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 옷한벌
연예인 뷔 일반인 여친 그리고 남자 김태형 여자 너탄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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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멍하니 고아원으로 돌아와
원장님의 탄소야, 간장은? 이라는 말을 듣고서야
정신을 차릴 수 밖에 없었어
그 날 밤,
난 그저 앉아서 벽에 등을 기대
목에 걸려있는 반지만 만지작대기만 했는데
1년만에 찾아온 태형이는 평온했던 날 흔들기에 충분했어
난 적응도 하고 이제 정말 나만을 위한 삶을 바라보며 잘 살고 있었는데
태형이로 인해 그 날의 악몽이 다시 떠오르는 것 같아서
쉽게 잠에 들지 못하겠더라
그 상태로 잠에 들면
또 다시 혼자가 된 기분에서 헤어나오지 못할까봐.
그렇게 혼란스러운 생각은 오래가지 못했어
태형이가 처음 대전으로 찾아왔던 날
결국 내가 사는 곳과 전화번호를 얻어 갔어
그 날 이후로 계속 연락이 와서 오히려 일을 못하겠는거 있지
이따가 답장을 해준다고 아무리 달래봐도
자신이 계속 이렇게 말하는 것도 좋다고
상관하지 말고 계속 하던 일 하라고하는데
어떻게 그럴수 있겠어
예나 지금이나 바보같아 김태형은.
그러다가 어느 날에 일이 터졌어
한가로운 어느 일요일에, 조용하던 고아원에
김태형이 떡하니 찾아온 거 있지
나는 태형이의 천방지축한 웃음에
말문이 막혀 그저 바라보고만 있다가
때마침 그때 원장님이 나오셔서
태형이와 마주하게 되는 상황이 와버렸어
원장님은 눈을 크게 뜨시며 말없이 나를 바라보시면서
누구냐고 물으셨고
당황한 나는 쉽게 대답을 못하자
원장님은 고개를 끄덕이더니 그래도 손님이 오셨는데
들어오라고 건물 안으로 태형이를 안내하셨어
고아원에 오랜만에 찾아온 외부인이 신기한지
아이들은 고개만 쑥 내밀어 태형이를 바라보았고
이에 태형이는 씨익 웃으며 손을 들어 안녀엉,하고 인사를 해줬어
원장님과 나 그리고 태형이,
이렇게 셋이 앉아있는 원장실은 어색함으로 가득차있었어
원장님의 눈치를 보며 안절부절 못하는 나와는 다르게
태형이는 환한 미소를 지으며
마치 따님을 저에게 주십시오!라고 나올 법한 눈빛으로
원장님을 바라보았어
원장님은 꽤나 진지한 얼굴로 탄소와는 어떤 사이냐고 묻자
태형이는 한치의 망설임 없이
일년전에 헤어진 전 남자친구입니다. 라고 대답을 했어
오히려 당당하게 나오는 김태형 덕분에 나와 원장님은 당황했고
이에 김태형은 다시 한번 씨익 웃으며 잘 부탁드립니다,라고 끝마침을 했어
원장님은 무슨 일로 오셨냐고 물어보자
그제서야 태형이는 골똘히 생각하는 얼굴로,
"처음엔 탄소를 보려고 왔는데...
봉사도 하고 싶습니다.
아이들과 놀아주는 거 되게 잘하거든요 제가"
태형이의 철없는 소리에
나는 그럼그렇지,라며 원장님께 해명을 하려고 입을 벌리자,
원장님은 바로 태형이에게 말씀을 하셨어
"어.. 이름이.."
"김태형입니다"
"아, 어.. 태형군. 마음은 고맙지만
고아원의 있는 아이들은
부모님이 안계시기 때문에 상당히 외로움을 많이 타고
정에 쉽게 휩쓸리는 아이들이에요.
그렇기 때문에 일회성으로 봉사하러 오려고 단순히 생각하고 있다면
마음만 받을게요 태형군."
원장님의 말씀에 동조하려
태형이는 연예인이라서 자주 못 올것이다라고
말을 붙이려고 했는데
"매주 주말마다 올 수 있습니다, 원장님"
라면서 날 놀래키는거 있지.
난 이에 김태형,이라고 불렀고
태형이는 나 공백기야,라면서 어깨를 으쓱였어
공백기나마나 평소에 연습이며 앨범준비며 바쁜걸
잘 아는 나는 이해하지 못했어
하지만 태형이는 보란듯이 자신이 뱉은 말을 지키려는 듯
매주 일요일에 고아원을 찾아왔어
내가 스케줄은 없냐며 어떻게 매주 오냐라고 물어보면
뒷목을 긁으면서 글쎄,라는 애매모호한 답만 내놓는거 있지
어느 하루는 정말 걱정이 되어서
어떻게 오는지 끝까지 물어봐 꼭 대답을 들어야겠다라고
맘을 먹는 날엔,
내 말은 듣는 둥 마는 둥하며
애들아~하면서 사온 간식거리며 장난감들을 풀어놓기에 바빴어
그러다가 형이랑 축구할까?라며
남자아이들과 함께 운동장에 나가 축구도 하고
술래잡기도 하면서 즐겁게 노는 모습을 보이자
여러모로 걱정하셨던 원장님도 흐뭇하게 바라보시곤 하셨어
하지만 난 여전히 태형이가 걱정이 되었고
또 이렇게 지내는 것에 대해 안심을 하는 나를 보면서
그때로 되돌아가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밖에 없었어
어느 순간이 되자
아이들은 그 형은 언제 오냐며 나를 닦달하곤 했어
두렵게도 나도 또한 주말을, 아니 태형이를 기다리고 있었어
집에서 방청소를 하고 있던 도중
태형이에게 전화가 왔어
나는 여보세요,하고 받았고
태형이는 바로 뭐해?라며 물어왔어
"방청소하고 있었어 왜?"
-뭐가?-
"왜 전화했냐구"
-그냥-
".....그냥?"
-응. 그냥-
"....알았어. 나 청소해야 되니깐 끊어"
-아, 잠깐만 탄소야!-
"왜?"
-있잖아.... 나.. 이제 고아원 찾아가는거
이번 주말이 마지막이 될 것같아..-
"..."
-여보세요?-
"응. 듣고있어"
-앨범 준비를 시작해서 더 바빠질 것 같아-
"아.. 그렇구나.."
-그래도 틈틈히 시간 날 때 찾아 갈게-
"아니야. 안 그래도 돼. 뭐하러 그래"
-왜. 갈거야-
"애들 때문에 그러는 거면 걱정 안해도 돼
내가 잘 달랠게"
-... 애들 때문 아니야-
"....."
-내가 그렇게 주말마다 대전 내려간거
너 때문이야. 너 보려고-
"태형아"
-나 진짜 1년동안 힘들었어. 아니 너 앞에서
힘들다는 말 우스운 거 알아 근데,
많이 후회해. 그 1년이 아까워 널 못봐서.
지금도 거기로 달려가고 싶은 거 애쓰게 참는 중이야
난 매일 그래"
태형이의 단호한 말에 난 아무말도 하지 못했어
그렇게 통화를 끊고서도 참 많은 생각이 들더라
난 다시 태어나 1년동안 새로운 삶을 살아간 반면
태형이는 어쩌면 그 1년간 참 괴로웠겠다라는 생각들 말이야
태형이가 괴로워하는 상상을 떠올릴 때면
이따금씩 마음이 아려오고 아프고 그랬어
마지막으로
태형이가 찾아온 그 주 일요일에는 뭔가 달랐어
이제 자주 못 볼거라는 생각 때문인지
태형이는 내 곁에서 떨어지지 않았고
나도 그런 태형이를 굳이 말리지 않았어
아이들과 같이 점심 먹고 놀고 하다보니
결국 태형이가 떠날 시간이 왔고
아이들은 또 언제 오냐며 매달려서 태형이를 곤란하게 만들었어
이제 태형이가 앨범이라도 나오는 날엔 정말로 바빠져서
올 수가 없게 되면 아이들에게도 작지 않은 상처를 남길수 있다는 걸
태형이도 잘 아니까.
태형이는 곤란해하며 쉽게 또 올게라는 말을 하지 못하자
나는 그걸 눈치를 채고 아이들을 달랬어
"애들아 형은 아주 바쁜 사람이라 이제 자주 못와
대신 TV에 나올 때 누나랑 같이 볼까?"
"그래,그래 애들아 형 TV에 진짜 자주나와.
누나랑 사이좋게 TV보면 형이 나중에 축구공 사올게"
태형이도 나따라 아이들을 달래며 새끼손가락을 내밀고
약속,이라고 하자 아이들은 앞다투어 약속하려고 몰려왔어
그렇게 약속을 위한 작은 소동이 끝나고
난 태형이를 배웅해주러 나왔어
원장님께서 태형이에게 숙소에 남자만 살아서 반찬이 있냐며
이것저것 싸주신 덕에 내 손은 무거웠고
내 짐을 들어주겠다는 태형이에게 절대로 싫다며 거절을 했어
태형이와 헤어져야 한다는 아쉬움 때문에
서로 말도 못하고 아무 말 없이
그냥 서서 애꿏은 땅만 툭툭 차고 있다가
내가 태형이에게 먼저 말을 걸었어
"태형아, 나 손에 짐 때문에 그런데
장갑 좀 벗겨주라"
"장갑?"
태형이는 손 시려우니 이제 짐을 달라며
손을 내밀었어
나는 아니- 장갑,이라고 다시 손을 흔들었어
이에 태형이는 장갑을 벗겨냈고
내 왼손에 끼어져있는 반지를 발견하자마자
토끼눈으로 날 바라보다가
이를 들어내며 환하게 웃었어
나도 태형이를 미소를 지었어 아주 환하게.
+) 맘 약하신 매니저 분 |
"형, 저 일요일마다 대전 내려갈게요"
내가 너 탱자탱자 놀면서 연애나 하라고 걔 주소 알려 준 줄 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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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오래 기다리셨어요
드디어 이 분들 다시 사랑하신답니다
BTS 꿀 FM 애청자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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