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 옷한벌
연예인 뷔 일반인 여친 그리고 남자 김태형 여자 너탄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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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내가 눈 떴을 때는 이미 병원이었어
진짜 웃긴게 난 눈을 뜨고 엄마가 보였으면 했는데
어떤 간호사분이시더라구
난 그날 운좋게 노상방뇨하러 오신 어떤 아저씨께 발견되어서
정말 다행인지 아님 불행인지 죽지 못하고 살았어
내가 발견되었을때는 이미 물에 빠진 상태라
극심한 저체온증에 피도 꽤 많이 흘려서
수술 도중에도 정말 위험했던 적이 있었대
근데 그렇게 정신없던 그와중에도 정말 웃긴게 뭔지알아?
병원비밖에 생각이 안나더라
몇년간 병원비에 데였던 나는
내가 지금 거기서 숨을 쉬고 있는 그 순간까지도
돈이 나가는 걸 생각하니까
한시도 가만히 못있겠더라구.
아직 어지럽고 몸에도 힘이 없었는데도
일어나야겠다는 그 일념 하나로
내 주위에 아무도 없는 틈을 타 내 몸에 있는 링거며 뭐며
정신없이 빼고 옷을 찾고 있었어.
링거를 뺀 부분에서는 피가 역류해 이미 한방울을 흘리고 있었고
그걸 본 어느 간호사가, 어머 환자분이라면서 날 말렸어
나는 횡설수설하며,
"저..저기.. 제가 돈이 없어요..
빨리 가야해요 저.."
"일단 환자분, 보호자분이 필요하세요"
"아니, 제가 보호자가 없어요.. 저 가야해요.."
간호사와 계속 실랑이를 벌이던 중,
어느 한 아주머니께서 아는 척을 해오셨어
"저기, 탄소 아니니?"
나는 움찔하며 그 아주머니를 보았어
아주머니는 날 기억해내려는 듯 빤히 보시더니,
"탄소 맞지?"
라고 다시 한번 물어왔어.
알고보니, 우리 엄마와 예전에 한 식당에서 같이 일했던 분이셨어
나도 일하는 엄마 곁에서 놀곤 했는데
그 때 과자며 사탕이며 늘 주셨었거든
날 딸처럼 이뻐해주셨는데 빚쟁이들이 우리 위치를 알게되어서
마지막 인사도 제대로 못한채 떠났던 적이 있어
나는 어렴풋이 기억나는 그 아주머니와 많은 이야기를 하게 되었고
아주머니가 현재 고아원을 운영하신다는 것도 알게 되었어
우리가 없어진 후 많이 걱정과 함께 잊지 못하시다가
자녀가 없으신 아주머니가 고향이었던 대전으로 내려가
부모가 없는 아이들과 함께 살고 계셨던 거야.
엄마가 돌아가신 소식을 들은 아주머니는 결국 눈물을 보이셨어
그때도 힘들면 경제적으로도 도와줄 수있다라고 했었는데
우리엄마는 절대로 그러지 않았대
결국엔 그렇게 먼저 갔냐며 울먹이셨고
나도 참을 수 없어 눈물을 보이고 말았어
내 상황을 알게되신
아주머니는 혼자 남은 나를 그냥 볼 수 없다면서
나중에 집 구하고 어느정도 경제적으로 독립할 수 있을때
그때 갚아도 된다면서 같이 살자고 먼저 권유를 해오셨어
난 곧바로 아니라고 그럴 수 없다고 거절을 했지만
아주머니는 이대로 또 널 보낸다면
난 눈을 감기전까지도 후회할 것이다라고 강력하게 얘기해오신 덕에
나는 참 감사하게도 대전에 내려가 고아원으로 들어갔어
병원에 있는 엄마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서울에 있었지만
막상 서울을 떠난다 생각하니 가슴이 먹먹해져오더라
이제 서울을 벗어나면 정말로 태형이와 끝이라는 생각에
차를 탄 그 순간까지도 서울을 잊지 않으려고 창밖을 봤어
대전으로 내려간 난 정말 무섭게도 빠르게 적응을 해갔어
다만 이제는 정말 나를 위한 삶을 살 수 있게 되었어
그게 엄청 어색했던 거 있지
나보다 어린 동생들이 언니,누나 하고 달려올때면
어색하게 안녕이라고 한다던지
알바를 하면서 통장에 돈이 들어올때면 어디에 써야할지 고민한다던지
하는 것들 말이야
병원에서 눈을 뜨고
새로운 삶을 시작한다는 게 두렵기도하고 걱정도 되었는데
내가 점점 달라진다는 걸 보면 낯설고 기분이 좋기도 했었어
하지만 가끔 이따금씩 생각나는 엄마와 태형이를 떠올릴때면 울면서 잠들기도 했어
내 주위는 이렇게나 많이 변했었는데
손목에 남아있는 아픈 상처는 그날을 기억하게 하는데 충분하더라구
그래서 그걸 가리려고 손목아대를 항상 하고다녔어
아무도 보여주지 않으려고 했고
이게 뭐냐며 아이들이 물어와도 그저 미소만 지어줬는데
나만 알고 있는 이 상처가 밖에 얼굴을 내미는게 정말 싫었어
그러면서 가끔 TV에 나오는 태형이를 보며
잘 지내구나, 참 다행이다
너도 잘 지내고 있어서 정말 다행이다라고
내 자신을 다독이면서 살고 있었어 그 1년 동안.
그 날도 여전히 평소와 똑같이 편의점 알바를 했어
알다시피 나는 편의점 알바는 늘 피했었는데
태형이와의 추억때문인지 쉽게 놓을수가 없더라구
그렇게나 태형이에 대해 무뎌졌다라고 자부할 수 있었으면서
그게 아니었나봐.
나도 모르게 무의식적으로 태형이와 했던 모든 흔적들을
찾으려고 애썼던 것 같았어
난 태형이의 얼굴을 보고 깜짝 놀랄 수밖에 없었어
내가 서울을 떠나오고 우린 절대 못 만날 줄 알았거든
TV나 인터넷으로만 너를 볼 수 있어서 참 다행이다라고 생각했었는데
막상 이렇게나 보니 내 맘이 폭풍우처럼 일렁이는 걸 느낄 수 있었어
난 그 날처럼 태형이를 쳐다 보지 못하고 그저 시선을 아래로밖에 할 수 없었어
태형이는 말을 더듬으면서도 나에게 많은 말을 해왔는데
왜 찾아왔는지 전혀 모르겠더라.
그렇게나 잘 지냈으면서, 날 밀어냈으면서 왜 찾아왔는지 몰랐어
이제서야 난 내 자리를 찾았는데 또 날 왜 이렇게 흔드는지 밉기도 했어.
태형이가 또 다시 가고나면 나 혼자 또 잊어야한다는게 무서웠어
그러다가 태형이는 자신을 원망하라는 말을 했어
난 전혀 태형이를 원망하지 않았어. 그 어느 한 순간도.
다른 말보다 그 말이 내 귀에 박히는데 가슴이 너무 아프더라
난 엄마도 원망해봤고 세상도 많이 원망도 해봐서
그 단어가 얼마나 무섭고 괴로운지 누구보다 잘 알고있었어
난 감히 태형이를 원망할 사람이 아니었고
태형이가 그렇게 말하는 걸 가만히 볼 수가 없었어
"태형아, 나 너 원망 안해.
그 때 너한테 옆에 있어달라고 한 나를 원망하지"
내 말을 들은 태형이는 눈물을 머금은 채로
미안해..라고 말을 해왔어.
그 눈물 안에 태형이의 모든 말들을 대변하는 것같아서
더는 볼 수가 없었고 난 이제 그만 가라며 태형이를 밀어냈어
태형이는 다시 한번 나에게 손을 내밀었고
나도 다시 한번 거절을 했어
"...알았어"
의외로 태형이는 고개를 끄덕이며
주머니에서 딸기주스를 꺼내
카운터에 턱, 하니 내려놓고 망설임 없이 나갔어
한 순간의 폭풍우가 지나간 자리는 정말 고요했어
1년만에 본 태형이는 여전히 멋있었고
또... 더 살이 빠진듯했어 TV에서 봤던 것 보다 더.
나는 괜히 눈물이 나오려는 걸 참기 위해
입술을 깨물며 딸기주스도 한 쪽으로 치워놓고
내 할일을 하기 시작했어
알바가 끝날 때까지 계속 떠오르는 태형이로 인해 머리가 많이 복잡했어
혼자 1년동안 잘 살았으면서 왜 날 찾아왔는지 모르겠던 거 있지
내가 여기 있던 건 어떻게 알았는지,
여전히 바쁠텐데 어떻게 여기까지 왔는지,
태형이가 놓고 간 딸기주스로 인해
고등학생때까지 거슬러 올라가기도 하고
혼란스러웠던 알바가 끝나고
내 파트타임 뒤의 알바생에게 넘겨주고
난 옷을 갈아입어 편의점에서 나왔어
애들이랑 먹을 치킨을 사갈까라는 생각과 함께
태형이는 무사히 서울에 도착했겠지라는 생각도 빼먹지 않은채
버스 정류장을 향해 걸어가고 있는 도중,
"김탄소!"
라고 누군가가 불러왔어.
나는 그 목소리의 주인을 알면서도 모른 척 계속 걸어나갔어
그러자 태형이는 내 손목을 잡고 날 뒤돌아 세웠어
"내가 태워다줄게. 내 차 타"
"버스 타면 돼"
"빨리 타"
"싫어"
계속 되는 신경전에 태형이는 협박을 하기 시작했어
"안타면 나 여기서 모자랑 마스크 벗을거야"
"벗어 그럼"
내 말이 끝나자마자 태형이는 자신의 모자와 마스크에 손을 갖다댔어
여전히 우리 주위엔 버스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있었고
또 스무발자국 옆엔 여고생들이 장난을 치며 서있기도 했어
거기서 태형이란 게 알려지면
나도 영향을 받을 거라는 말도 안되는 핑계를 생각해내며
그래, 딱 오늘만, 오늘만 태형이 얼굴을 보는거야라고
내 자신과 타협을 하고 벗으려던 태형이를 말려 차에 탔어
언제 면허를 따고 차도 샀는지 꽤나 달라보이는 태형이를
쳐다보지도 못하고 창밖만 응시한채 조용히 있었어
딱봐도 태형이는 긴장을 보이며 한 손을 가만히 두지 못했어
"어디서 지내는 거야? 집은 구했어?"
난 일부러 고아원 그 주위에서 내리려고
정확한 주소를 말을 하지 않았어
"알거없잖아"
나도 모르게 내 말은 입밖으로 퉁명스럽게 나갔어
내 말에 태형이는 바람빠지는 웃음을 내며,
"알았어" 라고 말을 했어
그러곤 자신의 핸드폰을 나에게 쑥 내밀더니
가르쳐줘, 라고 하는 거 있지
내가 그저 핸드폰을 빤히 쳐다보고 있자
태형이는 다시 핸드폰을 흔들며 빨리, 하고 재촉을 했어
나는 다시 창밖으로 고개를 돌리고
없어, 라고 침묵을 지켰어
그러자마자 바로 그 침묵을 깬건
내 주머니에서 울리는 핸드폰 벨소리였어.
당황하며 어쩌지도 못하는 나에게 태형이는 미소를 지으며
알았어알았어 얼른받아, 라고 말을 해왔어
나는 괜히 아무렇지 않은 척 핸드폰을 꺼내 받아 들었어
"네, 원장님"
오면서 간장을 사와달라는 원장님의 말에 알겠다고 하곤
조심스럽게 통화를 끊었어
끊자마자 태형이는 곧바로 원장님?이라며 물어왔어
나는 일부러 대답도 하지 않은 채 조용히 있자
태형이도 다시 입을 다물고 운전에 집중했어
내가 말한 장소에 도착하고
나는 어떻게 인사를 할까 고민하다가,
"서울까지 조심히 가.
잘 지내고 이제 찾아오지 말았음 좋겠어"
마지막을 고하는 말과 함께 안전벨트를 풀고
나가려고 문을 열라고 하자,
태형이는 급히 내 왼쪽 손목을 턱하니 잡았어.
그 일 이후로 손목이 많이 예민했졌던 나는 움찔했고
태형이는 내 눈치를 보며 슬며시 놓더니
꽤나 진지해진 얼굴로 나에게 말을 하기 시작했어
"... 지금 궁금한 것들 엄청 많은데
한꺼번에 물어보지 않을게.
어디있었는지, 어떻게 살았는지..
천천히.. 아주 천천히 다시 시작하자 탄소야"
"태형아, 내가 말했잖아
나 너 원망안해. 죄책감 때문에 이러는 거면 그거야말로 사양할게.
난 오히려 그날 깨달았어"
"김탄소"
"태형아, 우린 지금 이 자리가 맞아
나는 너무 욕심을 냈고 오해를 했어
넌 많은 사랑을 받는 스타고,
난 그냥 평범하게 살고 싶어하는 일반인일 뿐이야.
고등학생때도 그랬고 지금도 그래"
"아니, 지금도 여전히 오해하고 있는건 너 혼자야
난 그저 남자 김태형이고,
넌 여자 김탄소일뿐이야"
+) 쉽게 잠들지 못하는 그 어느날의 새벽 |
새벽에 눈을 뜨고 옆에 있어야할 태형이가 없었어 나는 알지 못할 두려움에 벌떡 일어나 태형이를 찾았어 내가 찾는 태형이는 침대옆에 쭈구려 앉아 숨죽인채 손으로 눈물을 벅벅 닦으며 울고있었어
서럽게 울고 있던 태형이는 내 두 팔을 붙잡고 날 원망하기 시작했어
"너... 왜... 그랬어?"
난 곧 태형이가 의미하는 바를 알아챘고 변명을 하기 시작했어
"태형아, 그게 아니야, 내말좀 들어봐"
널 찾았는데 너가 없었으면... 난 어떻게 살라고"
나도 어느새 울고 있더라
나는 내 자신을 보호하듯 변명을 했어
"힘들었어.. 태형아... 무서웠어... 나 혼자 남겨진 게 무서웠어..."
나는 그때의 생생한 두려움에 싸해짐을 느껴 태형이의 품에 파고들었어 그러자 태형이는 나를 꼭 안으며 중얼거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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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정말 완결을 향해 달려가고 있어요
댓글 달아주시는 모든 분들 정말 감사드려요
그리고 정말정말 많이 사랑합니다 ♥
BTS 꿀 FM 애청자들(꼭 확인해 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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