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정도면 나름 괜찮지."
"그래서 어쩌자고 ? 내가 여기까지 데려왔더니 니가 꼬셔보기라도 하게? 팬이라니까 만만하냐?"
도경수의 도발 덕에 숙소 분위기가 말이 아닌 와중에. 햇살이 들어오는걸 보니.
벌써아침인가보다. 한 것도 없는거같은데.. 아! 그러고 그제서야 나는 부모님 생각이 났다. 효녀는 무슨 완전 불효녀가 따로없네.
걱정하실텐데 어쩌지.. 어떨결에, 그리고 변백현의 애교 + 반협박 같은 그 분위기에 번호를 주고 후다닥 매니저분을 따라 집앞에 떨어졌다.
주말이라 다행이지 , 어휴
근데 집에 들어가자니 이걸 어떻게해야한담. 하면서 살짝 문을 열자마자 ,
엄마가 부은눈으로 어디다녀왔냐며 , 장바구니를 길에서 주웠다며 연락도 안되고 무슨일 이였냐며 , 아빠는 신고할뻔 했다고..
엄마미안해요 ㅜㅜ 그냥 일이 좀 있었다는둥 말도 안되게 둘러대고 방으로 와 앉았다.
누가 믿겠어 길가다가 벤에서 연예인이 데려갔다면. 엄마는 큰일이라도 난거 아니냐며 걱정했지만 너무 담담한 내 모습에 그냥 묻어주시기로 했다.
샤워하는 내내도 멍때림을 멈출 수가 없었다.
아 . 뭔일이 있었는지 꿈이였는지 생시였는지도 모르겠고 , 밤새 그 분위기에서 쩔쩔 맸더니 다리에 힘도 쫙 풀렸다.
방에 들어와 누워 다짐했다, 그래 다 꿈이였어. 근데 샤워할 동안 충전해놨던 핸드폰이 또르륵 울린다.
[잘 도착했어?? 나 매니저형한테 혼났쪄 ㅠㅠ]
[분위기 많이 안좋아서 힘들었지. 내가 도경수 혼내줄게!]
아....번호준것도 까맣게 지우고 있었네.
도경수 혼내지 말라고 , 걔가 뭘 잘못했냐고 하고싶은데 . 또 딱히 그렇게 하는것도 주제넘은짓인가 싶고.
[네 잘 들어왔어요.]
아
차단하고싶다.
내가 미쳤나보다. exo에 변백현이 카톡을 저렇게 다정하게 해주는데, 차단하고싶다는 생각이 들다니.
근데 그럴만큼 어제 분위기는 말이 아니였다.
창문만 열어보자던 변백현에 비해 벤을 열어서 날 그곳까지 데려간 박찬열이 밉다가도 , 안갔으면 경수를 보기나 했을까 싶기도 하니, 이게 진짜 무슨 일인가.
생각에 잠기려고만 하면 타이밍도 대단하다 싶을만큼 빛의속도로 변백현 카톡은 폭 풍 으 로 왔다.
[뭐해~? 아 맞다 우리 팬인거같았는데 최애는 누구야?]
[나 실제로 보니까 어땟어?]
[얘기 많이 하고싶었는데 그놈의 도경수 때문에!!]
[너는 어떤스타일 남자 좋아해~?]
.....으.미치겠다정말. 뭐부터 어떻게 대답해야해? 최애가 도경수라면 어쩌려고 이래 얘는? 그게 사실이긴 하지만.
[그냥 저는 묵묵한 남자 좋아해요 ㅎㅎ]
그래 이정도면 되겠지. 이럼 좀 조용하겠지 .
[예를들면 나 ? ㅋㅋ 완전 나네. 묵묵의 끝이지 내가. 원래 내 장점이 , 색깔이 막 변하는거거든. 방송에선 일부러 애교 부리지도 못하는거 쥐어 짜는거거든. 그거말고 또 어떤남자?]
길고긴 카톡을 보니 , 참 변백현 노력한다. 미안할정도로 , 근데 이 긴 카톡만 봐도 니가 묵묵한건 순 뻥인데 어쩌니.
그냥 읽고 덮어두고 쉬고있으면 또 폭풍톡이 올거같아 거짓말로 답장했다.
[저 너무 피곤해서요.. 제가 원래 잠이많아서 ㅜㅜ 좀 자도될까요?]
[어? 어 그럼~~ 푹 자고 나중에 다시 톡해ㅎㅎ]
좀 쉬엄쉬엄 생각정리를 해봐야지. 하면서 노트까지 꺼내들고 관계정리도까지 그려가면서 , 나는 어제 무슨일이 일어난건지 정리하고있었다.
그때였다. 정적을 깨는 벨소리가.
아 누구야 진짜 이 타이밍...... 근데 보니 또 모르는 번호다.
망할. 설마 회사에 얘기가 들어가서 관계자라거나.. 뭐 그런건가. 아 미치겠네 뭐지? 스팸? 스팸아닌거같은데 번호가 010인데..
덜덜 떨면서 , 통화버튼을 눌렀더니.
"야"
이 귀를 녹이는 익숙한 목소리는 . 분명 이 목소리는. 그리고 이 말투는.
내 번호는 어떻게 알고 전화한건지 알 순 없었지만 난 행여나 변백현이 이 행동을 알면 어떻게 될지 그 생각에 또 얼음.
"내가 아무리 생각해봐도 , 변백현도 답없고 넌 더 답없는거 같아서, 너 우리 팬이라며."
그냥 알아서 잘 떨어져 나가라는 소린건 알겠는데, 그걸 또 도경수 목소리로 듣자니 괜시리 울컥한다.
차라리 김준면이 하던가 리더답게, 도경수는 첫 만남부터 지금까지 . 아주 가시를 팍팍 박는거 같아서 마음이 쓰렸다.
"전 변백현씨한테 관심없어요."
"그럼 여기까진 왜 온건데? 사생도 아니잖아."
아 그래 모르겠다.
"벌써 내 이미지 미친애고 답 없는애니까 솔직하게 말할게요. 최애가 그 쪽 이에요. 지금 전화하는 그 쪽요. 혐오스러워도 어쩌겠어요?
그리고 나 일부러 끌려간것도 아니였고, 가보니까 그 쪽이 있어서 어찌할 바를 모르겠는데.. 근데 .."
근데 갑자기 목이 턱 막히는게 바보같이 눈물이 났다.
그냥 이걸 끝으로 다 차단해버리면 그만인데 , 도경수 기억에 내가 사생보다 더 안좋은 기억으로 박힐 생각을 하자니.
이런애가 자길 최애라고 하고있으니. 괜히 도경수를 상처입힌건 아닌지, 말을 뱉고나니 생각이 났지만 쓸어 담을수도 없었다.
"뭐?"
뚝.
어찌할 바를 몰라서 핸드폰 자체를 꺼버렸는데 , 통화가 끊기기 직전에 도경수의 목소리가 들렸던거 같다.
그러던 말던 , 정리하고있던 종이를 구겨서 쓰레기통에 처박고 . 내 얼굴은 베개에 묻어 펑펑 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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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 그러나 전 급변을 즐기는 작가입니다. ㅎ_ㅎ..
미쳐..상황톡에 잘못올랴서 옮겨왔어요 ㅠㅠ
아직 시리즈가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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