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노는 여기 올려주세요~감사합니다!"
가식적인놈. 짐 배달 아저씨들한테 눈웃음 살랑살랑 치는거 보니 , 아주 가관이다. 언니들이 멍뭉이니 배큥이니 하면서 보여주던 그 모습 그대로네.
얼굴믿고 저런다 이거지? 내 참 답답해서. 내방문을 쾅 소리 나게 닫고 들어와 애들한테 단체톡을 한 통 날렸다.
[야 너넨 변백현 걔가 어디가 그렇게 좋냐?]
카톡카톡카톡카톡카톡카..
아나!!! 시끄러워 죽겠네. 괜히 단톡날렸나 , 핸드폰 터지겠네
[귀엽잖아~~ 멍뭉이 짱 사랑스러워]
[졸귀진짜 ㅜㅜ 넌 말해도 모름ㅠㅠ]
[야 섹시하기도함..쩖 진짜. 내가 사진 보여준거 잊음?]
[착해..완벽해..걍 내남자 ㅠㅠ 워더]
[뭐래 변백 내남편 ㅡㅡ 님들 다 관심 ㄴㄴ]
이것들도 다 바보야. 무슨 팬들이라면서 애 성격을 모름? 착해 ? 귀여워? 대체 어딜봐서?!
점점 전쟁터로 변하는 단톡방 분위기에 그냥 나와버렸다.
그러고 나서 시간이 좀 흘렀다. 침대에 누워 잠들기 직전이였는데 딱!!
똑똑 , "야 너 나와봐"
아씨. 얼굴 마주하기도 싫은데, 쟨 또 왜 저래? 날 아주 벌레보듯이 보더만. 지 필요하니까 찾겠다 이거야 뭐야. 잠들려는 타이밍 좋았는데 하..
"아 뭐요!!"
"이게 어디서 성질이야? 너희엄마한테 피아노 가르켜주기로 했으니까 잔말말고 따라와."
"필요없어요 피아노 관심도 없.."
내 말 다 끝나지도 않았는데 쿵!쾅!쿵쾅!! 발소리 내면서 2층으로 올라간 변백현.
저거봐라진짜? , 나도 외동이라 한 성격 하는데 . 이러면 확 까발리는수가있어. 아니 왜 우리집인데 지가 갑이야?
안가! 안올라가, 기싸움이지 이건. 해보자는거지 아주!!
그러면서도 변백현이 좀 무서웠다.뭐 쟤는 무대사진 애들이 보여주던건 그렇게 안보였는데 왜 저렇게 정색을 잘한대.
오분. 딱 오분 지났다. 이제 곧 안오냐고 소리를 버럭버럭 지르면서 날 한대 칠 기세로 내려오려나? 하고 생각할 때 쯤
따랑따랑 거리는 피아노 소리가 들려왔다.
역시 이 소리는 우리집 2층인데, 생각보다 너무 선율이 좋아서 깜짝 놀랐다.
가수라더니 , 피아노 좀 쳐봤나보네. 성질내러 뛰어올줄 알았는데 안오네. 그러면서 벽에 기대앉았는데 , 피아노 소리가 너무너무 좋지 뭔가.
태어나서 이런 피아노는 들은적이 없다. 이거 정말 변백현이 치는거 맞아? 뭐 틀어논거아니야?
살금 살금, 발소리야 나지마라. 잠시 구경만 하고 내려올꺼니까. 확인하는거지 그냥 뭐.
살짝 올라가본 2층이 언제부터 그렇게 예뻣나 싶을만큼 꾸며져있었다. 순간 우와 하는 함성이 나올뻔 한걸 꾹 참고 보니,
하얀 피아노앞에서 나보다 더 예쁜손으로 연주하는 변백현이 있었다.
피아노 소리도 소리지만 , 쟤 생각보다 손가락이 예쁘다. 곱다. 얇다. 길다. 그 손 보다 내 손 보니..
연예인은 연예인이구나. 싶은게 , 이제 확인했으니 내려가야지 하는데 소리가 좋아서 나도 모르게 계속 듣고있었나보다.
연주가 갑자기 뚝 끊겨, 끝부분은 아닌거 같은데 왜 멈추지? 하고 눈뜨니 바로 코앞까지 변백현이 와있다.
"으?!"
"너 컨셉이뭔데?"
? 이건 또 무슨소린지, 난 연예인도 아닌데 왠 컨셉타령?
"순진한 척 하지 말랬더니, 나한테 읽혀서 화났다 이거야? 그럼 올라오질 말던지. 뭐하자고 나랑?"
"뭔소리에요 아까부터, 난 그냥. 그냥 2층에 내가 두고간건 없나 해서 온거거든요!"
뭐래
아.
난 진짜 병신인가보다.
뭘 두고가 무슨 말같지도 않은 소릴 한거야. 그냥 사실대로 말할걸. 진짜 같지도 않은 소릴 해버렸다. 그놈의 자존심 지키자고 무슨 말을 뱉은건지.
"가지가지한다 아주"
픽 하고 웃는 변백현. 이번엔 비웃는게 아니라 진짜 내꼴이 웃겨서 웃는거같은데, 꼭 사진에서 봤던 웃음같다.
그러던지 말던지, 쪽팔리니까 난 일단 후퇴.
"엄마왔다~~오는길에 아빠도 만나서 같이왔지롱~ 백현씨 왔지? 저녁차릴테니까 내려와서 같이드시라그래~"
타이밍도 좋지. 부모님이 오셨다, 안불러올꺼라고 사이 안좋은티 팍팍내자니 아빠의 어깨가 무거워보이고, 어쩔 수 없이 죄인 끌려가듯 다시 난 2층으로 올라갈 수 밖에.
"왈츠처럼 사뿐히 앉아 눈을 뗄 수 없어 시선이 자연스레 널 따라가잖아~♬"
아. 또 멍때릴뻔했네, 난 음악하는 남자한테 너무 약한거같아. 다시보면 나한테 정색하던 변백현인데!!
잊지말자 , 속지말자.
"밥먹으래요. 내려와요"
"저녁반찬뭔데?"
"지금 반찬 가리겠단거에요?"
"어 고기냄새!!!"
소리 치더니 난 그대로두고 훅 내려가버린 변백현. 저걸진짜!!!!
"이봐요!!" 화나서 나도 따라내려왔더니, 이건 또 무슨 경우람? 아무것도 모른단듯이 싱긋 웃으며 밥상앞에 앉아있는 저 남자 저거 누구?
"꺄~~맛있는 냄새! 배켜니 어머니 밥상 먹을생각하니 너~무 좋아여!!"
밥 먹기도 전에.....토할뻔..
확실히..연예인은 연예인이구나, 아주 이미지메이킹이 확실하네. 앞으로의 생활이 캄캄하다.
저런 이중인격 돋는애가 우리집 2층에 산다니, 정말 걱정이 태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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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애교가 없어서 제가, 배큥이 애교부분 쓰다가 정말 손가락 절단할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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