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isode21.당신만이 아는 것(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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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중학교 때로 돌아가보자.아 혹시 이 글을 읽는 초등학생이나 중학생이 있다면 예습하는 마음으로 가볍게 읽어도 된다.정확히 내가 중학교 3학년 때 삼단논법을 배웠다.그래 당신이 읽고 있는 지금 읽고있는 글은 인스티즈 글잡담에서 연재되는(후에 텍파본에서는 연재된으로 표현) [다각동성]난 모르겠다 저지르고 보는 세븐틴 가족썰21이 맞다.혹시 헷갈릴까봐 부가설명을 하는거다.
1. 사람은 모두 죽는다.
2. 소크라테스는 사람이다.
3. 소크라테스는 죽는다.
정확히 내가 중학교 3학년 때 기말고사에 나왔던 예시이다.삼단논법을 설명하자니 세븐틴 가족썰에서 세븐틴의 이름을 곁든 도덕의 이론st로 갈까봐 자세한 설명은 여기까지 하겠다.저 예시가 삼단논법의 대표적인 예시다.삼단논법이 저런 논법인데 아직도 이해가 안 갈 것 같으니 하나 더 예를 들어주겠다.
1.돼지는 뚱뚱하다
2.마쿠는 돼지다
3.마쿠는 뚱뚱하다
사실 명제가 참,거짓을 따질 수 없는 명제라 완전히 옳은 예시라 할 수는 없지만 대략 삼단논법이 이런식으로 이루어진다는 것을 나타낸 것이니 너무 무겁게 생각하지 말아달라.아무튼 개뜬금없이 삼단논법을 설명한 이유는 다음과 같다.
"씨발 최한솔"
승관의 머릿속에서 삼단논법으로 모든 상황이 정리가 되었기 때문이다.
1.은광쌤(승관의 담임)은 모든 학생들에게 친절하고 부탁을 거절 못한다
2.한솔은 은광쌤의 학생이다
3.은광쌤은 한솔에게 친절하고 부탁을 거절 못한다
"최한솔 씨발"
앞뒤만 바뀔뿐이지 승관의 입에서 나오는 두 단어밖에 없다.최한솔과 씨발.
"씨발 최한솔"
원래 사람이 진짜 화나면 생각나는 욕이 씨발밖에 없다.
"승관이?"
그렇게 한솔과 씨발을 순서만 바꿔가며 분노를 삭히고 있는 승관의 뒤에서 마치 얼굴도 잘생길 것 같은 잘생긴 목소리가 들린다.
"준휘형"
아니나 다를까 잘생긴 사람 맞다.그런데 혹시 이 글을 보면서 잘생긴 사람이 무조건 목소리 좋다는 편견을 가질 수도 있는데,님들아 얼굴이 잘생기면 모든게 잘생기게 느껴지는 신비한 마법을 겪을 수 있습니다.주변의 잘생긴 사람을 붙잡고 1시간만 대화를 나눠보길 바란다.가끔은 잘생긴 세상도 봐야한다.그게 우리가 세븐틴을 덕질하는 이유다.
"왜 혼자 가?"
준휘는 단순히 승관이 왕따인게 아닐까하는 착각과 걱정에서 묻는게 아닌 평소 옆에 항상 있던 한솔의 부재를 묻는거다.
"먼저 갔어"
먼저 간게 아니라 일 저질러놓고 튄거다.
"근데 형은 야자 안해?"
"아.."
순영이 야자를 하루도 빠짐없이 해서 그렇지 준휘도 사실 자주 하는 편에 속한다.일주일에 3~4번 패턴으로 야자를 한다.
"머리 아파서"
"헐?"
그렇게 한솔에 대한 분노가 치밀었다가 막상 제 형제가 아프다고 하니 한솔따위는 아웃오브안중이다.그거 잊지 말아라 여기서 세븐틴은 정한 승철을 제외하고는 모두 형제다.
"많이 아파?"
솔직히 형제끼리 아프다 그러면 구라즐이라고 할 것 같지만 막상 이런 형제들도 많다.
"그냥 피곤해서 그런가봐"
"그래 이런 날은 야자 안 하는게 나아"
"어제 어디서 잤어?"
태연하게 대화를 이어나가서 다들 까먹었을 것 같다.어제 승관은 공포의 식탁을 만들고 집에서 나와 찜질방에서 잤다.
"아.."
"너 때문에 얼마나 다들 걱정을 했는지 아냐"
"근데 왜 나보고 태연해?"
"매점에서 바나나 우유까먹는거 보고 그럼 그렇지 했다"
정말 역사상으로 맛없는 급식으로 올해 매점의 최고 매출액을 달성한 오늘 준휘랑 순영과 지훈 원우는 각자 밥 먹는 친구는 다르지만 목적이 같아 매점에서 조우했다.
"저 새끼 부승관이지?"
계란을 하나 깐 지훈이 한 곳을 가르키자 셋의 시선이 한 곳으로 몰린다.
"맞네"
고등학교에선 점심시간이지만 중학교에선 쉬는시간이였기에 중학생과 고등학생이 바글바글했다.보통 중고등학교는 매점을 공용으로 쓴다.혹시 자신의 학교는 중학교 매점이 따로 있고 고등학교 매점이 따로 있으면 좋은 학교인걸 감사해라.고등학생이 중학생한테 쪼는 불상사가 발생하지 않을 것이다.
"어제 걱정한 우리가 등신이네"
승관은 열정적으로 친구들의 과자를 뺏어 먹고 있었다.
"..."
수치플 당하고 있는 부승관.avi
"매점에서 날뛰고 있길래 다들 걱정따위는 버렸지"
"하하하"
승관은 그걸 알아야한다.그딴 국어책 웃음으로 상황을 무마시키려고 하면 더 민망해진다.
"집에 들어가서 엄마랑 아빠한테 죄송하다고 해"
"아.."
단번에 표정이 굳어지는 승관에 준휘가 볼을 살짝 긁더니 말한다.
"아빠 한숨도 못 주무셨어"
"....."
"그냥 그렇다고"
그냥 그렇다고 단지 그 말을 했을리 없다.승관이 바보가 아닌 이상 준휘의 말 뜻의 의미를 알꺼다.
"아무튼 집에 조심해서 가라"
"어?"
"형 잠깐 도서관"
"뭐야 머리 아프다며"
머리 아프면 무조건 타이레놀 하나 먹고 잠드는게 자신의 머리에 대한 예의인 것을 16년 인생 모토로 살아온 승관은 마치 준휘의 말에 혐오스러워하는 표정을 지었다.
"숙제로 책 하나 빌려야 돼"
"고등학생도 숙제가 있어?"
"....."
"농담"
"아무튼 일찍 들어가라"
그러더니 이내 다른 골목으로 가버린 준휘에 승관이 잠시 멍해진다.
"뭐야.."
머리 아프다더니 발은 안 아픈가보다.
"어?"
그런데 승관이 하나 의문점이 생긴다.
"둘째주 목요일은 도서관 안 열지 않나?"
-둘째주 목요일은 휴관입니다.(열람실 제외)
준휘는 저 안내문구가 적혀진 간판에서 조금 떨어진 도서관 벤치에 자리 잡고 있었다.
"휴"
사실 준휘는 알고있다.오늘 도서관이 쉰다는 것을.
"아.."
벤치에 앉아 자신의 책가방을 뒤적거린다.
".."
가방안에서 나온 흰색 통을 발견하고는 망설임없이 뚜겅을 열고 알약을 하나 꺼내 편의점에서 산 삼다수와 함께 꿀꺽 삼킨다.
"아.."
오후 바람은 살짝 쌀쌀하다.할 일을 끝낸듯 준휘는 다시 아무렇지도 않게 도서관의 언덕을 내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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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휘의 비밀
1.가족들 아무도 모르게 먹는 약이 있다
2.???
3.사실 그는 어렸을 때부터 외국에 올 생각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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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읽어줘서 감사한다.
암호닉 정리는 나중에 꼭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