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김태형] 집착하는 싸이코 김태형 조각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016/01/03/10/127da7d2e9bcf68c9ada194017c51d8a.gif)
w.예랑
구타를 당해 병원에 찾아 온 환자가 있다는 말에 급히 응급실에 가보았다. 성한 곳이 없는 몸에 너무 놀라 나도 모르게 헉, 소리를 내자 그는 눈을 떴다.
"많이, 아프죠. 제가 얼른 치료할게요. 조금만 참아요. …많이 힘들었죠."
작게 고개를 끄덕이는 너를 보며 아프게 웃는다. 지난 과거가 생각나서일까, 꽤나 동질감이 느껴졌다. 폭력으로 시작해 눈물로 끝나던 하루들.
난 그때 네 입가에 걸린 이질적인 미소를 눈치챘어야 했다.
-
"일어났어?"
우악스레 턱을 쥐어 억지로 눈을 맞추게 해 놓곤, 입에서 나오는 말은 다정하기 그지없다. 대답대신 나는 너에게 침을 뱉는다. 뺨 맞을 각오까지 하고 한 일이건만, 너는 무표정이다. 나를 뚫어져라 쳐다보더니 이내 네 입술을 게걸스럽게 먹어치운다. 타액이 섞이는 기묘한 느낌에 인상을 찌푸렸다. 지금 얼얼한 이 두 손목이 풀려있더라면 너를 때렸겠지. 며칠 전 탈출을 시도해 차디찬 수갑이 채워진 손목이 원망스럽다. 키스, 라고 해야할까. 네가 내게 지금 하는 행위는 그런 어휘와는 어울리지 않았다. 그보다는 조금 더, 원초적인 본능. 억지로 목구멍까지 타액을 밀어 넣는 혀에 결국은 누구의 타액일지 모를 것을 삼켰다.
"날 화나게 하고 싶었어?"
반항적인 내 눈빛에 너는 오만한 미소를 짓는다.
"나가려면 날 화나게 하는 것보단 아양을 떠는 게 낫단 걸 너도 잘 알잖아."
우리 똑똑한 의사선생님이 왜 그러실까, 가식적인 네 목소리에 조소를 흘린다.
"닥, 쳐. 내가 그딴 걸 너한테 할 것 같아? 그런 걸 바란다면 그런 여자들에게 매달려. 나에게 이러지 말고."
꺼끌한 목소리가 내가 듣기에도 별로였다. 김태형에겐 죽어도 티를 내고 싶지 않지만, 실은 목이 많이 아팠다.
"네가 그딴 평범한 년들과 달라서 매달리는 건데."
내가 너말고 어떻게 다른 년을 만나, 응? 내가 생각하기에 정나미떨어지는 행동들은 모두 했건만, 그는 요지부동이었다.
"처음 만났을 때처럼 웃어줘. 김태형씨, 하면서."
그럼 이 수갑, 풀어줄께 늘 자신이 위에 있다는 것을 과시하는 듯 한 포식자의 눈빛으로 그는 나를 바라본다.
어서, 재촉하는 그의 말에 고민을 하다가도 수갑을 풀어준다는 그의 말은, 인정하기 싫지만 꽤나 유혹적이었다.
"태형씨."
결국은 네 뜻대로 내뱉는 내 말에 너는 환하게 웃고는 옳지, 예쁘다. 잘 했어 아가 하며 수갑을 푼다. 기뻐하며 네게 입을 맞추는 나를 보고 나는 생각한다. 너는 이렇게 나를 길들이는 게 아닐까? 나는 널 사랑하게 될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이런 거 할 땐 다른 생각 하는 거 금지야."
서툴은 입놀림을 입가에 미소를 띈 채로 받아들이던 네가 입을 떼더니 말을 내뱉는다. 모든 것을 먹어치울 듯이 내 입술을 빨아들이는 네 몸짓에 숨이 막혀와 등을 때리니 네가 입을 떼곤 침으로 범벅된 내 아랫입술을 핥는다.
"사랑해,아가야."
아니, 어쩌면 이미 난 너를 사랑하고 있을 지도…, 널 처음 본 그 순간부터.
사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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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생일인 기념으로 올렸어요헤헤 태형이 캐릭터 좋아하시는 분들이 많이 계셔서 올린 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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