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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군지정(戀君之情)

임(임금)에 대한 그리움과 변함없는 사랑







[세븐틴/최승철] 연군지정(戀君之情) 03 | 인스티즈











장내엔 긴장감이 흘렀다. 
별다른 말이 없음에도, 황제들끼리 얼굴을 맞대고 있을 저 밖의 모습이 안보임에도 마음이 조였다. 한참동안 말이 없던 그곳에서 처음 듣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간 잘 지내셨습니까, 이국의 폐하."


"그럼요. 잘 지냈고말고요. 한 달 동안 아주 평안했습니다."





승철의 말로 미루어 보아 오국의 황제인 듯싶었다. 그들의 얼굴이 보이지 않으니 청각이 예민해질 수밖에 없었다. 또 비웃는 소리다. 이러다 피바람이 불 것 같았다. 오국의 신녀는 뭐하는 거야, 좀 말리던가 해야지. 재빠르게 붓을 들어 적어 나갔다. 


[그의 도발에 넘어가지 마시옵소서.]


궁녀에게 그것을 전해주니 곧 하얀 천을 살짝 걷고 나가 승철에게 그것을 전해주었다. 답장을 받지는 못하지만 승철이라면 잘 알아들었으리라. 
허나, 그의 잔인함을 알기에 그의 욱함을 안다. 또 다시 오국의 황제가 도발을 한다면 승철도 가만있지 않을 것이었다.





"작국의 황제께서는 잘 지내신 것 같아 보입니다. 여전하시군요."





오국의 황제 말엔 가시가 있다. 그 가시는 아주 작은데 반해 날카롭고 예리하여 찔린다면 상처가 날 것이었다.  허나 그것은 찔린다면 이라는 가정 하에 성립되는 조건이었다. 작국의 황제는 아직 황제가 되기에는 작은 그릇. 4년을 황제가 되기 위한 수업을 받았다 하더라도 태어나자마자 수업을 받던 이들과는 비교할 수조차 없는 '어린애'였다.





"네, 전 잘 지냈습니다. 그건 오국의 폐하도 마찬가지이신 것 같습니다."





기본적으로 눈치가 없는 것 같다. 내 입을 비집고 작은 한숨소리가 나오니 옆에 있던 상궁이 짐짓 엄한 표정을 지었다. 한숨도 쉬지 말라고는 안 가르쳐줬으면서. 괜히 입을 비죽이며 승철이 욱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랐다.


간단히 안부를 물은 그들은 또 말이 없었다. 숨 막히는 정적은 꽤 오래된 것 같았다. 그 정적을 견디지 못하겠는지 작국의 황제가 승철에게 말했다.





"서신은 잘 받았습니다."


"다행이군요."


"저희야말로 다행입니다. 아무래도 이국에서만 나는 박하를 수출해주신다니, 저희 백성들이 정말 좋아할 것 같습니다."


"별 말씀을요. 나누면 좋지 않겠습니까."


"언제든지 이쪽 나라에 필요한 것이 있으면 말씀해 주세요."


"그러도록 하지요."





비교적 깔끔한 대화였다. 승철도 특유의 나른한 목소리로 대답했고 작국의 황제도 정말 기쁜 듯한 목소리였다. 허나 놓치고 있었다. 이곳엔 오국의 황제도 있다는 것을.





"분위기가 좋네요. 여인과 술이 있었으면 더 좋았을 터인데,"


"별로, 그런 것을 즐기지 않습니다."


"무슨 섭한 말씀을. 듣기로는 이국의 유곽이 그렇게 잘 발달되어 있다고 하던데, 어느 기방이 가장 좋더이까?"


"......"


"아, 하기야 황제이시니 궐 안에 있을 지언데, 굳이 나갈 필요가 없겠습니다."


"지금, 무슨 소리를 지껄이고 있는지 알고 계십니까?"





잔뜩 격양되어 노한 말투였다. 하, 분명히 말씀드렸는데.. 그나저나 오국의 황제는 황제라는 말이 어울리지 않다. 폭군 같았다. 아니, 폭군이었다. 굳이 저렇게까지 해서 그가 얻는 것이 무엇이냔 말이다. 복수일까, 그건 오국이 먼저 시작한 처참함이었다. 단순한 도발일까, 이유 없는 도발을 할리가 없다. 적어도 한 나라를 다스리는 왕이라면.





"알다마다요. 여인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누가 가장 발칙하더이까."


"오국의 폐하, 황제답지 못하십니다. 3국 수뇌회담이 이루어지고 있는 장소 아닙니까."


"그게 무슨 상관입니까. 한 나라의 왕끼리 진솔한 대화 좀 나눠보자는 거 아니겠습니까."





기가 찬 듯한 승철의 웃음소리가 들렸다. 
작국 황제의 만류에도 제 뜻을 말하는 오국의 황제는 아집이 강한 듯 보였다. 그러니까 여인에 대한 이야기를 왜 지금, 3국 수뇌회담이 이뤄지는 이곳에서 하느냔 말이다. 그것도 적인 승철에게. 뭔가, 있는 것이 분명했다. 작국에게는 전혀 하지 않는 저 도발은 오로지 승철에게만 향해졌다.





"궁녀? 의녀(醫女)? 잘난 집 여인들을 불러서? 아니면,"


"......"


"저 뒤에 신녀?"


"죽일 수도 있습니다. 말 가려하세요,"


"지금 무슨 말씀을 하신지 아시지요? 한낱 여인으로 시작된 이야기가, 황제를 죽이기까지 한다라? 답지 않으십니다, 이국의 폐하."





잔뜩 신이 난 그의 말투로 미루어 보아, 도발에 성공했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알 수 있었다. 고개가 절로 떨구어졌다. 무슨 연유로 도발을 한 건지는 모르겠으나 그것이 우리나라에 안 좋은 영향을 끼치게 될 것이라는 짐작은 할 수 있었다. 수치심, 따위는 들지 않았다. 그저 우리나라의 안위가 걱정될 뿐이었다. 애써 고개를 들었다. 질 수 없다. 그것도 오국의 황제에게는.


붓을 들어 어느 때보다 정갈하게 적어 내려갔다.


[황제 폐하]


단 네 글자 안에 많은 의미를 담았다. 승철은 알아 볼 것이다. 
그대는, 황제임이 틀림없는 사람이니까.









---










도발에 성공한 오국의 황제는 더 이상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숨죽이고 있던 작국의 황제 또한 말을 하지 않았다. 그렇게 약 1각(15분) 동안 숨 막히는 정적만 흐르던 장내에 드르륵, 의자가 밀리는 소리가 들렸다. 곧 승철의 목소리가 들렸다.





"더 이상 할 말들이 없는 것 같으니 회담을 이만 마치도록 하지요."


"아, 네."


"그럽시다, 용무가 끝났네요. 이건 선물입니다. 빈 손으로 오긴 조금 뭐 해서."





황제답지 않은 언행. 또 다시 느껴지는 저 비아냥거림. 그것을 참는 듯 말이 없는 최승철.
그렇게 3국의 수뇌회담이 끝났다.









돌아가는 길 마차 안은 고요했다. 그런 그의 손에는 검은색 깃털이 자리하고 있었다. 그것이 오국의 황제가 말한 선물 같았다.





"어릴 때 욕을 배우지 아니한 것이 가장 후회가 됩니다."


"......"


"신녀님께 죄송합니다."


"황제께선 그런 말씀 하시는 거 아닙니다."





내가 마차에 올라타고 부터 승철은 내 눈을 보지 못했다. 본디 항상 눈부터 맞춰오며 이야기를 건네셨는데, 아무래도 오국의 황제가 한 말이 지나치게 신경 쓰였던 것 같았다. 곧 그는 창문 밖 궁궐로 향하는 길을 바라보며 나지막이 말하였다.






"황제, 그 신분이 아니었더라면 좋았을 뻔 했습니다. 황제이기에 가질 수 있는 것이 무궁무진하게 많은데, 가장 갖고 싶은 것을 가질 수가 없으니.."





그의 깊은 눈에 수심이 가득 찼다. 처음 승철을 보았을 때부터 놀라울 정도로 맑고 깊던 그 눈에 수심이 가득 찼다.
승철은 눈이 예뻤다. 그만큼 눈으로 많은 것을 전달했다. 지금처럼, 또 그때처럼.













궐로 돌아온 우리는 각자의 전각으로 향했다.
미리 따뜻하게 데운 목욕물에 욕실은 수중기가 가득했다.





"오늘은, 혼자서 하겠습니다."


"네? 그, 그렇지만.."


"괜찮아요. 그리 걱정이 되시면 욕실 앞에서 지켜주세요."



"네, 알겠습니다."





궁녀들이 나가고 목욕물에 몸을 담갔다. 따뜻한 그 온도에 온 몸이 나른해지는 것 같았다. 긴장감이 가득하여 숨조차 제대로 쉬지 못했던 아까의 상황이 순식간에 녹았다. 
피로했는데, 마침 잘됐다.


온 몸이 나른해지니 아까의 수뇌회담에서 있었던 일들이 차례대로 떠올랐다. 수뇌회담 장소로 가는 마차에서부터 끝까지. 그리고 황제들이 나가고 있었던 일까지 떠올랐다.


신녀들은 알다시피 신변을 감추고 있기 때문에 장을 나가는 것도 황제가 모두 나간 후 따로따로 나갔다. 개중 가장 연장자인 언니(작국의 신녀)가 나가고 마차에 탈 때까지 시간이 꽤나 걸려 장내엔 나와 오국의 신녀, 각 나라의 궁녀들뿐이 없었다. 그때 그녀의 목소리를 들었다.





"이국의 신녀님..?"





어딘지 떨리는 그 목소리에 난 대답을 할 수가 없었다. 작국도 아닌 오국이었다. 그것을 그녀도 아는지 또 그 떨리는 목소리로 말하였다.





"대답, 안하셔도 됩니다. 그냥 들어주세요."


"......"


"폐하를, 설득하고 있습니다만.. 잘 되지 않습니다. 저는, 전쟁을 멈추고 싶습니다."





굉장히 놀랐다. 난 오국의 황제가 폭군이어서 신녀 또한 그와 비슷할 줄 알았다. 허나, 아니었다. 그녀는 진심을 다해 나에게 어쩌면 그 나라의 비밀을 말해주고 있었다.





"신녀님, 가시지요."





언니가 마차에 타고 출발을 하였는지 우리나라의 궁녀가 나에게 가자 일렀다. 난 말 없이 붓을 들었다. 그리고 적어 내려갔다. 솔직히 이게 잘한 일인지는 모르겠다. 그저, 그녀의 진심을 믿어보기로 했다.


[후에 작국의 신녀인 척 서신 하겠습니다. 제 글씨체는 이렇습니다.]










[세븐틴/최승철] 연군지정(戀君之情) 03 | 인스티즈




"흐으윽... 흐윽..."


"미안하다.."


"어찌하여 저에게 말씀을 안 하신 겁니까?!! 약혼녀가 있다니요!!!"


"...미안해. 알다시피 나에겐 힘이 없어. 그저 어른들의 말을 따를 수밖에.."










또, 얼굴을 보이지 않는다. 또, 잊혀 진다.


약혼녀라니.. 이건 조금 신선한 충격이었다. 약혼녀가 있었으면서, 어째서 그 어린 소녀에게.. 아니지, 그 어린 소녀의 일방적인 짝사랑이었을 수도..
그 소녀가 누군지도 모르면서 나는 내가 그 상황에 이입하여 슬퍼하고 있었다. 이게 뭔지..


계속 이렇게 꿈에 매달릴 수 없었다.
난 한 나라의 신녀이다. 나로 인해 이국의 미래가 달라진다.





"원우."





나의 부름에 원우가 문을 열고 들어와 고개를 숙였다. 작은 고갯짓으로 그의 인사를 받아주었다.





"화원(화가)을 불러주세요."


"어떤 화원을..?"


"내가 말한 것을 그대로 잘 그릴 수 있는 화원이면 좋겠습니다. 이왕이면 인물화로."


"네. 명 받잡겠습니다."


"황제께서는 모르게, 비밀리에. 알겠습니까?"





네. 짧은 대답 후 원우가 나가고 궁녀들이 들어와 치장을 시작했다. 가만히 그것에 몸을 맡겼다.
그가 상상의 인물인지, 아님 살아있는 인물인지 이국을 다 뒤져서라도 찾을 것이다. 그래야 난 꿈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었다.










---









신녀는 딱히 하는 일이 없었다.
그저 간간히 밖으로 나가 민심을 살피는 것, 신탁을 받는 것, 야간의 암호를 결정하는 것, 황제를 도와 나라 관련 일(주로 지방관 관료들에게서 온 행정보고나 민원 등을 읽어보고 서로 논의하여 허가하거나 동결되게 하는 일.)을 하는 것.
지금은 그 중 네 번째 일을 하러 가고 있는 중이었다.



사정전은 내가 있기에 춥다하여 모든 계서(計書: 보고서)들을 챙겨 천추전(사정전의 기능을 보완하는 곳/온돌이 설치되어 있다.)으로 들어왔다. 미리 얘기되어 있던 건지 온돌방이 따뜻하기까지 했다.





"앉으세요, 신녀님."


"폐하 먼저 앉으시면 그리 하겠습니다."





승철은 지체 없이 이부자리 위에 앉았다. 곧 어서 앉으라는 듯 나를 올려다보기에 어서 내가 있던 그 자리에 앉았다.





"여봐라, 뭣들하고 있느냐. 신녀님께 어서 방석을 가져다 드리거라."





곧 신하들이 우왕좌왕하며 건넛방에 있던 방석을 가져왔다. 그 방석을 받아 자리에 다시 앉았다.





"지금부터 신녀님과 중요한 안건에 대해 이야기를 할 터이니 물러가 있거라. 필요할 때 부르겠다."





승철의 한마디에 모두가 밖으로 나갔다. 모두가 밖으로 나가니 꼿꼿하게 펴있던 그의 상체가 앞으로 쏟아졌다. 나도 모르게 그런 승철의 몸을 받아주니 승철이 바람 빠지게 웃었다.





"황제.. 그 자리가 익숙해지지 않네요."





승철은 불편한지 조금 움직여 나의 어깨 부근에 얼굴을 묻었다. 어깨 부근을 간지럽히는 그의 숨결에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으나, 대답은 해야 했다. 





"모든 백성을 등에 업고 있으니 힘들고 어려운 것은 당연하지요."


"이대로 시간이 멈췄으면 좋겠습니다."





그리 말하며 팔을 들어 나를 감쌌다. 요즘 틈만 나면 이러신다. 내 분명 옥체에 손을 댈 수 없다 말을 했는데도 불구하고, 또..





"내치지 마십시오.. 아니, 말아주세요."


"하오나 폐하,"


"자, 일합시다."





내가 내치기 전에 그가 먼저 일을 하자며 허리를 곧게 폈다. 하지만, 우린 지금 일할 책상조차 없었다. 곧 그는 자리에서 일어나 상을 가져왔다.





"저를 시키시옵소서."


"어찌 신녀님을 시키겠습니까."


"그렇지만,"


"신녀님. 내가 좋아서 하는 일입니다."





더 이상 말하지 말라 돌려 말한다. 그런 그의 모습에 나도 입을 닫아버렸다. 하, 이젠 나도 모르겠다. 다 포기한 나의 마음이 밖으로 내비쳤는지 또 나른한 그의 웃음소리가 들린다. 그는 곧 책상을 제 앞에 놓더니 다시 이부자리 위에 앉았다.





"맞은편에 앉으시지요."





네. 대답을 하며 신하들이 두고나간 계서들을 책상 위에 올린 후 방석을 들고 그의 맞은편에 앉았다.
난 드디어 일을 할 줄 알았다.





"무엇을 좋아하십니까?"


"질문이 매우 광범위합니다, 폐하."


"흠, 음식 중에 무엇을 좋아하십니까?"


"전, 한과를 좋아합니다."


"그럼, 궁궐 중 각별히 좋아하는 곳이 있습니까?"


"...향원정이, 좋습니다."





끊임없이 내가 좋아하는 것을 물으며 일은 뒷전이었다.
나의 눈을 끈덕지게 바라봐 계속 대답은 해주고 있다만, 나도 슬슬 집중력이 떨어지고 있었다.





"폐하,"


"말씀하세요."


"나랏일 중이십니다."


"...압니다."


"다 끝내시면 대답해드리겠습니다."





그제야 승철은 입을 약간 삐죽이며 계서를 펼쳤다. 그래, 모든 신하들을 나가게 하더니만, 이유가 있었어.
입은 나왔어도 계서를 보는 눈은 총명하게 빛이 났다. 이런 순간에서도 그는 황제다웠다.





"그리 보지 마세요. 신녀님께서 먼저 나랏일 중이라 말씀하셨습니다."





승철이 갑자기 고개를 들며 나와 눈을 맞추고 말했다. 깜짝 놀라 고개를 숙이니 낮은 웃음소리가 울렸다.





"그리 정신을 놓고 볼 정도로 근사하더이까?"


"...제발,"





매우 재밌으신지 아예 고개까지 숙이고 웃는 승철을 잠시 흘겨보다가 두루마리로 눈을 돌렸다. 참, 알다가도 모르겠다.


어쩔 때 보면 한 나라의 황제처럼 권위가 있는데, 어쩔 때 보면 그 나이 대 평범한 도령마냥 장난스럽다.
어쩔 때 보면 그의 직위처럼 무게가 있는데, 어쩔 때 보면 저 구름마냥 가볍다. 
그런 그가 후자일 땐, 항상 나와 관련이 있어서.. 조금은 부담스럽다.




농을 그만두고 한참을 계서에서 눈을 떼지 않던 승철은 곧 한 계서를 펼치자마자 나를 바라보았다. 그의 눈은 진지했다. 일에 관련된 말을 할 참인가보다. 





"신녀님, 아무래도 병사를 한 군데로 집결하여야 될 것 같습니다."


"그렇게 되면 병력이 비는 곳이 생길 것입니다."


"신녀님도 아시다시피, 가장 최근 까마귀의 침입이 궐 바로 앞까지 왔었습니다."


"그건 그렇지만,"


"제가 걱정되는 것은 신탁 내용입니다. 역사를 잊고, 전쟁에 무뎌진 자들은 그들의 똑같은 수법에 다시 또 넘어져 일어나지 못할 것이다. 몇 번을 읽고 또 읽었습니다. 그들의 똑같은 수법이 무엇인지 아십니까?"


"송구하오나 자세히 알지는 못하옵니다."


"그들은, 가장 짧은 경로로 오로지 궐을 향해 온다는 것입니다."





순간 등줄기를 타고 소름이 돋았다. 
아, 그랬구나. 그래서 그렇게 빠른 시간 내에 궐 바로 앞에 있는 저잣거리까지 올 수 있었던 거구나.





"그들은 항상 같은 경로로 들어옵니다. 그래서 항상 그쪽 병력이 부족해요. 그것이 이번 침입이 궐 바로 앞까지 뚫리게 된 이유인 것 같습니다."





진지한 승철의 눈이 동의를 구하 듯 나에게로 향했다.





"송구하오나, 이건 제 의견만으로 결정할 수 없는 중대한 건 같습니다."


"아, 그렇지요. 이건 대신들과 이야기 해 보고 결정하도록 하겠습니다."





계서를 다시 만 그는 끈으로 그것을 묶었다. 대충 묶어 상 위에 놓더니 그 상을 옆으로 밀어 나와의 거리를 좁혔다. 아, 승철이 끈을 대충 만 그것이 오늘의 마지막 계서였다.





"신녀님께 물어볼 것이 많습니다."


"...어, 할일이 떠올랐습니다."


"이렇게 피하시기 입니까, 기껏 최대한 집중하여 일을 마쳤는데."


"지금 아니면 안 되는 심히 급한 일이옵니다."


"그것이 이 나라의 황제인 나보다 더 급한 일이랍니까?"


"...아뇨."





그가 또 미소를 지었다. 나른한 미소였다.





"그렇다면 나와 놀아주세요."





또, 황제답지 못하다.





















으아아아아라ㅏ라가ㅏㅏ앍 놀아줄게요 황제니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내가 놀아줄게요ㅠㅠㅠㅠㅠㅠㅠㅠ쎄쎄쎄든 뭐든 말만 해주세요ㅠㅠㅠㅠㅠㅠㅠㅠ
...좋네요(침착)

암호닉 고마워욯ㅎㅎㅎㅎㅎ
댓글도 감사해욯ㅎㅎㅎㅎㅎ
덕분에 행복해욯ㅎㅎㅎㅎㅎ
와우 저 라임 쩌는듯..(감탄)
시인을 했어야 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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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규애
8년 전
독자3
헐 아 진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오늘도 그냥 들어왔는데 작가님 글이 딱!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승철이.. 오국의 황제는 누구이길래 이리 나대(?)는 걸까여..? 결국에는 승철이가 화를 못이기고.. 그래도 승철이면 전 다 좋아요... 신녀 이야기가 나오자마자 승철이의 반응이 신녀를 정말 좋아하는 마음을 말해주는것같아여...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런 말을 들은게 신경이 쓰였는지 미얀하다고 하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꿈에 나온 남자는 또 지수일것같아여... 지수를 찾으려고 하는것 같은데 그러다 승철이한태 걸리면... 아 그것도 궁금해지는 저란녀자... 더 이상 궁금한걸 말하다가는 끝도 없이 말 할것같아서ㅋㅋㅋㅋㅋㅋㅋㅋ 여기까지만 하고! 오늘도 잘 보고갈께요! 그럼 안녕히 주무세요 헿헿!!!!
8년 전
독자2
황제답지 못하면 어떠하리 그 황제가 최승철이거늘...하.. 정말 행복하네요
8년 전
독자5
저 뿌존인데요...나 치였나봐여.............아..............승철쓰...................너무 좋아.....................엉엉어유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8년 전
독자6
아 셋상겡ㅇㅇ르랄ㄹㄹ 승철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구이ㅕ우어ㅠㅠㅠㅠㅠㅠㅠ 내가 놀아 줄게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8년 전
독자7
승철이 황제 맞니..넘나 귀여운것ㅠㅠㅠㅠㅠㅠ승철이 넘 좋아여ㅠㅠ물론 작가님두용♥
8년 전
비회원163.28
오오 각국 황제들 누군지 나올줄 알았는데 안나왔네요!! 전편에 추리댓글 늦게라도 달길 잘했군요ㅠㅠㅠㅠㅠ 아 진짜 승행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리고 작가님 필력덕에 정주행하고 있는 지금 작품속에 완전히 녹아듭니다.....작가님 is the love♥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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