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아 내일 학교 가기 싫다ㅠ
다들 순둥이에 대한 좋은 반응 보여줘서 고마워!
헿.. 아 그리고 제일 반응이 뜨거웠던(?) 롤 화에서
백현이 카톡 기억나?
다음엔 영화보러 가자.
이 말 있었던 거 기억해?
나는 솔직히 백현이가 그냥 한 말인줄 알았어.
같이 게임해준 거 고마워서..(?)
그냥 인사치레로 한말.
근데 이번에 중간고사를 보고 나서 백현이가 갑자기 말을 하는거야.
-이제 시험도 끝났으니까 영화 보러 갈까?
-어?
-영화 보러 가기로 했잖아. 왜? 싫어?
-아니 싫은게 아니라….
-너네 영화보러 가기로 했어?
종대가 어떻게 들었는지 도도도, 뛰어와서 물었어.
-어? 아, 그게….
-…왜? 같이 보러 가게?
백현이가 조금 굳은 표정으로 종대를 보는데 종대의 목소리가 너무 컸는지
종인이와 찬열이도 다가왔어.
-와, 변백 치사해. 너만 영화보러 가려고?
찬열이가 백현이의 어깨에 손을 얹으며 물었고 백현이는 뭔가 씹은 표정으로
-아..니. 너네도 같이 가려고 했지.
라고 말했어.
-야, 컨저링 재밌다던데.
-그거 공포영화 아냐?
-맞아. 재밌대.
종인이가 갑자기 나를 바라보았어 그리고는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여
-그래 그거 보는게 좋겠다
나 분명히 공포영화 무서워 한다고 김종인한테 말했는데?
-야, 김종….
-백현아, OO이는 공포영화 보는 거 좋아해.
그치, OO아? 종인이가 얄밉게 내 얼굴을 보면서 물어봐
나는 나를 바라보는 백현이의 눈빛에 어쩔 수 없이 고개를 끄덕였어
그리고 그 주 주말!
아침일찍 일어나서 씻고 머리말리고..(나 태어나서 처음으로 고데기..? 라는 것도 써봤다..)
옷을 고민하다가 결국엔 청색 원피스를 입었어
플랫운동화까지 신고 나와보니까 그래도 약속시간보다 십분 먼저야.
-어? 백현아?
근데 백현이가 극장 앞에 서있는 거야.
한시 쯤에 만나기로 했는데 열두시 오십분에 영화관 앞에 서있던 거지.
-일찍왔네?
백현이가 묻다가 문득 나를 빤히 바라봐
나는 처음으로 입은 원피스가 좀 부끄러워서 고개를 푹 수그리는데
종대 목소리가 들려
-백현아! OO아!
종대 뒤를 이어 찬열이와 종인이도 걸어와
찬열이가 나를 보더니 웃으면서 내 어깨를 살짝 건들여
-와, 이렇게 보니까 너도 여자다?
-그럼 남자냐.
종인이가 대신 답하는 것 같더니 백현이를 보고 물어
-OO이, 이렇게 입으니까 귀엽지 않냐?
-….
백현이는 대답이 없었어
아..별로인가, 하고 좀 풀이 죽으려고 하는데 백현이가 말했어.
-안귀여워.
-…?
-예뻐.
-….
순간 정적이 흐르더니 백현이가 웃어.
-농담.
하아.. 나는 그제야 멎는 줄 알았던 심장을 쓸어내렸어
-아침부터 버터먹고 온줄.
찬열이가 그렇게 장난을 치고 영화를 보러 영화관 안으로 들어갔어
표를 끊고 팝콘과 음료수까지 사고 나니까
금방 영화시간이 되어서 극장안으로 들어가는데,
뭔가 자리 앉기가 애매한거야.
나혼자 여자이기도하고.. 가운데 앉기도, 가장자리에 앉기도 좀 그런데
-OO아, 넌 내 옆에 앉아라.
종인이가 나를 스윽 끌더니 자기 옆에 앉혀
찬열이와 종대는 자연스럽게 그 옆에 앉고
그러다보니까 다른 내 옆에 백현이가 앉게 되었어
앉으니까 치마가 조금 올라가서 가방을 위에 얹을까, 어쩔까 고민하는데
아, 덥다 하면서 백현이가 입고있던 가디건을 벗어서 슬쩍 내 무릎위에 올려줘
내가 백현이를 보니까 백현이가 헤, 하고 웃어줘
-….
사실 그동안 몇번 공포영화를 본적이 있지만 시작부터 무서운 영화는 처음이었어
인형이 나오더니 그 인형이 막 문을 두드리고 난리가 나는데
백현이가 갑자기 귀에 속삭여 눈감아
그리고 내 귀를 누가 막아줘
무서운 장면이 지나가고 눈을 뜨니까 다시 평온한 장면이야
종대는 영화 얘기를 꺼낸게 무색하게 떨면서 찬열이한테 매달리고 있고
종인이는 재밌는지 잘만 보고 있어
그리고 그런게 반복되었어
백현이는 어쩜 그렇게 귀신이 나오는 부분을 귀신같이 아는지(미안..)
몇번 내가 놀라는 거 보더니 직접 눈을 가려주기도 했어
그리고 마지막 쯤엔 엄마가 악령에 맞서싸워 가족을 지키려고 하는데
그 장면이 어쩐지 너무 슬퍼서
나도 모르게 눈물이 떨어지는데 뺨에 서걱거리는 감촉이 느껴졌어
'닦아'
백현이가 휴지를 들고 있는 거야.
나는 얼결에 휴지를 받아들고 눈밑을 닦았지.
-아, 영화 진짜 무섭다ㅠㅠㅠ
종대는 다리힘이 풀렸는지 찬열이와 종인이에게 거의 끌려(..) 나오고
백현이는 나한테 웃어보여
-밤에 잠자기 다 틀렸다
-아ㅠㅠ 나 문 뒤에 뭐 서있을 것 같아ㅠㅠ
-근데 변백현.
-어?
-너 오늘 할머니 생신이라며?
-아.. 지금 가야돼.
백현이가 그렇게 말하더니 나를 봤어
-미안해. 먼저 가야돼서.
-어, 아니야. 얼른 가봐.
내가 말하고 백현이가 달려가는데 그제야 내 손에 들린 백현이의 가디건이 눈에 들어왔어.
-아, 주는 걸 깜빡했네.
나머지 세명하고는 밥을 먹고 헤어졌어
종인이가 나한테 생각보다 안 무서워하더라, 하고 말해서
나는 그냥 좀 수줍게 웃었어.
근데 나 그날 집에 와서
백현이 가디건을 잘 걸어놓는데 가디건 주머니가 볼록해서
나도 모르게 확인했거든?
거기서 영화티켓이 나왔는데 우리가 본 컨저링의 조조 표였어.
왜 그게 백현이 주머니에 있는거지?
-
안녕!
유후님 오늘도..설레?ㅎㅎㅎ 아니면 미안해ㅠㅠ
아, 핫바님 이것도 읽는다고 했지? 핫바님도 설렜어?
..하긴 설렐리가 없어....나는 고자..손..이니까.
아, 좀 안좋은..? 소식을 전해야 할 것 같네
내가 사실 좀 큰 일을 앞두고 있어서
너무 바쁘면 업뎃을 못할 수가 있어
그러니까 밤 아홉시나 열시 쯤에 들어와서 글이 없으면
못올린거라고 생각해줘ㅠㅠ
그래도 최대한 올리려고 노력할게
읽어줘서 고마워
소수정예 내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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