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편은 브금이 두개에요! 그래야 좀 더 집중이 잘될거같아서]
인터넷에 들어오니 또 색달랐다. 데이트 전엔 나도 기차를 기다리고 그들을 보고싶어하던 익인 1,2 였는데, 이젠 아무렇지도 않은. 약간은 해탈한 기분?
것도 그럴것이 옆에서 종대의 알콩달콩 꽁냥꽁냥거리는 카톡이 우르르 쏟아지고있다.
정녕 팬은 나인데 , 오히려 더 안달난 김종대가 어찌나 귀여운지.
[나 스케쥴 마쳤다~~뭐해~~?]
[답장 안해줄꺼야? ㅜㅜ 바빠? 오늘 보이는 라디오 녹화한거 이쁘게 나왔는데 봐주면 안돼?]
[너 솔직히 말해 exo 검색하다가 딴 멤버한테 호감생겼지!! 안 그러고서야 이렇게 연락 할리가!! 나 벌써 지겨워어~~~?]
오구오구 우리종대. 아주 시도때도 없이 카톡하는 종대를 보니 , 괜히 더 밀당하고싶고 , 더 애타게 만들고싶다.
내 가수 울릴때 기분좋은 팬 마음인지, 그냥 한 여자로써의 마음인지. 이젠 나도 모르겠다 김종대.
그렇게 알콩 달콩 시간가는줄도 모르던 어느 날, 음성메세지 , 동영상들 다른팬들은 못보는 모습들을 보면서도 , 실제로 보고싶어 죽겠다 싶을 쯤.
친구들이 날 기필코 데려가겠다고 한 곳까지 이끌려왔다.
북적북적 터져나갈거 같은 사람들 사이에 , 반짝이는 exo가 있었다. 12명 모두 환하게 빛나는데, 그중에 김종대는 얼마전 만났던 김종대와 동일인물이 맞는지.
무대화장에 더욱 예뻐져있는 종대를 보고 있자 옆에선 친구들이 호들갑.
"야 니가 하도 종대 좋다해서 우리가 얼마나 우리지역 오는거 기다렸다고!! 감동이지? 좋지? "
왜 여기오면서도 나한테 카톡은 안했지. 바빳나. 하면서 귀여운 친구들 말에 피식피식 웃으며 기분좋은것도 잠시.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여기서 브금 꺼주시고 , 선 아래 브금 켜주시면 되요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이제 마저 읽으러 갑시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뒤에 사람들에 밀리고 치이고 , exo의 인기가 얼마나 대단한지. 게다가 멀지만 아래서 내려다보니 손가락 만하게 보이는 김종대.
밤새서 기다렸다고 새치기 하지 말라느니 밀지말라느니 시끌시끌한 팬 사이에서 , 나는 정말 처음으로 '현타'라는게 왔다.
그 와중에 종대는 멀리 떨어져있는 날 어떻게 발견한건지. 웃으면서 잘 팬서비스 하다가 갑자기 안절부절 했나보다.
여기까지 들리는 소리들 , 김종대 표정 왜 저래 ? 오늘 종대 무슨일 있었나?
그냥 멍하니 손가락만하게 바라보고 있자니 , 다른세상에 사는 사람같이 느껴졌다. 어제밤까지만 알콩달콩 카톡하고 있었더니 내가 그동안 잊었나보다.
처음 만났을 때 걱정하고 그랬던걸 까맣게 지우고 있었나보다.
그래 너는 그저 바쁜사람이 아니라 , 아이돌이였지.
TV에서도 라디오에서도 , 종대를 볼 수 있어서 좋다고 생각했는데 . 갑자기 현실이 확 와닿았다.
종대는 저렇게 자기일에 열심히 가고있는데, 나는 뭘 하고있는지.
"저 거기!! 거기 뒤엣분들 질서 좀 지켜주세요~~~~~ 네????"
날 본게 맞나보다. 종대 표정이 하도 안절부절 못하니, 팬들도 알아서 미는게 좀 줄었다.
근데 난 친구들이 가까이서 못 보여줘서 미안하다고 , 밤샜어야했는데 이정도일줄 몰랐다고 하는 말도 신경쓰이지 않았다.
그냥 집에 가고싶었다.
이제 저 사람을 어떻게 대해야 하나 , 나한텐 너무 과분했나 . 사치였나 , 이렇게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사람인데.
나보다 훨씬 좋은사람 , 만나야 하는데. 내 욕심으로 널 잡고있는건지.
머릿속이 복잡했는데 , 마침 행사가 끝나고 exo가 무대에서 내려갔다. 우르르르 몰려 따라가는 팬들과 도저히 같이 못가겠다는 친구들.
"너무 고마워, 종대봐서 기분 너무 좋다."
그런 날 보고 친구들이 의아하게 물어보길.
"멀리서 봐서 잘 보이지도 않는데 뭐.. 근데 너 괜찮아? 종대 본게 그렇게 좋았어? 왜 울거같은 표정이야."
괜찮다 괜찮다. 하면서 집에왔더니 , 타이밍도 기막히게 종대에게 카톡들이 우르르 쏟아진다.
[어떻게 알고 왔어? 팬들 너무 몰릴거 같아서 일부러 말 안했는데..]
[질서 완전 억망인쪽에 서있던데 괜찮았어?]
[왜 말이없어.. 어디 다친건 아니지?]
[나 잠시만 매니저형좀 만나고올게.답장 해두면 읽고 바로 답할게!]
[안다쳤어~오늘 보니 인기 진짜많던데? 이런사람이 선택한게 나라니. 난 참 복받았다~~]
걱정 시키기 싫어서 아무렇지 않게 답장은 했지만 , 마음엔 태풍이 휘몰아치는 기분이였다.
아이돌도 같은 사람인데 뭐~ 하면서 , 부정하려해도 할 수가 없겠더라.
누굴 위해서 이렇게 열심히 우리가 카톡을 하고있는지도 , 정말 이대로 우리가 행복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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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분위기 급반전 ㅠㅠ. 사실 짜둔 스토리대로 가려했고 , 장편으로 줄줄 뻗을이야기가 아닌거같아서 그렇게 되고 있네요 ;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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