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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에서 만나지 못한 그를 생각하며 책상에 엎어져있었다. 바나나우유 두개를 들고 나타난 친구가 나를 툭툭 깨운다. 

 

 

 

“아침부터 엎어져있냐 보는사람 기운빠지게.” 

“그러게…” 

“내일 너 대전간다면서?” 

“누가그래?” 

“너네 오빠가 그러던데?” 

 

 

 

몇일 전 전화가 왔었다. 대전에 있는 할머니댁에 세금 고지서가 잘못 날라갔단다.. 사실 그것도 그렇고 할머니가 우리를 보고싶어하는 탓에 우리가 가기로 했다.  

 

 

 

“아 뭐야 기차 예매해야되잖아…대전까지 어떻게 서서가..” 

 

 

 

전화기가 없어 콜렉트콜로 전화를 걸었다.  

 

 

 

“어 오빠. 기차표 예매했어?” 

“나 오늘 왔는데. 공강이라서.” 

“뭐? 그럼 난…” 

“너 7시30분꺼 끊어놨어.” 

“뭐? 그때 어떻게 일어나….” 

“그럼 대전까지 걸어오시던가. 끊어” 

 

 

 

뚝하고 끊겨버리는 전화덕에 내 심기가 더 불편해졌다. 저런게 오빠라고… 짜증을 푹푹 내쉬고 있으니 친구가 힘내라고 바나나우유를 더 준다.  

 

 

 

“후…김남준….” 

“ㅋㅋㅋㅋ근데 너네오빠는 왜 나한테 말해주고 너한테는 말을 안해주냐.” 

“내가 김남준 차단했거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럴만도ㅋㅋㅋㅋ” 

 

 

 

꼴에 중3 마지막 기말고사라고 밤샘공부를 하고 있었는데 자꾸 무서운 사진을 보내는 오빠덕에 공부도 못하고 한숨도 못잤던 기억이 난다. 시험을 망쳐 울고불고 하는 내가 좀 안타까웠는지 집앞 왕돈까스를 사준 덕에 좀 풀리긴 했지만 그날이후로 스팸차단을 먹였다.  

 

 

 

“다음 교시 뭐야” 

“이제 쭉 자습.” 

“아또? 뭐하냐 이제..” 

“어? 전정국 오빠 아냐?” 

 

 

 

곧은 자세로 실험도구가 잔뜩 담긴 바구니를 들고 우리쪽으로 걸어오다 급하게 돌아가는 전정국이 보인다. 그런 그를 의아하게 바라보는 친구가 혼잣말을 한다. 여기가 과학실인데…. 우리 바로 옆에 과학실이 있는데 굳이 돌아가는 전정국을 이상하게 쳐다보다 알게뭐야 라면서 다시 걸어간다. 오늘 하루종일 보이지 않더니만 뒷모습만 봤다. 일부러 매점에도 가고 물도 마시러 2학년 층에 있는 보건실에도 갔다가, 점심시간에는 배드민턴도 치러 갔었는데 그 어디에도 없더니 꽁무니만 보여주고 떠났다. 더 오래 볼 수 있었으면 좋았을텐데.. 이렇게 잡히지 않는 사람을 찾아다니고 보고싶어하는 나도 한심했다. 연예인 좋아하는것보다 더 힘이드는 것 같다. 내 머릿속에는 전정국의 얼굴과 목소리가 희미해진 지 오래다. 그래도 다시 한번 마주쳤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다녀왔습니다.” 

 

 

 

무미건조한 말을 내뱉고는 방으로 들어간다. 다들 대전으로 내려갔나 싶어서 확인했더니 역시 아무도 없다. 대충 가방을 던져놓고 침대속으로 쏙 들어갔다. 그리고 대충 머리맡에 던져놓은 핸드폰을 꺼냈다.  

 

 

 

[새 메세지 (1)건] 

 

 

 

[누구세요?] 

 

 

 

역시나 뻔하고 의미없는 문자에 한숨을 푹 내쉰다. 메세지 창을 닫고 인터넷을 킨다. 포털 사이트에 들어가 이것저것 보다 어제 올린 글에 댓글이 달렸다. 

 

 

 

[흠…루시드 드림은 어때요? 아니면 눈을 자꾸 마주쳐봐요! 눈으로 텔레파시를 보내보세요ㅋㅋ.] 

 

 

 

루시드 드림 하는법도 모르고 할 줄도 모른다고… 그냥 저번에는 운좋게 꿔졌을 뿐… 

 

 

 

[루시드 드림 꾸는법] 

 

 

 

그러면서 검색하고 있는 내 자신을 발견한 건 미친듯이 꿈을꾸려고 시도하는 내 모습을 발견했을 때였다. 

 

 

 

 

 

 

 

 

 

 

 

 

 

 

 

 

 

 

 

 

 

 

 

 

 

 

 

 

[방탄소년단/전정국] Lucy, 다른세계 같은너를 사랑한다. 03 | 인스티즈 

 

Lucid dreaming(자각몽) : 수면자 스스로 꿈을 꾸고 있다는 사실을 자각한 채로 꿈을 꾸는 현상. 

 

 

 

 

 

 

 

 

 

 

 

 

 

 

 

 

 

 

 

 

 

 

 

 

 

 

 

 

꿈속 어떤 문을 열고 나오니 깜깜한 숲속이었다. 푸르스름한 하늘을 바라보며 아직 새벽인가…?싶었다. 한참을 숲속에서 헤메다 시끄러운 소리를 따라 걸었더니 기차역이 희미하게 보인다. 대전행 기차표를 쥐고 있는 나는 기차역을 향해 달려가기 시작한다. 꿈이어서 그런가 달려간다고 달려가는데 빨리 뛰어지지 않았다. 쇳덩이같은 다리를 질질 끌고 가까스로 기차를 잡아 자리에 앉았다.  

 

 

 

‘이거 꿈 맞지?’ 

 

 

 

혹시나 하는 생각에 기차표를 보니 꿈이 맞나보다. 대전행 기차 로스엔젤레스 호. 400억.... 조심스럽게 주위를 살핀 후 심호흡을 한다. 

 

 

 

‘전정국이 나타나 내 옆에 앉는다.’ 

 

 

 

‘제발….가면을 벗은 전정국이 나타나 내 옆에 앉는다.’ 

 

 

 

조심스럽게 눈을떠 옆자리를 보니 텅텅 비어있다. 의자 너머에 있는 창문으로 내 모습이 비친다. 창문속 나는 지금 내 모습을 비웃고 있는듯이 보였다. 

 

 

 

‘루시…’ 

 

 

 

자꾸만 비웃는 탓에 기분이 나빠져 기차에서 내리기로 결심한다. 입구를 향해 가는데 한 아저씨가 내 앞을 가로막는다. 

 

 

 

“입장권 보여주세요” 

 

 

 

‘디스맨…’ 

 

 

 

루시드 드림, 다시말해 자각몽. 이 꿈 속에서는 내가 설계해 내가 조종하는 꿈이기 때문에 모든 사람을 내맘대로 조종 할 수 있지만 단 한명 내 마음대로 할 수 없는 사람이 있다. 바로 이분 디스맨이다. 기차표를 조용히 꺼내들었다. 디스맨은 기차표를 한참 쳐다보더니 다시 돌려준다.  

 

 

 

‘이 기차 탄건 맞는거야?’ 

 

 

 

한참을 이리저리 헤메이다가 호랑이 가면을 발견했다. 바닥에 덩그러니 놓여져 있는 호랑이가 쓸쓸해보였다. 주워들었더니 가면이 축축했다. 땀인지 물인지 젖어서 축축한 가면을 씻으러 화장실로 갔다. 그렇게 화장실 문을 열면, 기다렸다는 듯이 팔짱을 끼고 나를 바라보는 루시가 서 있다.  

 

 

 

“왜 이제와.” 

“어 그래 루시야. 나 지금 바빠.” 

“전정국 거기 없어.” 

“왜?” 

“여기로 와. 전정국 보여줄게.” 

“거울 속으로?” 

 

 

 

거울 속으로 들어오라는 나인지 루시인지 모를 내가 서 있다. 거울에 손을 갖다대 봤지만 만져지는 건 차가운 유리일 뿐이다. 사실 들어가는 게 썩 내키지는 않는다. 

 

 

 

‘안들어가지네.’ 

 

“그래. 안들어가지겠지. 너는 오고싶은 마음이 없는거야.” 

“마음?” 

“들어오고 싶다고 생각하고 들어와봐. 내가 보여준다니까?” 

 

 

 

다시한번 눈을 감고 손을 뻗었다. 그리고 다시 눈을 떴을 때는 기차 안 화장실이 아닌 어둑한 공간과 내 앞에 서 있는 루시가 보일 뿐이었다.  

 

 

 

“어…?” 

 

 

 

당황하는 나를 지켜보던 루시는 내 손을 잡아끌고 엘리베이터를 탔다. 99층을 누르고는 나를 다시 쳐다본다. 

 

 

 

“여기는 기억 도서관이야. 너에 대한 모든 기억들이 있어. 그것들을 내가 관리하고 있는거고. 네가 꿈에서 깨도 나는 이곳 거울 뒤편에서 네 기억들을 관리하고 있는거야.” 

 

“무슨….” 

 

“왜냐하면 내가 너의 루시이기 때문이지.” 

 

"그게 정확히 뭔데…” 

 

“음… 쉽게 말하자면, 네 본능적인 감각?” 

 

“더 어렵게 말하네.” 

 

“그런가? 99층이야.” 

 

 

 

문이 열리자 무슨 시립도서관 같이 생긴 열람실들이 있다. 루시는 내 손을 잡고 [기억 열람실]로 들어갔다. 이곳은 그냥 도서관과 다를 바 없었다. 다른 점이 있다면 바닥에 종이가 깔려 있다는 점? 낙서된 종이들이 많았다. 

 

 

 

“바닥에 밟히는 이건 뭐야.” 

“잡생각.” 

“아…” 

“정리되지 않은 생각들은 책으로 만들어지지 않아. 언젠간 기억에서 사라지는 것들이지.” 

 

 

 

고개를 숙여 발밑을 슬며시 살펴 보니, 전정국이라고 적힌 글자가 많다. 

 

 

 

“시도때도 없이 전정국 생각을 하니까 맍지.”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이 말한다. 루시를 따라 책장으로 가니 책들이 많다. 낡은 책도 있고 거의 찢어진 책도 있었고 상태가 깨끗한 책들도 있었다. 아무 책이나 한권을 꺼내 읽어보니 어제 같았다. 

 

 

 

 

 

‘ 

“어 회장~ 너 이버스타고 학교가는거야?” 

“네 안녕하세요.” 

“오늘 점심시간에 배드민턴부 피구하는데 와라.” 

“네?” 

“야 배드민턴부가 맨날 배드민턴만 해봐 팔빠져.” 

“하하..네. 알겠어요..” 

“그런데 너 폰번호….” 

“이번 내리실곳은 나라고등학교, 나라고등학교입니다. This stop is 나라highschool. 나라highschool.” 

‘ 

 

 

 

 

 

아 이런일이 있었지. 대화내용이 그대로 실려있는 책을보며 신기해 하며 책 여기저기를 살펴보고 있었다. 

 

 

“어 이것도!” 

 

 

 

세네권 정도의 책을 들고 있던 루시가 내가 들고 있는 책도 뺏어 자신의 품에 올린다. 그리고서는 [기억 열람실]을 빠져나와 [기억 회상관]으로 향한다. 루시를 뒤따라 들어가보면 크고작은 스크린들이 크고 작은 소리로 영상이 재생되고 있다. 내 시점을 기준으로 만들어진 동영상이었는데, 어떤 스크린은 수업시간이었고 어떤 스크린은 친구와 함께 전화기 앞에서 바나나우유를 마시고 있는 장면이었다. 방금전 디스맨이 내 기차표를 검사하는 장면도 재생되고 있었다. 

 

 

 

루시가 열어준 문을 따라 들어갔다. 미니 영화관 같았다. 루시는 책을 비디오 끼워넣듯이 플레이어에 넣었고 재생버튼을 누르니 스크린에 불이 들어왔다. 불이 들어온 걸 확인한 루시가 내 옆자리에 앉는다. 

 

 

 

“여기 뭐하는 곳인지 대충 알겠지?” 

“응?” 

“휴…곰팅아. 여긴 회상하는 곳이야. 인상깊었던 기억을 재생하는 곳. 너 기억속에 가장 뚜렷한 장면이 여기서 계속 재생되는거지. 시간이 지나면 화질이 나빠지면서 저절로 끊겨. 그리고 새로운 기억이 들어오는거지.” 

“그럼 지금 재생하는건…” 

“네 꿈속에 전정국이 제대로 나오지 않는건 니가 한번이라도 똑바로 전정국 얼굴을 못봐서 그런거야. 전정국이 어떻게 생겼는지 자세히 몰라서 그런거라고.” 

“그래서…” 

“뭘 어째 여기서 있는 기억이라도 되돌려보고 불러내야하는거지.” 

 

 

 

덤덤한 톤으로 말하는 루시를 보며 나도 같이 침착해 졌다. 의문점 투성이였지만 내친구보다 퉁명스러운 루시가 친절하게 대답해줄 것 같지 않았다. 

 

 

 

잠깐 기다리니 하얀 화면에서 버스로 바뀐다. 우스꽝 스러운 가방을 멘 한 여자와 그 뒤를 따라 들어오는 전정국이 희미하게 보인다. 그 뒤를 따라들어오는 한 남자가 있었는데 김태형 선배인지 누군지 정확히 보이지가 않는다. 그리고 나서는 빨리감기가 되더니 핸드폰을 내미는 내 모습과 당황한 기색의 전정국이 보인다.  

 

 

“와 이거 고화질이네 캡쳐감.” 

 

 

 

무표정으로 보던 루시가 잠깐 정지를 시킨다. 그리고는 다시 재생시킨다. 

 

 

 

“저 근데…” 

“뭐가.” 

“여기도 내 꿈 맞아?” 

“꿈보다 더 깊은 곳. 기억, 생각, 본능 그 자체야.” 

“그럼 여기서는 내가 너보다 약한거야?” 

“마음만 먹으면 너가 못할게 뭐가 있겠어? 네꿈인데.” 

 

 

 

알쏭달쏭하게 말하는 루시는 즐겁다는듯이 웃는다. 아직 모든게 낯선 나는 내 옆에서 나라고 주장하는 내모습과 함께 스크린을 보면서 아이고 잘생겼어~ 와 진짜 잘생겼다. 하는 추임새를 넣으며 즐겁게 관람한다. 그렇게 루시와 나는 동영상이 끝나면 다시 재생하고 다시 재생하고 또 다시 재생했다. 

 

 

 

“따르릉” 

 

 

 

“따르릉-“ 

 

 

 

 

 

‘아뭐야…’ 

 

 

 

“여보세요….” 

“와 김탄소 아직도 자고 앉았네.” 

“아…용건만 말해….잠깬단 말이야…” 

“일어나 좀. 지금 7시야. 30분 뒤에 기차 있는거 몰라? 자도 기차안에서 자..” 

‘아 기차…’ 

 

 

 

역까지 가는데 30분이 걸리는데 지금 당장 뛰어가도 시간이 모자란다. 피같은 돈 4만원이 날아가는 순간이다.  

 

 

 

“어 끊어!” 

 

 

 

일단 대충 얼굴을 씻은 후에 얼어죽지 않을 만큼만 걸치고 기차역으로 출발했다.  

 

 

아직 아침이어서 그런지 지하철이 한적하다. 주말이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주중이었으면 벌써 복잡했을 텐데. 

 

 

 

‘32분….’ 

 

 

 

아슬아슬하게 기차를 놓친 나는 그대로 주저앉았다. 주위 사람들이 볼까봐 금방 일어나긴 했지만 이제 놓쳐버린 기차보다 가족들의 잔소리가 걱정된다. 

 

 

 

“기차…대전가는거 몇시에 있나요?” 

“8시에 있는데 예약해드릴까요?” 

“이거 환불 되나요?” 

“네 지금은 됩니다. 교환 해드릴게요.” 

“아…감사합니다.” 

 

 

 

불행 중 다행으로 4만원짜리 표가 교환이 된다고 하신다.  

 

 

 

“아…그런데 좌석이 꽉 찼네요. 입석 하셔야 될 것 같은데…좌석은 오후3시 부터 있어요.” 

“네?” 

“입석 끊어드릴까요? 남은 돈은 환불 가능합니다.” 

“아…일단 그렇게 해 주세요.” 

“네 부산행 티켓. 입석 한명 대전까지 가시는 거 맞으시죠? 확인해 드렸습니다.” 

 

 

 

서울에서 대전까지 가면서 서 있어야 한다는 사실에 벌써 다리가 아파온다. 8시까지 마땅히 때울 곳도 없어 근처 카페에서 간단히 아침을 먹었다. 

 

 

 

“잠시 후 부산행 기차가 도착합니다. 타실 승객은 잠시 뒤로 물러나 주세요.” 

 

 

 

대충 졸다가 기다리니 기차가 왔다. 앞으로 한시간동안 많이 불편하겠다 싶었다. 대충 계단에 걸터앉아있는데 한 여자분께서 다리를 절면서 들어오셨다.  

 

 

 

“저…학생. 제가 여기 앉아있어야 할 것 같은데 옆칸에 가면 어떻겠누..” 

“네 괜찮아요.” 

 

 

 

기차 문이 닫히고 나는 옆칸으로 밀려나 벽에 기대 서 있었다. 

 

 

 

“지이이잉” 

[카카오톡 2건] 

 

 

 

겨우 정신을 추스리고 나서 핸드폰을 확인해 보면, 내가 꿈에서 그토록 기억하고 싶었던 전정국에게서 온 문자 2건이 있었다. 

 

 

 

[안녕하세요] 

[태형이 번호 알려드릴까요?] 

 

 

 

깜짝 놀라 떨어트릴 뻔 한 핸드폰을 꽉 잡고 답장을 했다. 

 

 

 

[제 번호 어떻게 아셨어요…?] 

[친구추천에 떠서…ㅎㅎ…] 

 

 

 

참. 몰래 프사만 봐야지 하고 저장해 놨던게 친구추천으로 떴는 모양이다. 그래도 기분은 좋다. 나 전정국이랑 카톡하는 여자야!!!!!! 이 사실을 기차안에 모든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었다. 분명 한명도 빠짐없이 부러워 할 것 같았다. 

 

 

 

[아.. 그런데 오늘 배드민턴부 모임 없죠? 제가 사실 지금 어디 가는중이어서..] 

[저도 부산가는 중이어서 모르겠어요. 죄송해요.] 

 

 

 

[아니에요ㅠㅠ왜 죄송해요…저 지금 기차에 서있어서…] 

[아 입석이세요? 죄송해요. 불편한데 연락해서.] 

 

 

 

아니…? 전혀….? 

 

 

 

[괜찮습니다!!!선배님.] 

[ㅋㅋ태형이 번호 0101-1111-1111. 저장해두세요.] 

[네 감사합니다. 혹시 선배님도 배드민턴 동아리인가요?] 

[네 맞아요.ㅎㅎ 태형이가 회장이니까 궁금한거 있으면 태형이한테 물어보면 될 것 같아요.] 

 

 

 

저는 당신께 물어보고 싶은데요…예를들면 번호…..는 이미 알고…..여친 유무라던가…내 첫인상이라던가….이…이상형이라던가….. 

 

 

 

[네 감사합니다!!!] 

 

 

 

핸드폰을 아무렇게나 주머니에 쑤셔넣고 열차카페로 향했다. 기차를 타기 전에 간단하게 샌ㄴ드위치를 먹었지만 그걸로 배가 차지 않는다. 

 

 

“끼익” 

 

 

잘 열리지 않는 문 덕분에 횡설수설하고 있는데 뒤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온다. 그 익숙한 소리에 뒤를 돌아보면, 역무원에게 열차카페를 물어보고 있는 전정국이 보인다. 그리고 나는 무슨 자신감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전정국에게 빠른걸음으로 다가가 어깨를 잡았다. 

 

 

 

“아…안녕하세요.” 

 

 

 

눈이 동그랗게 커진 전정국은 나를 계속 빤히 쳐다보더니 웃으면서 꾸벅 인사를 한다.  

 

 

 

“저..열차카페 가실래요?” 

“네~” 

 

 

 

낭낭하게 웃으며 나를 따라오는 전정국에게 아까 반쯤 열어놓은 문을 열어달라고 부탁했다. 역시 남자여서 그런가 내가 못열던 문을 한번에 열어버린다. 아직 아침밥을 먹지 못했다는 전정국의 말을 듣고는 한참을 쳐다봤지만 그저 가볍게 먹을 수 있는 간식류 정도가 다였다. 어색하게 같이 서 있다가 내가 먼저 말을 꺼냈다. 

 

 

 

“핫바라도 드실래요?” 

“네 핫바 먹어요. 핫바 두개 주세요.” 

 

 

 

주머니에서 지갑을 꺼내더니 두개 값을 모두 계산하고 하나를 나에게 건넨다. 감사합니다. 하고 받으니 맛있게 드세요. 라고 말한다. 자꾸 존댓말을 쓰니까 우리 둘 사이가 더 멀고 어색하게 느껴졌다.  

 

 

 

“앉아서 먹고 가요..!” 

 

 

 

핫바를 집어들고 당연하다는 듯 열차카페를 나가려는 전정국을 잡고 말을 꺼냈다. 네. 하고 다시 웃으면서 내 앞에 의자에 앉는다. 안자마자 핫바를 죽 뜯고는 맛있게 먹는다. 어지간히도 배고팠나 보다. 내 앞에서 맛있게 오물거리는 전정국을 빤히 쳐다봤다 

 

 

 

‘이게 꿈은 아닐거야.’ 

 

 

 

꿈에서는 모습도 보여주지 않던 전정국이. 그 가짜 전정국이 아닌 진짜 현실세계에서 사람 전정국이 내 앞에 앉아있다. 그리고 난 그런 그가 사준 핫바를 들고 있고. 

 

 

 

 

 

 

 

 

 

 

 

 

 

 

 

 

 

 

악 안녕하세요! 실버트리 입니다. 

즐겁게 보셨나요? 노잼이라구요?...........(인정하며울뛰) 

ㅎ....왕 근데 올린지 얼마 되지도 않은것 같은데 벌써 3화라닛... 

ㅋ 아무튼 다음화에서 만나요 'C' 

 

+암호닉 

[슙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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