다. 그리고 나는 다짐한다, 이 은하계에서 절대 벗어나지 않을 거라고.
![[방탄소년단/박지민] 남자친구가 반존대를 써요 17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015/12/27/4/70bebe59f2dfe7402eababff38439dd7.jpg)
11. 어쩌면 하나보다 둘이 더 편한 아침
알람소리에 일어났을 때는 지민이 내 허리를 감고 잠들어있었다. 치이, 이렇게 결국은 안고 잘 거면서 그렇게 부끄러워 하고. 야한 생각이라도 했나보다. 아니, 이 순수한 얼굴에 그런 야한 생각이 어울리기나 하는 걸까. 지민 씨는 절대 그런 생각을 할 리가 없다. 이렇게 부끄럼을 많이 타는데 어떻게 그런 생각들이 들어차 있을 수 있지. 전기장판이 뜨끈해서인지 땀에 젖어 아무렇게나 뻗어 있는 지민의 머리를 예쁘게 정리해주었다. 숨을 고르게 밭아내는 지민의 입술을 만져보았다. 이렇게 탱탱한 입술이 있다니. 내가 본 입술 중에 제일 예쁜 것 같아. 그나저나 이제 회사에 가야 할 시간이다. 샤워도 하고, 화장도 해야 하니까 부지런히 움직여야 한다. 깊게 잠에 빠져 있는 지민의 몸을 살짝 흔들었다.
"지민 씨이, 회사 가야죠."
"으응, 시러어."
"회사 가야 될 시간이에요."
"자기랑 더 잘래요…."
미간을 잔뜩 찌푸리며 내 허리를 더 감는 손길에 이번에는 뽀뽀를 해보았다. 역시나 흐흐, 하고 웃는 얼굴에 이 방법이 통한다 싶어 뽀뽀 폭탄을 날렸다. 이내 함박웃음을 짓던 지민은 눈을 비비며 잠에서 깨어났다. 기지개를 쭉 편 지민은 미소를 지으며 '잘 잤다아.' 하고 몸을 이리저리 돌렸다. 우드득, 우드득하고 소리가 나자 그제야 시원하다는 듯 흐으, 하고 기분 좋은 탄성을 내질렀다.
"지민 씨, 밑에 가서 씻고 올래요?"
"으응?"
"한 사람 씻을 시간 밖에 안 돼요. 히잉."
눈을 말똥말똥 깜빡이던 지민은 입술을 쭉 내밀었다. 으응? 하고 고개를 갸웃거리며 지민을 바라보자, 지민은 음흉한 미소를 지으며 나를 바라보았다.
같이 씻어오, 자기.
나는 내 귀를 의심했다. 멍한 표정으로 지민을 바라보자, 지민은 너털웃음을 호탕하게 터뜨렸다. 장난이에요, 장난. 지민은 후드티에 달린 제 모자를 뒤집어쓰더니 서 있는 내게 다가와 내 머리를 가볍게 털었다. 으이구, 우리 애기. 이내 내 볼을 꾹 부여잡고 살짝 흔들던 지민은 제 옷을 챙겨 제 집으로 내려갔다. 아니, 그러니까. 그러니까, 지금 애기라고 부른 거지? 그것보다 저 남자는 왜 밤에 저렇게 당돌하지 못하고, 이 아침에서야 당돌하냔 말이다. 심장이 벌렁거려서 나는 입을 벌렸다. 흐엉, 설렘사라도 해야 할 판이다. 같이 씻어요, 라니. 신발을 신고 나가려던 지민은 멍하니 선 내게 당부하듯 크게 말했다.
아, 참. 죽 먹어야 되니까 도시락 싸서 같이 먹어요!
저 놈의 죽. 괜히 아팠다는 생각이 든다. 흐엉……. 죽을 준비해야지. 잉잉.
#이삐들 #사랑해오 #오구오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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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빨리 쓴다구 뭔가 속도를 위해 퀄을 버린 느낌이에옼ㅋㅋㅋ 그치만 얼른 얼른 써야 머릿속에 있는 윤기 철벽도 쓸 수 있으니까 어제부터 달립니다...! 하루에 하나씩 올리는 게 제 목표예요....! 그렇게 해서 20편(完) 올리고 시즌1 텍본 메일링할 생각입니다. 계획대로 된다면 7일엔 반존대 시즌1이 끝나겠네요 넘나... 눈물 나는 것... 늘 도키도키! 하면서 글 올렸는데 벌써 20편 완결이 다가온다니... 그동안 만난 독자님들이 제가 받은 선물인 것 같아 항상 기뻐요! 독자님들 댓글 보면서 하루를 기분 좋게 마감합니다! 곁에 있어줘서 고마워요 정말 큰 힘이 되어주셔서 또 고마워요 오래 봬요, 오래 뵐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독자님들도 뭔가 힘든 일이 있다면 가감없이 털어놓을 수 있을 그런 사람이 되길 바라면서! 오늘도 기분 좋게 하루 정리하러 갈게여 총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