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시간까지 붙잡아놓고 밥도 안주는거봐" "개싸가지" "더러워서 안간다 내가!" 집에 돌아온 나는 냉장고를 열어 온갖 나물들을 양푼에 넣고 비빔밥을 만들었다. 그리고 곧장 tv 앞으로 달려갔지만 재미있는 프로그램을 찾아 볼 수가 없었다. 원래같았으면 학교에서 친구들과 웃고 떠들고 있었을텐데 괜히 남자가 원망스러웠다. "내가 미쳤다고 그남자를 따라가서!" "김탄소 이 멍청한새끼" 스스로를 자책함과 동시에 문자가 왔다. [민윤기야 내일 오전 10시에 오늘 봤던 상담실에서 꼭 보자.] "진짜 스토커야 뭐야" "꼭 보자는 뭐고?" "어이가 없네, 밥먹고 낮잠이나 실컷 자지뭐" 나는 될되로 되라며 낮잠을 선택했고 낮잠은 밤잠으로 이어졌다. 아침이되자 언니는 나를 깨우지 않고 나간건지 보이지 않았고 몇시간을 잔건지 거울에 비친 내 얼굴은 탱탱하게 부어있었다. 학교를 가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에 다시 잠을 청하려 했지만 어제 너무 많이 잔 탓에 잠도 오지 않았다. 정신을 차리고 핸드폰 확인 해야겠다 싶어 핸드폰을 열어보니 문자가 와있었다. "....." [탄소야 내일 잊지마.] [10시까지 상담소.] "잠시만 지금 시간이..." 시간을 확인해보니 벌써 9시다. 문자에 홀린듯 부리나케 준비를 한 끝에 9시 50분에 집에서 나올수 있었다. 그런데 지금 내 눈앞에 이남자는 민윤기....? "탄소야, 나왔네? 가자" "...뭐야 왜왔어요?" "왜 오긴 너 데릴러 왔지?" "........" "뭐해, 안타고?" "궁금한게 있는데요 저한테 왜 이렇게 잘해주세요?" "음...." "저 좋아하세요?" 내 물음에 어이가 없었는지 입꼬리를 씨익 올리며 헛웃음을 치는 민윤기다. "임마, 니 눈에는 내가 너 좋아하는것 같냐?" "아니, 그렇잖아요 처음본 여자 손목잡고 버스에서 내리고 명함주면서 또 보자고하질않나 학교까지 찾아와서 다짜고짜 상담한답시고 데리고 나오질않나..." "또?" "...네?" 나의 직접적인 질문에도 당황하지않고 덤덤하게 또다른 이유를 말해보라는 민윤기의 말에 오히려 더 당황한건 나다. "더 말해봐 들어줄게" "그..그게 ㅇ..아, 오늘도 저희집까지 찾아오셨잖아요" "궁금해?" "........" "타면 알려줄껀데 탈래 말래?" 역시 심리상담가답게 내 심리를 잘 가지고 노는 민윤기다. 궁금한건 못참는 성격이기에 머뭇거리며 민윤기의 차에 올라탔다. "그렇게 듣고싶었냐?" "네. 제가 궁금한걸 못참아서요" "내가 널 좋아한다라... 넌 나 어떤데?" "느에에?" 갑자기 치고들어오는 민윤기때문에 당황한나머지 말같지도않은 이상한 소리를 내버렸다. "그게 그렇게 놀랄말이냐?" "........" "동생이 있었어 지금쯤이면 너랑 동갑" "있으면 있다지 있었어는 뭐예요" "죽었어" 이놈의 입방정... 그냥 말하는대로 듣지 괜히 꼬투리를 잡아서 상황을 뭐같이 만드네 김탄소... "괜찮아 알고 그런것도 아닌데 뭐" "........" "이런 말 해도 되려나? 약속은 약속이니까... 동생이 성폭행을 당했었어. 그날 내가 약속만 지켰어도 그런일은 없었을텐데 잔다고 약속을 못지켰어 그 후로 혼자 많이 힘들었나봐" "......" 아무렇지 않은 듯 말하는 민윤기때문에 내가 대역죄인이 된 기분이었다. "너 버스에서 그러고 있는거 보니까 동생 생각나서 데리고 내린거야" "아..." "명함은 이상한 사람이라고 생각할까봐 준거고, 갑자기 손목잡고 내리는데 안이상할리가 없잖아? 그리고 옷차림이 가관이던데 심리치료사라는 사람이 그냥 지나칠수 있겠냐?" 김탄소 괜히 김칫국마셨네..? 나는 순식간에 얼굴이 시뻘개졌고 상담소에 도착할때까지 고개를 들 수 없었다. "다 왔어, 이제 고개좀 들지?" "아무데나 앉아있어, 차 한잔 줄게" 상담실에 도착하니 어제와 다를게 없이 어수선했다. 민윤기는 곧 바로 차를 가져와 내 앞에 올려두고 무릎에 담요를 덮어주었다. "이렇게 순순히 상담받을줄은 몰랐는데 의외인데?" "아 예.." "선생님이라고 부를래 윤기쌤이라고 부를래 윤기오빠라고 부를래? 7살밖에 차이 안나는데 아저씨는 내가 존심이 상해서 말이야" "다른건 없어요?" "자기? 여보? 허니? 더한걸 원하는건가?" "아니요 그냥 선생님이라고 부를게요" 민윤기는 선생님이라고 부른다는 말에 특유의 입꼬리 미소를 지어보였고 오늘 하게 될 상담은 간단한 질문이라며 솔직하게 대답해달라는 부탁을 했다. 말만 간단하지 얼핏봐도 백가지 질문은 넘어보이는 종이에 눈만 깜빡이고있었다. "그럼 상담 시작할게" "이름 김탄소 나이 19세 성별 여자 생년월일 981016 현재 영일고등학교에 재학중인거 맞아?' "네"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 뭐야?" "먹는걸 별로 안좋아해요" "가장 좋아하는 선생님은?" "없는것 같아요" "좋아하는 계절은?" "딱히..." "싫어하는 계절은?" "다 싫어요" "구체적인 이유를 들어줄래?" "생각해본적이 없어서 모르겠어요" "그럼 좋아하는 노래는?" "노래를 안좋아해요" "좋아하는 가수는 있어?" "아니요" "좋아하는 사람은 있니?" "...없어요" 분명 내 머릿속에서는 다른 대답을 생각했는데 입에서 나오는 말은 달랐다. 나도모르게 내 감정을 숨기며 방어하고있던게 분명했다. "오늘 상담은 여기서 마칠게" "벌써요?" "응 오늘은 여기까지" 어떻게 된건지 상담은 10분만에 종료되었고 나는 어안이 벙벙한채로 상담실을 나갈 채비를 했다. 그러자 선생님은 나에게 사탕을 하나 건네주며 말을 걸었다. "탄소야 내일도 10시까지 오는거 잊지마, 오늘은 널 못믿어서가 아니고 처음이라 데릴러 간거였어. 난 널 믿으니까 내일부터는 혼자 올 수 있지?" "아 네" "그럼 내일 보자" "안녕히 계세요" "응 잘가고 조심해서 들어가" "네" 인사를 하고 상담실 문을 여는 순간 뒤에서 선생님의 말이 들렸다. "탄소야, 가는길에 내가 했던 질문들에 대해 다시 생각해봐 그리고 질문에 대한 대답이 바뀌면 바로 알려줘" 나는 대충 얼버무리고 상담소를 빠져나왔지만 선생님의 말이 계속 귀에 맴돌아 상담소 주변을 맴돌고있었다. "진짜 심리치료사가 맞긴 한가보네" "내가 거짓말한거 알고 말한건가" "뭔가 다시 가야할것같은데..." 나는 고민끝에 다시 상담소에 들어갔다. "어 탄소야 안갔어?" "선생님 저 거짓말 한거 알고계셨죠?" "무슨 거짓말을 했는데?" "그거... 질문이요" "쌤은 몰랐네 니가 거짓말을 했는지 안했는지" "거짓말" "그걸 어떻게 증명할 수 있는데?" "선생님 눈빛이요" 선생님은 내가 다시 올걸 알고있었는지 기록지와 질문지 심지어 컴퓨터 화면도 끄지않은채 그대로 놓고있었다. "탄소야 눈빛은 거짓말을 못해" "........" "아까 니 눈빛도 마찬가지였고" "니가 자기방어적인데 어떤 치료사가 치료를 할수 있을까?" "...네" "그럼 다시 상담 시작할게" 선생님의 따뜻하고 배려있는 말투와 행동에 나는 조금씩 마음을 열어나가기 시작했다.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 뭐야?" "저 부대찌개요" "나도 부대찌개 제일 좋아하는데 내가 좋아하는 햄이랑 김치랑 라면 떡 다들어가있어서" "저도 그래서 좋아해요" "다음은 가장 싫어하는 계절과 좋아하는 계절을 구체적인 예를들어 말해줘" "일단 겨울은 추워서 싫고 여름은 더워서 싫고 가을은 벌레때문에 싫은데요 봄은 꽃들이 너무 예뻐서 벌레가 있어도 좋은것같아요" "꽃 좋아하는구나?" "네, 꽃 냄새도 좋고 예쁘잖아요" "그럼 좋아하는 가수는?" "가수는 안좋아하는데 요즘 류준열 좋아해요" "너도 류준열 앓이냐 내 동기들도 다 류준열씨 좋아하더라" "잘생겼잖아요" "잘생기긴 개뿔 내가 더 잘생겼어" "아닌데요? 류준열오빠가 들으면 놀래요" "오빠? 나이차이가 12살이야 정신차려 김탄소" "20살 차이가나도 좋으면 그만이죠 선생님은 사랑에 나이가 있는 사람이었어요?" "됐어, 좋아하는 선생님은?" "좋아하는 선생님은 정말 없었고 지금도 없어요" "존경하는 선생님도 안계시고?" "네' "그럼 좋아하는 사람은?" "..이것도 구체적으로 말해야해요?" "껄끄러우면 있다 없다 정도로 대답해줘도 괜찮아" "있어요" "의외인데? 니가 좋아하는 애면 잘생겼겠다?" "몰라요" "몇살인데?" "아직 안태어났을걸요" 나는 좋아하는 사람이 있냐는 질문에 정국이가 생각났고 정국이의 얘기는 더이상 하고싶지 않았기 때문에 화제를 돌려 역으로 질문했다. "그러는 선생님은 어떤 사람 좋아해요 예를 들면?" "내가 대답을 해야하나?" "저도 다 대답했잖아요!" "넌 치료대상이고 난 널 치료해주는 치료사인데 내가 왜 대답을 해야하냐?" "너무하네요 진짜" "이건 너무하다고 하는게 아니라 그렇구나 라고 하는거야 임마" "아 네~ 네~" 첫번째 상담은 말만 질문이지 내가 마음만 연다면 서로를 알아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내 대답에 맞장구 쳐주시며 편안하게 이야기 할 수 있도록 이끌어 나가주시는 선생님 덕분에 첫번째 상담은 서로에 대해 알아 볼 수 있는 시간이 되었고 그로인해 선생님과 나는 어느정도의 장난이 가능해질만큼 가까워졌다. "벌써 4시네? 6시간동안이나 웃고 떠들었으니까 오늘은 이쯤해서 가고 내일 10시까지 늦지말고 와" "네" "웃으니까 예쁘네 진작 좀 웃지?" "뭐가요..." "또 뭐가요 나왔다 또, 뭐가요가 뭐냐 뭐가요가" "몰라요~ 저 갈게요 안녕히 계세요" "웃는거 예쁜여자" 나가려는 순간 웃는게 예쁜여자 라는 선생님의 툭 던지는 목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뒤를 돌아 선생님을 쳐다봤다. "왜 봐?" "뭐가요? 아니 웃는게 예쁜여자가 왜요?" "웃는거 예쁜여자 좋아한다니까?" "........" "아까 물어봤잖아 어떤 사람 좋아하냐고" "네.." "웃는모습 예쁜사람 예를들면 최지우씨? 난 대답했다. 상담 잘 해줘서 알려주는거야 들었으면 가봐" "아 네.. 안녕히 계세요" 난데없이 예쁜여자 라고 하는 선생님때문에 조금 설레였다. 내 웃는 모습이 예쁘다고 칭찬하더니 바로 웃는모습이 예쁜여자가 좋다는데 어떤 여자가 안설레겠는가! 하지만 아까 물어봤던 질문에 대답한거라며 예까지 들며 나를 매몰차게 내보내는 선생님에 대한 호감도가 급 상승했다가 다시 수직하락 했다. 그렇게 선생님과 나의 첫번째 상담이 끝이 났다. 안녕하세요! 정말 오랜만이죠. 설 연휴때 올리려고 노트북을 켜보니 작동이 안되더라구요. 5년동안 같이 지낸 녀석인데 아쉽네요. 그래서 새로 장만하고 바로 올려요! 제가 적어놓았던 내용도 다 날아가서 시간이 좀 걸렸어요. 구차한 변명이지만 읽어주셔서 감사드리고 이제 늦지않게 올게요. ☆암호닉 신청 받아요!☆ [암호닉] 오월 /용용 / 자몽에이드 / 초코송이 / 슈팅가드 / 호식이이 / 핫초코 / 0103 / 찐슙홉몬침태꾹 / 예러블 / 9930 / 누네띠네 / 2젠4랑 / 태태마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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