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 옷한벌
연예인 뷔 일반인 여친 그리고 남자 김태형 여자 너탄 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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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알바가 끝나고 호프집 알바를 하고 있는 중에도 잠깐의 짬이나면
난 주머니 안에있는 포스트잇을 만지작대곤 했어
그때 기분? 음... 글쎄. 내가 어떤 기분이었더라...
묘했나... 응 묘했어 되게
사실은 나도 잘 모르겠어 난 그저,
김태형이란 애는 이걸 왜 나에게 줬을까
날 빤히 쳐다 봤던 의도랑 연관이 있는건가
조용했던 내 일상에 하루만에 이상한 일을 겪고 있는 게 정말 이상했어
그래서 알바하는 도중에도 멍때리다가 사장님한테 혼나기도 했구...
난 다음 날 아침까지도 끝내 연락을 안 했어
김태형의 의도를 파악하지 못했어
아니, 알면서도 모른 척 하려고 했던 것 같아
여전히 주머니엔 버리지 못한 포스트잇이 있었으면서.
이른 아침 학교에 도착하고 난 자리에 앉자마자 다시 누웠어
근데 그 날따라 너무 배고픈거야
그러다 문득, 점심에 먹으려고
편의점에서 폐기음식 가져온 게 생각나서 가방을 열었다가 다시 닫았어
그날 저녁엔 편의점 알바가 없어서
그걸 지금 먹어버리면 저녁은 쫄쫄 굶어야 했거든
진짜 먹어버리고 싶은거 참으려고 억지로 눈을 감았어
잠이 올리가 있나,
결국 난 허겁지겁 다 먹어버렸어
화장실에 들어갈 때와 나올 때가 다르다고
배가 채워지니까 후회가 밀려오더라
그냥 좀만 참을걸..하고 오늘은 어떻게 버티지생각하면서
그날 있는 수업들의 교과서를 꺼내려고 사물함으로 갔어
책 몇 개 꺼내서 드니까 벌써 양손이 무거워지면서
이러지도 못하는 상황이 오더라 바보같이.
그 순간 박지민하고 육성재가 장난치면서 뒷문으로 들어왔는데
그 뒤엔 김태형이 이제 자기 반으로 가려는지
입가엔 웃음을 못 지운 채 가려 하더라고
그러다가 김태형이랑 또다시 눈이 마주쳤어
김태형은 날 한번 그리고 책들을 한번 번갈아 보더니
망설임 없이 우리 반에 들어와 내가 들고 있던 책을 자기가 모두 다 드는거야
그러곤,
"자리가 어디야?"
이러는거 있지.
나도 당황스럽고 박지민,육성재도 김태형을 뺀 모두가 당황스러운 순간이었어
김태형은 대답 없는 나를 보다가 아, 하면서 내 자리를 용케 찾아내
책상위에 내려놓더라
아마 전날 점심시간의 내 자리를 기억해 낸 모양이었어
아무 말 없는 나한테 김태형은 미소를 지으며
'이따가 점심시간에 보자' 라는 말과 함께 곧바로 뒷문으로 나갔어
난 아무런 잘못도 없는데 괜히 박지민의 눈치만 보고 있었어
이에 박지민은 아무렇지 않은 척 육성재하고 장난을 다시 이어나갔어
그나저나 내가 왜 자기랑 점심시간에 봐야한담.
전날 내가 먼저 연락을 안했음에도 불구하고
마치 새벽까지 연락한 사이처럼 구는게 맘에 안들어서
난 입을 삐죽거리며 수업을 준비했어
오지 않길 바라는 점심시간이 결국 와버렸고
난 계속 신경이 쓰여서 잠에 들지 못한 채
괜히 애꿎은 뒷문만 힐끔힐끔 훔쳐보기만 했어
원래 점심시간에 빈 교실에 앉아있는게 정말 편했는데
그때는 되게 가시방석에 앉아있는 것처럼 불편했어
어느 새 우리 반에 찾아온 김태형은 뒷문 뒤로 고개만 빼꼼거리며
나를 찾는 듯 보였어
그러다 내 눈과 마주치자마자 씨익, 웃으며 들어오더라
"가자"
아마 급식 먹으러 같이 가자는 것처럼 보였어
나는 원래 급식 안 먹었잖아 내 상황을 말 하긴 싫고,
그냥 멀뚱멀뚱 앉아있으니까
김태형은 내 옆자리의 의자를 빼더니 앉았어
"아.. 김탄소 맞지? 미안.. 너무 궁금해서 박지민한테 물어봤어"
라고 하더라고
나는 마치 낯가리는 사람처럼 그냥 어...어...라는 말만 되풀이했었어
"원래 급식 안먹어?"
"응"
"왜?"
나는 그게 무슨 상관이냐고 말하고 싶었지만
내 생각과는 다르게 그냥..이라는 말 밖에 하지 못했어
내 말을 들은 김태형은 멍하니 자신의 생각에 빠진 듯 했고
김태형이랑 같이 있는 그 순간이 너무 어색하고
도저히 걔랑은 못 있겠어서 나는 벌떡 일어나며 "나 화장실"
이라는 말만 하고 교실을 나왔어
도망치듯이 온 화장실에서 그 전날 상황처럼
다시 교실에 돌아가긴 싫더라고
화장실의 제일 구석에 있는 빈 칸에 들어가서
변기 커버를 내려 앉은 나도 멍하니 앉아있었어 꽤 오랫동안.
오랜 시간이 흐르고,
내가 다시 교실에 들어갔을 땐.
비어있는 내 옆자리와
책상 위엔 빵과 딸기주스가 가지런히 놓여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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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성격이 급하다고 또 왔는지 허허 참...
모두 자고 있을 이 시간 글 남기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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