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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멍왈왈 전체글ll조회 1345


 

 

 

 

-OOO,이거라도 먹어.

종대는 내 앞에 우유를 내밀었지만 나는 고개를 저었어. 아이는 나타나지 않았어. 종대는 바닷가에서 떠날 생각을 않는 내 곁에 있어주었어.

사람들이 자주 오가는 낮시간에만 집에 잠깐 들렸다가 다시 나왔어.

아이의 흔적을 찾으려 했지만 찾을 수 없었어. 마음 같아선 내가 바다에 들어가고 싶었지만 그럴 수 없어 답답했어.

나도 아이처럼 편지를 써서 매일 바다에 던졌어.

「종인아, 어딨어? 나 멀쩡해. 그러니까 돌아와.」

「종인아, 네가 보고싶어.」

「괜찮은거야? 어디간거야.」

「내가 잘못했어, 미안해.」

「나는 네가 그리워, 종인아…」

종대는 무릎에 얼굴을 묻고 우는 나의 옆에 가만히 앉아서 어깨를 두드려줬어.

아마, 그러다 나도 모르게 잠이 들었나봐. 누군가 나를 두드리는 느낌에 나는 고개를 들었어. 담요가 어깨에서 떨어졌어.

그리고 난 한 남자아이와 눈이 마주쳤어.

-….

아이는 검은색 머리에 큰 눈을 가진 아이었어. 얼굴이 낯설지 않다 생각하는데, 아이가 입을 열었어.

-O…O…아.

나는 눈이 커졌어. 목소리가 많이 달라지긴 했지만, 분명 아이의 목소리와 닮아있었어.

-…종인이야?

내가 천천히 물었어. 아이는 고개를 끄덕였어. 종인아! 내가 아이를 와락 껴앉자 아이는 힘이 풀렸는지 주저 앉았어.

나는 밑을 내려다보았어. 분명 다리가, 그곳에 있었어. 빛나던 지느러미 대신.

-…걱정…했어.

호흡하는 법이 달라져서 인지 아이는 말을 띄엄띄엄했어. 나는 아이를 찬찬히 살폈어.

어둠 속에서만 봤던 아이는 낮에보니 생각보다 까만편이었어.

서글하게 큰눈이나 순진한 웃음이 너무나 예뻤고.

나는 아이를 다시 만난게 꿈만 같아서 아이를 놓지 못했어.

 

 

-어떻게 된거야?

종대에게 좌초지종을 설명하고 아이를 집으로 데려왔어. 허름한 옷을 입고 있던 아이에게 좋은 옷을 입히고 펜과 수첩을 가져다 주었어.

아이는 글씨를 쓰기 시작했어.

「마녀를 찾아갔어. 네가 어떻게 됐는지 알고 싶어서.

  그랬더니 네가 아프다고 했어. 나는 네가 걱정이 됐어.

  그래서 사람으로 만들어 달라고 한거야.」

아이는 나를 걱정했다는 표정을 지었어. 나는 그런 아이에게 미안해졌어.

-머리카락은?

찬란하게 빛나던 금빛 머리카락 대신 검은 머리카락이 자리해있는 머리를 보고 내가 물었어. 아이는 조금 난처한 표정으로 뒷머리를 긁적이더니 글자를 썼어.

「사람이 되는 댓가였어.」

나는 아이를 똑바로 볼 수 없었어. 어쩐지 나 때문에 아이가 눈부심을 잃은 것만 같았거든. 아이가 누구보다 찬란히 빛났었으니까, 아름답던 지느러미도 빛나던 머리카락도.

내가 울상을 짓자 아이는 손을 들어 내 눈꼬리를 쓸었어. 아이의 손이 따뜻했어.

「울지마. 난 괜찮아.」

-괜찮긴 뭐가 괜찮아.

이제 넌 물고긷르이랑 이야기 할 수도, 바닷속에 오래 머물 수도 없잖아. 내가 말하자 아이는 조금 웃어보였어.

「그래도 네가 있잖아.」

 

 

 

아이와 지내는 하루하루가 즐거웠어. 처음엔 경계하던 종대와도 아이는 곧 친해져서 둘만 이야기를 나누거나 놀 때도 있었어.

그럼 나는 그 모습을 지켜보며 그림을 그렸어.

예전에 내가 아빠와 엄마와 집에 살았을 때 이후로 처음 있는 일이었어.

아이를 제대로 그려주고 싶어서였어. 사실 인어였던 아이의 모습을 언젠가 그리고 싶다고 생각했었지만, 그건 쉬운 일이 아니었으니까.

아이는 어린아이가 걸음마를 배우듯 걷는 것을 연습하고 오래 걷지는 못해도 이젠 제법 잘 걸을 수 있게 되었어.

-종인아.

내가 그리고 있던 캔버스를 바라보던 아이가 나를 바라보았어.

-바다가 그립진 않아?

아이는 잠깐 말이 없었어. 어쩐지 좀 슬퍼보여서 나는 불안해졌어. 아이가 나 때문에 불행해진건 아닐까 싶어서.

그리워. 아이는 입모양을 해보였어. 나는 고개를 수그렸어. 아이는 그런 나에게 걸어왔어. 그리고 내 옆에 앉아 나를 자기 어깨에 기대게 했어.

「바다가 그립지만 난 네곁에 있는 것이 더 좋아.」

나는 미안하고 감격스러워서 아이의 어깨에 얼굴을 파묻었어. 아이는 그런 나를 알았는지 말을 돌렸어.

「넌 왜 그림을 그려?」

-그건…. 엄마랑 함께 살았을 때, 엄마가 그림을 자주 그리곤 했었어. 그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다 한두번 따라해봤고, 그러다보니 재밌었어.

 그림을 그리면 뭔가 자유로운 느낌이야. 내 손이 가는대로, 붓이 움직이고 그것들이 모여서 하나의 형태를 지니니까.

 혹시 나중에 엄마를 다시 만나면 그동안 내가 그렸던 그림을 보여주고 싶어. 그럼 분명 그림 실력 하나도 안늘었다면 놀리시겠지만.

아이는 내가 말을 마치자 나를 향해 고개를 돌렸어. 그리고 나를 오래도록 바라보았어.

천천히, 아이가 내 뺨위로 두손을 올렸어. 나는 아이를 보았어. 아이의 큰 눈에 담긴 내 모습이 갑자기 반짝여 보였어.

너의 눈부심을 내가 빼앗기라도 한듯이.

그래서 나는 아이의 얼굴이 조금씩 가까워지는 순간에 나도 모르게 눈을 질끈 감고 얼굴을 찡그렸어.

-….

-….

수초가 수년같았어. 눈을 뜨자 아이의 조금 서글픈 눈이 들어왔어.

-종인아, 그게 아니라….

내가 무슨 말을 하려했지만 종대의 다급한 목소리에 그럴 수가 없었어.

 

 

-이게 뭐하는 짓이에요!

낯선사람의 방문에 놀란 아이를 방에 숨기고 종대에게 가니 새엄마와 함께 온 아저씨들이 집안 곳곳을 뒤지고 있었어.

-뭐하시는 거에요?

최대한 화를 억누르고 물어보니 새엄마가 말했어.

-여기 숨긴거 다 알아, 얼른 나오라고 해. 쥐새끼같이 병원에 가둬놨더니 도망을 쳐?

쿵. 나는 순간 심장이 떨어지는 것 같았어. 그래서 새엄마를 붙들고 물었어.

-어..어디에 가둬요?

이게 어딜잡아. 새엄마는 나를 밀쳤어. 그 반동으로 넘어지자 쿵, 하는 큰소리가 났어.

순간, 나는 나도 모르게 소리질렀어. 아악, 하고. 이때껏 한번도 해본 적이 없는 행동이었어.

-제발, 날 놔줘요. 나랑 내 엄마도.

그냥 없는 것처럼 살게. 내버려두란 말이야.

새엄마는 나를 바라보다 한쪽 입꼬리를 올려 웃고는 울리는 휴대전화를 보았어.

-이미 잡혔다네. 됐어요, 이제 그만 가요.

새엄마가 같이 왔던 아저씨들과 함께 빠져나갔어. 나는 힘이 풀려 주저 앉았어.

종대가 새엄마를 쫓아나가고 천천히 고개를 드는데 복도 끝에 선 아이가 보였어.

아이는 나에게 천천히 다가왔어. 그리고 나를 따라 무릎을 굽혀 앉았어.

-…내가…지켜…줄게.

아이는 그렇게 말했어. 아이를 보자 아이의 서늘한 눈이 들어왔어.

아이는 화가난 듯 했어. 나는 그렇게 말하는 아이에 어쩐지 불안해져 아이의 손을 잡았어.

그리고 곧 정신을 잃었어.

 

 

열은 올랐다가 내리기를 반복했어. 잠에 들었다가 깼다가를 반복하면 종대가 보였다가, 아이가 보였어.

종인아, 하고 부르면 아이가 손을 잡아왔어.

가끔 서늘한 너의 얼굴을 볼때마다 나는 괜시리 불안해졌어.

지켜준다는 너의 말이 너무 결연하게 들려서였을까.

'…더는 널 아프게 내버려 두지 않아.'

나는 어느날 밤 눈을 크게 떴어. 꿈결에 들은 아이의 목소리에 불안함을 느끼며 큰소리로 종대를 불렀어.

-왜?

종대는 놀랐는지 나에게 달려왔어. 나는 아이의 행방을 물엇어.

-아, 종인이 너 열 내리는데 좋은 약이 있다고 구하러 갔어.

내가 불안한듯 해보이자 종대가 이어 말했어.

-걱정마. 금방 온댔으니까.

그리고 그날 밤 아이는 돌아왔어. 어딘가 지친 표정으로.

나는 걱정스레 아이를 바라보았고 아이는 나에게 웃어보였어.

「약을 못구했어. 미안해.」

나는 아이에게 괜찮다고 했어.

그리고 속으로 언젠가 아이가 나에게 하려고 했던 일을, 주려고 했던 선물을 먼저 주기로 다짐했어.

 

 

생활은 다시 돌아갔어. 그리고 어느날, 집으로 편지가 한장 도착했어.

-종인아, 엄마가, 엄마가….

아이는 말도 못하게 기뻐하는 나를 꼭 안아주었어. 그래, 맞아. 편지는 엄마가 자기는 잘 지내고 있다고,

우리는 곧 만날 수 있을거라고 쓴 편지였어.

종대는 신이 난 나에게 맛있는 음식을 해주었고 나는 오랜만에 기분좋은 저녁을 먹었어.

-우리 바다가자.

내 말에 아이는 선선히 고개를 끄덕였고 종대는 자기가 낄자리가 아닌 것 같다고 손사래를 쳤어.

아이와 나는 바다로 향했어.

고요한, 그러나 선명한 파도 소리를 듣는데 아이가 물었어.

「안추워?」

나는 고개를 끄덕이다 문득 아이와 처음 만났던 날을 떠올렸어. 나도 그날 아이에게 같은 질문을 했었으니까.

-종인아.

「응」

-나는 네가 있어서 기뻐.

「…」

-정말로 널 만나게 되어 다행이야.

아이가 나를 바라보았어. 아이가 조금 웃는 것 같더니 눈을 느릿하게 감았어. 그리고 곧 아이가 그대로 쓰러졌어.

-종인아!

당황한 내가 아이를 흔들어도 아이는 미동이 없었어.

-네가 그 아이구나.

어디선가 목소리가 들렸어. 바다에서 나는 것 같아 나는 바다를 바라보았어.

-누구…누구세요?

-난 종인이 누나야.

바다에서 첨벙, 하는 소리가 났어. 종인이도 가족이 있었다는 걸 나는 그때 처음 알았어.

그러고보니 종인이는 가족 얘기를 한번도 해준 적이 없어.

-종인인 사람이 되느라 자기가 갖고 있던 가장 소중한 것을 포기했어. 그리고 이번에 ㄴ널 지키겠다고 더 소중한 것을 버렸지.

-…그게 뭔데요?

-생명.

나는 순간, 놀라서 그대로 주저앉았어. 내 손에 닿은 종인이는 무기력해 보였고, 생기를 잃은 입술이 파랬어.

-하지만 아주 방법이 없는 건 아냐.

-….

-너도 소중한 무언가를 내놓아야 해.

-….

-그렇지 않으면 살 수 없어.

파도에 무언가가 떠밀려 왔어.

-그 칼로 너에게 소중한 것을 찔러.

그렇다면 종인인 살 수 있어.

나는 종인이를 바라보다 칼을 들었어. 일단 종인이를 집으로 옮기려 하는데

종인이의 품에서 무언가가 떨어졌어.

「나는 네가 그리워, 종인아…」

내가 쓴 편지였어. 그리고 그 밑으로 쓰여진 한줄.

 

 

「나는 네가 좋아」

 

 

 

 

 

 

 

-

 

결론은 상 중 하.

번외는..있을까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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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아새드엔딩은안되요ㅠㅠㅠㅠㅠ제바류ㅠㅠㅠㅠㅠㅠ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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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멍왈왈
읽어주는 사람이 있는지 몰랐어ㅠㅠ 새드엔딩은 안되요..? ㅠ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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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이러지마여ㅠㅠㅠㅠ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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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멍왈왈
힝.. 계속 읽어줄거야?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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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당연하징!!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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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멍왈왈
3에게
그럼.. 열심히 쓸게..헿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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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
이해가 잘 안가요ㅠㅠㅠㅠㅠ하지만 재밌네요 하트하트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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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멍왈왈
제가 못써서겠죠 뭐ㅠㅠ 예의상으로라도 재밌다고 해줘서 고마워요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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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5
예의상아니에요!!! 진짜 재밌어요! 소재도 신선하고 저는 나름 재밌다고 느꼈는데ㅠㅠ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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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멍왈왈
그렇게 말해주면!! 감동받아요ㅠ 고마워요 정말 ㅎ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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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6
아녜요ㅎㅎㅎ앞으로도 글 많이 잘 쓰시길♡ 힘내요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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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멍왈왈
6에게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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